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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새해 첫 동반상승..경기 낙관론 확산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2014년 새해 들어 사실상 처음으로 상승했다. 어닝시즌 개막과 주 후반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서도 국내외 경제지표 호조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5.84포인트, 0.64% 상승한 1만6530.9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9.50포인트, 0.96% 오른 4153.1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1.10포인트, 0.61% 뛴 1837.87을 기록했다. 영국에서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독일의 12월 실업자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 됐다. 또한 지난 11월중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4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수출도 두 달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를 살렸다.연방준비제도(Fed)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회복은 아직 더디며 원하는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며 아주 점진적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주장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내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는 악재가 되지 않았다. 개별 종목별로는 컨버지스가 8억2000만달러에 스트림 글로벌서비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모타시큐리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인수합병(M&A) 관련주들의 랠리가 돋보였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도 로스캐피탈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뒤로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인해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버나드 매도프 폰지사기 사건 관련 혐의로 17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벌금을 내기로 하면서 1.1% 하락하고 말았다. ◇ 로젠그렌 “테이퍼링 점진적”..윌리엄스 “연내 QE종료”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비둘기파 인사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세는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섣부른 통화긴축 조치가 자칫 경제 회복 정상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며 “최근 경제지표상에서 성장세가 반등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실업률이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고 인플레이션 역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에서는 부양기조를 더디게 축소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 통화부양정책을 지지해온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한대로 회복된다는 전제하에서 연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며 올해안에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내게 된다는 것은, 통화정책을 정상 수준으로 돌려놓는 쪽으로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첫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윌리엄스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먼 얘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며 속도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이는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목소리를 보였다. 그는 최근 경제 회복이 새로운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뒤 “올해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수주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결국 바닥을 찍을 것이며 이후 서서히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주식형펀드, 지난해 ‘사상최대’ 376조원 순유입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보였던 지난해 미국 주식형 펀드에 사상 최대규모의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리서치 업체인 트림탭스는 이날 지난해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순유입된 자금규모를 분석한 결과, 한 해동안 3520억달러(약 376조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순유입 기록을 13년만에 깬 것이다. 반면 2013년 한 해동안 채권형 펀드에서는 86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종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새로운 기록이다. 이는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이익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주식시장으로 향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JP모건, ‘매도프 폰지사기 관련혐의’로 1.8조원 벌금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금융위기 당시 고액의 배당을 약속한 뒤 투자액을 가로챈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사기와 관련된 법 위반 혐의로 인해 170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JP모건이 과거 매도프의 폰지사기 사건 당시 고객의 돈세탁 혐의를 감시하고 이를 막도록 하는 은행비밀방지법(Bank Secrecy Act)을 위반했으며 그 책임으로 이같은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70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은 은행이 사기사건과 연관된 사건은 물론이고 은행비밀방지법 위반 혐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법무부는 JP모건측이 이처럼 거액의 벌금을 지불하는 만큼 향후 2년간 관련 형사소송 등 법 집행을 유예해주기로 했고, JP모건은 돈세탁 방지와 관련된 내부 프로그램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매도프는 고액의 배당을 보장한다고 약속해 투자액을 가로채는, 이른바 폰지 사기 혐의로 지난 2008년 12월 체포됐으며, 다음해 15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당시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어빙 피카드는 투자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JP모건을 기소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기도 했다. ◇ 美 무역적자, 4년1개월래 최저..수출 ‘또 사상최대’지난해 11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특히 수출은 두 달 연속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고 중국과의 무역 역조도 크게 개선됐다.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1월중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액이 34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93억3000만달러 적자였던 앞선 10월 수치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400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 특히 이같은 적자액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4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은 주춤거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중 미국의 수출은 0.9% 증가하며 10월의 2.0%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1.4%나 감소하며 10월의 0.1% 증가에서 감소로 반전했다. 특히 수출액은 1948억6000만달러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액은 2291억1000만달러로, 10월보다 줄었다.국가별로는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지난 10월의 288억6000만달러보다 줄어든 22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이 이 기간중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131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적자액도 55억8000만달러에서 48억달러로 줄었다. 이는 11월중 원유 수입 단가가 배럴당 99.96달러에서 94.69달러로 크게 하락한 덕이다. ◇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둔화..디플레 우려 여전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밖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내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여전히 자아내고 있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12월중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0.9%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0.9% 상승에도 못미쳤다. 특히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10월 기록했던 4년만에 최저치인 0.7%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ECB는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지난 11월에 1.1%나 하락했던 에너지 가격이 12월에는 정체됐고 식품과 주류, 담배 가격 등은 1.8% 상승해 11월의 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공산품 가격은 0.1%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음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0.7%에 그쳤다. 다만 이번주 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ECB는 별다른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는 대신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부양 가능성을 언급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신년인터뷰]다이아몬드 "美실업률 고통스러울 만큼 높아..재정부양 필요"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실업률이 금융위기 때에 비해 크게 내려가긴 했지만, 아직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방치해선 안되며 지금처럼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때를 활용해 적극적인 장단기 재정 부양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경제정책과 실업 문제를 연계한 연구를 통해 지난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를 안았던 피터 다이아몬드(73)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회피하면서 인터뷰 내내 현재 높은 실업률과 미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정책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실업급여 지원 연장과 최저임금 인상, 이민법 개혁 등에 동조하면서 “고용에 관한 부양정책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근황이 궁금하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데, 요즘에는 어떤 분야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는가. △강의를 좀 강도높게 하는 편이라 연말에 아주 바쁘다. 그러면서도 연구는 계속하고 있는데 내 전공분야인 노동시장에 관심이 높다. 실업문제와 연금체계 등에 대해 기본적인 리서치 활동과 해당분야 정책 등에 대해 주로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새롭게 자본시장 규제를 주제로 연구를 해보려고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미국 실업률은 7.0%까지 내려왔다. 이를 근거로 연준은 지난 12월에 테이퍼링(양적완화(QE) 규모 축소)을 시작했다. 현 고용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연준의 출구전략은 적절하다고 보는가.△연준은 현재 실업률 상태만 보고 판단했다기보다는 개선되는 추이를 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나의 연구분야가 아니라 굳이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다. 이 때문에 내가 연준에 들어가지 못한 것 아닌가. (그는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재닛 옐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와 함께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공화당이 반대하자 2011년 스스로 사퇴한 바 있다) 다만 현재 7.0%라는 실업률 상태만 놓고 보면 아주 고통스러울 정도로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완전고용 상태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실업률이 고통스러울 만큼 높다’고 했는데, 경기는 꽤 긴 시간 회복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좀처럼 크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어떤 지표를 가지고 노동시장을 판단하느냐에 따라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실업률은 많이 낮아지긴 했다. 그러나 한 두 산업에서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을 뿐 경제 전반적으로 보면 충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이 채용하려는 구인건수(job opening) 대비 실업자수는 너무 높다. 현재 구인건수보다 실업자가 3배 많은데 이는 금융위기 이전의 역사적 평균인 1.5배에 비해 2배나 높다. 이는 기업들이 채용하려는 인력 수요는 많은데 정작 일자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뜻으로 그 만큼 기업 입맛에 맞는 구직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장기 실업으로 재취업에 걸맞는 기능이나 지식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월간 채용건수도 450만건으로 위기 이전 평균인 550만건에 크게 못미친다. 지금은 장기 실업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고 이들은 자신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크게 갉아먹고 있다. 반면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은 일자리를 갖고 커리어와 업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제한적이다. 이는 젊은층의 미래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를 야기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구조적 문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장기 실업자에 대한 취업 재교육 강화와 학교내 과학과 수학 등 교육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가가 지원하는 제조업 분야는 사실상 하이테크나 에너지 등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능이 상당부분 필요한 일자리들이라 이런 교육이 중요하다. 아울러 기업들의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하게 이민법 개정도 마무리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고용 확대를 위해 인프라 스트럭처 등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재정분야에서 고용 부양정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오는 28일 시한이 종료되는 실업급여 혜택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보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경기는 상당부분 반등했지만 소득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상당수 장기 실업자들이 집중 포진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정책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특히 이를 통해 중산층들이 저소득층으로 떨어져 소비가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반대론자들은 실업급여 지원을 연장할 경우 오히려 경제내 고용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는 어떤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없는 궤변이다. 고용에 관한 한 부양정책이 우선시 돼야 한다. -의회가 최근 소규모의 재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를 도울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는가.△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번 합의는 그야말로 아주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다고 본다. 당장 앞으로 의회에서 풀어 나가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인구구조 변화와 소득 불균형 문제, 향후 경제 성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세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조세와 복지체계 등을 전면 개혁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의회가 대타협에 나서야할 상황이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본다. 이런 희망없는 상황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다. 미국 의회는 전통적으로 위기가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 어떤 문제든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식으로 일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정치권의 교착상태로 애를 먹을 것이고 이 때문에 대타협은 쉽지 않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달리 사회 안전망이 더 취약하고 앞으로 복지지출을 더 늘려야할 상황이다. 어떤 해법이 있다고 보는가.△미국도 그렇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가 위기 이전에 비해 낮은 성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세수는 당장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 세출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답은 뻔하지 않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계층이나 대기업 등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높은 자본소득에 대해서도 적극 과세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재원을 통해 경제 성장을 부양하는 재정지출을 유지하면서도 복지와 교육,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려 사회 안전망 확충과 사회 양극화 폐해를 해소하고 미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한국처럼 인적 자원이 큰 자산이 국가에서는 이같은 노력이 더욱 절실할 것이다. -이같은 증세가 대기업들의 투자나 고소득층의 소비지출 등을 위축시켜 경제 활성화에 역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이런 우려 자체가 말이 안된다. 사실 우리는 사업이나 기업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그 속에 있는 개인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회사에서 일하는 최고경영자(CEO)나 변호사가 세금으로 얼마나 더 벌지, 덜 벌지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경제 성장 차원에서 보더라도 이미 많은 부를 축적해둔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세금을 더 매기는 것은 앞으로 부를 벌어들일 기업이나 소득계층에 당장 세금을 더 매기는 것보다 경제에 더 부양적이다. 대기업이나 고소득층도 마찬가지다. 수익성이 좋아 보이는 새로운 사업만 있다면 세금 따위에 개의치 않는다. 미국에서도 공화당은 대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이 고용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최근 전세계적으로 보면 자국내 고용 창출의 주된 엔진은 중소기업들이다. 이같은 현상들을 냉정하게 바라본 뒤 세금정책을 짜야할 필요가 있다.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조세정책을 통해 소득을 어느 정도 재분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소득 불균형 문제와 맞물려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또다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최저임금은 반드시 인상돼야 한다. 이미 미국의 최저임금은 너무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주장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인상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