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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들 "애국심·종교보다 돈이 더 중요한 가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인들 사이에서 애국심과 종교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고 돈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의 국민성을 규정하는 요소였던 전통적인 가치의 우선 순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년 동안 미국인들 사이에서 애국심, 종교, 근면 등의 전통적인 가치의 중요도는 떨어진 반면,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와의 실시한 조사 결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애국심’과 ‘종교’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38%, 39%에 그쳤다. 1998년 같은 조사에서 애국심이 70%, 종교가 62%의 응답률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급감한 수치다.특히 30세 이하 젊은 층에서는 애국심을 선택한 비율은 23%, 종교가 중요하다고 택한 응답자는 31%로 더 낮았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선 애국심과 종교를 중요한 가치로 꼽은 비율이 59%와 55%로 절반이 넘었다.애국심과 종교뿐 아니라 △자녀 양육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 △근면 등을 중요한 가치로 꼽는 응답도 1998년에 조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타인에 대한 관용’은 4년 전까지만 해도 80%의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겼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률이 58%로 떨어졌다.반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돈’을 꼽은 응답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1998년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1%였지만, 2019년에는 41%를 기록했고 올해 조사에선 43%로 늘었다. 25년 동안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치의 중요도가 증가한 것은 돈뿐이었다고 WSJ은 짚었다. NBC뉴스와 이전 조사에 참여했던 빌 맥킨터프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극적으로 변호하는 미국의 새롭고 놀라운 초상(portrait )”이라며, “정치적인 분열과 코로나19 대유행, 수십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신뢰도 등이 우리의 핵심 가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의 ‘미국 우월주의’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약 21%는 미국이 세계의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고 답했고, 다른 나라가 미국보다 낫다는 응답은 27%였다. 다른 나라가 미국보다 낫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2016년 19%에서 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가장 위대한 국가 중 하나라고 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019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집계했다. 오차범위는 ±4.1%포인트였다.
- 中, 美 기업실사업체 베이징사무소 기습단속…직원 5명 억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 당국이 베이징에 있는 미국 기업실사업체의 사무소를 기습적으로 단속하고 직원 5명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은 중국 당국이 베이징 사무실을 기습 단속해 중국 국적의 직원 5명을 연행해 억류했으며, 사무소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민츠그룹은 사기, 부패, 직장 내 위법 행위 등 기업의 내부 문제나 배경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업체다. 전 세계에 18개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 본토에 있는 유일한 사무소다.민츠그룹은 “중국에서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왔으며 합법적으로 사업 허가를 받았다”며 “이런 사건이 발생하게 된 오해를 풀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력할 준비다 돼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적인 법적 통지를 받았으며, 당국에 직원들을 석방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민츠그룹 뉴욕 본사 직원은 중국 현지 사무소 법률 고문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일 중국 당국이 베이징 사무실을 급습고, 직원들은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채 베이징 외곽에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미국 기업 단속과 직원 억류가 발생한 시점에 주목했다. 지난 2월 미국이 중국측 무인 비행체를 정찰 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데 이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미국과 중국간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베이징에서는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아람코, 화이자, 쉘, 메르세데스-벤츠, 알리안츠, 네슬레, HSBC,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CEO 100여명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산업계 인사는 민츠그룹 기습 조사에 대해 중국 정부가 외국 자본과 기술을 원하면서도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이나 사업 환경을 조사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주목할 만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