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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4` 공개하면 애플 주가 뛸까…과거 사례들 봤더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과거 역사가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아이폰14` 공개에도 당분간 애플(AAPL)가 크게 뛰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 효과는 반년 정도 지나 제품 판매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오는 시점에 나타나는 경향이 강했던 만큼, 공개되는 `아이폰14`에 대한 소비자와 시장에서의 평가에 따라 멀리 보고 애플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의 토니 새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과거 새로운 아이폰 공개 전후를 보면 공개 이전에 주가가 강했던 애플은 공개 이후엔 1개월 또는 3개월 간 시장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애플 주가는 새 아이폰 발표에 실질적으로 반응하지 않았고 주가 수익률도 첫 공개 후 1개월이나 3개월 간 양호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은 좀 더 기다려다가 새 아이폰 판매 사이클이 얼마나 강하지는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애플 주가는 아이폰 공개 한 달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1.7%포인트 더 낮은 수익률에 그쳤고, 그나마 2014년부터 올해까지는 1.3%포인트 더 높았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평균으로는 0.1%의 초과수익률에 그쳤다. 또 공개 이후 3개월 초과수익률도 2007년 이후 지금까지 1.2%포인트였고, 그나마 2014년 이후만 보면 1.9%포인트로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공개 6개월 후 초과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평균 6.1%포인트로 높았다. 2014년 이후 주가 초과 수익률은 6.6%포인트로 조금 더 높게 나왔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이 나타난 것은, 아이폰 출시 이전에 실적 기대감이 미리 주가에 반영된 탓이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새 제품 공개 전 3개월 간 S&P500지수보다 13.9%포인트 더 올랐다. 왬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도 이에 공감했다. 애플의 아이폰 발표 행사 이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더 하락한 뒤 30~60일 내에 주가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강세, 지속적인 공급망 차질 이슈가 있다 보니 애플이 아이폰 상위 모델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실제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가 변수로 꼽힌다. 섀넌 크로스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적어도 아이폰 ‘프로’ 모델급에서 가격 인상이 있으면서 소비자들을 다소 압박할 수 있다”면서도 “개인 입장에서 보면 최근 늘어난 할부나 후불결제 등을 이용한 경우가 많아 월 단위로 보면 가격 인상 부담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점쳤다. JP모건은 아이폰14보다는 웨어러블인 애플 워치 제품의 가격 인상이 투자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새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예년과 달리 일주일 서둘러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2023회계연도 첫 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 기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작년보다 7~8%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테슬라 주가 더 간다"…골드만삭스가 꼽은 3가지 이유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 여름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 주가가 미국 빅테크주(株) 반등세를 주도했지만, 여전히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적극적인 매수 추천에 나서는 월가 투자은행들이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그 중 하나.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내년과 그 이후까지 전기차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 바이든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와 올 상반기에 보여준 경영능력을 감안할 때 테슬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석 달 간 12%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5%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17%포인트에 이르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크 델래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33.3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22%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마틴 비에차 테슬라 투자자관계(IR)부문 대표와 면담한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여력이 더 있다”며 그렇게 평가하는 3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첫째, 테슬라의 비용구조가 개선되면서 전기차 판매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생산,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이 2017년에 대당 평균 7만달러 이상에서 작년에 3만60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며 “올 2분기엔 중국에서의 공장 폐쇄나 새로운 공장 가동 비용,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등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베를린과 오스틴 공장에서의 양산 확대가 이뤄지면 이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개조한 탓에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프레몬트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차량 플랫폼과 배터리 개선, 규모의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차량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테슬라 주가 추이둘째, 미국 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다.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IRA로 인해 테슬라가 얼마나 큰 혜택을 볼 것인지 장담하긴 이르며, 구매 세액공제 조건에 대한 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그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IRA는 북미에 기반을 둔 전기차 공급망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다른 완성차업체들보다 미국 현지 제조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적어도 다른 업체들보다는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 테슬라가 영위하는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충전시설 등에서도 추가적인 정부 보조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봤다. 끝으로, 타이트한 전기차 공급이 테슬라의 제품 가격과 이익 마진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과거 브라운관에서 LCD TV로,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해 온 것처럼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전기차 쪽으로 옮겨올 것”이라며 수요 증가를 낙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와 부품 공급, 조립라인 추가 확충 등에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전기차업체들이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급량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테슬라의 마진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기차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에 이르는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에 수혜를 얻을 수 있도록 사업 포지셔닝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 쿠팡, 국내 이커머스 재편의 주체…주가 조정이 기회 [서학개미 리포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시장 재편과정에서 쿠팡(CPNG)이 그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해외사업 확장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추천이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언론에 따르면 수산물 이커머스 플랫폼인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이 유동성 위기에 따라 현재 정상적 운영이 어렵고, 메쉬코리아 또한 임차료 연체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온라인시장 성장률 둔화와 함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쿠팡이 그 재편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현재 온라인시장 내 쿠팡의 점유율은 올해 전년대비 2.5%포인트 높아진 20.7%, 내년에는 4.5%포인트 더 오른 25.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김 애널리스트는 “내년 쿠팡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에 따라 오픈마켓 부문의 거래금액 성장이 양호하게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쿠팡은 올해 상반기 커머스 부문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며 “시장 내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좋은 기타부문 매출 증가로 커머스 부문은 안정적으로 EBITDA 흑자를 지속할 것이며 작년에 11%였던 수수료 및 기타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2년 15.1%, 2023년 19.6%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현재 쿠팡의 주요 종속 기업 중 커머스 부문과 연관된 주요 자회사인 씨피엘비(PB상품 제작), 쿠팡페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21년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커머스 부문의 매출 증가는 자회사의 외형 성장 및 손익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춤했던 해외 사업 확장이 내년부터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며 지난달 쿠팡이 100% 손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을 통해 여신전문금융업에 진출했는데, 향후 쿠팡은 쿠팡 내 셀러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오픈마켓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도 했다. 현재 쿠팡은 주가매출액비율(PSR)이 2022년 1.4배, 2023년 1.1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김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쿠팡의 신사업 확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넘어 상승이 이뤄질 것인 만큼 주가 조정 시 긍정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영상) 아마존 제치고 시그니파이 인수…CVS 날개 달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약국 체인인 CVS헬스(CVS)가 재택 헬스케어업체인 시그니파이 헬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유통 공룡’인 아마존, 경쟁사인 월그린, 유나이티드헬스 등과의 경쟁을 뚫고 인수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향후 성장성에 날개를 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CVS는 주당 30.50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시그니파이를 총 80억달러(원화 약 10조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전은 아마존과 월그린 등 여러 경쟁자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2017년에 설립된 시그니파이는 가정과 커뮤니티, 미국 정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 가입한 65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원격과 재택 방문을 통해 건강 관리와 자문 등을 제공해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시그니파이 주가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이후에만 45%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말 종가인 28.77달러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67억달러 규모다. 인수금액은 전체 시총에 19%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미국 내에만 1만개에 이르는 매장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미국 전체 인구 중 82% 이상을 매장 주변 10마일(16km) 이내에 두고 있는 CVS로서는 시그니파이의 원격 플랫폼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CVS는 시그니파이에 대해 “건강 리스크 평가에 관한 한 업계 리더”라고 평가했는데, 실제 시그니파이는 미국 내 50개주에서 총 1만명 이상의 의사들을 네트워크 상에서 250만명 이상의 소비자들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캐런 린치 CVS 최고경영자(CEO) 역시 인수 합의 발표 직후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는 가정 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헬스케어 수요를 충족시키는 등 헬스케어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CVS가 그동안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여타 서비스와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VS는 미국 내 3위 민간 건강보험사인 애트나를 인수해 거느리고 있고, 또다른 약국 체인인 케어마크도 인수한 뒤 CVS와 합병한 바 있다. 또 수년 전부터 매장 내에서 백신이나 응급치료가 가능한 미닛클리닉(MinuteClinic)이라는 서비스를 개설해 현재 1000곳 정도에서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일부 매장에서 정신건강 치료 서비스까지도 시범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이는 다른 업체들과도 경쟁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쟁사인 월그린은 3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케어센트릭스라는 홈케어업체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고, 월마트와 아마존 역시 최근 원격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도 성장성에서 다소 정체된 느낌을 주고 있던 CVS에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내 헬스케어시장은 그 규모만 3조7000억달러에 이르며,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CVS에 대한 월가 투자의견 및 평균 목표주가숀 구어틴 CV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인수가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되고 나면 회사 이익에 의미있게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작년 말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장기적인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2분기에 CVS는 매출액 806억달러, 조정 EPS 2.40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764억달러, 2.16달러였던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회원제 건강관리와 약국서비스, 소매부문 등 주요 3개 사업부문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시장 전체 평균인 1.5%를 웃도는 2.2%의 배당수익률과 헬스케어 업종 평균인 16.4배에 훨씬 못 미치는 11.1배의 주가순이익비율(PER)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내에서는 업종 내 경기 방어주로서 기대를 보이고 있다.
- "세액공제 제한 많은 인플레 감축법…전기차 수혜에 베팅 말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미국 전기차산업에 큰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문가들은 지원 내용이 너무 복잡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혜택이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월가에서는 전기차 제조업체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전동화 도입과 미국 내 전기차 조립생산에 따른 이익이 기대되는 부품 및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발효된 IRA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신차를 구매할 경우 7500달러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2033년 1월1일 이전까지 생산된 차량에 한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 중고 전기차에도 최대 4000달러(또는 판매가격의 30% 중 낮은 금액)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에는 여러 제한이 있다. 당초 7500달러 세액공제는 누적 판매량 20만대까지의 업체에만 적용하기로 했지만, 이후 이 같은 판매량 상한이 삭제됐다. 그러나 오히려 구매자의 소득에 따라 공제규모가 달라지는 조항이 들어갔다. 신차에 대해 독신자는 소득 15만달러까지만, 세대주의 경우 22만5000달러까지, 공동 세대주의 경우 30만달러까지만 지원 대상이 된다. 중고차에도 소득에 따른 세액공제 차이가 있다. 차량 가격에 따른 제한도 있다. 신차의 경우 세단이라면 5만5000달러 이하여야 하고, 밴과 SUV, 픽업트럭은 8만달러 이하여야 한다. 중고차는 2만5000달러가 넘어선 안된다. 또 IRA는 북미에서 8월16일 이후 최종 조립한 전기차여야 하고, 전기차 내 배터리 내 광물과 부품은 중국을 비롯한 우려 국가에서 생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이런 제약으로 인해 실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크게 누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댄 헤런 엘리멘털 웰스 어드바이저스 창업주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는 실제 돈을 가지고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사람들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제조업체들이 IRA 처리에 압박을 가했지만, 실제 혜택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은 “세액공제를 받는 구매자와 전기차를 제한하는 IRA는 오히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증가나 이익 마진 개선을 억누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다 보니 월가에서는 전기차 제조업체 주식에 직접 베팅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공급망 생태계에 속해 있는 업체들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이클 에어론 스테이트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IRA 발효 이후 기후변화정책과 화석연료 기반 경제에서 청정 에너지와 대체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혜를 볼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앤드류 캐플로위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전동화 채택과 국내 조립 생산에 초점을 맞춘 수혜 기업을 선정했다. 엔지니어링, 인프라업체인 애이콤 테크놀러지(ACM)와 유틸리티 및 인프라 솔루션업체인 콴타서비스(PWR), 스마트 모션제어업체인 록웰 오토메이션(ROK), 에너지 솔루션업체인 에머슨 일렉트릭(EMR), 본티어 코프(VNT) 제이콥스 솔루션스(J)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캐플로위츠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의 탈탄소화를 앞당기면서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국내 제조를 확대하려는 더 넓은 목표가 이들 기업에게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