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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만약 주식시장이 착각했다면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가파른 통화긴축 행보를 보이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 속도를 늦추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이른바 `피보팅(Pivoting)` 기대에 지난주 뉴욕증시는 근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뜨거운 상승랠리를 펼쳤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종전 1.50~1.75%에서 2.25~2.50%로, 단번에 0.75%포인트(75bp) 인상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인플레이션과의 전투에서 주저하지 않겠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며 전의를 다졌다.그러나 이후 “통화정책 기조가 더 긴축적으로 가고 있는 만큼 누적된 정책이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그동안 ‘인플레이션 최우선’만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 처음으로 ‘계속된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보겠다고 했다.이는 “고용은 아주 좋지만, 생산과 소비에서 일부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던 연준 성명서처럼, 파월 의장 역시 통화긴축이 미국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 연준 통화정책의 방향 선회로 받아 들여졌다. 만약 이런 해석이 사실이라면, 이는 그동안 돈줄을 죄면서 주식시장을 압박해 온 연준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만큼 분명히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역설적으로 이런 증시의 안도랠리 자체가 금융여건을 다시 완화 쪽으로 몰아감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연준의 통화긴축 노력 자체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주식시장과 연준의 대결 구도가 될 수 있고, 이는 어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싸움이 된다. 네일 더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미국 경제담당 대표는 “연준이 75bp 정책금리를 인상했는데도 금융여건이 완화된다면 이 또한 문제”라며 “느슨해진 금융여건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애초 금리 인상 효과를 무위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PCE 및 근원 PCE 물가지수 추이따라서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의 뜨거운 안도랠리는 당장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도 이날 보고서에서 “만약 연준의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정책에 대해 시장이 이렇게 급하게 주가에 반영한다면 연준은 재차 통화긴축 기조를 강화해야할 필요를 느낄 수 있다”고 점쳤다. 사실 지난주 FOMC 회의 후 나온 연준 성명서 자체는 여전히 매파적이었다. 성명서는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가 다소 약화됐지만,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강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 불균형, 더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으로 인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일부에서의 둔화세는 인정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라는 점을 재확인했고 고용시장이 아직도 뜨겁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긴축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 결과 75bp 정책금리 인상도 있었다. 물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몇 차례 언급한 건 사실이지만, 사실상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 언급한 것이 훨씬 더 많았다. 파월 의장은 비록 심각한 경제적 고통이 따른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연준의 무조건적인 약속은 유효하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하고 있고 장기적인 물가 상승률 목표인 2%로의 복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추세 이하의 경제 성장이나 고용여건 둔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0.9%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지만, 불행하게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연준이 통화정책을 펼 때 가장 예의주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6월에 전년동월대비 4.8% 올라, 앞선 5월의 4.7%보다 더 올랐다. 2월에 5.3%를 찍고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하고 있다는 종전 평가를 뒤집었다. 더구나 전체 PCE 물가지수는 6.8%나 올라 1982년 3월 이후 근 40년 만에 최고였다. 분기별 미국 고용비용지수앞서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앞으로 수개월 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 했지만, PCE 물가지표는 그 ‘설득력 있는 증거’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 다른 물가 선행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도 2분기에 전기대비 1.3%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예상한 1.2%를 넘었다. 특히 전년동기대비로는 5.1%나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였다.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상황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다. 이 모든 지표를 감안한다면 지난주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의 방향 전환’이라고 단정짓기엔 애매모호한 구석이 아직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아니, 시장이 파월의 발언을 곡해하거나 착각했을 수도 있다.숨가쁜 지난 한 주 반등랠리를 넘긴 월가에서도 이런 신중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로베르토 페를리 파이퍼샌들러 글로벌 정책리서치 대표는 “‘매번 FOMC 회의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하되 우리 생각을 최대한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한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상 정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했을 수 있는데, 이는 틀렸다고 본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파월 스스로도 언제 금리 인상 정점이 올 지 정말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이클 개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했다는 시장 내 낙관론에 대해 우리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앞으로 오히려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 내 섣부른 기대심리를 낮추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도 봤다. 팀 듀이 SGH매크로 어드바이저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FOMC 회의 이후 시장의 반응과 그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 가능성에 대해 연준이 불편함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때문에 조만간 연준 내 인사들이 나서서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낼 수 있다”고 점쳤다.
- 비트코인보다 더 추락한 코인베이스 살아날까…월가도 `설전`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3대 주주였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손절매로 대거 팔아 치운 뒤 또 한 차례 주가 급락을 경험했던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이 추가 하락이냐, 반등이냐의 기로에 섰다. 월가에서도 이쯤 되면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좀 더 많은 투자은행들은 가상자산시장도 코인베이스의 거래소 사업도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적극적 투자를 멈추라고 권고하고 있다.사실 코인베이스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한 면도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는 75% 이상 추락했는데, 정작 비트코인 가격 하락폭인 50%에 비해 훨씬 낙폭이 크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밴에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상장지수펀드(ETF)`의 67%보다도 더 떨어졌다. 결국 `가상자산시장 겨울(Crypto Winter)`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하락했다기 보다는 최근 격화하고 있는 거래소 간 경쟁, 루나-테라 사태 이후 미국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큰손 주주들의 지분 매각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코인베이스 주가 추이그나마 2분기까지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코인베이스 주식을 저가 매수하면서 버팀목이 됐다. 기관투자가 지분 변동 공시를 집계하는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2분기 중 캐시 우드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는 물론이고 ETF 발행사인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컨셉츠, 컬리넌 어소시에이츠, 유타에 본사를 둔 리파인드웰스매니지먼트 등이 코인베이스 주식을 260만주 이상 사들였다. 그러나 3분기에 들어서자 아크 인베스트가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코인베이스 투자를 외쳤던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얘기와 달리, 아크 인베스트는 자사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아크 오토노머스 테크놀로지 앤드 로보틱스 EFT’, ‘아크 핀테크 ETF’ 등 3개 펀드에 편입돼 있던 코인베이스 지분을 140만주 처분했다. 약 7500만달러(원화 약 985억원) 어치였다. 마침 아크 인베스트가 지분을 매각한 이날은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일부 가상자산은 증권(Security)이며 그 경우 이들 코인이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거래했다는 판단에 따라 코인베이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날이었다. 아크 인베스트가 등을 돌렸다는 소식에 주가는 21%나 추락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코인베이스 주가 반등을 점치는 쪽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곳이 월가 투자은행 니덤으로,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악재들이 걷히면서 가상자산시장이 다시 랠리를 보이면 코인베이스도 가입 고객과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혹한기에 맞서서 싸울 수 있는 코인베이스의 현금 확보능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물론 코인베이스 주가가 가상자산 시세에 따라 변동성이 큰 건 사실이지만,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고 코인베이스의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코인베이스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89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코인베이스 주가 62달러에 비해 43%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리사 엘리스 모페트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더 낙관적이다. 그는 “현재로선 코인베이스 매출이 가상자산 가격에 밀접하게 연동되는 만큼 주가나 사업 모두 극적이면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보수적이거나 소심한 투자자들에게 코인베이스는 적절한 투자처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추세에 따라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무이할 정도의 큰 희소성을 가진 투자처”라며 “특히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기술에 대한 깊은 능력과 뛰어난 규제 전문성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 디지털 월렛에서의 독보적 지위 등을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3배 이상 높다. 오웬 라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가격 메리트에 주목했다. 라우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아직 많지만, 여러 악재들로 인해 주가가 억눌려 온 만큼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며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한다면 단기에 주가도 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과 90달러의 목표주가를 매기고 있다. 이 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월가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코인베이스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다. 윌 낸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현 가상자산 가격 수준이나 거래대금 규모 등을 보면 코인베이스의 매출 기반이 취약해 졌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역시 “코인베이스가 현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비용 지출을 더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계 투자은행인 미즈호는 “작년 11월에 8~9%에 정점을 찍었던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거래대금 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에 5.3% 정도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특히 SEC로부터 받고 있는 미등록 증권 상장 조사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를 수도 있다고 봤다.
- 연준 긴축속도 좌우할 고용·제조업지표 주목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기업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던 지난 한 주를 마치고 이번주에는 고용지표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 등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핵심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쏟아질 예정이다. 또 캐터필러부터 암젠까지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매달 첫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노동부의 월간 고용지표는 늘 중요하지만 특히 이달 지표는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철저하게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고용경기 호조세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 시장 전망대로라면, 이는 주식시장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침체를 떠올릴 만큼 엉망이어서도 안 된다는 전제가 있다. 현재 월가에선 7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25만5000개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앞선 6월의 37만2000개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다. 최근 3개월 간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월평균 37만5000개였고, 6개월 간 평균은 월 45만7000개, 1년 간 평균은 52만4000개에 이르렀다. 그나마 7월 실업률은 3.6%로, 앞선 6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3% 증가해 역시 6월과 같은 수치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에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비치인 53.0보다 소폭 낮아진 52.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발표가 예정된 ISM 비제조업 PMI 역시 예비치인 55.3보다 낮은 54.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수 모두 기준치인 50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확장세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일부 하부 지표에서 경기가 둔화하는 징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공개된 각 주(州)별 제조업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조금씩 하락하는 쪽”이라며 “이미 신규수주는 50선 아래로 내려간 만큼 생산지수도 곧 5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어닝시즌 중 주요 업종별 전망대비 실적 추이존 브릭스 내트웨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에서 우려하는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이번주 공개되는 ISM 지수와 고용지표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서비스업 경기가 6월보다 둔화하고 고용지표는 근 2년 만에 가장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서 걱정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고용지표가 끔찍한 수준은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무려 148곳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하는데, 미국 산업 및 건설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캐터필러부터 소매업종의 스타벅스, CVS헬스, 에어비앤비,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블록(옛 스퀘어) 등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또 일라이릴리와 암젠,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바이오주의 실적 발표도 집중된다. 현재 월가에서는 캐터필러가 중국사업 부진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 어닝쇼크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면서 스타벅스는 예상보다 빠른 중국에서의 사업 회복 등으로 양호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최고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시장이 기업 실적을 잘 소화해 내고 있으며 우려했던 것보다는 대체로 실적이 양호했다”면서 “그동안 2분기 실적 악화를 시장이 선반영해온 만큼 만약 지금과 같은 양상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 [표]주간(1~5일)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음은 8월1일부터 5일까지의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을 정리한 것이다. △1일(월)-글로벌 페이먼츠, 온세미, 빌더스 퍼스트소스, 모자이크, CF인더스트리스, 에이비스 버짓, 다비타, 다이아몬드백에너지, 산미나,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이먼 프로퍼티, 아리스타 네트웍스, 핀터레스트 실적 발표-7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확정치-6월 건설지출-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2일(화)-마라톤페트롤, 캐터필러, 우버, 커밍스, 매리엇, 일리노이 툴, 듀폰, S&P글로벌, 몰슨쿠어스, 제트블루, KKR, 페라리, 타워세미, 프루덴셜, 옥시덴탈페트로, 스타벅스, 페이팔, 길러드, 시저스엔터, 에어비앤비, 엘릭트로닉아츠 실적 발표-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6월 구인·이직보고서-7월 자동차 판매△3일(수)-CVS,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CDW, 서노코, 모더나, 베리글로벌, 염브랜즈, 언더아머, 스피리트에어로, 블링크스, 호라이즌파마, 에너지 트랜스퍼, 메트라이프, 올스테이트, 로멘테크, 링컨내셔널, 부킹홀딩스, MGM, 이베이, 마라톤오일, 클로록스, 리얼티인컴 실적 발표-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 PMI-6월 공장재 수주△4일(목)-알리바바, 시그나, 코노코필립스, 에로우일렉트릭, 파라마운트글로벌, 존슨컨트롤스, 웨스트록, NRG에너지, 듀크에너지, 켈로그, 웨이페어, 에어프로덕츠, 크록스, AZEK, 쉐이크색, 선코에너지, 암젠, EOG리소스, 블록, 콘에디슨, AES, 모토롤라솔루션즈, 도어대시, 스카이웍스, 드롭박스, 리프트 실적 발표-7월 챌린저 감원 보고서-6월 무역수지-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5일(금)-굿이어타이어, 웨스턴디지털, 텔루스, 웹텍, 드래프트킹스, 캐노피그로스, 트위스트바이오 실적 발표-7월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일자리수 및 실업률)-6월 소비자 신용
- 유통업체 4곳중 3곳 "2년 내 가상자산 지급결제 활용하겠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타벅스 커피부터 람로브기니의 슈퍼카까지, 머지 않아 가상자산을 이용해 생필품부터 값 비싼 내구재까지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려 1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2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받아들일 준비 중인 유통업체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이 가상자산의 대규모 실물경제 채택(Mass Adoption)에 힘을 싣는 전망을 내놨다. 딜로이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실제 2000명에 이르는 유통업체 간부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네 곳 중 세 곳에 이르는 유통업체들이 앞으로 2년 내에 가상자산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지불결제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화폐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이번에 딜로이트가 설문조사한 업종은 화장품부터 자동차, 전기전자, 패션의류, 교통 및 운송, 음식료 등을 총 망라했다. 비트코인와 같은 디지털 화폐는 주로 거래소에서 거래되면서 가치가 급등락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이 높아 거래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루나-테라 사태로 불신이 커졌지만, 실제 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유력한 화폐대용 수단으로 인정 받고 있다.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디지털 화폐를 이용한 지급결제에 대해 업체들은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유통업체들의 83%는 “내년쯤 되면 소비자들도 디지털 화폐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들 중 절반 정도가 100만달러 이상 디지털 결제 활성화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들 역시 지급결제 분야에 대한 관심 외에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엔 그리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시급성은디지털 화폐를 통한 지급결제를 원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50%는 “만약 비트코인 등으로 지급결제하더라도 이를 소비자로부터 받은 뒤에는 즉시 달러나 파운드, 유로화 등 법정화폐로 교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최근의 가상자산시장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런 전략이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유통업체들의 리스크를 낮춰줄 수 있고, 그래야만 디지털 화폐를 이용한 지급결제가 더 빠르고 쉽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응답자의 90%는 디지털 화폐를 통한 결제를 도입한다 해도 기존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 화폐 결제가 상호 호환되도록 하는 과정에서의 복잡성이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절반 이상은 디지털 화폐 보유나 사용에 대한 정부 지침이나 은행 계좌에 디지털 화폐를 예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등 법적,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절반은 “이런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는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고 기업들의 고객 기반을 확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킬리만자로에 오를만큼 힘든 회복"…왕좌 잃은 인텔(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 인텔이 시가총액 1위라는 왕좌를 빼앗겼다. 인텔을 앞지른 주인공은 `라이젠(RYZEN)`으로 잘 알려진 칩으로 인텔을 위협해 온 AMD로, 이 회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다.시장에서는 재앙에 가까웠던 인텔의 2분기(4~6월) 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며 `반도체 공룡`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AMD 주가는 전일대비 3%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을 1530억달러로 늘렸다. 반면 하루 전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인텔은 하루 만에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하며 시총이 1480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사실 올 2월에 일시적으로 AMD 시총이 인텔을 앞지른 적은 있지만, 이는 추세적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업체의 시총 역전은, 최근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 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인텔처럼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다 갖추고 있는 종합반도체 기업보다는 AMD처럼 설계 능력만 가지고 제조는 파운드리업체에 맡기는 몸집 가벼운 반도체 기업에 더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CNBC는 의미 부여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인텔 주가 추이AMD는 최근 수년 간 반도체 제조 위탁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워 반도체칩 성능부터 어플리케이션의 속도나 효율성에서도 인텔 칩을 앞지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인텔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감소한 15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에도 14% 가량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1999년 이후 근 2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었다. 게다가 인텔은 올 연간 실적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0달러로, 매출액은 650억~680억달러로 각각 전망했는데, 이는 불과 석 달 전에 회사가 내놓았던 전망치인 3.60달러, 76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특히 EPS 전망치는 40% 가까이 낮췄다. 그러면서 데이빗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망 하향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PC 교체 주기를 더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 실적은 바닥권으로 내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회복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역시 2분기 어닝쇼크에 대해 “실망스러운 PC시장 수요와 거시경제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과거 자신의 킬리만자로 등정 사실을 언급하며 “인텔의 정상 복귀 전략은 마치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과 같다”며 그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시사했다.2018년 인텔이 VM웨어와의 5G 협력을 기념하기 위해 킬리만자로에 올랐던 갤싱어이 같은 인텔 실적에 대해 월가 투자은행인 서스퀘하나는 인텔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춰 사실상 매도에 가깝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텔의 이번 실적 악화가 일회성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회사의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스퀘하나는 “사실 인텔은 과거 수십년 간 무어의 법칙과 엄청난 프로세서 리더십을 밀어 붙이면서 수없이 실패한 프로젝트, 부실한 인수합병(M&A), 전략적 결함 등을 감춰 왔다”면서 “인텔이 다시 리더십을 되찾거나 전략적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인텔이 가진 성장과 수익성, 현금흐름 상의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베어드 역시 인텔에 대해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공급망 차질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면서 목표주가 역시 60달러에서 40달러로 내렸다. 그러면서 베이드는 “소비자들의 PC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다 계절적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가동률이나 총마진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텔의 PC 재고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AMD는 다음달 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인텔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