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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슬라' 눈앞..테슬라式 전기차 충전 천하통일하나(종합)
  • '300슬라' 눈앞..테슬라式 전기차 충전 천하통일하나(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장영은 기자 ] 테슬라의 고공행진이 심상치 않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리비안까지 ‘테슬라 충전 생태계’에 합류한 데다 인도 생산기지 설립까지 가시화하면서,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차익 실현 없이 이른바 ‘300슬라’(테슬라 주가 300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분위기다.테슬라의 자체 급속 충전 네크워크인 슈퍼차저. (사진= AFP)◇GM·포드 이어 리비안도 가세…덩치 불리는 NACS 생태계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전문업체인 리비안은 이날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북미충전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가 아닌 NACS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비안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됐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만2000개 이상 설치돼 있다.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트유틸리니차량(SUV)을 구매한 이들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NACS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GM과 포드에 테슬라를 합하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까지 가세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미 최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BTC 파워도 내년부터 자사 충전기에 NACS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BTC 파워가 ABB E모빌리티 노스 아메리카와 트리티움 DCFC, SK 시그넷에 이어 테슬라의 표준을 채택한 네 번째 주요 고속 충전기 제조업체라고 전했다.테슬라가 주도하는 충전기 생태계가 CCS 표준에 점차 압력을 가하는 형국이다.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분석가는 “북미시장에서 NACS가 CCS를 이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NACS 채택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테슬라의 노력에 속도를 붙여주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현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를 뒤집으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현재 북미와 유럽, 한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전기차 급속 충전 규격인 CCS)(왼쪽)와 테슬라 방식인 NACS. (사진= 미 에너지부)◇텍사스 “보조금 받으려면 테슬라 방식 채택”…현대차도 갈아탈까미 연방정부와 주정부도 테슬라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날 텍사스주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에 주 정부의 고속도로 충전시설 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충전기에 CCS뿐 아니라 NACS 방식도 포함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는 충전기에 NACS 방식을 의무화하는 첫 번째 주가 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이달 9일 CSS와 NACS 커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소에 연방보조금 수십억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현재 CCS를 채택하고 있는 현대차(005380)도 NACS로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테슬라 생태계의 힘은 막강하다는 평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날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라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여기에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머스크 CEO가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비공개로 만나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미국 외에 중국 상하이와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주도하려면 추가적인 대형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적임지로 ‘인구 대국’ 인도를 꼽고 있는 것이다.잇단 호재에 테슬라 주가는 또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5.34% 급등한 274.45달러에 마감했다. 이른바 ‘300슬라’가 눈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50% 이상 폭등했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법하지만 투자자들은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와중에 테슬라는 5% 이상 올라 더 주목받았다.
2023.06.21 I 장영은 기자
모디 인도 총리 "미-인도 관계 최상"…대중 견제 전선 강화
  • 모디 인도 총리 "미-인도 관계 최상"…대중 견제 전선 강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나렌드라 모디(사진) 인도 총리가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인도는 대중 견제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밀착하는 분위기다. (사진= AFP)모디 총리는 인도 뉴델리 집무실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도와 미국 정상 간에 전례 없는 신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모디 총리 취임 9년 만에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진행됐다. 그는 양국 간 국방 협력 확대에 대해 “우리 파트너십의 중요한 기둥”이라며 환영했으며, 이는 무역·기술·에너지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에 첨단 경전투기 엔진 제조 공장 유치 협상과 중국과 분쟁 중인 국경지대 정찰에 투입될 고고도 드론(무인기) 프레데터 구매 협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인도와 미국은 대중 견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등을 위해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관계가 악화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인도와 미국 교역액이 1910억달러(약 246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인도의 세 번째로 큰 외국인 직접 투자 국가이며, 인도가 미국에 투자하는 규모 역시 해외 국가 중 5위다.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인도에서 출국한 모디 총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0일 뉴욕에 도착했다. 모디 총리는 21일 국제 요가의 날을 기념한 후 22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한다. 그는 또 미국 기업인들을 만나 인도 투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따로 만나고, 국빈만찬에는 애플의 팀 쿡, 구글의 수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등 빅테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3.06.21 I 장영은 기자
서울 20배 넘는 면적 훑었지만…실종 美 잠수정 수색 난항
  • 서울 20배 넘는 면적 훑었지만…실종 美 잠수정 수색 난항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탑승객 5명을 태운 타이타닉호 잔해 관광 잠수정이 실종된 지 사흘째를 맞았으나 수색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사진= AFP)미국 해안경비대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소속 선박과 비행기들은 대서양에서 실종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에 대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종된 관광용 잠수정은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탄’이다. 5명 정원의 이 잠수함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 해미쉬 하딩(58)과 그의아들 술만(19), 프랑스 탐험가 폴-앙리 나르젤렛(77),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 등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관광 상품은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선체를 보기 위한 것으로 8일 간의 일정이며, 3800m 깊이의 난파선 다이빙 등이 포함돼 있다. 1인당 참가비만 25만달러(약 3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타이탄은 지난 18일 물에 들어간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해안경비대측은 2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잠수정에 약 40시간을 버틸 수 있는 분량의 산소가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제이미 프레드릭 미국 해안경비대 대위는 미국과 캐나다 항공기가 코네티컷주(州)보다 넓은 7600평방마일 이상의 공해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의 넓이는 서울의 24배에 달한다.캐나다군은 타이탄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를 듣기 위해 수중 음파탐지기 부표를 투하했으며,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심해 장수정을 보유한 상업 선박도 현장 근처 수색에 투입됐다. 심해 장수정을 실은 프랑스 연구선도 미 해군의 요청으로 수색 지역에 급파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타이탄을 찾는 것과 탑승자들을 구하는 것 모두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잠수정이 심해 바닥 가라앉아 있다면 구조대원이 투입될 수 없기 때문에 무인 잠수정이나 특수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데 장비는 물론 움직임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타이타닉 전문가인 팀 매들린은 해저 구조작업과 관련 “그것은 우주로 가는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과 같다”며 “(타이탄이 해저에 가라앉았다면) 그렇게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잠수함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 잠수정과의 교신이 끊어진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호주의 잠수함 설계자 에릭 퍼실은 잠수정 실종의 원인으로 동력 이상이나 화재, 침수 등을 들었다. 뉴욕타임스( NYT)는 전문가들이 수년 동안 이 잠수정의 설계에 “파국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타이탄이 표준 인증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승객 1500여명을 태우고 영국의 사우샘프턴 부두에서 출항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산에 충돌하며 침몰한 여객선이다. 지난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타닉호 잔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23.06.21 I 장영은 기자
테슬라 충전 표준 확산…BTC파워도 테슬라 표준 채택
  • 테슬라 충전 표준 확산…BTC파워도 테슬라 표준 채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최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BTC 파워가 내년부터 자사 충전기에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방식인 북미충전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가 자체 고속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개방하면서 전기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충전 표준 규격 채택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AFP)로이터는 BTC파워가 ABB E모빌리티 노스 아메리카와 트리티움 DCFC, SK 시그넷에 이어 테슬라의 표준을 채택한 네 번째 주요 고속 충전기 제조업체라고 전했다. 전국적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는 기존 내연기관차 사용자들을 전기차로 유인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꼽힌다. 프랭크 메자 BTC 최고경영자(CEO)는 “NACS 커넥터를 충전기에 포함시킴으로써 운전자의 장비 사용에 대한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도 테슬라의 충전 규격을 채택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까지 이날 NACS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테슬라와 GM, 포드는 현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안까지 가세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로이터는 이번 BTC 파워의 결정이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테슬라의 노력에 속도를 붙여주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현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를 뒤집으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은 전기차 충전 표준 규격으로 CCS를 쓰고 있으나, 테슬라가 자체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경쟁사에도 개방하기로 하면서 NACS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3.06.21 I 장영은 기자
한목소리 낸 미·중…시진핑 "강대국 경쟁 시대 흐름에 안 맞아"
  • 한목소리 낸 미·중…시진핑 "강대국 경쟁 시대 흐름에 안 맞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악화 일로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면담이 성사된 가운데 양측을 갈등 관리와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사진= AFP)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제사회는 일반적으로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 주석은 “강대국들의 경쟁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으며, (중국과의 경쟁으로) 미국 자신의 문제와 세계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할 수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고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이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측은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확정한 논의 일정으로 되돌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신냉전이나 중국의 제도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를 강화해 중국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갈등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면담이 성사되면서 미·중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2023.06.19 I 장영은 기자
시진핑, 블링컨에 '상호존중' 강조…갈등 관리 나선 미·중
  • 시진핑, 블링컨에 '상호존중' 강조…갈등 관리 나선 미·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면담이 전격 성사되면서 미·중간 갈등 완화 분위기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 주석이 미 국무장관을 직접 만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이후 5년 만이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AFP)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진전을 이뤘고 몇가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이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자는 데 양측이 뜻을 같이 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두 정상은 당시 양국 간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갈등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18∼19일 방중 기간 동안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며 “양측이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날 블링컨 장관에게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이 중미 관계 안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만 문제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서의 인권 문제 등 중국이 ‘내정’으로 규정하는 문제에 대한 미국의 견제와 간섭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으로 미·중 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블린컨 장관은 시 주석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연내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2023.06.19 I 장영은 기자
시진핑, 블링컨 만난다…미·중 정상회담 청신호 켜지나(상보)
  • 시진핑, 블링컨 만난다…미·중 정상회담 청신호 켜지나(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장관이 19일 오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다.(사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에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18일) 중국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첫째 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튿날인 이날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다.중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미국 언론들은 이번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막판까지 면담 일정이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외교 관례상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이 면담이 대략적으로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친 부장과 왕 위원과의 면담을 거치면서 메시지를 조율해 나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을 만나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몇 달 내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을 증폭시켰던 중국측 ‘정찰풍선’ 사태를 언급하면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관련 사안을 구체적으로 몰랐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면담이 성사된 것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갈등 관리와 우발적인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서 블링컨 장관과 중국 외교 책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양국은 갈등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며 대립각을 세우긴 했으나, 소통의 중요성에는 뜻을 모았다.
2023.06.19 I 장영은 기자
성장 둔화에 해고보다 근무시간 단축하는 美기업들
  • 성장 둔화에 해고보다 근무시간 단축하는 美기업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경기 침체 전망 속에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기보단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보편화된 원격 근무의 영향으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 미국 근로자들은 팬데믹 이후에도 근로시간 단축이나 원격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 (사진= AFP)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5월) 민간 부문 근로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3시간으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연간 평균을 밑돌았다. 미국 민간 근로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2021년 1월에는 최고치(35시간)를 찍었다. 통상 근로시간 감소는 감원의 전조로 해석되지만 최근 추세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와 소비 둔화 등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기보단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노동부의 집계 결과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3만9000건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현재까지 160만건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지난 4월 해고 건수는 2019년 월평균대비 13% 줄었다. 아메미아 아이치 노무라증권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이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인력 부족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고용주들은 경기 회복 시기를 대비해 직원 수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싶어한다고 봤다. WSJ은 “기업들은 마침내 오랫동안 비어 있던 일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고, (팬데믹 기간 동안) 과로한 직원들은 정상 근무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 기업들의 근로시간 단축 추세에는 근로자들의 가치관 변화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에 일 외에도 가정, 건강, 개인 생활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근로자들 스스로도 일을 덜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공장근로자의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3.6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시간에 비해 감소했다.미 워싱턴대 경제학과 신용석 교수팀이 인구조사국의 가구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미국 근로자들은 근무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영향이 희미해진 후에도 이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미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논문은 짚었다. 신 교수팀은 미 노동시장의 근로시간 단축은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우선순위 변화를 촉진한 결과로 분석된다며,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선호하게 되면서 승진이나 보너스에 뒤처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2023.06.19 I 장영은 기자
'미·중 최고 외교관' 블링컨-왕이 회동…시진핑과 면담은?
  • '미·중 최고 외교관' 블링컨-왕이 회동…시진핑과 면담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국무부 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장관은 19일 오전 중국 외교 라인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사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 위원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 라인 최고위급인 두 사람은 붉은 카펫이 깔인 국빈관 홀에서 인사를 나눈 뒤 회담으로 이동했다. 전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때처럼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는 것 외에는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왕 위원은 지난해 가을 현재 직책으로 승진하기 직전까지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으로서 블링컨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다. 블링컨 장관이 이날 왕 위원과 회동 이후 오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이 만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 미 국무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날 경우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몇 달 내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7시간 반 이상 진행된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갈등 현안과 우발적인 충동 방지를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갈등 관리와 소통의 중요성에는 공감했으나,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선 이견을 나타냈다. 양측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3.06.19 I 장영은 기자
엔저→기업실적 개선→투자확대…日경제 선순환 진입 문턱
  • 엔저→기업실적 개선→투자확대…日경제 선순환 진입 문턱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일본 증시가 3만 3000선을 넘어선 것을 보고 과거처럼 거품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펀더멘털에서 나오는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지요. 일시적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일본 경제가 자신감을 되찾았다. 증시는 1990년 3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원인으로 지목됐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은행(BOJ) 목표치(2%)를 넘어섰다. 올해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힘입은 기업실적 개선이 일본 경제를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증시 상승을 기회로 삼아 ‘경제 체질을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사진=AFP)◇“엔저 힘입어 日기업 실적개선…투자·소비 살아나”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엔저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난 이후엔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코로나19 등의 역풍을 상쇄하고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는 상황에서도 BOJ는 완화 정책을 유지해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 110엔대에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 16일 현재 141.88엔을 기록했다. 엔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달러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엔화로 환산하면서 장부상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탄탄한 펀터멘털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증시가 갑자기 호황이라고 해서 경제가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다. 꾸준히 경쟁력을 회복해온 것”이라며 “일본은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가 맞물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투자 확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30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분기 소비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를 통해 성장활력을 재고하고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본 경제는 내수 비중이 워낙 커서 투자 회복은 긍정적 신호”라며 “좋은 분위기로 반전된 것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실제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수정치)은 전기대비 0.7%, 연율 2.7%를 기록해 속보치(전기대비 0.4%, 연율 1.6% 증가)에서 크게 상향됐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0.5%)와 더불어 내수의 또 다른 기둥인 기업 설비투자가 1.4%로 속보치(0.9%) 대비 확대한 것이 GDP를 밀어 올렸다.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일본 기업들의 내부유보금은 2022년말 기준 536조엔에 달한다. 미·중 갈등도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이 일본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면서 마이크론, TSMC, 삼성전자 등이 일본 내 투자를 결정했고,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니, 덴소는 TSMC와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고 소니는 인근에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5월 일본 증시 강세장을 이끈 것도 반도체주다. 이지평 교수는 “일본 정부는 반도체 투자유치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의 투자 분위기를 살려 새로운 제조업 생태계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금인상→소비촉진 주목…추세전환 여부 지켜봐야”예년보다 높은 임금인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금인상은 소비로 이어져 내수회복에 보탬이 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신년 연설에서 “올해 임금 인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일본 경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춘투(매년 봄에 하는 일본의 임금 인상 투쟁)에서 가중평균 임금상승률이 3.67%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민간소비를 0.6%포인트, GDP를 0.4%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물가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연말엔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철구 교수는 “임금인상이 물가상승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고, 실질임금도 오르고 있고 앞으로 급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현재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최근 일본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추세적 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김규판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행이 과감하게 출구전략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추세로 봤을 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손영환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일본 경제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해외 수요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이나 전기자동차 등 탈(脫)탄소로의 전환이 다른 국가들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은 여전히 주요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23.06.19 I 방성훈 기자
인플레가 희망 됐다…'잃어버린 30년' 벗어나는 日
  • 인플레가 희망 됐다…'잃어버린 30년' 벗어나는 日
  • [이데일리 방성훈 장영은 기자] 일본 경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엔저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와 지갑을 열고 있고, 미·중 갈등으로 과거였다면 중국으로 갈 직·간접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수십년 간 본 적이 없었던 3%를 웃도는 물가는 일본 국민에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곳은 주식시장이다. 닛케이지수는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버블 붕괴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해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일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한 뒤 한 도쿄 시민이 종가가 적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미·중 갈등, 엔화 약세, 경기회복 기대, 기업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특히 5월 이후엔 반도체 투자열기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미·중 반도체 전쟁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글로벌 투자 열기를 일본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마이크론(5000억엔)과 삼성전자(300억엔)가 투자를 결정했고, TSMC는 일본에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에 2000억엔, TSMC에 4760억엔, 라피더스에 700억엔 등 막대한 보조금 지원도 서슴치 않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훈풍은 소니와 덴소 등 일본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도 이끌어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시 상승의 시발점은 4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지만, 5월 강세장은 주요 반도체주 폭등세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부활 조짐이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를 기록해 속보치(0.4%)에서 상향조정됐다. 기업 설비투자(1.4%)가 속보치(0.9%) 대비 확대한 영향으로,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1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대를 유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임금인상률(3.67%)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소비 활성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아직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없는데도 엔저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는 점도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강철구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는 “최근의 일본 경제 호조세가 일시적은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증시가 3만 3000선을 넘었다고 이전처럼 거품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일본 경제가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내수와 함께 해외 수요가 뒷받침이 돼야 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2023.06.19 I 방성훈 기자
어렵게 만난 미·중 외교 장관…"소통 지속해가자"
  • 어렵게 만난 미·중 외교 장관…"소통 지속해가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 양국 간 갈등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외교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 부장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AFP)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쯤부터 회담을 진행했으며, 비공개 만찬을 이어가며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이,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 등 양측 각 8명씩 배석했다. 회담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양측은 미·중간의 갈등 고조에 따른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할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충돌 방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 후속협의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이 추진됐으나 올해 2월 이른바 중국측 ‘정찰 풍선’ 사태로 연기됐다.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첫 정상회담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전략적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양국 간 갈등이 크게 완화되지 못했던 탓이다.전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패권을 차지하려는 양국의 기조에 변화가 없는 한 미·중 사이의 갈등 국면이 극적으로 전환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의미가 있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 자체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5년 만이고, 2021년 1월 바이든 정부 들어 최고위급이었다. 로이터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의 목적이 갈등 관리를 위한 개방적이고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 등이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향후 몇 개월 내에 더 많은 양자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회담할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미·중) 간 합법적 차이점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몇 달 내에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06.18 I 장영은 기자
'美 빵바구니' 캔자스, 60년 만에 수확량 최악 예상
  • '美 빵바구니' 캔자스, 60년 만에 수확량 최악 예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여름철 수확하는 겨울밀을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수확하는 미국 캔자스주(州)의 올해 밀 수확량이 약 60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AFP)월스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빵 바구니’(breadbasket) 캔자스주가 수년 간의 가뭄으로 올해 60여년 만에 최악의 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밀은 캔자스주는 미국 내 밀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며, 자국 내에서 겨울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겨울밀은 가을에 씨를 뿌려 다음해 7~8월에 수확한다. 미국 농무부는 캔자스주의 경질 적색 겨울밀의 절반 이상이 상태가 좋지 않다며, 올해 수확량이 에이커당 52부셸이었던 2021년도의 절반 수준인 에이커 당 29부셸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질 적색 겨울밀은 주로 제빵용으로 쓰인다.지난달 초 기준 캔자스주에서 겨울밀을 재배하는 지역의 93%가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후 폭우가 쏟아지면서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됐으나 5~6월에 내리는 비는 작황에 도움을 주기에 너무 늦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작황 부진에 미국 내 수요 감소까지 예상되면서 밭을 갈아엎는 농부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동유럽산 밀의 초과 공급, 높은 철도 요금, 미국 달러 강세 등이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제분소들이 유럽산 밀가루를 수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미국산 밀 공급이 감소하고 재고는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미국 내 겨울밀의 3분의 1가량이 폐기될 예정인데, 이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 5위 권에 드는 밀 수출국이다. 한편, 최근 국제 밀 가격은 오름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7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88달러로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6.0475달러)에 비해 약 14% 올랐다.
2023.06.18 I 장영은 기자
골드만 "美 인플레 완화 시장 예상보다 느릴 것"
  • 골드만 "美 인플레 완화 시장 예상보다 느릴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둔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쇼핑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AFP)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프라빈 코라파티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이 전날(16일) 낸 보고서를 인용해 시장이 지연된 인플레이션(delayed-onset inflation)을 간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냉각 속도에 대해 시장은 우리보다 훨씬 더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이들은 인플레이션 하락 요인으로는 경제 성장세 둔화와 에너지 가격 약세를 들었다. 에너지 가격의 경우 상품 선물 시장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실제 가격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장률 둔화와 에너지 가격 약세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의료 분야 등이 인플레이션을 재차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지적했다.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하면서도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최종금리를 5.6%로 제시했는데, 직전인 올해 3월 당시 5.1%보다 0.5%포인트 더 높다. 지속적인 가격 상승 압력과 노동 시장의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상방 리스크가 더 높다”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많은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연준은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2023.06.18 I 장영은 기자
바이든 "시진핑, 정찰풍선 잘 몰랐을 것…몇달 내 다시 만나길"
  • 바이든 "시진핑, 정찰풍선 잘 몰랐을 것…몇달 내 다시 만나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달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수개월 내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AFP)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미·중) 간 합법적 차이점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선언 후 첫 유세차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과 상관없는 몇 가지 합법적인 (자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처한 대외적인 난관이 미국의 견제에 따른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정찰)풍선이 초래한 문제 중 하나는 그것이 격추될 만한 것은 아니었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풍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풍선 안에 뭐가 있었는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그것은 의도적이라기보단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측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미국 영공을 침해한 정찰풍선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않았다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정찰풍선 사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건네면서 대화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미·중 간 긴장을 낮추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충돌 방지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 후속협의로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추진됐으나 정찰 풍선 사태로 연기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중국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회담할 예정이며, 시진핑 주석과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중간 갈등 사안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 및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첫 전술핵을 이웃 벨라루스에 전달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질문에는 “완전히 무책임하다”며 비판했다.
2023.06.18 I 장영은 기자
블링컨 中 도착…바이든 정부 美 최고위급 방중
  • 블링컨 中 도착…바이든 정부 美 최고위급 방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고위급의 중국 방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1박 2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1년 1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로이터는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수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미·중간 전략적 경쟁이 갈등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방적인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친강 부장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에 따른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올해 2월에 추진되다 연기됐다. 당시 중국측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으로 양국 간 정치적·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다. 블링컨 장관은 장관은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인 지난 1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국 방문에는 △위기관리 메커니즘 설정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 증진 △잠재적 협력 분야 모색 등의 세 가지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에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 촉구 방침과 함께 건강한 한중 관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2023.06.18 I 장영은 기자
신중론 강조한 우에다…"인플레 목표 달성엔 시간 더 걸릴듯"
  • 신중론 강조한 우에다…"인플레 목표 달성엔 시간 더 걸릴듯"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6일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와 임금인상의 영향을 분석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 AFP)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일본은행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단기 금리 조작을 포함해 현상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대규모 금융완화책 유지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OJ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의 안정적 달성에 대해선 “더욱 시간이 걸린다”면서 “하락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느리다”고 말했다. 일본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전월(3.1%)보다 높아졌다. 우에다 총재는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 현상이 완화되면서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의 가격 책정 행태와 관련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해외 경제와 자원 가격 동향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임금인상도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춘계 임금협상(춘투)을 통한 임금 상승률은 30년 만의 최고 수준인 3.66%를 기록했다. 다만 실질 임금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물가와 임금 인상 영향에 대해 판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BOJ의 입장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임금 인상에 대해선 춘투의 영향이 “여름철까지 실제 연봉에 반영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의 수급 변화 등으로 “(임금은) 기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닛케이는 “BOJ는 임금 인상이 2024년의 춘투에서도 계속될지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임금 인상 기조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이른 시일 내에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또 현재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YCC(수익률제어곡선) 정책의 수정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비교 고려하면서 정책을 결정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서프라이즈가 발생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우에다 총재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990년대 후반 이후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YCC도 그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BOJ의 대규모 완화 정책 유지 결정에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141엔대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유로당 엔화 역시 154엔 선을 넘어서며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한편, 이날 회의는 우에다 총재가 두 번째로 주재한 통화정책결정회의였다.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2023.06.16 I 장영은 기자
CCTV "시진핑, 게이츠와 오늘 베이징서 회동"
  • CCTV "시진핑, 게이츠와 오늘 베이징서 회동"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날 것이라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사진= AFP)로이터통신은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최고 지도자와 외국 기업가의 첫 번째 회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두 사람의 회담 계획을 지난 14일 처음으로 타전했다. 게이츠와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이후 8년 만이다.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게이츠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중국에 500만달러(약 63억7600만원)를 포함한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해 시 주석이 사의를 표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과 독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앞서 올해 3월 방중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중국을 찾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딩쉐샹 부총리 등을 만났다.게이츠는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전날(15일)에는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5년간 5000만달러(약 637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2023.06.16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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