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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통위 개최…한은 금리인하 '깜빡이' 켜져 있나
  • 오늘 금통위 개최…한은 금리인하 '깜빡이' 켜져 있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현 상황은 물가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금통위 차원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는 여전히 켜져 있을까. 한달여 만에 개최되는 22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13회 연속 동결 전망…‘내릴 결심’ 아직 어려울듯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3.5%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9명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측대로라면 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 동결이자,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은이 이번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이유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률 경로 △수도권 중심 집값 상승세와 이에 연동한 가계 부채 증가세 △역대 최대 수준인 한미 간 금리 차 등이 꼽혔다.성장동력 면에서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6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연간 성장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비교 시점인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친 측면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가계 부채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5조원대의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풀이해보면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할 만큼 성장 기조가 망가진 것도 아닌데 국가 경제와 통화 정책 운용에 부담이 되는 가계 빚은 빠르게 늘고 있어 금리 인하 결정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뜻이다.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많다.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한미 간 기준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현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먼저 내려 금리차를 더 확대시킬 수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금리 동결) 명분으로는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들 것이나 실제로는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 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가 금통위 본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후 금리 전망. (자료= 키움증권)◇비둘기 늘었을까…이창용 총재의 ‘입’에 쏠리는 눈다만, 일각에선 한은이 이번달에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고, 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에서 2명은 한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사에서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 것은 금리 동결 기조가 시작된 지난해 2월 금통위 이후 처음이다. 금리 동결을 내다본 전문가 중 7명(80%)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원화 가치 상승)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환율은 올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1330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 고점(1377.2원)이 불과 2주 전인 이달 8일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최근 환율 하락폭이 얼마나 가팔랐는지 알 수 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의 흐름이 이처럼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미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때문이다. 경기 우려가 걷히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연준이 오는 9월 최소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자 외환 시장이 달러화 약세와 한미 간 금리 차 축소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통위 당시만 해도 1380원 선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던 환율 레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한은의 부담도 한 가지는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동안 고환율이 물가와 금융 안정에 위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에) 환율은 크게 보지 않을 것 같다”며 “금리를 인하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담긴 금통위원들의 입장 변화나,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내는 ‘신호’가 더 큰 관심사다. 한은의 차선 변경(통화정책 변화) 시도는 현재 진행 중인지, 금리 인하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금통위원 내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은 늘었는지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수정전망도 발표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과 성장 경로에 대한 한은의 최신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5월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2.5%, 물가상승률 2.6%를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지난 전망과 같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내수가 부진에서 탈출해 수출 호조에 더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2.6%)를 소폭 밑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용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장은 “물가가 기조적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몇 달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가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중간값)로 집계됐다. 5월 조사에서의 전망치(2.4%)가 유지됐다. 전문가들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중간값)로, 석 달 전 전망(2.6%)보다 하향조정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요측 물가압력을 낮추고 있기에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번 수정 경제전망부터 한은은 분기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제시한다. 그동안에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하던 방식을 바꿔 성장 경로를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이를 통해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소통과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측은 기대했다.
2024.08.22 I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 가파른 하락…한은 ‘금리인하’에 힘 실려
  • 원·달러 환율 가파른 하락…한은 ‘금리인하’에 힘 실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원화 가치 상승)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지만 소수의견이나 금리 인하 관련 구체적인 신호가 나오는 데 환율 여건은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3.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6원 오른 1336.6원에서 거래됐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내린 1330.0원에 출발해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며 1327.3원까지 떨어졌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했다.환율이 장중 1320원 선을 터치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오후에 오름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30원 선을 기록한 것도 올해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전 고점(1377.2원)이 불과 2주 전인 이달 8일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최근 환율 하락폭이 얼마나 가팔랐는지 알 수 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의 흐름이 이처럼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미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때문이다. 경기 우려가 걷히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연준이 오는 9월 최소 25bp(1bp= 0.01%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외환 시장이 달러화 약세와 한미간 금리 차 축소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통위 당시만 해도 1380원 선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던 환율 레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한은의 부담도 한 가지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동안 고환율이 물가와 금융 안정에 위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에) 환율은 크게 보지 않을 것 같다”며 “금리를 인하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세는 여전히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다. 기준금리가 제한적인 수준일 때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신호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08.21 I 장영은 기자
'엔비디아 돌풍'에 韓 순대외금융자산 또 '사상 최대'
  • '엔비디아 돌풍'에 韓 순대외금융자산 또 '사상 최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액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관련 주식에 대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고 주가도 급등하면서다. AI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올해 4~6월 약 37% 급등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 지수는 8.3% 뛰었다. 2분기에도 엔비디아 등 미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국내 거주자의 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 로이터, 그래프= 엠피닥터)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2분기말 기준 8585억달러(약 1141조 5500억원)로 전분기말(8310억달러) 대비 275억달러(약 36조 5700억원)증가했다. 2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순대외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서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등의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2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 3952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 536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은 227억달러 늘며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증권투자가 279억달러 늘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끌었는데, 증권투자액 중 대부분이 해외 주식(276억달러)이었다. 미 증시 호조에 국내 거주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평가액이 늘면서 해외 주식 잔액이 늘었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 증가는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한 영향”이라며 “특히 올해 2분기의 경우 해외 주식투자가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일본의 주가 하락에도 미 나스닥은 전고점 돌파행진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투자자의 미 기술주 등에 대한 매수세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사진= 한국은행)대외금융부채는 2분기 중 48억달러 줄었다. 원화 약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영향으로 직접투자가 전분기에 비해 53억달러 쪼그라든 2750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842억달러로 2억달러 늘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액이 6078억달러로 8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 증가와 2분기 코스피가 1.9%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3765억달러로 87억달러 감소했다. 원화 약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외채권은 1조 397억달러로 단기채권이 157억달러 줄면서 3월말보다 123억달러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과 중앙은행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채권투자, 무역신용 등 기타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측은 설명했다. 대외채무는 6583억달러로 92억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1억달러(0.8%) 감소한 3815억달러였다. 3분기만에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0.8%포인트 오른 34.4%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0.4%포인트 오른 21.6%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성곤 팀장은 “지난해 큰 폭 하락한 기저효과로 다소 반등했으나 과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 분야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의 과거 5개년도 평균은 각각 37.5%, 27.1%다. (사진= 한국은행)
2024.08.21 I 장영은 기자
생산자물가 한달만에 다시 올라…상추·오이 가격 급등
  • 생산자물가 한달만에 다시 올라…상추·오이 가격 급등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0.3% 오르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를 재개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농수산물 가격과 반도체 가격도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반등한데다 태풍 등 계절적 위험 요인도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오르며 12개월 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6% 올랐는데, 농산물(1.5%)·수산물(2.2%)·축산물(0.4%) 가격이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중에서는 상추 가격이 전월대비 171.4%, 오이 가격은 98.8% 각각 뛰었다. 닭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3.8% 올랐고, 넙치와 우럭은 각각 3.6%, 8% 값이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과 관련 “과일 등의 올해 출하가 늘어나면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8월 태풍 등의 영향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가격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비 2.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9% 오르면서 공산품이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경유(5.1%)와 휘발유(4.5%)등 석유제품 가격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중 재료시험기(12.9%), D램(6.1%)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지수도 올랐다. 운송서비스는 0.2%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금융 및 보험서비스(0.4%) 등이 상승하면서 전체 서비스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6월에 비해 0.4% 내렸다. 주택용 전력 등이 12.2% 큰 폭 하락하면서 0.4%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하며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로는 2.5% 올라 12개월째 상승세다.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로는 4.2% 올랐다. 전월에 비해 원재료는 0.5% 하락했으나 중간재와 최종재는 0.3%, 0.2% 각각 상승했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5%), 공산품(0.4%), 서비스(0.2%)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8% 상승했다.
2024.08.21 I 장영은 기자
금융당국, 주담대 '핀셋 규제'…집값 상승 견인 수도권 집중 타깃
  • 금융당국, 주담대 '핀셋 규제'…집값 상승 견인 수도권 집중 타깃
  • [이데일리 김국배 장영은 기자]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강화라는 ‘대출 규제책’을 꺼낸 건 은행권의 대출 금리 ‘줄인상’에도 꺾이지 않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집값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와중에 대출 규제를 연기하면서 비판도 받았던 터라 더 늦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내놓은 조치는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당초와 달리 더 높은 1.2%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 2금융권 주담대에는 예정대로 0.75%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결과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집을 사려는 신규 대출자의 대출 한도가 비수도권 한도보다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 연소득 1억원인 직장인이 변동금리(연 4.5%)로 30년 만기 분할상환 대출 시 1단계 DSR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6억3000만원 가량이지만, 가산금리 1.2%를 적용하면 한도가 5억7400만원으로 줄어든다. 원래 계획대로 0.75%포인트가 적용되는 비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6억400만원으로 3000만원 더 많다. 스트레스 DSR 도입 전과 비교하면 수도권 주담대 대출 한도는 4200만원이 감소한다.금융위 관계자는 “DSR 37~40% 수준의 차주에 한해 일부 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정 금리(혼합형·주기형) 주담대의 경우 스트레스 금리의 일부분만 반영되기 때문에 실수요자 불편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또 이달 말까지 주택매매 계약을 체결한 차주 등에 대해선 1단계 스트레스 금리(0.38%)가 적용된다.관건은 이번 조치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느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날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했듯이 최근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었다. 넉 달 연속 5조~6조원 규모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5대 은행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금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리고 있지만 잡히지 않고 있다. 정책 대출인 디딤돌 대출 금리까지 높였다. 하지만 이런 관치 금리가 예대 마진을 확대시켜 은행의 배만 불리고 있단 지적만 나왔다. 그 사이 수도권 집값은 급격히 상승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2% 오르며 전월 상승폭(0.09%)을 크게 웃돌았다.상황이 이렇지만 이번 조치만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증가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니 은행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대출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하고, 전세 대출 등을 DSR 적용 범위에 포함시켜 개인별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한국은행은 가계부채의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한은 팀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함으로써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목 GDP 성장률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과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0.6%와 0.7% 증가해 상반기 GDP 성장률(2.8%)보다 낮게 관리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팀장은 “예년 평균으로 볼 수 있는 2010년부터 2019년의 (가계신용 증가폭) 분기 평균이 20조원을 소폭 상회한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2분기 가계신용 증가세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필요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 등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대신에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 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 은행별로 DSR 관리 계획을 수립·이행하라고 은행권에 주문했다.
2024.08.20 I 김국배 기자
‘13조 가계대출’에 수도권 주담대 죈다…직장인도 ‘직격탄’
  • ‘13조 가계대출’에 수도권 주담대 죈다…직장인도 ‘직격탄’
  • [이데일리 김국배 장영은 기자] 가계대출이 한 분기 만에 13조원 넘게 불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9월부터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를 비수도권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특정 목적의 대출 한도를 줄이는 ‘핀셋 규제’를 꺼내 든 셈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선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 상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스트레스 DSR 제도는 나중에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가정하고 미리 대출한도를 줄이는 규제로 올 초부터 1단계가 시행됐다. 1단계에선 은행권 주담대에 0.38%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됐고 2단계엔 0.75%포인트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었는데,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선 금리를 더 올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변동금리(연 4.5% 기준)로 30년 만기 분할 상환 대출 시 기존 1단계에선 대출 한도가 3억1500만원 가량이지만, 가산 금리 1.2%를 적용하면 한도가 2억8700만원으로 줄어든다.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주담대 한도(3억200만원)보다 더 낮다.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꺼낸 배경에는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수도권 주담대 증가세가 있다. 가계부채 증가를 막으려는 당국의 의지에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면서 ‘관치 금리’ 지적까지 나오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분기 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4~6월 사이 13조5000억원이 늘어 1780조원이 됐다. 2분기 말 제2금융권 등을 포함한 전체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 불었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698조4000억원으로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만 보면 6월 552조2000억원에서 7월 559조8000억원으로 5조원 넘게 불어났다.금융당국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 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는 DSR 관리 계획을 수립·이행하라고도 은행들에 주문했다. 또 당국은 필요 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현재 약 15% 수준인 은행 주담대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위험가중치는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쌓아둬야 하는 돈의 비율로, 위험가중치를 상향하면 은행이 대출을 늘리려는 수요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2024.08.20 I 김국배 기자
주담대 증가에 다시 늘어난 가계빚…1900조원 육박 '역대최대'
  • 주담대 증가에 다시 늘어난 가계빚…1900조원 육박 '역대최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이 19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1년 만에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보였으나, 주택 거래 증가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되자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관리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1)◇주담대 증가세에 가계 빚, 석달만에 증가로 반전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3조8000억원 늘었다. 분기 말 잔액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계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대비 1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분기에는 전분기 말 대비 8000억원 감소하며 디레버리징을 이끌었으나,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자 다시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기타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점도 전체 가계신용 증가에 한몫했다.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주담대 증가폭은 1분기(12조4000억원)보다 약 30% 확대됐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담대 증가세가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기타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2조5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1분기(13조2000억원 감소)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크게 축소됐다. 연초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과 같은 계절 요인이 없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 은행의 가계 대출이 17조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분기(3조2000억원)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분기 3조9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부터 주택도시기금 등을 통한 정책자금이 은행을 통해 지원되는 2차 지원 방식으로 바뀌면서 예금 은행의 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와 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53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3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늘었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6월 말 기준 116조2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분기 2조3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분기 187조4000억원에서 2분기 189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자료= 한국은행)◇“가계부채 증가 관리 범위 내…정책 효과 지켜봐야”한국은행은 가계 부채의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팀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함으로써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목 GDP 성장률 대비 가계 부채 증가 속도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과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0.6%와 0.7% 증가해 상반기 GDP 성장률(2.8%)보다 낮게 관리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팀장은 “예년 평균으로 볼 수 있는 2010년부터 2019년의 (가계신용 증가폭) 분기 평균이 20조원을 소폭 상회한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2분기 가계신용 증가세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자료를 보면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주택 매매 거래가 일어나면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경각심을 갖고 관련 기관들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8·8 부동산 대책) 발표 등 정책적 노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8.20 I 장영은 기자
美 경기 우려·티메프 사태에 소비심리 석달만에 꺾여
  • 美 경기 우려·티메프 사태에 소비심리 석달만에 꺾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이번달 소비 심리가 석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 판단과 전망 관련 소비자 심리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검은 우산 집회’에 참가해 우산을 펴고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연합뉴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p) 떨어졌다.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500가구(2280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인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된다. 6~7월 상승세를 이어가던 CCSI는 석달 만에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수출 호조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103.6을 기록하며, 2022년 4월(104.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바 있다.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전월대비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이 4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크게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도 3포인트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소비자심리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을 꼽았다.소비자동향지수 중에서는 ‘주택가격전망’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은 3포인트 오른 118을 기록했다. 6월부터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은 올랐지만 가계부채 전망은 98포인트로 7월과 같았다. 최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8·8부동산 대책’의 영향은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설문 응답의 80%가 초반 3일 동안에 들어오는데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 뉴스를 인식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조사 기간 중에 8·8 대책이 발표되긴 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은 석달째 하락하며 93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한국은행도 이르면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1년 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지난달과 같았으며,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물가수준전망’은 1포인트 오른 145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2024.08.20 I 장영은 기자
일상화 된 이상기후…물가 끌어올리고 생산성 낮춰
  • 일상화 된 이상기후…물가 끌어올리고 생산성 낮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그 강도 역시 세지면서 국내 물가에는 상승 압력을 산업 생산성에는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와 비교해 이상 기후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 지속 기간도 연일 갱신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폭염 등 기후 리스크↑…물가 올리고 생산성 떨어뜨려정원석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등은 19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기온, 강수량 등을 바탕으로 이상기후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 CRI)를 살펴본 결과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5년 이동평균)를 보였다고 밝혔다. CRI는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 등의 5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이상고온과 해수면 높이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우상향(발생 빈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이상저온은 추세가 우하향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이상고온 현상 증가와 해수면 높이 상승을 야기하고 이상저온 현상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과 가뭄의 경우 지속적인 추세를 보이진 않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상 기후는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수입품 대체 효과 등으로 물가 상승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작아졌지만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더 길어졌다. 정원석 과장은 “최근(2001~2023년) 기간의 경우 이상 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 반응이 가장 컸을 때의 파급력이 과거(1980~2000년) 기간 대비 0.05%포인트 정도 낮고 그 지속기간은 2개월 정도 길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수입 증대에 따른 농축수산물 관련 대체효과가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0.4%포인트)과 식료품(0.18%포인트) 가격 상승에 대한 이상 기후의 영향력이 가장 컸으며, 지난해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됐다. 2023~2024년의 평균기온이 과거대비 큰 폭으로 올랐는데, 국내 이상 기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 과장은 “이상 기후가 과거엔 산업생산(전국)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이라며 “최근 기간의 경우 이상 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정도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농림어업은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포인트 성장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지역별 이상기후 영향력 편차도 커져 우리나라 CRI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 특히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평균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 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과장은 “이상기후 현상이 타지역에 비해 심했던 제주와 강원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및 지속성이 과거대비 커졌다”며 “제주는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산업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됐다”며 “강원은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기간을 보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승시켰다”라고 설명했다.
2024.08.19 I 장영은 기자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창용의 입에 쏠리는 '눈'
  •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창용의 입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회의에서 소수의견 등장 여부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이목이 쏠린다.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 총재의 입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신호와 한은이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공동취재단)18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11명 중 9명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2명은 한은이 이번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금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 중 7명(80%)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달에도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활성화보단 금융 안정을 위한 현상유지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봤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통화 정책 완화가 가져 올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금통위(7월11일) 회의록에서도 모든 위원들이 수도권 중심 주택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 증가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간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에 차이를 더 벌리기엔 부담스럽다는 점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번 금통위에선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5월 당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5%,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중간값)로 집계됐다. 석 달 전 조사에서의 전망치(2.4%)가 유지됐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으며, 물가는 수요 둔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024.08.19 I 장영은 기자
"이번달까지 금리 동결하겠지만…첫 '인하' 소수의견 나올 것"
  • "이번달까지 금리 동결하겠지만…첫 '인하' 소수의견 나올 것"[금통위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측대로 하면 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 동결이자,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한은이 이번달에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고, 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이번까진 동결 하겠지만…통화정책 변곡점에 18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9명이 오는 22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2명은 한은이 이번달 25bp(1bp= 0.01%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에서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 것은 지난해 2월 금통위 이후 처음이다. 금리 동결을 내다본 전문가 중 7명(80%)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번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입장이 여전히 우세한 이유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률 경로 △수도권 중심 집값 상승세와 이에 연동한 가계 부채 증가세 △역대 최대 수준인 한미 간 금리 차 등이 꼽혔다. 그간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7월 물가 상승률이 2.6%로 전월(2.4%)대비 반등하긴 했지만, 유가 상승과 국내 집중호우 등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결과로 이달부터는 다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그 밖에 지표들은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하고 있다. 성장동력 면에서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6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연간 성장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비교 시점인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친 측면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가계 부채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5조원대의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 연준은 여전히 5.25~5.5%의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풀이해보면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할 만큼 성장 기조가 망가진 것도 아닌데 국가 경제와 통화 정책 운용에 부담이 되는 가계 빚은 빠르게 늘고 있어 금리 인하 결정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뜻이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은 금리 인하로 대응할 만큼 한국 경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 같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에도 큰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고 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국내 가계부채 증가 추세 및 수도권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은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 유지한다”고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그는 “한은이 (금리 동결) 명분으로는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들 것이나 실제로는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 겁을 내고 있다”고 봤다. (자료= 한국은행)◇자꾸 늘어나는 ‘가계빚’ 발목…美 대선·중동불안 등도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이 올해 10월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연말까지 금리 인하 예상 폭은 제한적이었다. 10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 8명 중 6명이 올해 연말 금리 수준으로 연 3.25%를 제시했다. 10월에 금리를 한 번만 내리고 11월엔 다시 동결할 것이란 의미다. ‘금융안정 위험’이라고 쓰고, ‘서울 집 값 상승’ 혹은 ‘가계 부채 증가’라고 읽는 추세 때문이다. 이번달 금통위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한은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세와 대출 증가세 지속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라며 “오는 10월에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8월 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 소수 의견 1명을 예측한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금융안정 측면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는 점을 고려 금리 동결 이후 4분기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 안정 측면을 더욱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내 10월 한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두 번째 인하 시점은 내년 1분기(2월)로 예상한다. 경기 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금융안정 측면의 논거들이 단시일 내 해결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충격에 따른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이나 연준의 태도 변화, 외환 시장 불안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가 아닌 외부 변동 요인 변수가 크다. 미국은 대통령이 바뀌는 교체기이고, 중동발 유가 상승 공급망 불안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올해 미 대선에서 민주·공화당이 박빙을 보이면서 양 진영 중 어느 곳에서 대통령이 배출되느냐에 따른 정책적 리스크와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변 및 공급망 불안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 설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2024.08.19 I 장영은 기자
美 물가 잡히고 소비 양호…연준, 금리인하 폭은?
  • 美 물가 잡히고 소비 양호…연준, 금리인하 폭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나오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 AFP)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16일 일간 정기보고서를 통해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가 증가했다. 주간 고용지표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0% 늘어난 7097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0.3%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전월 증가율이 기존 보합(0.0%)에서 -0.2%로 수정되긴 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증가폭이 가팔랐다는 평가다. 지난달 미 소매판매 증가율에 대해 국금센터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증가율이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양호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변동성이 큰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콘트롤 그룹의 소비가 0.4% 증가하며 예상치인 0.3%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고물가 장기화, 노동시장 냉각, 불확실한 경제전망 등의 여건에서도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제시했다”며 “최근 팬데믹 기간 축적됐던 예금이 고갈되고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아직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경기 판단의 최대 관심사인 노동시장 지표도 비교적 양호하게 나왔다. 8월 2주차(8월 4∼10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금센터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질서 있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9월 연방공개시장의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그 폭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최근 제기된 경기 침체 우려나 물가 상승률 둔화 등을 보면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반면, 소비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에선 가파른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다. 국금센터는 “일각에서는 9월 50bp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경제학자들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어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 한 25bp 인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남은 3차례(9월, 11월, 12월) FOMC에서 총 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8.16 I 장영은 기자
노무라 "韓 노동시장 점차 개선…이달 금리동결 지지"
  • 노무라 "韓 노동시장 점차 개선…이달 금리동결 지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무라증권이 14일 국내 노동 시장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양호한 고용 여건은 한국은행(한은)의 이번달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본점. (사진= 이데일리 DB)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대해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 감소를 상쇄하며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며 “정규직의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낮은 반면 일용직과 임시직은 강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취업자 수 증가에도 고용 시장의 질이 악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비와 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노동 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기술 회사들이 하반기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증가 대책으로 건설사들이 지연된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가 추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노동 시장의 개선세가 한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가계부채 억제와 주택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반대표(소수의견) 없이 금리를 유지하고, 올해 연말까지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한은이 연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통화 정책의 전환을 알리기 위해 소수의견 대신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총재가 1~2명의 금통위원이 앞으로 3개월 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소통 전략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해 한은이 대응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넓히고, 8월 회의에서 소수의견 없이 10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2024.08.14 I 장영은 기자
엔캐리 자금규모 추정 불가…완만한 청산시 시장 충격 제한적
  • 엔캐리 자금규모 추정 불가…완만한 청산시 시장 충격 제한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엔 캐리) 규모에 대한 전문가들의 추정치가 제각각인 데는 이유가 있다. 엔 캐리는 저금리의 일본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본이 1990년대부터 장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엔 캐리의 주체가 일본의 정부·기관·개인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까지 다양해진데다, 그 형태도 단순히 엔화를 빌리는 것을 넘어 파생상품 거래까지 확대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론 한국은행에서조차 정확한 엔 캐리 자금의 규모를 알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AFP)◇엔 캐리 범위 어디까지 볼 것인가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일본 대차대조표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엔 캐리 규모를 40조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최근 언론에서 나오는 수치에 비해 다소 적은 규모다. 캐리 거래와 관련해 두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40조엔이 전부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아니라는 점이다. 해외에서 엔화를 빌리거나 예금 계좌를 만든다고 해서 반드시 차익거래 방식의 투자에 사용한다고 볼 수는 없어서다. 이어 신 보좌관은 “더 중요한 것은 대차대조표상의 엔화 차입이 캐리 트레이드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대표적으로 파생상품인 외환(FX)스와프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략 달러·엔 외환스와프 규모는 14조달러,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자산은 약 1조달러 규모라고 신 보좌관은 덧붙였다. 일본 대차대조표 상으로 추산할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 국경 간 엔화 대출 및 예금. (자료= BIS)◇엔 캐리 규모 크지만 日 금리 여전히 ‘꼴찌’ 수준‘숨겨진’ 엔 캐리의 규모가 얼마가 되든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엔 캐리 자금 이탈이 전체 흐름을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인데다 물가 불안 등으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엔 캐리가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차를 이용한 차입 거래 방식인 만큼 주요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일정 규모는 청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지만 완만한 청산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일본 저금리 기조 하에 수십년 동안 나가 있던 (투자 자금이) 한번에 청산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지금 시장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외화거래 상에 차익거래 포지션, 그 바스켓이 청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변 전무는 “지금도 일본 기준금리가 0.25%밖에 안 되는데 다른 국가들은 4~5% 이상이다. 일본이 조금 올렸다고 바로 엔 캐리가 다 청산이 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미국 물가도 쉽게 잡히지 않을 공산이 커 보여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생각만큼 빠르게 내리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리서치팀장은 “일본 기준금리가 인상됐더라도 0.25%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신흥국 통화 롱(매수), 엔-위안-달러 숏(매도)’을 통해 각각의 트레이드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여타 통화대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리딩투자증권)◇시장 변동성 키울 트리거 가능성은 충분 다만, 수급 쏠림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지표 민감도가 높아지고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엔 캐리를 비롯한 수급 상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여지는 있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 하강,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물가와 고용, 높은 금리를 휘발유통에 비유하며, ‘엔 숏 페어 트레이드’라는 성냥불은 꺼져가고 있지만 휘발유통이 건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경제리스크부장은 “엔 캐리 자금 이탈은 미국, 유럽 등 금리가 높고 경제와 정치가 안정화된 일부 시장에서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중이 크다 보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2024.08.14 I 장영은 기자
"日 국가장부상 앤 캐리 트레이드 372조원 규모 추정"
  • "日 국가장부상 앤 캐리 트레이드 372조원 규모 추정"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엔 캐리) 자금은 어느 정도 규모이고 얼마나 남았을까. 지난 5일 ‘블랙먼데이’ 당시 코스피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엔 캐리가 지목되면서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자료= BIS)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를 통해 국경 간 엔화 대출 및 예금 잔액을 기준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상한선은 40조엔(약 371조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말 일본 대차대조표 기준이다. 시중에선 내외국인의 엔화 대출은 물론 파생상품까지 포함해 엔 캐리 규모가 20조달러(2경7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신 보좌관은 일본의 ‘국가 장부’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엔 캐리의 상한선을 제시한 것이다. 일본의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즉 장부 외 거래에서 가장 믿을만한 지표 중 하나로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엔화 비상업적(투기세력) 포지션이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순매도가 1만1000계약이다. 7월 2일만 해도 18만4000계약이 순매도 상태였던 것에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여 만에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남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24.08.14 I 장영은 기자
"조만간 금리 내린다"…정기예적금에 쌓이는 돈
  • "조만간 금리 내린다"…정기예적금에 쌓이는 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6월에는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 등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시중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아가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광의통화(M2)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4037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3조5000억원(0.6%) 늘었다. M2 평잔은 지난 4월에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으며,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6월 정기예·적금 평균잔액(평잔)은 전월대비 11조4000억원, 수익증권은 9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5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 및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은 금리 인하 기대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으로 채권형 및 주식형 펀드의 자금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반면 요구불예금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5월(7조2000억원 감소)에 이어 6월에도 4조원 줄었고, 기타 통화성 상품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외화예수금이 줄면서 2조8000억원 감소했다.경제 주체별로 M2의 변동을 보면 정기예·적금이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0조60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부문과 기업은 각각 5조6000억원, 5000억원은 감소했다. M1 평잔(이하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1220조5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이 줄며 전월대비 1조원(0.1%) 감소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전월보다 26조2000억원(0.5%)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 월말 잔액은 전월 대비 42조6000억원(0.6%) 늘었다.
2024.08.13 I 장영은 기자
수입 물가 두달 연속 상승…환율·유가 상승 영향
  • 수입 물가 두달 연속 상승…환율·유가 상승 영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인데다 반도체 관련 중간재 가격이 오르면서다. 수출 물가도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 연합뉴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올랐다. 6월(0.6%)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으나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올랐다. 원·달러환율은 6월 평균 1380.13원에서 7월 1383.38원으로 0.2%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6월 배럴당 평균 82.56달러에서 7월 83.83달러로 1.5% 올랐다. 국제유가는 중동발 수급 불안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0.3%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3% 상승했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9.8% 뛰었다. 원재료 중에서는 커피 가격이 61.8%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원유(12.1%)와 철광석(15.3%)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중간재의 경우 부타디엔이 137.3% 오르며 2배 넘게 폭등했으며, 나프타(31.2%)와 알루미늄 정련품(21.6%), 동 정련품(20.3%) 등 1차 금속제품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석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8월 초엔 유가가 약간 하락하기도 했고 (추세적인) 수입물가 상승이 시작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월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0.7% 올라 두달 연속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수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림수산품은 3.1% 하락했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2.1% 올랐다.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6.1%,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각각 69.2%, 143.6% 뛰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 역시 전월대비 0.4% 오르면서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7% 상승했다.
2024.08.13 I 장영은 기자
"日 난카이 대지진 발생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유발"
  • "日 난카이 대지진 발생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유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난카이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대지진 발생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제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난카이 해곡지도(출처= 국제금융센터)국제금융센터는 12일 ‘일본 대지진 발생 가능성 증가의 시장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난카이 해곡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는 자동차, 전자 및 반도체, 화학 및 제약 산업 등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히 중요한 산업 단지가 위치해 있다”며 “대지진 발생 시 전세계 제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빈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아이치현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요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집중돼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청업체들도 이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사카, 효고현, 미에현을 중심으로 전자 및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집중돼 있고, 반도체 생산의 필수재료인 포토레지스트와 에칭 가스 등의 생산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일본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70∼80%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향후 1주일 간 거대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번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에 비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김 책임연구원은 예상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까지 겹칠 경우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또 금융시장 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일본 내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최근 물가 상승으로 긴축 사이클로 전환한 일본은행(BOJ)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완화 정책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24.08.12 I 장영은 기자
한국-튀르키예, 통화스와프 3년 연장
  • 한국-튀르키예, 통화스와프 3년 연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과 튀르키예중앙은행이 2조30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했다.(사진= 이데일리 DB)한국은행은 12일 튀르키예 중앙은행과 양자 간 자국통화 통화스와프 갱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2조3000억원, 560억리라(20억달러 상당) 규모다. 원화와 달러 기준 규모는 지난 2021년 8월 12일 체결한 기존 계약과 동일하지만, 리라화는 3년 전 175억리라에서 560억리라로 3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리라화 가치 폭락을 반영한 것이다.이번 갱신계약은 양국 중앙은행 총재가 서명한 계약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별도의 서명식은 없었다. 통화스와프 계약 유효기간은 2027년 8월 11일까지 3년이며, 만기 도래 시 양자 간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선진국과는 위기대비 목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만 신흥국과는 경제·금융협력 증진 목적으로 체결한다는 것이 한국은행측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양국간 교역 증진 및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며 “한·튀르키예 통화스와프 갱신은 양국의 경제발전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8.12 I 장영은 기자
지난달 가계빚 5.5조원 증가…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 지난달 가계빚 5.5조원 증가…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에도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5조원 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에서 이달 초부터 주담대가 크게 늘고 있어 8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가계 빛 5조원대 증가폭 이어가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났다. 주담대가 5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000억원 줄었다. 전월대비 주담대 증가폭은 6월(6조20000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5조원대로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최근 몇달 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월 누적 증가액으로 보면, 올해 7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원)의 2.5배가 넘는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 실행으로 이어졌다고 본다”며 “주택거래가 이뤄지면 2~3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반영되는데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담대 증가를 이끈 주택 거래가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는 올 1~2월까지만 해도 3만~3만1000호 수준이었으나, 3월 4만호, 4월 3만7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를 각각 기록했다.박 차장은 “가계 대출이 현재까지는 명목 국민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가능성에 유의해서 주택시장 상황이나 금융권의 가계 대출 취급 행태 등 가계대출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중요하게 보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금리인하가 자칫 주택가격 상승과 주담대 증가로 이어질까 경계하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경제성장이나 금융안정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낮춰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계절 요인으로 기업 대출 늘고 수십입출식 예금 빠져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늘며 전월(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6월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늘면서 전월(4조6000억원)보단 증가폭이 축소됐다.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부가가치세 납부(7.25일)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초 대규모 선발행의 영향으로 회사채는 순상환을 지속했다. 7월 순상환 규모는 1조9000억으로 집계됐다. 단,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8000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은 증가했으나 수시입출식예금이 46조2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30조7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된 자금의 유출 △6월 말 휴일로 인한 결제성자금 유출의 7월 초 이연 △부가세 납부 등으로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6월에는 2조5000억원 줄었으나 7월에는 34조4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비율 관리 등으로 6월에 16조1000억원 감소했던 머니마켓펀드(MMF)는 유출됐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면서 15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채권형펀드는 12조2000억원 늘며 전월(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며, 기타펀드는 5조6000억원 증가하며 유입세를 지속했다.
2024.08.12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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