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올림픽 끝났지만 에펠탑에서 '올림픽 상징' 볼 수 있다
  • 올림픽 끝났지만 에펠탑에서 '올림픽 상징' 볼 수 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이자 대표적인 명물인 에펠탑에 2024 파리올림픽을 기념한 오륜 조형물이 영구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달고 시장은 현지 매체 웨스트 프랑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 둘(에펠탑과 오륜 조형물)이 함께한 채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 지어진 에펠탑이 세계적인 아이콘과 결합하는 것이 “아름다운 아이디어”라고 했다. 오륜 조형물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입체화한 것이다. 각 대륙을 상징하는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 색깔의 원이 겹쳐져 있는 형태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펠탑 1층과 2층 사이 지상 70m 높이에 설치됐다. 이달고 시장은 에펠탑이 국가적 문화유산인 만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같은 구상을 서면으로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파리 시장으로서 결정은 내게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에펠탑은 파리시 소유이며, 파리시가 에펠탑 운영 업체의 대주주다. 이달고 시장은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동의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단, 현재 설치된 오륜 조형물이 그대로 에펠탑에 남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오륜 조형물은 폭 29m, 높이 13m에 무게는 약 30톤(t)에 달해 겨울철 파리의 강풍을 견지지 못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달고 시장은 같은 크기의 더 가벼운 모형을 가능한 빨리 제작해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러시아의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뜻을 담아 에펠탑에 불을 밝혔을 때와 같이 특별한 의미를 담아 에펠탑에 조명을 켤 경우에는 오륜 조형물을 가릴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OC의 엄격한 정치적 중립 원칙을 위반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2024.09.01 I 장영은 기자
日 강타 태풍 '산산' 열대저기압으로…국지성 호우 경고
  • 日 강타 태풍 '산산' 열대저기압으로…국지성 호우 경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1일 정오(낮 12시)쯤 열대 저기압으로 변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일 보도했다.태풍 산산이 내린 비로 물에 잠긴 기후현의 한 마을. (사진= NHK 캡쳐)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아이치현 남쪽 해역에서 혼슈 중부 방향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던 중 열대 저기압이 됐다. 산산의 위력이 태풍의 기준(최대 풍속 초속 17m)보다 약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도카이, 긴키, 간토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불안정한 대기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지적으로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혼슈 중부 지역은 현재까지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토지가 침수될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산산은 지난달 29일 일본 남서부 규슈에 상륙해 시코쿠를 횡단하며 많은 비를 뿌리고 혼슈 중부를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72시간 동안 평년 8월 강우량의 3배가 넘는 654㎜의 비가 내렸다. 기후현과 미에현 등지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때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태풍 산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7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는 주택 860여 채가 파손됐다.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고속열차 신칸센은 이날 오후 6시에 운행을 재개했으며, 2일에는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2024.09.01 I 장영은 기자
"사장님, 겨울도 '아아' 판매 반인데 '얼죽아' 저격 메뉴 어때요"
  • "사장님, 겨울도 '아아' 판매 반인데 '얼죽아' 저격 메뉴 어때요"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사장님, ‘태블로 펄스(Tableau Pulse)’로 카페 매출 데이터와 날씨·계절 상관관계를 보여 드립니다. 비가 많이 온 날은 전체 판매가 줄었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엔 아이스 음료 판매가 늘었네요. 메뉴 중 아메리카노 매출이 가장 많은데, 특히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율이 절반 이상이에요. 확실히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트렌드입니다. 가장 안 팔리는 메뉴의 판매 추이를 보면 당장 리뉴얼이 필요해 보입니다.”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태블로 데이터 페스트 코리아 2024’에서 한 카페 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태블로 펄스(Tableau Pulse)’ 제품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한 카페의 상세한 매출 및 영업 전략 분석이 이뤄졌다. 세일즈포스가 개최한 ‘태블로 데이터 페스트 코리아 2024’에서 지능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 펄스’ 시연을 통해서다.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개인화(Personalization)를 위한 진화형 인공지능(AI) 기반 태블로 펄스를 올해 2월 새롭게 선보였고, 내년 1월부터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 참석해 사례 발표를 듣고 전시 부스를 체험했다.위장영 한국 태블로 사업총괄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데이터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AI를 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량이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성장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견인하는 핵심 자산”이라면서, 데이터 전환(DX) 단계별 가이드라인 ‘태블로 블루프린트’로 △혁신적인 플랫폼 △데이터 리터러시(문해력) 향상 △열정적인 커뮤니티를 제시했다.그러면서 그는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이터 문해력’ 확보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전 세계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여기에 AI 기술이 들어오면서 ‘개인화’에 기름을 부었고, 태블로는 ‘모두를 위한 데이터와 AI 분석’을 목표로 태블로 펄스를 출시했다”고 강조했다.‘맥박을 짚는다’는 의미를 담은 지능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 태블로 펄스는 AI가 계속해서 데이터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어떤 식으로 분석을 하면 좋을지 가이드를 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태블로는 분석가가 데이터를 준비하고 시각화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는 분석 툴 ‘아인슈타인 코파일럿(Einstein Copilot)’도 이달 신규 출시했다.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태블로 데이터 페스트 2024’에서 위장영 태블로 한국 사업총괄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이날 기조연설에는 코리아세븐, 스튜디오킹덤, LG유플러스(032640) 관계자들이 대담 형식 연사로 참여해 각각 조직에 태블로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사례를 공유했다.구인회 코리아세븐 디지털 혁신 부문장 상무는 “태블로 기반의 셀프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내년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재고·물류·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이터 기반 조직으로 확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 개발사 스튜디오킹덤의 이지용 데이터 엔지니어는 태블로를 도입해 게임 개발 주기에 맞춘 실시간 지표 확인과 기획·분석·개발 등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발표했다.정혜윤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 마케팅그룹 상무는 “통신사를 넘어 AI와 DX를 융합한 ‘AX’ 마케팅 리더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그룹과 조직원 전체 DX 역량이 향상돼야 한다. 내부 마케터와 외부 협력사까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올 연말에는 DX 가이드 준수율이 80% 정도는 될 것”이라고 봤다.이어진 메인 세션에서는 ‘태블로 블루프린트’를 주제로 세 가지 국내 기업의 성공사례가 공개됐다. 교보문고는 태블로를 도입해 신뢰성과 정합성을 위한 데이터 기반 업무 문화 청사진을 마련했다. 네패스(033640)는 사내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분석 과정을 간소화해 사업을 확장했다. LG전자(066570)는 데이터 문화 전파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전사 직원이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때, 보다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하고 뛰어난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9 I 김범준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 2분기에도 美주식 많이 담았다…이익도 '쏠쏠'
  • 국내 기관투자자, 2분기에도 美주식 많이 담았다…이익도 '쏠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증가세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졌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국 기술주 호조세에 투자액과 평가액이 모두 늘면서다. 여의도 증권가.(사진= 연합뉴스)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2024년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4053억2000만달러(약 541조5000억원)로 전분기에 비해 83억80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세 분기째 증가세다. 한은 관계자는 “AI·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외국주식 신규투자가 늘어나고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이 주된 이유”라며 “평가이익에 비해 순투자(매수-매도) 요인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1분기 대비 해외 주식 순투자와 평가이익이 모두 늘었으며, 자산운용사의 외국주식 잔액이 90억1000만달러 증가하며 가장 크게 뛰었다. (자료= 한국은행)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2806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3개월 동안 7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사는 전분기보다 2억3000만달러 늘어난 64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환은행은 435억6000만달러로 4억달러 감소했고, 증권사는 168억9000만달러로 10억달러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해외 주식과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는 늘고 해외 채권은 줄었다. 해외 주식과 코리안페이퍼는 3분기째 잔액이 증가세를 보였고, 해외 채권은 2개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은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투자액과 평가이익이 함께 증가하며 90억1000만달러 늘어난 214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은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등으로 17억9000만달러 줄었든 1611억달러였다. 한국 정부·금융기관·기업 등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 페이퍼는 증권사 주도로 투자가 늘면서 전분기대비 11억6000만달러 증가한 294억6000달러로 집계됐다.
2024.08.29 I 장영은 기자
서울대 이어 국회 간 이창용…'구조개혁' 필요성 연일 강조
  • 서울대 이어 국회 간 이창용…'구조개혁' 필요성 연일 강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일 우리 사회의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입시제도 개편에 대한 관련한 파격 제안을 내놓은 지 하루만인 28일에는 국회를 찾아 구조개혁의 시급성을 피력했다.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전환과미래포럼 창립총회 및 특별강연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여야 의원이 참여하는 초당적 연구단체 ‘대한민국 전환과미래포럼’(전환과미래) 창립총회에 특별 강연자로 연단에 섰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 성장률 하락 추세를 지적하며 초저출생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초저출생 문제가 출산과 양육에 따른 부담이 큰 데서 비롯된다고 언급하면서, “그 근저에는 과도한 수도권 집중, 대학 입시 경쟁 과열, 높은 주거비와 필수 생계비 부담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서울대학교에서 한은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쏟아낸 작심 발언과 같은 이야기다. 그는 “교육열에서 파생된 끝없는 수요가 강남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고착시킨 것”이라며, 교육 개혁 없이는 수도권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집값 상승,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막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이날 국회에서 노인 돌봄 서비스 인력난과 돌봄 비용 상승과 같은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빠른데다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해서다. 이 총재는 “저출생·고령화 등에 따른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여러 계층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지 않지만, 이제는 더이상 구조개혁을 지체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입법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구조개혁에는 정답이 없기에 어떤 걸 해야 지금 좋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키(key)인데 그 이해 조정을 국회의원들께서 (모여서) 하시겠다는 것이니 굉장히 좋은 출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환과미래는 주호영 · 박홍근 두 전직 원내대표 주도로 여야 의원 27명이 모여 시급한 미래 의제에서만큼은 초당적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구성됐다. 전환과미래는 △초저출생 △기후위기 △지방소멸 △저성장을 4 대 미래 도전 의제로 규정했다.
2024.08.28 I 장영은 기자
이창용 "지표금리 전환기…능동적으로 변화 받아들여야"
  • 이창용 "지표금리 전환기…능동적으로 변화 받아들여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코파)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고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현재 금융시장 핵심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대신 KOFR를 준거 금리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이 총재는 28일 한국은행과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과제 및 향후 추진방향 정책 컨퍼런스’의 개회사를 통해 “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OFR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RFR)다.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가 지난 2012년 6월 호가담합 사건을 계기로 신뢰성을 잃자 주요 선진국에선 RFR을 개발해 준거 금리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6월에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출범시켜 2021년 11부터 KOFR를 정식 공시하고 있다. 이 총재는 “CD금리가 실거래 부진 등으로 지표금리로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생상품 거래 등의 준거금리로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생상품시장의 주요 거래상대방인 외국 금융사에서 아직까지는 이러한 국내 관행을 불가피하게 수용하는 분위기이나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가 국제적인 추세와 달리 계속 사용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점차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지표금리 전환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됐으며 그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도 KOFR 연계 파생상품과 현물 시장에 대한 거래 관행을 마련하고 제도 및 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준거 금리를 KOFR로 바꾸는 것은 ‘가야 할 길’이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피할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미리 변화해라”(Change before you have to)는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 앞에 놓인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려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KOFR 활성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6월에도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해 “단기금융시장에서 실거래 기반 무위험 지표금리가 준거금리로 정착되면 관련 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뿐 아니라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유효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08.28 I 장영은 기자
입시제도 '작심발언' 이창용…"교육열이 강남 부동산불패 신화 고착"
  • 입시제도 '작심발언' 이창용…"교육열이 강남 부동산불패 신화 고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소신 발언’으로 역대 한국은행 총재 중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다는 평가를 받는 그다. 이 총재는 27일 최근 한은이 금리 결정에서도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입시경쟁을 지목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선 통화·재정 정책도 소용이 없다며, 국내 유수 대학들을 향해 제도 개편에 나서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은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오르기만 하는 부동산 뒤엔 끝없는 강남 수요”이 총재는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열린 한은·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수도권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과도한 입시경쟁이 낳은 서울 강남 부동산에 대한 초과 수요를 꼽았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교육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였다. 그는 “지금 고민하는 것은 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조그만 충격만 있어도 급등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는가 하는 문제”라며 “수도권 부동산, 특히 강남 부동산에 대한 초과 수요가 상시 잠재해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입시 경쟁 심화→ 사교육 중요도 가중→ 강남 이주 수요 증가로 이어져 강남 집값이 상승하고, 주택 구입이 어려우면 전세로라도 강남에 진입하려 하다 보니 보유세 등 정책 수단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고 해도 전셋값 인상으로만 이어진다는 것이 이 총재의 분석이다. 그는 “교육열에서 파생된 끝없는 수요가 강남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고착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미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행복하게 노는 아이들 보다가 국내에 들어와 보니 놀이터에도 아이들이 없다. 찡그리고 힘든 아이들만 보니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며 “자녀가 어떤 학교를 가는 게 부모의 성적표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첫걸음이다. 이런 방향에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용(왼쪽) 한은 총재와 김준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은 공동 심포지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구조개혁 더 미뤄선 안돼…“태풍만 아니라면 지붕 고쳐야”이 총재는 “이러한 구조적인 제약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통화·재정정책을 수행한다면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는 지난 20년과 같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 결정은 한번쯤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이번 정부가 지난 20년의 추세를 처음으로 바꿔주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해 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경제적으로 해석하면 경제가 좋을 때 어려운 구조조정을 하라는 뜻”이라며 “되돌아보면 우리는 해가 날 때도 구조조정을 하기보다는 손쉬운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해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고통이 수반되는 구조조정은 미뤄 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제 우리에게 해 날 때를 기다려 구조개혁을 추진할 여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지금은 태풍만 아니라면 날씨가 흐려도 지붕을 고쳐야 하는, 즉 단기 경제정책과 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은이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완화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한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다소 파격적일 수 있지만 시도해 볼만한 좋은 제안”이라며 “정부 정책이나 법제도를 손대지 않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이 결단만 해주신다면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나쁜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초를 제공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별 비례선발제는 대학이 자발적으로 대부분의 입학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2002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제안했던 ‘지역 할당제’와 비슷하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실시하면 지역 간 소득수준과 사교육 환경 차이가 입시에 주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현재 부모의 소득이나 거주지역 등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관련해선 신입생을 뽑을 때 지역별 합격자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고3 학생 비율의 0.7~1.3배가 되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폐회사 말미에도 행사에 참석한 서울대 교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면서 “교수님들이 결정해 주시면 된다. 그렇게 하면 사회가 바뀐다”며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2024.08.27 I 장영은 기자
'일타강사'의 힘?…강남 3구 서울대 진학률 3배 끌어올려
  • '일타강사'의 힘?…강남 3구 서울대 진학률 3배 끌어올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선 일단 강남으로 가야 한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공식처럼 생각되는 명제다. 적어도 서울대 진학률을 놓고 봤을 때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치동 학원가. (사진= 이데일리 DB)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서울 거주 학생들의 잠재력 기준 가상 진학률은 0.44%로 비서울(0.4%)보다 0.04%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반면 실제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 출신이 0.85%로 비서울 출신의 0.33%보다 0.52%포인트 높았다.여기서 학생들의 잠재력은 지역별 소득분포를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 분포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우선 한국은행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국 시군구별로 학부모 연령대인 40대의 소득분포를 추산했다. 여기에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부모의 소득과 지능 간의 상관계수, 부모의 지능과 자녀의 지능 간의 상관계수를 결합해 학생의 지능 분포를 냈다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이 분석을 보면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 중 약 8%만이 학생 잠재력 차이로 설명되고, 나머지 92%는 거주지역 효과로 분석됐다. 거주지역 효과는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였다. (자료= 한국은행)서울에서도 소위 명문고와 사교육 인프라가 좋아 ‘학군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따로 떼어서 보면 지역에 따른 격차가 더 컸다. 강남 3구의 학생 잠재력 기준 진학률 추정치는 0.5%였지만, 실제 진학률은 1.5%를 웃돌았다. 강남 3구와 비서울 지역 중 한 곳(N구)의 서울대 진학률을 비교해보면 잠재력 기준 서울대 진학률은 각각 0.50%와 0.39%로 1.3배 차이가 나지만, 실제 진학률은 각각 1.53%와 0.16%로 강남 3구 학생의 진학률이 9.6배였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서울과 비서울 지역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에 거주지역 효과가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서울이 우수한 사교육 환경 덕분에 소득수준에 비해서도 좋은 입시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잠재력에 비해 서울대 진학률이 높은 ‘초과진학률’과 전국 시군구별 소득수준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월 소득수준이 100만원 높은 지역일수록 초과진학률이 0.4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자녀가 서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커지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뜻이다. (자료= 한국은행)또 소득 수준 외에 사교육 인프라도 서울대 진학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득 수준이 비슷한 A구와 강남·서초구를 비교한 결과 강남·서초구의 서울대 진학률이 훨씬 높았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서초구 외에도 많은 자치구가 소득수준과 초과진학률 간 관계를 나타내는 회귀선보다 위에 있었다. 이 실장은 “부모의 경제력뿐 아니라 학원 인프라 등 사교육 환경의 차이도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은은 이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공동으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우석경제관에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교육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은은 과도한 교육열이 사회구조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 입시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학생 수를 반영해 대학 신입생을 뽑는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4.08.27 I 장영은 기자
한은의 파격제안…"서울대, 지역별 학생수 비례로 정원 배정"
  • 한은의 파격제안…"서울대, 지역별 학생수 비례로 정원 배정"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서울 상위권 대학 선호→ 입시 경쟁 과열→ 사교육비 부담 가중→ 부모 소득에 따른 교육불평등 심화→ 수도권 인구 집중→ 서울 집값 상승→ (주거비를 포함한) 양육비용 증가→ 저출산’ 어느 부분이 시작인 지도 모호하다.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하나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이 현상과 문제들이 서로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만큼은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악순환’을 만드는 주범으로 과도한 교육열을 지적하면서,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현 입시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학생 수를 반영해 대학 신입생을 뽑는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 대입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 및 학생들이 입장하고 있다.◇한은이 왜 입시를 신경쓰나…“사회 구조적 문제 낳기 때문” 한은은 27일 BoK이슈노트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이란 분석 보고서를 냈다. 중앙은행이 왜 입시제도 개편에 대한 정책 제언을 내놓느냐는 질문에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이동원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장은 “입시 경쟁 과열이 우리나라의 구조적 사회문제를 유발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 전반의 안정과 성장 잠재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입시 경쟁 과열이 낳은 가장 직접적인 문제로는 우선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가계 부담을 들 수 있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참여학생 기준)는 연간 4.4%(실질기준 2.1%) 증가했다. 사교육을 포함한 교육비는 지난해 국내 가계소비지출의 22.5%로 가장 비중이 컸다. 특히 서울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 대비 1인당 사교육비 비율이 27%를 넘는다. 2명 이상의 자녀를 키운다면 산술적으로 가계 소득의 절반이 넘는 돈이 사교육에 들어가는 셈이다. 사교육은 그 자체 비용 뿐 아니라 주거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사교육 환경과 상위권대 진학률이 우수한 소위 ‘학군지’로 이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면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고 서울 주택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이같은 경제적인 부담 증가는 젋은층이 결혼 시기를 늦추고 출산 역시 ‘다시 생각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시 경쟁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도 심각한 문제다. 학업부담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서울대 입학생 중 재수생 비중이 2013년 14.9%에서 2024년 26.9%로 증가하는 등 대학생의 노동시장 진입을 늦어지고 있다. 한국교육 종단연구는 2005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들을 1년마다 추적 조사. (자료= 한국은행)◇가장 큰 문제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 심화 여러 문제 중에서도 한은이 가장 주목한 것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발달하면서 부모의 소득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양과 질이 다르게 됐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한달 소득 8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부모가 고교생 자녀 한명에게 쓰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97만원이었다. 월소득이 200만원이 안 되는 가정에서 한달 자녀 교육비로 38만원을 쓰는 것과 비교하면 2.6배 수준이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작년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읍면지역보다 1.8배 높았다. 소득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상위권대 진학률 차이로 이어졌다. 특히 ‘서울 출신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이 실장 등은 지적했다. 2010년 부모가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고3)의 상위권대 진학률은 하위 20%보다 5.4배 높았다. 거주지역별로는 2018년 서울 출신은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16%에 불과하지만, 서울대학교 진학생 중에서는 32%를 차지했다.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4%를 차지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 학생은 서울대 진학생 중 12%에 달했다. (자료= 한국은행)실제로 한은이 분석한 결과 2010년 소득에 따른 상위권대 진학률 격차 중 75%는 ‘부모 경제력 효과’ 때문인 것으로, 2018년 서울과 비서울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 중 92%는 부모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하는‘거주지역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도 대학 신입생의 특정 지역 편중으로 대학 대 교육적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지역적 다양성 부족이 대학 내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포용성 등의 교육적 토대가 약해지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학생 잠재력은 중학교 1학년 수학 성취도 점수 등 사용. (자료= 한국은행)◇지역별비례선발제란 무엇인가 현 입시제도의 대안으로 한은이 들고 나온 것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다. 대학이 자발적으로 대부분의 입학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2002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제안했던 ‘지역 할당제’와 비슷하다. 지역 할당제는 역차별 논란 등을 겪으며 의견 수렴을 거쳐 2005년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으로 구체화됐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실시하면 지역 간 소득수준과 사교육 환경 차이로 인한 입시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지방인재 발굴 △대학 내 다양성을 확대 교육적 △입시경쟁 분산을 통한 사회문제 완화 등의 효과를기대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관련, 신입생을 뽑을 때 지역별 합격자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고3 학생 비율의 0.7~1.3배가 되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학생 잠재력을 기준으로 한 서울대 진학률과 실제 진학률의 차이가 현재보다 64%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대입해보면 서울 거주 학생 중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비중은 작년 전체 신입생 정원의 11.5~21.3%다. 실제 2023년 서울 거주 고3 학생 비중은 전체의 16.4%, 2024년 서울대 신입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2%였다.이 실장은 “지역별 비중은 할당을 두되 선발기준과 전형방법 등은 대학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면 참여하려는 대학들이 많을 것”이라며 “유예기간을 고려해 사전에 발표하고 정부는 필요에 따라 재정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지역별 할당을 통한 학생 선발 시 학업 성취도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의 서울대 지역균형전형과 기회균형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성적이 타 전형 학생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잠재력 있는 학생을 잘 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료= 한국은행)
2024.08.27 I 장영은 기자
"해외여행 줄고 직구는 늘어"…2분기 카드 해외사용 7조원
  • "해외여행 줄고 직구는 늘어"…2분기 카드 해외사용 7조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거나 온라인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시 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7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1분기에 비해 해외 여행은 줄고 직구는 늘었다. (사진= 픽사베이)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24년 2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을 통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사용한 금액은 51억8000만달러(약 6조90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51억8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기간(46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1.6%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한 반면, 직구는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올해 1분기 742만50000명에서 2분기 659만8000명으로 11.1% 줄었다. 또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올해 1분기 13억8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14억7000만달러(약 2조원)로 6.2%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사용액은 1분기에 비해 12.6% 늘었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4.2% 줄었다. 2분기 전체 카드 해외 사용액에서 신용카드 차지하는 비중은 71.9%(37억2900만달러)로 체크카드의 2.5배 정도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30억9600만달러(4조1000억원)로 전분기대비 32.7%, 전년동기대비 24.1% 각각 늘었다.
2024.08.27 I 장영은 기자
러, 우크라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최소 5명 사망
  • 러, 우크라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최소 5명 사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 등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에너지 인프라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빌딩 사이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AFP)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약 200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최소 10개 지역의 전력이나 기타 중요한 인프라가 겨냥했다고 밝혔다. 수도인 키이우 일부 지역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정전과 수도 공급 중단이 보고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 미사일이 100발 이상, 샤헤드 드론 100여대가 동원됐다”며 “이전 러시아 공습과 같이 민간 사회기반시설을 노린 악랄한 공격이었다”라고 주장했다.로이터는 “러시아는 지난 3월에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대한 공격을 극적으로 강화했다”며, 난방 등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관련 시스템을 망가뜨리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국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해 “반드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합당한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대한 비밀 협상을 벌이는 중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격으로 중단됐다는 정보가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협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2024.08.26 I 장영은 기자
"해리스 정책, 원칙만 있고 구체 계획 없다"
  • "해리스 정책, 원칙만 있고 구체 계획 없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밝힌 정책에 대해 현지에서는 구체성이 떨어진다, 현 정부와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국제금융센터는 26일 정례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밝힌 정책들이 목표점은 있으나 구체화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은 국금센터 연구원은 “대다수 분석 기관들은 해리스의 정책들이 아직 원칙만 주장할 뿐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며 “일부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향할 가치들만 제시하고 이들을 잇는 선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현 바이든 행정부와의 차별화 정도 △중산층 지원을 위한 세제 및 주택 정책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 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는 기관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부 기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부상한 지 불과 1개월이라 당연하다는 평가도 제기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남은 기간 동안 구체적인 로드맵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성을 부각시카는 데 집중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0%로, 43%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7%포인트 차로 앞섰다. 페어리디킨슨대학이 지난 17~20일 미국 등록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대선 후보로 전격 등판한 한달 동안 모은 선거 자금 규모는 약 5억4000만달러(약 7200억원)에 달한다.
2024.08.26 I 장영은 기자
"'6억 로또' 아파트다"…실거주 의무까지 없자 2만8000명 우르르
  • "'6억 로또' 아파트다"…실거주 의무까지 없자 2만8000명 우르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약 600가구를 모집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특별공급(특공)에 2만8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평균 47.2대 1의 경쟁률이다. 디에이치방배 투시도. (사진= 이데일리DB)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총 594가구를 모집하는 ‘디에이치 방배’ 특공 청약 접수 결과 총 2만8074명이 신청해 평균 4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신청자가 가장 많이 몰린 건 105가구를 모집한 생애최초특공이었다. 1만33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27대 1이었다. 신혼부부 특공에는 9255명, 다자녀가구 특공에는 4723명이 각각 접수했다.디에이치 방배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을 재건축하는 단지다. 총 306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방배동 재건축 단지 중 대장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가구의 40%인 1244가구가 일반분양된다.서초구 입지인데다 서울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7호선 내방역, 2호선 방배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과 교육 등에서 상급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평균 분양가는 1평(3.3㎡)당 6496만원으로, 이른바 ‘국평’(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22억원대다. 전용면적 59㎡이 최고 17억2580만원, 84㎡이 22억4350만원, 101㎡ 25억원, 114㎡ 27억6250만원 선이다. 2013년 준공된 인근 롯데캐슬 아르떼 전용 84㎡가 7월 24억3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디에이치 방배 시세는 추후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디에이치 방배와 다소 떨어진 방배3동의 입주 4년차 ‘방배 그랑자이’ 84㎡는 최근 28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임에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장점으로 꼽힌다. 디에이치 방배의 청약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해당지역, 28일 1순위 기타지역, 29일 2순위 순으로 나흘에 걸쳐 이뤄진다. 당첨자 발표는 9월4일이며 정당계약은 9월19~26일 8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2024.08.26 I 장영은 기자
IMF 수석이노미스트 "日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 나설 것"
  • IMF 수석이노미스트 "日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 나설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일본은행(BOJ)이 점진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FP)26일 로이터통신과 재팬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가진 인터뷰 등에서 BOJ의 통화정책과 관련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앞으로 통화 정책의 추가 정상화 여지가 있으며, 정책 금리는 당분간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에 가까운 새로운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BOJ가 정책 금리 정상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매우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ant)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린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임금 상승률, 기대 인플레이션 등이 높아지는 속도를 살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재정부양에 따른 확장세를 보인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둔화히겠지만 BOJ에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고 진단했다. BOJ는 올해 3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지난 7월에는 단기 정책 금리를 0.25%로 인상해 10년에 걸친 초완화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프로그램에서 벗어났다. 당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목표치(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방향으로 진전이 있을 경우 금리를 계속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2024.08.26 I 장영은 기자
한은의 금리 결정에 서울 집값이 왜 중요한가
  • 한은의 금리 결정에 서울 집값이 왜 중요한가[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금융안정 위험’이라고 쓰고 ‘서울 집값 상승’이라고 읽는다. 역대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난 고민이다. 한은은 특정 지역의 집값을 고려하는 것이 책무도 아닐 뿐 더러 통화정책의 목적이 될 수도 없다고 했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빚을 내서라도 오늘 집을 사야 내일 웃을 수 있는 ‘부동산 불패’가 신화가 된 한국적인 현실에선 다르다. 낮은 금리는 빚을 내서 집을 살 기회이고,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는 다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고리가 단단하기 때문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개인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자산 중 또 대부분이 빚(부채)이다 보니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 때문에 곡소리가 난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자니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까 우려스럽다. 수치로 보면 더 명확하다. 가장 최신 자료를 보자.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1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100% 이상이 주담대인 현실이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 급증세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바꿔 말하면 빌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빌려 집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이 하반기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견되던 때부터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금리 인하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음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다. 중앙은행의 최우선 순위인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드는 현 시점에서는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명분도 부족하지 않다. 대통령실에도 우려를 표한 내수 부진이 못내 걸리긴 하지만 그보다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 금통위의 ‘만장일치’ 결론이다.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 이후 진행된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관련 질문이 쏟아지고, 영끌족(영혼까지 끌어온다고 할 만큼 한계까지 대출을 낸 차주)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재차 나온 것은 한은이 부동산 시장, 특히 특정 지역의 가파른 집값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를 얼마나 눈여겨보고 있는 지 방증한다. “긴 안목에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 경제가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이제는 경제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히 바꾸어야 할 때다” 이 총재의 취임 일성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문제다. 다만, 우리 경제가 전환점에 서 있다는 이 총재의 진단은 타당해 보인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10년, 20년 너머를 바라보는 심사숙고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2024.08.26 I 장영은 기자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8월에 2.1%로 떨어질 것"
  •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8월에 2.1%로 떨어질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2.6%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반등했던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9월엔 2.0~2.1% 수준으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률만 놓고 봤을 때는 물가 안정기와 비슷하다. (자료= 한국은행)이승호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과 이동재 한은 인천본부 과장 등은 26일 발간한 ‘부문별 물가상황 평가 및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월엔 2.1%, 9월엔 2%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 기법을 이용한 예상치다. 이동재 과장은 “단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bottom-up) 추정을 결합한 예측모형을 개발했다”며 “30개 품목군으로 세분화한 후 예측·집계하는 방식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직접 예측하는 방식이나 전통적인 시계열 모형을 통한 전망에 비해 예측력이 우수했다”고 말했다. 상향식 모형의 평균 예측 오차는 당월(20일경) 예측시 0.14%포인트, 익월 예측 시 0.19%포인트로 시장 전문가 설문조사나 기존 연구 대비 30~60% 수준이었다. 새롭게 개발한 방식으로 살펴본 결과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 2%대 초반, 9월 2.0%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8~9월 2.1% 수준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승호 과장은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석유류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앞으로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다”며 “낮은 수요측 압력 등으로 근원상품가격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근원물가 항목 중 집세는 그동안의 전세 가격 상승세 등이 반영되면서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이 과장은 “전년대비 상승률과 모멘텀은 과거 물가안정기에 근접했다”면서도 “개별 품목의 상승률 분포 측면에서도 여전히 평균과 분산이 다소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과일 중에서도 바나나와 복숭아 가격의 상승률은 낮지만, 사과와 배는 높은 식으로 품목별로 가격 상승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이에 필수 품목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경우 전체 지수와 상관없이 체감 물가는 높을 수 있다. (자료= 한국은행)지난해 물가가 워낙 높았던 점도 물가상승률 하향에도 체감 물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8~10월에는 국제유가 급등과 폭염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3%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에서 오는 이같은 기저효과는 8~10월에는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되겠으나, 11~12월에는 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존 방식은 △경기 △실업률 △유가 △환율 △기상여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직접 예측한다. 이 과장 등이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방식은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휘발유, 곡물, 과일, 자동차 등의 물가지수 구성 품목의 가격에 대해 각각 따로 예상치를 내고 이를 가중합산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품목별 물가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국제유가 △환율 △실업률 등 주요 거시 변수는 물론 △세부품목별 물가지수 △주유소 판매가격 △농축수산물가격 △지역별 기후 △공공요금 관련 뉴스 등의 미시 변수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기계 학습시켜 지수를 도출한다.
2024.08.26 I 장영은 기자
카드결제·검색 등 빅데이터 이용해 '소비 회복' 전망해보니
  • 카드결제·검색 등 빅데이터 이용해 '소비 회복' 전망해보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40대 직장인 박지영씨는 오래된 세탁기를 바꾸기 위해 한 달 전부터 틈나는 대로 인기 제품의 후기를 찾아보고 최저가와 할인 혜택 등도 검색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특정 카드를 사용하면 5% 할인해준다는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이처럼 재화나 서비스 소비와 연관성이 있는 카드 결제, 인터넷 검색, 뉴스 보도, 인구 이동량, 날씨, 가격 정보 등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민간 소비 단기 전망 시스템을 한국은행에서 새로 개발했다. 과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빅데이터와 실제 소비와의 상관관계(패턴)를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품목별 소비가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는 식이다. (자료= 한국은행)서범석 한은 거시모형실 과장은 25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빅데이터 기반 소비패턴 분석과 전망’에서 “빅데이터와 생성형 모형 등 최신 기업을 이용한 민간소비 단기 전망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예측한 결과 국내총생산(GDP)의 민간소비는 올해 2분기 소폭 둔화 이후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소비자물가는 향후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화(물품) 소비는 상반기 중 둔화 흐름을 지속하다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비스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거주자 국외 소비와 비거주자 국내 소비는 소폭 둔화 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내수의 한 축인 민간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내수 회복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다. 특히 서 과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민간 소비의 변동성도 커졌다”며 “효율적인 통화정책 수립을 위한 신속하고 정확도 높은 소비 전망의 필요성이 증대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전망 모델은 단기 전망에서 예측 정확도가 높고 장기로 갈수록 전망과 실제 소비 간 차이가 컸다. 전망의 기본 가정이 과거의 일정 패턴, 즉 관성적인 소비가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어서다. 그러나 전망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실제 소비에 외부 요인들이 영향이 커졌다. 금리와 대외 여건 등의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를 비롯해 소비자 심리 등이 대표적이다. (자료= 한국은행)실제로 큰 외부 변수가 작용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에는 관성적인 소비를 바탕으로 한 예측과 실제 소비 간의 오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때 영향을 미친 요인을 살펴보면 소비자심리 악화와 이자비용 증가가 소비에 마이너스로 작용했고, 재난지원금과 같은 공적이전소득은 이를 일부 상쇄했다. 이같은 거시 경제와 외부 변수는 미리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소비 전망모델은 단기 전망이나 정부정책 변화, 파업과 같은 특정 이벤트가 소비에 미치는 변화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고 서 과장은 설명했다.
2024.08.25 I 장영은 기자
프로티아, 애니첵 ‘장영실상’...신속 측정 시스템 기술력 인정
  • 프로티아, 애니첵 ‘장영실상’...신속 측정 시스템 기술력 인정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프로티아(303360)는 ‘애니첵 보바인 아이지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제104차 ‘IR52 장영실상 시상식’에서 장영실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장영실상은 과기부장관상으로 국내 산업 기술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이다. 프로티아의 ‘애니첵 보바인 아이지지’. (사진=프로티아)애니첵은 15분 내 소의 초유 혹은 혈액 속에 포함된 면역물질(IgG)의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신속정량진단제품이다. 농업기술센터, 축협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한우농가에 면역물질(IgG)이 많이 함유된 고품질의 초유를 공급함으로써 면역 결핍으로 인한 송아지 폐사율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초유뿐만 아니라 혈액에서도 항체 IgG 농도를 측정해 소의 면역 건강 상태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동물용 체외진단 의료기기로 허가도 완료했다. 송아지의 경우 면역항체를 어미소의 태내에서 전달받지 못하고 태어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품질 좋은 초유를 공급받아야 한다. 초유는 출산 직후 소에서 나오는 진한 노란색 우유로 건강한 송아지를 키우는데 필요한 요소다. 프로티아 관계자는 “2023년 기준 세계 소 사육두수는 9억 4000여 마리다”라며 “애니첵을 통하여 송아지의 폐사율을 낮추고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주어 인류의 축산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티아는 2015년 고집적도 알레르기 진단제품 ‘프로티아 알러지-큐’와 2017년 정확한 임신진단제품 ‘트리첵’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장영실상을 받게 됐다.
2024.08.23 I 유진희 기자
한은 "美 경기 성장속도 둔화 예상"…삼성전자·현대차 수출 영향은?
  • 한은 "美 경기 성장속도 둔화 예상"…삼성전자·현대차 수출 영향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고 있지만 하반기엔 경기 둔화가 필연적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 노동시장에 대해선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지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성장 속도 역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AFP)한국은행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 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이라는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현아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노동시장은 그간의 높은 긴장도(tightness)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에는 노동수요가 약화 되고는 있으나, 아직 해고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등 노동수요가 크게 위축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침체진입 직전에는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으나 과거 IT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 진입 직전 2분기 평균 성장률(전기대비 연율)이 각각 0.6%, 0.4%, -1.4%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1%로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미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연착륙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향후 미국 경제는 고물가·고금리 영향 누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압력을 감안할 때 성장속도는 5월 전망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이민자 유입 지속 등에 힘입어 당분간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한국은행)미 경기 성장률 둔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박동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2018년 이후 우리나라 국가별 수출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대미 수출은 호조를 나타내면서 극내 총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 수출의 대미 익스포저(노출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달 들어 미 제조업·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미국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자 우리 수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고 진단했다. 박 과장은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되더라도 대미 자동차·기계류 수출은 우리 대미 수출에 나타나는 하방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지동차의 경우 2020년 이후 국내 기업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연평균 16.5% 증가하면서 과거 2010~2019년 연평균 11.3%보다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자동차가 전체 대미 수출 증가(14.5%)에서 50% 이상을 기여했디. 특히 지난해엔 우리나라 총수출이 글로벌 IT경기 부진 영향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으나, 대미 자동차(수출부품포함)은 31% 증가하면서 국내 총수출 부진을 완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은측은 부연했다. 박 과장은 “우리 국산차 업체가 친환경차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통해 미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자료= 한국은행)반도체 등 기계류 수출 전망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2022년부터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반도체법(Chips Act)의 영향으로 △미국 내 화석에너지 전환 △노후 전력인프라 교체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 등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대미 기계류 수출도 연평균(2022~2023년) 18% 증가했다. 한은측은 “앞으로도 미국의 산업정책 관련 지출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기계류 대미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국 내 플랜트 수주도 크게 확대됐고, 데이터센터 건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부문 투자 지속과 전력수요 증가도 국내 관련 품목 수출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훈 과장은 “최근 우리 대미 수출 호조는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에서의 높은 경쟁력, 미 산업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상당수준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히지 않는다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24.08.23 I 장영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