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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약세에도 국고채 강세 마감…외국인 매수세 유입
  • 미국채 약세에도 국고채 강세 마감…외국인 매수세 유입[채권마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8일 국고채 금리는 2bp(1bp= 0.01%포인트) 안팎으로 하락하며 강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국채선물 10년물 가격 추이. (지료= 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고시 금리 기준 전거래일대비 2.6bp 내린 2.915%를 기록했다. 국고채 시장에서는 장단기물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5bp 내린 2.961%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4bp 내린 2.991%에. 10년물은 2.1bp 떨어진 3.063%에 각각 마감했다. 20년물은 0.8bp 하락한 2.997%, 30년물은 0.2bp 내린 2.921%로 장을 마쳤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오늘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많이 들어오면서 예상외로 강세를 보였다”며 “외국인들 입장에선 환율이 그 전보단 편안해진 점도 수급상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채 시장은 금리인하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에 약세를 보였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오른 4.307%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4.44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4.5%까지 치솟았다.이날 장중 있었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기자회견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가즈오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매우 낮다”며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긴 호흡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12월에 BOJ가 한번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시장엔 이미 반영된 재료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채선물 가격도 올랐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9틱 오른 105.89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1틱 상승한 116.54를 기록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외국인이 3년물과 10년물 국채선물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외국인 6202계약 순매수했으며, 10년 국채선물서는 6058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웅투자업계는 3년 국채선물서는 3322계약, 10년 국채선물서는 511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4틱 오른 141.00으로 장을 마쳤다. 53계약 체결됐다. 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2만 5400계약서 42만 1362계약으로, 10년 국채선물은 21만 6212계약서 21만5404계약으로 각각 감소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193계약에서 1192계약으로 줄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을 말한다. 신규주문과 롤오버 등이 발생하면 증가하며, 반대매매와 만기일 도래와 같은 이유로 감소한다. 이에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44%,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3.53%에 마감했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미국발 약세 압력에도 국고채 강보합 출발
  • 미국발 약세 압력에도 국고채 강보합 출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1bp(1bp=0.01%포인트) 내외로 내리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 (자료= 엠피닥터)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5.85를, 10년 국채선물(KTB10)은 11틱 오른 116.44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18틱 상승한 141을 나타내고 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금융투자(금투)업계가 867계약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155계약, 투신은 775계약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669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499계약 등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지난 주말 견조한 미 소비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에 더해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대폭 상향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현재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우리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이에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4.307%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4.44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4.5%까지 치솟았다.국고채 현물 금리는 1bp 안팎으로 내리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4bp 하락한 2.923%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1.2bp 내린 2.978%, 10년물은 1.1bp 떨어진 3.069%로 집계됐다.20년물 금리는 0.6bp 내린 2.998%, 30년물 금리는 0.7bp 내린 2.913%를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장에서 보합세로 4.444%를 기록하고 있다.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1시 45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가즈오 총재의 언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268%, 레포(RP)금리는 3.289%를 기록했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전망 채권시장 약세 압력
  •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전망 채권시장 약세 압력[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 흐름과 이날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 등의 재료를 반영하며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지난 주말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이어가던 미 주식시장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향후 정책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7189억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9월 소매판매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큰 폭 수정됐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현재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우리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59.9%로 60%를 하회하고 있다. 금리인하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에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4.307%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4.44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4.5%까지 치솟았다.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5bp 상승한 2.937%, 국고 10 년물 금리는 4.3bp 상승한 3.080%에 거래 마감했다.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14.3bp 로 전주(15.5bp)보다 소폭 축소됐다.한편,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현지 기업 리더들과 의견을 나눈 뒤 오후 1시 45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커지면서 다음달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에 현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가즈오 총재의 언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
  •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환율 1400원 시대②]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고환율이 촉발한 ‘3고(高)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우리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달러 강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외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물론 통상 비용을 증가시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물가와 내외금리차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제약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율 상단 1500원까지 열어둬야…고개 드는 물가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로, 파운드, 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지난주 종가는 106.4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1399원대에서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은 155.51원, 달러·위안은 7.186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145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 며칠 사이에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걸 막기 위해선 (외환)당국이 달러를 계속 풀거나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 결국 환율이 올라가는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뿐 아니라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가 다 약세인 국면”이라면서도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1450원을 상단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연말까지는 1430원, 내년 1분기에는 1450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당 1500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다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1500원도 갈 수 있다. 1500원이 넘어가면 100원 단위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세돈 명예교수는 “현 상황에서 3개월 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1500원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환율 불안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국내 물가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이미 지난달 수입 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2% 오르며,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 물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 금리인하도 제한…“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 회복도 꺾일라”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은 지난달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결정한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큰 변수다. 환율은 다시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둔화 기조를 확신했던 물가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수출 둔화 우려에 성장률 방어를 위해선 내수 경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장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꼽혔다. 수출 가격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물량이 다소 부진했다는 것인데, 일회성·단기적 원인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발간한 ‘2024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는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이 반년 만에 사라졌다. 수출 중심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 흐름 속 내수 회복세를 예상했던 정부의 경기 낙관론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환율이 오르는 것이 수출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은 미국 정책 변화로 수출이 나아지기 힘들다”며 “절대적으로 어느 쪽이 맞다고 하기보단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와 같은 3고 시대가 다시 오진 않겠지만 그 압력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는 원래보다 덜 떨어지고, 연준도 정책금리를 덜 낮출 것 같고, 중장기적으론 달러 약세로 가겠지만 간헐적으로 강세 흐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시장이나 국민들의 우려와 달리 정부와 한은 모두 현 상황이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GDP 대비 수출은 1분기를 정점으로 꺾였고. 통관기준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율 급등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 경기를 비롯한 국내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4.11.18 I 장영은 기자
"환율 급등에도 내수 우려 커…한은, 1월 추가 인하 시사할 것"
  • "환율 급등에도 내수 우려 커…한은, 1월 추가 인하 시사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 결정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내수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노무라증권은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10월 고용동향’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 임금 소득 증가율이 3분기 3.7%에서 4분기 3.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내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실질 임금 상승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소비자들은 명목 소득을 기준으로 지출을 계획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임금 소득 증가율 둔화가 향후 몇 달 동안 국내 소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은은 여전히 주택 가격과 외환시장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수출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트럼프 2.0 기간 동안 예상되는 관세 정책으로 한은은 국내 경제의 발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1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은이 미국 대선 이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1월 인하를 암시하며 비둘기파적인 동결을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월과 4월 각각 25bp(1bp= 0.01%포인트)씩 내리고 후년에 추가로 25bp 인하해 2026년 말까지 2.50%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 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를 밑돈 것은 넉달만에 처음이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실업률은 2.3%로 1년 전과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67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 1000명 증가했다.
2024.11.14 I 장영은 기자
환율·유가 뛰니 수입 물가 상승…원재료가격 4.1% ↑
  • 환율·유가 뛰니 수입 물가 상승…원재료가격 4.1% ↑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가 석달 만에 상승전환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2.2% 올랐다. 지난 8~9월 내림세를 이어가다 석달 만에 반등했다. 상승폭은 올해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수입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모두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9월 배럴당 73.52달러에서 10월에는 74.94달러로 1.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334.82원에서 10월 1361.0원으로 2% 올랐다.국제유가 상승에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보다 4.1% 올랐다. 중간재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대비 0.5%, 1.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2.5% 하락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작년에 비해 환율은 소폭(0.8%) 올랐지만 유가는 큰 폭(16.5%)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9.1% 하락했다. 10월 수출물가는 전월비 1.7%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 4월(4.4%)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1.7% 상승했고, 농림수산품 가격도 1.2% 올랐다. 공산품 중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13.9% 떨어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PC와 모바일 기기 쪽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2% 올랐다. 컴퓨터 및 전자 및 광학기기(16.4%) 등 공산품 가격이 2% 오른 영향이다. 특히 수출물가에서 가중치가 큰 반도체 중 D램 가격은 41.4% 급등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물가를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7%, 수출물가는 0.1% 각각 상승했다. 수출 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수 9.8% 상승했다.
2024.11.13 I 장영은 기자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키워드는 강경파·충성도"
  •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키워드는 강경파·충성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될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선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의 인선 키워드로 강경파와 충성도를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사진=AFP)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서 강경파 성향 여부와 충성도를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1기(트럼프 당선인이 첫 집권) 당시 주요 인사들과 갈등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관된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의 갈등 경험 등이 이러한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확정 바로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수지 와일스를 수석보좌관을 임명했다. 이어 1기 행정부 시절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담당자로 임명했고,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에 이민 관련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전 선임보좌관을 앉힐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중 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리 젤딘 전 뉴욕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지명된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대표적인 ‘충성파’다. 국금센터는 현재까지 나온 인선과 거론되는 2기 내각 인사와 관련 “향후 주요 정책도 강경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수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파리기후협정 탈퇴,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 사건 개입을 주장하는 인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여 ‘미국 고립주의’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4.11.12 I 장영은 기자
"요즘 현금 잘 안 쓰는데"…최근 화폐 수요 늘어난 이유는
  • "요즘 현금 잘 안 쓰는데"…최근 화폐 수요 늘어난 이유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용 카드 사용 증가에 간편 결제 서비스까지 확산되면서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최근 화폐 수요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 하락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때문이다. (사진= 한국은행)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은행권은 9조4000억원 순발행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연 평균 순발행액(10조1000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팬데믹 이후에는 초반 2년(2020~2021년) 동안은 현금 수요가 크게 늘었고, 후반 2년(2022~2023년)은 급감하는 등 변동성이 커 평균 발행액 추산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수요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 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이 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통상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5만원권과 같은 고액권을 중심으로 지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동전 수요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20년 이후 순환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순환수 규모는 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지난 8일 한은 본관에서 개최한 2024년 하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최근 화폐 수급 동향 및 주요 특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 한국은행)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현금사용이 감소하면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이 저하되는 등 화폐유통시스템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현금 사용 감소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비금융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업체의 경영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하여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으나, 이같은 제휴 확대로 시중은행의 ATM이 감소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국장은 “화폐유통시스템은 한 번 훼손될 경우 이를 다시 복구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될 수 있다”며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참가기관들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들의 현금 사용이 당분간 꾸준히 감소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비현금지급수단의 사용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등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고정 수요층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24.11.12 I 장영은 기자
강창구 한은 부장, OECD 국민계정회의 집행위원에 위촉
  • 강창구 한은 부장, OECD 국민계정회의 집행위원에 위촉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강창구(사진)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민계정회의(WPNA)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강 부장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2024년 OECD WPNA에서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오는 2027년까지다. 강 부장은 회원국 집행위원들과 국민계정 관련 의제 선정과 일정 수립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WPNA는 OECD, 국제연합(UN), 국제통화기금(IMF), 유럽 연합 통계국(EUROSTAT) 등 국제기구와 OECD 회원국의 국민계정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연례 회의다.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며 국민계정 관련 주요 이슈를 논의한다. 올해 회의에서는 새로운 국민계정체계(2025 SNA)의 이행 계획 및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한국은행에서 WPNA 집행위원이 처음 배출된 이래 세 번째 사례”라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통계 등 국민계정 편제 능력의 우수성을 국제사회로부터 재차 확인받았으며 국제 논의에서 우리나라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민계정 작성기준인 ‘2025 국민계정체계’ 이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통계 방법론을 선도하고 OECD 회원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한은측은 기대했다.
2024.11.12 I 장영은 기자
"트럼프 리스크도 기회도 있다…조선업 협력 극대화 고민할 때"①
  • "트럼프 리스크도 기회도 있다…조선업 협력 극대화 고민할 때"[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는 트럼프 리스크(위험 요소)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다. 트럼프 리스크가 있으면 트럼프 오퍼튜니티(Opportunity)도 고민해 봐야 한다. 위기를 예상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다. 동시에 트럼프 2기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국내 대표적인 ‘국제 경제통’으로 꼽히는 전광우(사진)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번째 임기를 맞아 위기를 잘 분석해 대응하는 한편, 기회 요인을 극대화하기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편 관세 부과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우리나라에 부담이 되는 이슈가 많지만, 기회 요인도 병존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전 이사장은 “외신에서 더 주목하는 부분인데 미국이 우리 조선업 역량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제법 오래된 이야기”라며 “미 군사력의 약한 고리가 해군이다. 2차 대전 이후 군함을 비롯한 장비들이 많이 노후되면서 신규 건조는 물론 유지·보수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에 대해서도 “민감한 이슈이긴 하다”면서도, 분담금을 더 내는 대신 핵 방어력을 대폭 증강시키거나 안보를 더 굳건하게 하는 등 우리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중국에 대한 고액 관세 부과 등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중간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품질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와 북반구 저위도 국가들)와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다각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 이사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를 안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채찍’ 방식으로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려는 점에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해당 기업의 존립이나 국제 경쟁력을 위해선 미국 내 생산시설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줄고 고용도 감소하면서 국가 경제 차원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나 고사양 반도체 제조와 같은 핵심·미래 기술 관련 설비를 해외에 두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국내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점은 기업의 장기 경쟁력 측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다음은 전광우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트럼프 2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 증가를 비롯해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트럼프 리스크만 이야기하지만 항상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다. 트럼프 리스크가 있으면 트럼프 오퍼튜니티(Opportunity)도 고민해봐야 한다. 위기를 예상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위기상황 겪을 때마다 느끼는 게 새로운 기회도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비교우위를 활용해서 국익증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주목하고 우리 조선업 역량이라든가 우리가 가진 장점을 살리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봐야 한다. 또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무조건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득실을 잘 따져볼 수 있다. 핵 방어력을 대폭 증강시킨다거나 안보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경우 예컨대 트럼프 당선인의 면을 살려주면서 우리가 다른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민감한 이슈다. 다만 우리가 증액을 할 여력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방위비 분담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같은 것들이 다 패키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1기를 생각해보면 우방국이나 동맹국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고민해 봐야 한다. 조선업 협력도 이야기했지만 원전 수출 관련해서도 미국 쪽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경제와 안보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아내는 방법 고민해 볼 필요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이번엔 예고된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의 경우 2가지 걱정이 된다. 직접적으로 우리 제품에 관세가 더 부과되면서 충격이 오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중국을 통해서 간접적인 충격도 받는다. 지금 이야기 나오는 것처럼 미국이 중국에 60% 고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수출에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에 중간재 수출하는 부분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대비하는 방법은 품질경쟁력과 다각화다.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유럽 등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분산해서 다각화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트럼프1기를 경험했기에 2기 때는 중국도 대응 수단을 더 준비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 않을까. 그냥 얻어맞고만 있는 입장은 아니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미국 포함 서방국가들에 희토류나 핵심 광물 수출 제한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선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으니 이를 팔 수도 있다. 물론 일부 투자은행(IB)들은 60% 관세 그대로 맞으면 중국 성장률 반토막 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고, 당연히 충격은 있을 것이다. 특히 이미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같은 충격도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60% 관세 부과를 실제로 시행할까. △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동안 해온 이야기도 있고, (트럼프 당선인의) 스타일도 그렇다. 그러나 만일 시행하더라도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울 것 같다. 전문가들의 경고가 초관세를 매기면 그 피해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 것이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미국 내 물가 다시 오르고 소비가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대중 강경 노선은 미 국민들이 원하고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가겠지만 미국에 유익한 거래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협상도 가능할 것이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반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환율 1400원대 시대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가 감세를 통한 경제 활성화. 환율은 상대적인 가격인데, 이미 ‘나홀로 호황’ 보이는 미국 경제를 더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달러 가치 상대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또 고관세 충격은 중국이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텐데 중국 경기 위축 심화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환율 고공행진 상당 기간 갈 수 있다. 12월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내려가는 일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아주 오래전처럼 환율이 우리가 약세로 돌아서면 수출경쟁력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수출이 예전처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품질 경쟁력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여전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경제 전체에 어떤 효과를 줄 것인가라는 측면에서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겠지만, 부담이 되는 측면과 일부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모두 있다고 본다.-우리 기업 입장에선 선제적으로 미국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까. △딜레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으로 투자를 끌어들이려는 ‘당근’ 정책을 썼다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안 들어오면 불이익을 주겠다면서 ‘채찍’으로 미국 내 투자를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우리 대기업들이 이 채찍 때문에 부득불 미국 투자를 늘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가 준다. 그러면 국내 고용도 감소하면서 문제가 된다. 우리 국가 경제 차원에서 보면 국내 투자가 증가하면서 고용이 늘고 소득이 올라가면서 소비도 되는 경제 활성화 선순환 이뤄진다. 그런데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나 미국 내 투자를 강제하는 정책의 여파로 생산시설이나 신규투자를 미국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우리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회사 존립이나 국제 경쟁력을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SK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하면 ‘용인에 AI 관련 클러스터를 만들 여력이 남아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 인디애나대 경영·경제학 석사, 경영학 박사 △미 미시간주립대 경영대 교수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한미경제학회 사무총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특보 △국제금융센터 소장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현)
2024.11.12 I 장영은 기자
관리한다던 가계대출 6.6조 쑥…은행 조였더니 상호금융·카드빚 늘었다
  • 관리한다던 가계대출 6.6조 쑥…은행 조였더니 상호금융·카드빚 늘었다
  • [이데일리 송주오 장영은 기자] 증가세가 둔화했던 가계대출이 지난달 다시 확대했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풍선효과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해서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받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증가폭 5조 3000억원과 비교해 확대했다. 2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를 견인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 7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21년 11월(3조원) 이후 3년 만의 최대폭 증가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 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 7000억원 감소한 이후 최소폭 증가다.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적인 예로 은행권 가계대출의 신용평점이 상승했다. 은행권의 지난 9월 가계대출 평균 신용평점은 약 940점이다. 지난 1월 929점과 비교해 11점 상승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문턱을 높인 결과다.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2금융권 쏠림 현상으로 번졌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의 약 65%는 주택담보대출(1조 9000억원)에서 발생했다. 특히 집단대출 위주로 이뤄졌다. 보험계약대출과 카드론도 증가하면서 기타대출도 8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9000억원, 여전사 9000억원, 보험 5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순이었다.이에 금융당국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업권별 관리 현황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보험업권·여전업권·저축은행업권에서는 불황으로 ‘생계형 대출’이 늘어났고 상호금융업권에서는 은행권 대출 수요 이탈에 따른 주담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1조원 증가했는데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둔촌주공 잔금대출 취급에 연 4.3% 금리를 제시하고 대출만기도 40년을 내세웠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이날 만기를 30년으로 축소키로 했다. 또 주담대의 거치기간을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새마을금고 대출 만기는 최대 40년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10년 길고, 거치기간도 1년에서 4년까지 운영했다. 시중은행은 주담대 거치기간을 모두 폐지한 상태다. 이런 탓에 대출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가계대출이 지난 2022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1조2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급증하자, 기존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처한 것으로 보인다.카드·캐피탈 등 여전업권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특히 대출 규제 사각지대로 지적받은 자동차 신용카드 할부제도 제한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자동차 카드 할부 구매 시 최장 할부 60개월에 최대 1억원에 달하는 특별 한도를 임시로 부여한다. 일부 카드사는 연 소득의 3배까지 특별 한도를 부여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이 같은 영업행태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최근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자금수요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는 DSR 규제를 회피하고, 대출 기록에 등재되지 않아 사실상 가계부채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에 금융당국은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 협회와 카드사를 지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금융협회의 모범 규준 반영, 각 카드사 내규 반영 등을 거치면 내년 초부터 실제 특별 한도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폭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소 확대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반등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시에도 예상했던 수준이다”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주담대가 8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고 있어서 전반적인 둔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차장은 “가계대출이 증가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맞다”며 “제2금융권으로 일부 대출 수요 이동도 있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잘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2024.11.11 I 송주오 기자
대출규제 '약발'에 은행권 가계빚 증가세 두달째 감소…"연말까지 둔화세 지속"
  • 대출규제 '약발'에 은행권 가계빚 증가세 두달째 감소…"연말까지 둔화세 지속"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 3조 9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조 6000억원 증가했으며, 기타대출은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주담대를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 금융권 대출은 6조원대로 늘며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인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가계빚 증가폭 9개월만에 3조원대…아파트 거래량 감소세 지속 1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3조 9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3조 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며 한달 만에 소폭 증가 전환했다.주담대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담대 증가폭은 올해 3월(5000억원) 이후 최소였으며, 전체 가계대출은 올해 1월(3조 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 증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월 3만 9000호, 6월 4만 4000호, 7월 4만 8000호. 8월 4만 2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9월에는 3만호로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5월 이후 넉달 만에 처음으로 1만호 대로 감소했다.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계속 줄고 있다”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와 거래량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 추세와 연동되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있고, 은행권 대출 한도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가계부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측 전망이다. 기타대출은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월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소멸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증가폭(3000억원) 자체는 크지 않았다.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추이와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 한국은행)◇제2금융권 대출은 급증…‘풍선 효과’우려엔 “경계감 갖고 주시”은행권 가계대출이 대출 규제 등 당국의 거시건전성 강화 조치로 감소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늘면서 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6조 6000억원)은 전월(5조 3000억원)에 비해 다시 확대됐다. 박 차장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소 확대되긴 했지만 일시적 반등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당시에도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주담대가 8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고 있어서 전반적인 둔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계대출이 증가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맞다”면서 “제2금융권으로 일부 (대출) 수요 이동도 있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잘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시중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기업대출 증가…은행권 수신 증가세 지속10월 기업 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모두 늘면서 증가폭이 상당폭 확대됐다. 은행권 전체 기업대출은 8조 1000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 3000억원)의 2배에 달했다. 중소기업대출은 9월 3조 5000억원에서 10월 5조 3000억원으로, 대기업대출은 8000억원에서 2조 9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10월25일)와 시설자금 수요 등이 있었고. 대기업은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 일부 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7개월 만에 순발행 전환됐다. 지난달 순발행 규모는 6000억원이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1조 5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을 위주로 8조 4000억원 늘면서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유치 노력과 지자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폭이 14조4000억원으로 전월(6조 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2조 5000억원 줄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됐던 자금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상당폭 감소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29조 6000억원 급증하며 전월 14조 6000억원 감소에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MMF는 분기말 유출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채권형펀드(5조 6000억원)를 비롯해 주식형펀드(1조 3000억원)와 기타펀드(4조 8000억원) 등으로 모두 자금이 유입됐다.
2024.11.11 I 장영은 기자
'샤이 해리스' 없었다…'전제'의 중요성 생각해야
  • '샤이 해리스' 없었다…'전제'의 중요성 생각해야[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번 미 대선에서도 빗나간 여론조사를 두고 말이 많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초접전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여론조사 무용론이 나오는가 하면, 미디어의 편향된 태도가 오류를 조장했다는 비판도 있다. 여론조사가 틀리는 주 요인으로는 △유권자 샘플링(편향성) 문제 △응답률 저조 △질문 설계의 오류 등이 꼽힌다. 이번 미 대선에서는 ‘샤이(shy·부끄러워 하는)’ 유권자로 표현되는 숨어 있는 지지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는 부분이 크다는 지적이다.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에서도 ‘샤이 트럼프’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여론조사가 형편없이 틀렸다는 분석이 많았다.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 미 대선에서는 샤이 트럼프는 물론 ‘샤이 해리스’를 여론조사 통계에 포함하려는 노력이 수반됐다. 결과는 둘 다 실패했다. 샤이 트럼프는 과소 평가됐고, 샤이 해리스는 과대 평가됐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50대 50의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으나, 투표가 끝난 바로 다음날 새벽에 트럼프 당선인은 조기에 승리를 확정했다. 2024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AFP)여론 조사의 오류는 잘못된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분위기를 들어보면 이번 대선 국면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은 딱히 지지 의사를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투표 결과에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더 강한 히스패닉계와 젊은 층은 물론 해리스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백인 여성 유권자들도 트럼프를 더 선호했다. 여성이나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해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란 전제가 틀렸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책면에서도 ‘정치적으로 올바른’ 민주당보다 ‘자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주류 미디어가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다.미 대선 여론조사의 오류는 이를 믿은 민주당 선거 캠프의 전략이나 해리스 지지자들의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식의 오류는 틀린 전망을 도출하고,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한 고민이 큰 우리나라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과 주요 기관의 예측치를 모두 크게 밑돌면서 우려가 큰 시점이다. 여기에 트럼프 2기를 맞아 미 경제 정책에 따른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최근 나오는 경제 전망 보고서나 트럼프 당선 이후 우리 경제의 위기와 기회를 다룬 분석 등을 보면 트럼프 1기와 과거 사례를 분석해 도출한 예측이 대다수다. 물론 과거는 현재를 설명하고 앞으로를 내다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다. 문제는 변화하는 조건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8년 전의 트럼프와 오늘의 그가 다르고, 당시의 전 세계 경제·정치적 상황과 산업의 판도 역시 상이하다. 샤이 트럼프가 있었다고 샤이 해리스도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분석과 통계의 추이 등도 중요하지만 ‘전망의 전제’에 대한 고민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4.11.11 I 장영은 기자
해외 IB "트럼프 당선에 美 금리인하 내년 상반기까지 집중"
  • 해외 IB "트럼프 당선에 美 금리인하 내년 상반기까지 집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제약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내년 1월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 (사진= AFP)국제금융센터는 8일 발간한 ‘미국 연준 11월 FOMC 회의 결과 및 평가’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확정 이후 상당수 IB들은 정책 불확실성 고조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전망 등을 반영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다소 축소했다”고 전했다. 주요 IB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2.8%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고용 여건 역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4.1%로 낮은 수준이며, 10월 비농업 고용 부진은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의 일시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는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도이치뱅크는 “예상보다 느린 주거비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견조한 소비 지출 등에 따른 임금 상승 압력 등으로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하방경직성이 재개될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관세 부과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해소될 때까지 연준의 정책 결정이 보류될 것”이라며 “내년 금리 인하폭 전망을 100bp에서 25bp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시나리오로 연준이 12월 25bp 인하 후, 내년 상반기 4회 연속 25bp씩 추가 인하를 단행해 6월에 최종금리(3.25~3.5%)에 도달하는 상황을 제시했으나, ‘경제 여건’에 따라 한 차례 올리면 다음에는 동결하는 격회 금리인하(every other meeting pace)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자료= 국제금융센터)윤인구 국금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트럼프 2기가 상하원 우위와 함께 개시될 경우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로 수요가 자극되고, 관세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기존 예상 대비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되고 완화도 조기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격적 재정정책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촉진해 금융 여건 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 미국의 상황이 트럼프1기 행정부 때에 비교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등 정책 수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10개 IB들 중 9곳이 다음달(12월) 25bp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최종 금리 도달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6월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9월 1곳, 12월 2곳, 2026년이 3곳이었다.
2024.11.08 I 장영은 기자
韓주식 비중 줄이는 외국인 투자자…석달동안 16조 순매도
  • 韓주식 비중 줄이는 외국인 투자자…석달동안 16조 순매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팔자’ 우위가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와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국장(國場)’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64포인트(1.45%) 내린 2,556.15로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41억7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석달째 매도 우위세를 지속하면서, 이 기간 동안 총 115억9000만달러(약 16조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순유출됐으나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규모는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 시장으로는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단기 차익거래유인 지속되고 있고, 만기도래규모도 감소하면서 순유입 규모는 전월보다 늘어난 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매도세에도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권 투자금 순유출 규모는 1억2000만달러로 전월(25억3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미국 달러는 미국채 금리의 큰 폭 상승과 유로화 및 엔화 약세 등으로 크게 가치가 올랐다. 지난달 달러 인덱스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2.24%로 2022년 9월(3.30%) 이후 2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은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및 미 대선 결과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되고, 중동 확전 우려와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큰 폭 상승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3개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 금리)는 9월 -1.84로 전월(-2.11)보다 상승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6일 기준으론 -1.63으로 소폭 추가 상승했다. 은행들의 분기 말 대차대조표 관리 강화 요인이 해소되고, 외국인의 차익거래 목적 외화자금이 공급되면서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됐다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2024.11.08 I 장영은 기자
한은 "美 새정부 정책 변화 영향 다각도 점검…필요시 적기 대응"
  • 한은 "美 새정부 정책 변화 영향 다각도 점검…필요시 적기 대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 시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본사. (사진= 이데일리 DB)힌은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미 대선 직후인 이날 새벽 개최된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미 정책금리는 4.50~4.75%로 우리 기준금리와의 차이는 150bp로 축소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화 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면서 향후 통화 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의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미 대선 이후 급등했던 미국채 금리와 미 달러 강세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미 기업들의 주가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 기대가 이어지며 추가 상승했다.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와 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향후 글로벌 성장, 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과 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08 I 장영은 기자
국금센터 "트럼프 정책·달러화 강세 리스크 부상"
  • 국금센터 "트럼프 정책·달러화 강세 리스크 부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번달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리스크가 꼽혔다.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역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사진= AFP)국제금융센터는 7일 월간 보고서인 ‘글로벌 리스크 워치’에서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트럼프 정책 리스크’와 ‘달러 강세’ 리스크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미국 차기 행정부가 관세를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위축되고, 미국 내에선 감세 정책에 따른 국채발행 수요가 증가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부양에는 제약적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국제금융센터)‘미국 대선 리스크’는 지난달 처음 국금센터의 글로벌 리스크 요인(5위)에 편입됐다. 당시만 해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당선인이 지지율에서 접전을 보이면서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만 영향력 면에서는 다소 낮게 평가됐으나.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서 위험도가 높아졌다. 6위에 오른 달러 강세는 지난달에는 순위권에서 빠졌다고 이번에 재진입했다. 달러 강세는 차기 미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와 직결돼 있다. 국금센터는 “관세 인상은 물가 상승과 높은 수준의 금리로 이어지고, 감세 정책은 자금 환류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촉진할 것”이라며 “달러 인덱스가 오르는(달러 가치 상승)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분야 대표 공약인 감세와 규제 완화는 미국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유발해 신흥국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달 리스크 요인에서 ‘중동사태 확전’ 가능성은 다소 줄었지만, ‘중국 내수부진’ 우려는 지속됐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하는 데다, 중국 내에서는 공산품의 공급 과잉 여파로 저가제품의 글로벌 수출이 늘겠지만 미국 등을 중심으로 각국이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할 소지가 있어서다.
2024.11.07 I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 'BIS 총재회의' 참석 위해 8일 출국
  • 이창용 한은 총재, 'BIS 총재회의' 참석 위해 8일 출국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8일 출국한다.(사진= 이데일리 DB)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세계경제회의(Global Economy Meeting) △전체총재회의(Meeting of Governors) △아시아지역협의회(Asian Consultative Council)에 참석해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미국에서 내년부터 2기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또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Committee on the Global Financial System) 의장으로서 주요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글로벌 금융 현안 관련 토론을 주재한다. BIS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와 경제자문위원회에도 참석하며, 오는 13일 귀국할 계획이다.이번 출장 기간 동안 이 총재는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집행위원회회의’에도 참석한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독일연방은행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BIS는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다. 현재 63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1975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다가 1997년 1월 정식으로 가입했다.
2024.11.07 I 장영은 기자
"트럼프, 공약 추진 나설것…연준 금리인하 제약·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트럼프, 공약 추진 나설것…연준 금리인하 제약·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불확실성 확대 측면에서 우려가 컸던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약의 실행 가능성과 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 AFP)◇“보호무역 이민통제 1기보다 강화…감세·규제완화 나설 것” 7일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대선 이후 신정부 경제정책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무역·이민·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보호무역과 이민통제를 1기보다 강력하게 시행할 전망이며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한 친(親)성장 기조를 제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미국 내에서는 ‘감세와 일자리법(TCJA)’ 영구화와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전반적 세금감면을 추진하고 규제 완화 등 친기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민통제 정책을 강화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투자 정책은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해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에 대해서도 관세를 인상하는 강경한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울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탈동조화) 강화와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등을 언급해왔다.이같은 정책을 실행에 옮길 동력도 충분할 것으로 평가된다. 박미정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감세 등 주요입법과제는 공화당의 상하원 과반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며 “상하원 양분 시 단기적으로는 행정명령 중심의 국정운영이 예상되나 상하원 압승 시 재정정책 추진력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 의석을 확보했으면, 개표가 진행 중인 하원에서도 과반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웨이브’ 가능성이 커, 차기 행정부가 집권 이후 그동안 제시한 공약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자료= 국제금융센터)◇“美경제 단기 성장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론 부정적 영향”트럼프 2기에서 이같은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이 올라가고 일부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박 부전문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조합이 부정적 공급충격을 초래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재정건전성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율 관세 실행 여부에 따라 경제적 타격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은 기본적으로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성장 제고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나 고관세 부과와 강경한 이민정책이 가져올 성장 하방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꼬일 가능성이 크다. 보편적 관세, 비우호적 이민자 정책 등은 둔화세를 보이던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박 부전문위원은 “내년에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가 공세적 관세부과에 초점을 둘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제약될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에 비해 고금리·고물가 여건에서 고강도 관세가 현실화 되면 저성장·고물가 압력이 강화돼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 영향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감세와 확장적 재정 지출로 미국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이자비용이 함께 늘지만 관세 인상을 통한 세수 확보 계획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등 시장 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자료= 국제금융센터)
2024.11.07 I 장영은 기자
트럼프 당선 확정에 결국 1400원 뚫은 환율…더 오를까
  • 트럼프 당선 확정에 결국 1400원 뚫은 환율…더 오를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재돌파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조기 개표 결과가 나온 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아들 배런 트럼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옆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8시 20분쯤 1400원 선을 뚫었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16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밤 10시 10분 기준으로도 1403.65원에 거래되며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앞서 정규장(오후 3시 30분) 마감 시점에는 전 거래일 종가(1378.6원)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서 마감했다. 낮 12시쯤에는 1399.7원까지 오르면서 1400원 선을 위협했으나, 이내 다시 내려가면서 종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을 돌파한 것은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다. 이날 오후 7시를 넘어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달러가 급격히 강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4시 47분 기준 미 대선 현황에 따르면 트럼프는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6명을 확보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인단은 219명이다.미국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 된 셈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승리했으며, 현재시간 기준으로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 등 남은 경합주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서울 외환시장은 트럼프 당선 재료를 반영하며 1400원 선을 뚫었다. 달러 약세로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반(反) 이민 정책과 관세 부과 방침은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집권 1기 당시를 봐도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자료= 블룸버그, KB증권)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미국으로의 투자’인데, 이는 법인세 인하를 통해 미국 기업들에 혜택을 주고 관세 인상을 통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미국으로의 투자를 계속하는 정책이 유지된다면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완전히 확정되면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원래 선(先)반영하는 속성이 있는데, 트럼프 2기 리스크를 어느 정도 미리 반영하고 싶어한 측면이 있다”며 “실제 정책이 어떻게 시행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환율이 계속 상승하기 보단 직후에 고점을 찍고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앞서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날 정규장 중에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은 항상 준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대한 외환 시장 대응 시나리오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생으로,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 20일 기준으로는 만 78세다. 현재 최고령 대통령은 2021년 같은 날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도 만 78세였다. 그는 미 역사상 두 번째로 첫 임기 후 밀려났다가 재선에 성공한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이 된다. 그 전에는 제 22대(1884년 당선)·24대 대통령(1892년 당선)을 역임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가 유일한 사례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되고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기도 하다.6일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 엠피닥터)
2024.11.06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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