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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만 최고치…대중 수입 비중은 감소(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지난 4월 무역 적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어서인데, △전 세계적인 소비 약세 △달러 강세 △대중국 무역 비중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면서 미·중 갈등에 따른 양국 경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선적된 컨테이너들. (사진= AFP)◇무역적자 100조원에 육박…“추세 지속되면 경제에 악영향”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약 97조6500억원)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증가폭은 2015년 4월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수입은 3236억달러(약 423조5900억원)로 전월대비 1.5% 늘었고 수출은 2490억달러(약 325조9400억원)로 3.6% 줄었다.지난 4월 상품 수입은 2% 증가한 2632억달러(약 344조5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휴대전화와 기타 생활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18억달러(약 2조3500억원)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석유와 식품 수입은 줄었다.상품 수출은 5.3% 급감한 1671억달러(약 21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3년 만에 가장 가팔랐다.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달러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품목별로는 원유, 보석류, 소비재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노코미스트는 “4월 중순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더욱 하향 압력을 받고 수입은 상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의 변동은 무역 적자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무역이 2분기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수요 위축으로 향후 수입이 다시 줄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상품 수입에서 주요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 (자료= 미국 통계청, WSJ)◇中 수입 비중 감소…미-중 경제 디커플링 본격화하나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 규모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중 간 경제 의존도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월 226억달러(약 29조5400억원)에서 242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올해 4월 기준 최근 1년간 중국은 미 상품 수입에서 15.4%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제조업체들을 대체할 대안을 찾고 있다”며 “두 강대국(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빈자리는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 등이 채웠다.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했다.중국도 지난달 미국을 비롯해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전년대비 7.5% 급감한 2835억달러(약 369조8300억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전월(4월) 902억달러(약 117조6700억원)에서 658억달러(약 85조8400억원)로 줄었다. 중국의 수출 급감과 이에 따른 무역 흑자 감소에 대해 미국의 중국 견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5월 중국의 국가별 누적 무역 규모를 보면, 아세안(ASEAN)과의 총 무역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9.9%, 유럽연합(EU)과는 3.6% 각각 늘어난 반면 중국의 세 번째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무역액은 5.5%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친 미·중 교역액은 2021년보다 5.0% 증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수주 내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찰 풍선 사태로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지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중 간 갈등 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고위급 대화 채널 가동에 따른 해빙 무드가 형성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 美, 4월 무역적자 6개월만 최고치…대중 수입 비중은 감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지난 4월 무역 적자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상품의 수출은 줄고 상품 수입은 늘어나면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2분기 미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선적된 컨테이너들. (사진= AFP)◇강달러에 수출 줄고 수입 늘어…“2분기 GDP에 악영향 가능성”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4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46억달러(약 97조6500억원)로 전월보다 23% 급증했다고 밝혔다.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대비 증가폭은 2015년 4월 이후 8년 만에 컸다.수입은 3236억달러(약 423조5900억원)로 전월대비 1.5% 늘어난 반면, 수출은 2490억달러(약 325조9400억원)로 3.6% 줄었다. 지난 4월 상품 수입은 2% 증가한 2632억달러(약 344조5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휴대전화와 기타 생활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18억달러(약 2조3500억원)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석유와 식품 수입은 줄었다. 상품 수출은 5.3% 급감한 1671억달러(약 21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3년 만에 가장 가팔랐다.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달러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노코미스트는 “4월 중순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더욱 하향 압력을 받고 수입은 상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화 가치의 변동은 무역 적자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 적자 확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 무역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불확실에 따른 소비 수요가 위축으로 향후 수입이 다시 줄면서 무역적자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中 수입 비중 감소…최근 1년간 15.4%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월 226억달러(약 29조5400억원)에서 242억달러(약 31조6000억원)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중국은 미 상품 수입에서 15.4%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제조업체들을 대체할 대안을 찾고 있다”며 “두 강대국(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한 중국산 상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조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빈자리는 유럽과 멕시코, 다른 아시아 국가 등이 채웠다. 인도,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25개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1년간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세계 무역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으로 지난해 5% 성장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무역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매우 약하다”며 “무역의 가장 큰 원동력은 경제 성장 수준”이라고 했다.
- 10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美증시, 더 오를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인가, 불안한 반등인가. 경기 우려 속에서도 미국 증시 대표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거시 경제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데다 최근 시장의 오름세가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 모멘텀이 시장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고,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급등이 하락장의 전조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1년간 S&P 500 지수 추이. (자료= S&P 글로벌)◇S&P 500, 작년 8월 이후 최고치…기술주가 견인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오른 4,283.8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500이 올해 들어 약 12%, 지난해 10월 최저치보다는 20%가량 각각 상승했다며,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식 시장의 강세 배경으로는 △메가캡(초대형주)의 상승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혔다. 사상 초유의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발생 우려를 키웠던 백악관과 공화당 간 부채 한도 상향 협상안이 이달 초 최종 타결된 점도 증시에는 호재다. 씨티그룹의 계량적 분석(퀀트) 스트래지스트들은 인공지능(AI) 돌풍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기술주가 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AI 관련주 등에 대해 “다음 달에도 역풍보다는 순풍이 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더 개선되면 주가는 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잭 애블린 크레셋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 정도에 집중했던 시장의 편협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P500 내 은행업종은 1.33% 상승했고, 지역은행 실적을 추종하는 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5.41% 급등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도 2.69% 오르며 일간 상승폭 기준 올해 두 번째로 크게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AFP)◇“거대 기술주만 올라” “시장 쏠림 경계해야”그러나 최근 시장 상승이 일부 기술주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시장 폭(market breadth)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마 샤 프린서플 애셋 매니지먼트 수석 글로벌전략가 WSJ에 “S&P 500 지수를 보면 시장이 정말 좋고 그 움직임은 강력하며 이익 증대가 완전한 회복 분위기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는 수면 아래 움직임을 아주 잘못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우위 현상은 지난 몇 년간 주기적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편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 미국에서 가장 큰 대형 기술·성장주 8개 기업의 시총 점유율은 연초 22%에서 30%로 증가했다.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다. 다른 지표들도 시장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에서 장기 추세선 역할을 하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한 S&P 500 주식 비중은 지난주에 38%까지 떨어졌다. 1991년 이후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 비중이 48% 미만인 경우 월간 및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었다. WSJ은 “시장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주식이 함께 상승할 때 더 건강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역사적으로도 광범위한 랠리(상승세)가 더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기술 부문이 갑자기 주춤하거나 인기가 떨어지면 소수의 스타 주식의 주식 시장의 하락의 가파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0년 9월에 기술주들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주 사이 S&P 500 지수가 거의 10% 하락했다.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 향후 통화 정책의 방향성은 물론 1년여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 등에 대해서도 분석할 시간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우크라 대반격 시작됐나…러 "우크라 대공세" 우크라 "진군 중"(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가 말만 무성했던 ‘봄철 대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남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공세가 있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에서 계속 진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에서 진군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AFP)◇도네츠크서 우크라군 공세…러 “실패” 우크라 “거짓말”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근처 러시아 진지 한 곳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며,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바흐무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0개월 넘게 대치하고 있는 최대 격전지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가 가장 오래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러시아측은 지난달 21일 이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4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남부 전선 5개 구역에서 감행한 대규모 공세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4일 아침부터 남부 도네츠크 지역의 5개 최전선에서 6개 기계화 대대와 2개 전차 대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세에 나섰지만 실패했다”면서 “적군의 목표는 가장 취약한 전선에서 우리의 방어선을 뚫는 것이었지만, 적군은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군대의 동부군이 숙련되고 능숙하게 대응해 적군은 군인 250명과 전차 16대, 보병 전투 차량 3대, 장갑 전투 차량 21대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여러 대의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폭격을 당해 파괴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피해 내용을 부인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의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공격에 이어 북쪽(바흐무트 방향)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르스키 사령관은 대반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29차례의 전투가 벌어졌다고만 밝혔다. 우크라이나측이 대반격의 성공을 위해 정보를 차단하고 나섰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작전) 계획은 침묵을 좋아한다. 작전 개시 선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언급을 해왔다. (사진= AFP)◇기상 악화·무기 부족으로 미뤄졌던 대반격 시작됐나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도네츠크주 남부와 인접하지 않은 크림반도와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드론(무인기)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같은 날 러시아 친우크라 성향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 의용군단’ 등이 벨고로드를 급습했다. 드론 공격은 러시아군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기반시설(인프라)을 타격해 전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양측은 최근 들어 상대측에 빈번하게 드론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 동안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준비해 왔다. 올해 봄에는 러시아가 점령한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대내외적인 이유로 지연됐다. 지난 4월까지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우크라이나의 땅이 진흙탕이 돼 탱크 등이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를 배치하고 훈련할 시간도 필요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대반격을 지연시키던 요인들이 해결됐다. 연초부터 유럽 각국이 약속했던 주력 전차가 속속 도착하고 영국은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미국과 유럽에 요청했던 현대식 전투기 F-16도 지원받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요구했던 무기 대부분이 지원된데다 5월 들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땅도 굳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 대반격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했던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 "경기침체 온다더니"…美 경제 떠받치는 버팀목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도 미 경제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온 경기 침체 전망이 무색하게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고, 소비 지표는 눈에 띄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 4일(현지시간) 연준의 긴축으로 올해 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공급자 우위 노동시장과 풍부한 초과 저축이 미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숙박료 인상에도 미국인들의 여행 수요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 AFP)◇“1년 내 경기침체 올 것” 전망에도 경기는 ‘활활’WSJ이 지난 4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5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 미국 경제가 침체로 들어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WSJ은 짚었다. 미국인들은 여행, 콘서트, 외식과 같이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기간 하지 못했던 활동에 돈을 쓰고 있고, 기업들은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늘리고 있다.인터넷 여행 예약 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켈러는 비행기표와 호텔 숙박비 상승에도 여행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놀랐다고 전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5월 말 미국의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수치를 넘어섰다.팬데믹 기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풀었던 정부 지원금과 낮은 금리 대출이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마저 임금 상승과 기업 이익 증가의 이유가 되면서 소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 공공정책 및 경제학 교수는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비영리 연구기관이자 미국의 경기 침체를 공식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각종 지표들도 건전하다고 말했다.팬데믹 직후 침체됐던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2년 간 구직자보다 구인 수요가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AFP) ◇취업 잘되고 임금 올라…초과저축, 650조원 규모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기 때문이다. WSJ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공급자(노동자) 우위인데다 임금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지급된 정부 지원금 등을 바탕으로 한 초과 저축도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발표한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를 큰 폭으로 웃돌았으며, 직전월(4월) 29만4000개보다 증가 폭이 늘었다. 또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달 미국 내 구인 건수는 1010만건으로 전달 대비 35만8000건이 늘었다. 지난 3월 975만건에서 1000만건대로 다시 진입한 것이다. 같은달 미국의 실업자 수는 570만명으로 집계됐다.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고용 환경은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대비 4.3% 상승하며 3~4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5월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 규모는 5000억달러(약 655조5500억원)로 추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정부가 재정 지출을 단행했을 당시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다. 미국인들은 풍부한 저축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에도 소비를 줄이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견조한 고용지표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 전망도 나온다. (사진= AFP)◇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하지만…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모두 생각만큼 둔화하지 않으면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1년여 만에 금리를 500bp(1bp=0.01%포인트) 끌어올렸다. 금리 동결을 점치는 측에선 연준이 잠시 금리 인상을 멈추고 가파른 금리 인상의 영향에 대해 평가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WSJ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면서, 1분기 기업 투자 둔화와 평균 근로시간 감소가 금리 상승에 따라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징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과 25bp 올릴 가능성을 각각 8대 2 정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