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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증시 기술적 강세장 진입…랠리 지속에는 '글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들어 일부 기술주가 견인하는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번 랠리(시장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상승세로 장을 마치면서 1940년대 이후 가장 긴 약세장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S&P 500은 전일대비 0.62% 오른 4293.93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전저점 대비 20% 상승한 수치다. S&P 500이 종가 기준 43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16일(4305.20) 이후 한 번도 없다. 시장에서는 통상 증시 지수가 전저점대비 20% 상승하면 새로운 강세장이, 전고점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본다. 강세장과 약세장의 시작에 대한 정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해석의 여지가 있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지수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2022년 1월 기록했던 최고점을 넘어설 때까지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S&P 500은 지난해 1월 3일 4796선에서 마감했다. 기술적인 분석 외에도 현 증시 상승세가 지속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올해 들어 미 주식시장의 상승이 시가총액(시총) 상위 일부 기술주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뉴욕증시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6% 급등한 234.86달러에 마감했다.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S&P 500 지수 상승의 대부분이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과 같은 소수의 초대형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랠리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보편적인 의미에서 지금을 강세 시장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제를 보이는 것은 단지 특정 종목들뿐이고 지속 가능한 강세 시장이라고 부를 만큼 충분히 광범위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시장엔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 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만 최고치…대중 수입 비중은 감소(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지난 4월 무역 적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어서인데, △전 세계적인 소비 약세 △달러 강세 △대중국 무역 비중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면서 미·중 갈등에 따른 양국 경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선적된 컨테이너들. (사진= AFP)◇무역적자 100조원에 육박…“추세 지속되면 경제에 악영향”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약 97조6500억원)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증가폭은 2015년 4월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수입은 3236억달러(약 423조5900억원)로 전월대비 1.5% 늘었고 수출은 2490억달러(약 325조9400억원)로 3.6% 줄었다.지난 4월 상품 수입은 2% 증가한 2632억달러(약 344조5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휴대전화와 기타 생활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18억달러(약 2조3500억원)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석유와 식품 수입은 줄었다.상품 수출은 5.3% 급감한 1671억달러(약 21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3년 만에 가장 가팔랐다.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달러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품목별로는 원유, 보석류, 소비재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노코미스트는 “4월 중순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더욱 하향 압력을 받고 수입은 상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의 변동은 무역 적자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무역이 2분기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수요 위축으로 향후 수입이 다시 줄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상품 수입에서 주요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 (자료= 미국 통계청, WSJ)◇中 수입 비중 감소…미-중 경제 디커플링 본격화하나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 규모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중 간 경제 의존도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월 226억달러(약 29조5400억원)에서 242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올해 4월 기준 최근 1년간 중국은 미 상품 수입에서 15.4%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제조업체들을 대체할 대안을 찾고 있다”며 “두 강대국(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빈자리는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 등이 채웠다.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했다.중국도 지난달 미국을 비롯해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전년대비 7.5% 급감한 2835억달러(약 369조8300억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전월(4월) 902억달러(약 117조6700억원)에서 658억달러(약 85조8400억원)로 줄었다. 중국의 수출 급감과 이에 따른 무역 흑자 감소에 대해 미국의 중국 견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5월 중국의 국가별 누적 무역 규모를 보면, 아세안(ASEAN)과의 총 무역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9.9%, 유럽연합(EU)과는 3.6% 각각 늘어난 반면 중국의 세 번째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무역액은 5.5%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친 미·중 교역액은 2021년보다 5.0% 증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수주 내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지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중 간 갈등 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고위급 대화 채널 가동에 따른 해빙 무드가 형성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