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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불황이 대수냐`…종합 스포츠브랜드 재평가 받는 룰루레몬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여성용 요가복을 중심으로 남녀 운동복과 운동화, 각종 운동용품 및 액세서리, 스포츠 음료까지 생산하는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월가 예상을 훌쩍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으로 시장을 놀래켰다. 주가에 대한 재평가(re-rating)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향후 실적 모멘텀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룰루레몬은 최근 2분기(5~7월) 매출액이 18억7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20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17억7400만달러, 1.87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동일점포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나 월가에서 전망한 17.6%를 크게 넘었다. 룰루레몬 매장비교적 고가 운동복이 많은 룰루레몬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경기 둔화나 인플레이션 우려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건 프랭크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우리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엔 고객들의 발길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가 가진 여러 판매채널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룰루레몬은 다른 소매업체들과 달리,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특유의 정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익성 방어에 큰 힘이 됐다. 실제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어떠한 프로모션이나 할인행사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룰루레몬의 주요 제품 라인업대신 제품 직물기술을 개선해 질(質)을 높이는 한편 1분기 말에 도입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구독 모델을 강화했다. 무료 회원과 차별되는 매달 39달러씩 내는 유료 회원에겐 독점적인 아이템을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거나 대면 행사에 초청하는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또 2분기에만 21곳의 신규 매장을 개설해 매장수도 600곳으로 늘렸다. 아울러 올 초만 해도 공급망 차질로 인해 제때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못한 탓에 2분기엔 재고를 85%나 많은 15억달러 규모로 늘렸다. 여타 소매업체와 달리, 판매를 위한 선제적인 재고 축적으로 풀이된다. 이에 회사 측은 올 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이 78억6500만~79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했던 76억1000만~77억1000만달러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 조정 EPS 전망치도 조전 9.35~9.50달러에서 9.75~9.90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에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룰루레몬 주가는 전일대비 6.70%나 급등한 314.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여전히 19%나 하락하곤 있지만, 7월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반등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룰루레몬의 양호한 실적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00달러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되는 것을 막아낸 경영능력이 인상적이었고, 특히나 전 지역에서의 고객이 늘었고 남녀복 간 매출 균형을 이룬 것도 탁월했다”고 봤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룰루레몬 주가 추이키뱅크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종전 350달러에서 3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는 “신발과 액세서리 등 신사업이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말에 출시될 ‘스트롱필’ 트레이닝 슈즈에 기대를 걸었다. 실제 룰루레몬은 2분기에 남성복 매출이 27%나 늘었고, 2분기부터 새롭게 시작한 운동화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룰루레몬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343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러면서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며 특히 주가가 작년 말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어 주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회사의 실적 가시성은 좋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 모멘텀이 서서히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텔세이는 룰루레몬에 대해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를 470달러로 제시하면서도 “회사 측이 제시한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꺾일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프리즈 역시 “최근 소매업종 전체적으로 재고가 늘어나고 경쟁사들 간 할인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저소득층부터 고소득층까지 예외 없이 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룰루레몬도 2분기 실적이 정점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美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궁금해한다. `뉴욕 주식시장은 이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이에 대해 월가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다수의 지표들이 `아직 멀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인 포춘에 따르면 BoA 리서치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 들어 지금까지 18% 하락하고 있지만, 10개 지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장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3대 지수의 연초대비 수익률 추이이날 BoA는 거시경제지표, 경제정책과 관련된 상향식 데이터, 시장 밸류에이션, 기업 이익 성장, 투자심리, 기술적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결론 내렸다고 했다. 이 같은 10개 지표 가운데 4개는 증시 바닥 신호가 충족된 반면 나머지 6개는 아직도 바닥까지는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해석됐다. 일단 바닥을 가리키는 긍정적 신호로는, 지난주말에 공개된 8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3.5%에서 3.7%로 반등한 것인데, 이는 경기가 서서히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로 연결된다. 또 주요 투자자들의 시장 강세와 약세 전망 비율이 약세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이 시장 바닥 징후로 해석됐다. 아울러 이번 약세장에서 이미 5% 이상 지수가 오른 베어마켓랠리가 두 차례 이상 있었고,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전년대비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시 추가 하락을 가리키는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무위험 수익률에 대비해 주식 투자로 기대하는 초과 수익률을 보여주는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적정 수준보다 75bp 이상 낮다는 점도 꼽혔다. 추가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지금보다 50bp 이상 더 하락해야 하며, 채권수익률 곡선이 지금보다 더 가팔라져야 한다고 봤다. 또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추정 이익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지금보다 더 낮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BoA가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셀-사이드 지표’ 내에 매수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종합해 BoA는 “시장은 현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시장이 본격 반등할 수 있는 신호가 언제 나타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 "美 인플레 둔화, 예상보다 빨라진다"…확인된 5가지 희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전망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타나고 있는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하락과 주요 경제지표에서 확인되는 신호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거시경제 담당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7월 세계경제 성장률이 전기대비 제로(0)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8월 경제지표들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9월 이후 경제지표에 신경을 써야 하는 순간인데, 7월부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8월 고용지표도 개선된 것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특히 “경제활동 참가율이 0.3%포인트 상승하면서 실업률이 전월 3.5%에서 3.7%로 상승한 점은 물가 둔화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한 마디로 작년 2분기부터 중고차, 주거비,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순차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제부터는 이 같은 물가 상승요인이 한꺼번에 제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세가 앞으로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며 그 이유로 △식료품 가격 하락에 따른 식품물가지수 기여도 둔화,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에너지물가지수 하락, △4분기부터의 주거비용 상승률 정체국면 진입 △8월부터 중고차 가격 하락,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내 구매물가지수 안정 등 5가지를 꼽았다. 첫째, 7월까지 소비자물가 기여도가 꾸준히 상승하는 항목은 식품물가지수인데, 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름세가 멈추고 있다. 향후 식품물가지수가 하락하지 않더라도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면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매월 0.1%포인트씩 둔화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점쳤다. 둘째, 휘발유 가격 하락은 7월에 이어서 8월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전월대비 8.1% 하락하며 에너지물가지수 기여도가 0.8%포인트 줄었다. 8월에도 가격이 12.5%나 하락한 만큼 소비자물가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천연가스 가격이 15.2% 뛰면서 에너지물가지수 둔화 속도를 제어하겠지만, 휘발유 가격 하락만으로도 8월 에너지물가지수 기여도는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셋째, 최근 소비자물가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주거비는 4분기부터 그 영향력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에 대해 주거비용 증가율은 15개월 후행했다.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2021년 8월 전년동월대비 20.0% 상승한 이후 횡보했는데, 올 6월에는 18.0%로 크게 둔화됐다. 이런 까닭에 11월부터는(15개월 후행) 주거비용 상승률이 횡보 국면에 진입하고, 내년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넷째, 8월 ISM 구매물가지수가 52.5로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구매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 구매물가지수가 급락한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되는 것이 흔히 목격됐다. 김 연구원은 ISM 구매물가지수가 52.5에서는 매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1%에 그칠 것이라며 이 경우 물가 둔화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봤다.끝으로, 작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고차 가격이 본격 하락하고 있다. 8월 만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3.6% 하락했고,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경우 10월부터는 전년대비 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를 종합해 김 연구원은 “여전히 금융시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위축돼 있는 상태지만,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치부하던 2021년과 비교했을 때 현 상황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제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하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다만 “이러한 우리의 전망은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2022년에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는 또 다른 위험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유로존도 자이언트 스텝?…파월 연설 주목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던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 고용지표`를 확인하고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노동절 휴일로 한숨 고르고 난 뒤 또 한 번 방향성을 타진하는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소강상태를 맞이 하는 이번주에도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점치면서 국채 금리와 주식 가격이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제 9월 FOMC 회의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 온 만큼 이번주에는 8월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해석과 다음주에 나올 8월 소비자물가 전망,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이 한데 어우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추이특히 이번주엔 목요일인 8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카토인스티튜트를 방문해 통화정책과 미국 경제에 관한 연설을 가질 예정이며,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연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놓을 계획이다. 굵직한 경제지표는 눈에 띄지 않지만, 6일에 나올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국제수지, 연준의 경제 진단을 볼 수 있는 베이지북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마크 챈들러 밴노크번 글로벌 포렉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연준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호주중앙은행(RBA)가 50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캐나다중앙은행(BOC)과 유럽중앙은행(ECB)도 7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행보가 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S&P500지수 추이다만 이처럼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적극적인 통화긴축 행보에 동참하면서 달러화가 어느 정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 값이 조정을 보인다면 이는 주가 상승과 국채 금리 하락에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3개월 간 7% 이상 올랐고, 지난주에만 0.7% 상승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약세장을 점치는 이유는 다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주 주가 하락과 국채 금리 상승은 다소 과했던 것 같다”며 이번주 반작용을 점쳤다.실제 지난주말에 나온 8월 고용지표가 연준 통화긴축과 미국 경제 모두에 연착륙 기대를 높였다는 점에서 9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점치는 쪽이 늘어난 만큼 시장심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짐 폴슨 루트홀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가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여준 만큼 이는 분명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일단 다음주에 나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봐야 겠지만, 이달 연준이 50bp만 인상하는 쪽으로 좀더 기울어져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요일이 노동절 휴일인 것이 시장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스 러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서비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말에 고용지표 이후 증시가 하락했지만,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았었다”며 “여름 휴가가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만큼 화요일부터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복귀하고 나면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고용지표, 연준 속도 늦출까 [이정훈의 증시이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 상태. 미국의 8월 고용지표를 두고 월가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 만큼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르게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강한 성장은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는 얘기다. 연준도, 미국 경제도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31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앞선 7월의 52만8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월가가 예상했던 31만8000명에 비해서도 다소 적었다. 실업률 역시 50년 만에 최저였던 전월 3.5%와 같을 것이라던 전망을 깨고 8월에는 3.7%로 0.2%포인트 깜짝 상승했다. 올 들어 최고치였다. 다만 이는 실업 자체가 늘었다기보다는 노동시장 참가율 자체가 0.3%포인트 높아진 데 따른 것이었다. 8월 중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인구는 78만6000명 늘어 1억6470만명을 기록했다. 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시장 예상보다 적은 전월대비 0.3% 증가에 그쳐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낮췄다. 연율로도 3.7%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12개월 평균 5.2% 증가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월별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추이이처럼 노동시장도, 인플레이션도 완만하게 둔화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월가에선 연준도 너무 가파르지 않게, 그로 인해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지 않게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이클 개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적으로는 8월 고용지표 자체가 연준이 9월에 다소 완만하게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 같다”며 “경제 연착륙을 위해 가장 확실한 길은, (가파른 금리 인상보다는) 공급망 차질을 완화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 노동시장 참가율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의미있다”고도 했다. 즉, 공급망 차질을 해소하고 미국 노동시장 공급이 늘어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이번에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개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일부 해소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별 시간당 평균 임금 전월대비 증가율 추이실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만 해도 9월 FOMC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확률이 80%에 육박했지만, 발표 이후 65%까지 그 비율이 낮아졌다. 그렉 패러넬로 아메리베트증권 이코노미스트도 “75bp 금리 전망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50bp 인상 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13일에 있을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쏠리고 있다. 패너렐로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연준 의사 결정에 경제지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다이앤 스웡크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8월 소비자물가를 둘러싼 전망들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지수 발표 이전에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봤다.그는 “7월 8.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 더 내려가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4%까지 인상하는 것을 막아내길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쉽사리 양보하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하고 있다”며 “설령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내려간다 해도 연준 인사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지표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