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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협상 또 실패…'강대강' 대치 이어져
  • 美 부채한도 협상 또 실패…'강대강' 대치 이어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의 논의가 또 불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은 미 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각자 기존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사진= AFP)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매카시 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약 1시간에 걸쳐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백악관과 민주당은 의회가 조건 없는 부채 한도 상향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 삭감을 전제로 부채 한도를 높이겠다는 안을 고수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부채 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 달 1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가 “생산적”이었다며, 매카시 의장이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채무 불이행의 위험을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매카시 의장은 부채 한도 관련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지 못 했다”라며 “백악관은 ‘플랜B’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디폴트 예상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양측은 향후 2주간 집중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와 부채 한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 수정헌법 14조를 발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헌법 14조에서는 ‘연방정부의 모든 채무는 준수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부채 한도를 상향 없이도 대통령이 계속해서 부채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의회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부채한도를 설정한다. 현재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는 31조4000억달러(약 4경2000조원)로, 2021년 12월 의회에서 증액된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이미 올해 1월 부채한도에 도달했으며, 재무부는 디폴트를 막기 위해 특별조치를 시행해 오는 6월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2023.05.10 I 장영은 기자
챗GPT 열풍에 AI 스타트업에 수십억달러 몰려…'묻지마 투자' 경고도
  • 챗GPT 열풍에 AI 스타트업에 수십억달러 몰려…'묻지마 투자' 경고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불을 지핀 생성형 AI 열풍에 힘입어 전반적인 경기 둔화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 내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들은 어떤 기술을 개발하는 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베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픽사베이)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올해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45억달러(약 5조9600억원)의 2~3배는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지난 1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25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벤처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AI만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피치북은 올해 1분기 미국 내 벤처 투자 자금이 55% 감소한 370억달러(약 49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별다른 사업계획이 없는데도 기대감만으로 AI 스타트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 붐을 조성하는 기반이 된 2017년 발표 논문의 공동 저자인 전직 구글 AI 연구원인 니키 파마르와 아사시 바스와니가 창업한 ‘에센셜AI’는 지난 1월 창업하자마자 기업가치를 5000만달러(약 662억5000만원)로 인정받았다. 에션셜AI는 사업계획은 물론 공식적인 사명을 정하기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른 전직 구글 직원 2명이 설립한 ‘캐릭터AI’ 최근 초기 투자금 유치에서 1억5000만달러(약 1987억5000만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으며, 토론토 소재 AI 스타트업 ‘코히어’는 2억5000만달러(약 3312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WSJ은 “AI 서비스를 훈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학습에만 연간 수천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투자자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지 확실치 않은 AI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자본 유입으로 관리나 운영 경험이 없는 많은 AI 연구원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AI가 영화제작부터 고객 서비스, 식료품 배달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치북은 AI 기술이 적용되는 기업용 시장 규모가 올해 430억달러(약 57조원)에서 2026년 98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벤처캐피털 퍼스트마크의 AI 전문 투자자 매트 터크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며, 훌륭한 기업과 제품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상당수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어설픈 아이디어를 가진 수백만개의 회사를 갑자기 감당할 수 없다. 골드러시와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2023.05.09 I 장영은 기자
푸틴 "우리 조국 상대로 전쟁"…전승절 맞아 서방 맹비난(종합)
  • 푸틴 "우리 조국 상대로 전쟁"…전승절 맞아 서방 맹비난(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진정한 전쟁은 러시아를 상대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트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AFP)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78주년 기념행사에서 “서방 엘리트가 증오와 러시아 혐오(Russophobia)를 퍼뜨리고 있다”며 “진정한 전쟁은 우리 조국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 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서방의 오만과 어떤 일에도 처발받지 않는 행태를 거듭비난하면서다. 그는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서방은 1945년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잊었다”고 역설했다. 옛 소련의 승리를 상기시키면서 국민 단합을 이끌어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러시아는 평화로운 미래를 보고 싶어한다”며, 러시아 전체가 우크라이나에서 시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특별 군사 작전 참가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서방의 야망인 국가 쿠데타의 인질이 됐다”고 덧붙였다.AP통신은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적인 입장은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며 “우리의 영웅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나라가 단결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를 위하여! 우리의 용감한 군대를 위하여!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쳤다. 이번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을 러시아에 대한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추가 동원령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동원령을 내려 30만명을 징집했다. 9일(현지시간) 아침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미사일이 격추되는 모습. (사진= AFP)러시아는 이날 전승절을 기념 행사 직전에 우크라이나에 또 폭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자국 방공망이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25발 중 23발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는 전승절을 앞두고 키이우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격 강도를 높여왔다. 전날(8일) 러시아는 키이우에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쏟아부었다. 현지 방송은 흑해 연안 도시인 오데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남부 헤르손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한편, 전승절은 1945년 5월 9일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국경일이다. 해마다 대규모 군인과 무기를 동원해 열병식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최소 21개 도시에서 열병식을 취소했고 시민들이 참전 용사들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사도 여러 도시에서 열리지 않았다. 행사가 축소된 이유는 우크라이나측의 공격을 염두에 둔 ‘보안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2023.05.09 I 장영은 기자
푸틴 "우리 조국 상대로 전쟁"…전승절 맞아 서방 맹비난
  • 푸틴 "우리 조국 상대로 전쟁"…전승절 맞아 서방 맹비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하면서, 진정한 전쟁은 러시아를 상대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AFP)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서방 엘리트가 증오와 러시아 혐오(Russophobia)를 퍼뜨리고 있다”며 “진정한 전쟁은 우리 조국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승리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서방이 1945년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잊었다”고 역설했다. 소련이 나치를 무찔렀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러시아는 평화로운 미래를 보고 싶어한다”며, 러시아 전체가 우크라이나에서 시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특별 군사 작전 참가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서방의 야망인 국가 쿠데타의 인질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며 “우리의 영웅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나라가 단결돼 있다”고도 했다. 한편,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군 공격을 막아내 나치 독일 패망을 이끌어낸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2023.05.09 I 장영은 기자
링크드인 700명 이상 감원…中사업도 완전철수
  • 링크드인 700명 이상 감원…中사업도 완전철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이 경기 전망과 수요 감소 등을 반영해 700명 규모의 감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8월까지 중국에서도 완전 철수할 예정이다. (사진= AFP)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716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하며, 세계 경기 전망 둔화 속에 다른 기술 분야 기업들의 감원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2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링크드인은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SNS에 구인·구직 기능을 더한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프로필에 자신의 경력을 자세히 적을 수 있고, ‘1촌’을 맺은 사람들의 인맥을 볼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상호 간에 서로에 대한 평가를 남기거나 추천 글을 쓸 수도 있다. 인사 담당자가 구인에 링크드인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SNS에 비해 전문직의 비율이 높고 비즈니스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링크드인의 감원은 최근 미국 고용 시장 둔화 및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Laypassy.fyi’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6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27만개 이상의 기술직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2만7000명, 메타 2만1000명, 알파벳(구글 모회사) 1만2000명 등 미 대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는 잇따라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링크드인의 모회사 MS도 최근 몇 달 간 1만여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했다. 라이언 로슬란스키 링크드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영업, 운영 및 지원 팀에서 인원을 줄이는 것은 회사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빠른 결정을 위해 직급을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링크드인은 또 2021년 사업 철수를 선언한 중국에서도 완전히 발을 빼기로 했다. 당시 링크드인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강화 분위기 속에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SNS 기능을 뺀 일자리 앱은 ‘인커리어’를 운영했으나, 이마저도 8월 9일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2023.05.09 I 장영은 기자
"美재무장관, 기업 CEO들에 디폴트 위험성 일대일 설명"
  • "美재무장관, 기업 CEO들에 디폴트 위험성 일대일 설명"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재계 인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미국 금융·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가져올 파국적인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옐런 장관이 CEO들과 일대일 대화에서 “현재의 벼랑 끝 전술이 초래할 위험한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최근 며칠 동안 옐런 장관과 통화한 CEO들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융 부문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수차례 공화당에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해 온 옐런 장관은 최근 미국 정부의 디폴트가 “경제적 재앙”이 될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언론 인터뷰와 공개 석상에서 부채한도 상향의 시급성을 강조해 온 그가 이번에는 재계를 통해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미 의회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부채한도를 설정한다. 현재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는 31조4000억달러(약 4경1000조원)로, 2021년 12월 의회에서 증액된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이미 올해 1월 부채한도에 도달했으며, 재무부는 디폴트를 막기 위해 특별조치를 시행해 오는 6월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백악관과 민주당은 의회에서 조건 없이 즉각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재정 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걸고 있어 관련 협상은 공전 중이다. 현지시간으로 9일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는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2023.05.09 I 장영은 기자
"바이든, 비상권한 사용해 대만에 6600억원 규모 무기 지원"
  • "바이든, 비상권한 사용해 대만에 6600억원 규모 무기 지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권한을 사용해 대만에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잉사가 최근 대만에 판매한 미국제 하푼 미사일. (사진= AFP)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대통령 직권(PDA)’을 발동해 대만에 무기를 지원할 방침이다. PDA는 의회 승인 없이 미국이 타국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30차례 이상 PDA를 사용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의회가 2023회계연도 예산에 총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대만 안보 지원 자금을 책정했는데 이번 대만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이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지원계획에 강력 반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무기 지원이 대만을 한층 더 ‘화약통’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토니 블링컨 외무장관, 존 케리 백악관 기후특사 등이 중국 방문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보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7일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지원할 무기가 비대칭전력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롤러코스터 양상 美 은행주…당국, 공매도 투기세력 의심
  • 롤러코스터 양상 美 은행주…당국, 공매도 투기세력 의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정남 뉴욕 특파원]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은행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미 중소·지역은행 주가가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은행주의 과도한 변동성의 배경에 공매도 투기 세력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은행주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이어 파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팩웨스트 뱅코프, (사진= AFP)◇‘파산 위기설’ 팩웨스트 주가 돌연 82% 폭등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1.70% 폭등한 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22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50.62% 폭락한 이후 갑자기 다시 오른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본사로 한 팩웨스트는 최근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은 위기 은행으로 지목 받아 왔다. 팩웨스트는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고, 그 이후부터 SVB와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어 붕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밖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자이언스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소·지역 은행 주가도 이날 각각 49.23%, 16.76%, 19.22% 치솟았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거점으로 한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회사 전체 혹은 일부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가 은행측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반등했다.지역은행 주가가 갑자기 뛴 것은 JP모건이 이날 웨스턴 얼라이언스, 코메리카, 자이언스 등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분으로 보인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은행이 “강한 공매도 압력”으로 “잘못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JP모건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사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우려가 이들 은행주의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코메리카의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됐고, 자이언스는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두 단계 올라갔다.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 (사진= AFP)◇“공매도 세력, 은행주 폭락 조작했나”…당국 집중 조사 당국은 중소 은행주들의 과도한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 공매도에 투기 세력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은행 주가 변동성 뒤에 있는 시장 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변동성은 많은 지역 은행들이 안정적인 예금과 충분한 자본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오텍스는 지난 4일 팩웨스트, 웨스턴 얼라이언스,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 등에 대해 총 4억3047만달러(약 5712억원)의 공매도 주문이 몰렸다고 집계했다. 또 공매도 세력은 5월 첫 이틀 동안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같은날 미국은행연합회(ABA)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역은행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멈추게 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지역은행들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공매도의 상당 부분이 “은행들의 재정상태를 반영하지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서한을 보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은행주들에 대한 공매도에 시장 조작 움직임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했으며, 백악관도 이미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 압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당국은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금융당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는 것보단 시장 조작 등 위법 행위를 식별해 내고 기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은행주 변동성이 실제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소피의 리즈 영 투자전략 책임자는 “지역은행 부문의 여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동성 위기는 보편적인 어려움”이라고 했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한일 정상회담 美 대중국 압박에 도움"
  • "한일 정상회담 美 대중국 압박에 도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이어 두 달 만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는 등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을 두고 외신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아 참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 공동취재단)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날 기시다 총리가 서울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수년 동안 공식적인 정상회담이 없던 한일 양국이 최근 두 달 동안 두 번째로 만난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정상의 이번 만남이 대북 공조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승리를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방문한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6∼17일 역시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서울을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미·중간 갈등이 격화하고 북한의 무력 도발까지 심화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동맹국간 결속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며 핵 무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과 같은 동맹국들에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으로서도 양국 관계 개선이 필요한 국면일는 분석이 나왔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일 관계 복원 배경에는 미국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 핵 위협과 “중국의 강압” 등을 비롯해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대해 양국이 공유하는 우려도 양국 관계 개선의 동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정치학자 나오코 아오키 연구원은 “양국(한일) 모두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력과 경제적 강요에 의해 이 지역이 재편되고 (중국에 의해) 지배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버핏, 옥시덴탈 인수엔 선긋고 애플엔 '엄지척'
  • 버핏, 옥시덴탈 인수엔 선긋고 애플엔 '엄지척'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투자의 달인’,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석유회사 옥시덴탈 인수설을 부인했다. (사진= AFP)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네브래스카주(州)의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크셔가 옥시덴탈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우리는 (회사의) 경영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현재 옥시덴탈의 최대 주주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탈 주식 수는 2억1170만주, 지분율은 23.6%에 달한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8월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최대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버크셔는 옥시덴탈 지분 보유 외에도 보통주를 주당 59.62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워런트)과 8%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옥시덴탈 우선주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이에 시장에서는 버핏이 옥시덴탈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버크셔가 미국 자동차보험사 ‘게이코’와 철도기업 ‘BNSF’ 등을 인수한 것처럼 옥시덴탈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버핏은 이날 공식석상에서 옥시덴탈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옥시덴탈은)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버핏은 애플에 대해 “우리가 (주식을) 소유한 그 어떤 사업보다 더 좋은 사업”이라며,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포기하는 것보단 차라리 두 번째 자동차를 사지 않는 쪽을 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도 참석했다. 아울러 그는 미·중간 갈등 심화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버핏은 만약 처음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언제 어디서 태어날지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날 미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아울러 버핏은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당신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우리가 버크셔를 운영해온 58년 동안 멍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강제징용 피해자 중 1명 韓정부 제3자 변제안 수용"
  • "강제징용 피해자 중 1명 韓정부 제3자 변제안 수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제 강제징용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피해 생존자 3명 중 1명이 한국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 해법을 수용할 의사를 밝힌 것을 전해졌다. (사진= 연합뉴스)교도통신은 6일 징용 피해 생존자 중 1명이 일본 기업 대신 한국 정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피해자들에 배상하도록 하는 한국 정부의 해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보도했다. 징용 피해 생존자는 일본제철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3월 재단을 통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3자 변제 해법안을 공식 발표했다. 재원은 민간의 자발적 기여로 조성하기로 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수혜 기업으로 알려진 포스코를 비롯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이 기부를 결정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정부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생존자는 기존에는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을 거부했으나 입장을 바꿨다. 교도통신은 “생존자가 향후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재단은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판결금 지급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존자가 재단으로부터 판결금을 받는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이어 “한국 정부와 재단은 제3자 변제 해법에 반대하는 원고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측에) 이러한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70년만에 열린 英대관식…찰스 3세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
  • 70년만에 열린 英대관식…찰스 3세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찰스 3세(74)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영국 국왕에 올랐다. 대관식을 통해 찰스 3세 국왕이 ‘이견이 없는’ 왕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한 것이다. 영국 국왕 중 가장 고령으로 즉위한 찰스 3세는 영국의 40번째 왕이 됐다. 찰스 3세는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치르고 영국과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했다. (사진= AFP)◇찰스 3세, 왕세자 책봉 65년만에 국왕에 올라 영국 BBC 등 외신 따르면 찰스 3세의 대관식은 이날 오전 런던 버킹엄궁에서 커밀라 왕비와 함께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됐다.이번 대관식은 ‘섬기는 소명’을 주제로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했다. 승인(Recognition), 서약(Oath), 성유의식(Anointing), 왕관 수여식(Investiture), 즉위(Enthronement) 순서로 진행됐다. 찰스 3세는 서약식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관식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진 것으로, 찰스 3세가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65년 만이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공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의 나이 9세 때 일찌감치 왕세자에 올랐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역대 최장기간인 70년간 즉위하면서 최장수 왕세자로 지내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이 자리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다.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사진= AFP)이번 대관식은 70년만에 치러지는 만큼 현대적인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대관식에 가장 먼저 입장하는 성직자 행렬에는 영국 국교회 외에 유대인,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불교도, 시크교도 지도자들이 함께했고, 대관식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제가 참석했다. 찬송가는 영어 외에 웨일스어, 스코틀랜드어, 아일랜드어로도 불렸다. 이번 대관식은 안팎의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감안해 이전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참석한 귀빈의 수는 2000여명으로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때 8000여명이 초정된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최소 1억파운드(약 1668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돼 ‘혈세 낭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관식을 마친 뒤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찰스 3세 내외. (사진= AFP)◇빗속에서 ‘황금마차’ 보러 기다려 …군주제 반대 시위도런던 시내 곳곳에서는 며칠 전부터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접이식 의자와 텐트를 동원한 사람들로 붐볐다. NYT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가랑비를 맞으며 대관식을 지켜보기 위해 거리에 줄지어 서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영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관식이 끝난 뒤 버킹엄궁으로 복귀하는 찰스 3세 부부가 260년 된 ‘황금마차’(Gold State Coach)를 타고 등장하자 군중들은 환호했다. 축제 분위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국왕 부부 행렬이 지나갈 때 군주제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반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Republic)은 찰스 3세의 행렬을 향해 야유를 보내며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왕실을 제국주의와 봉건주의의 유산으로 보고, 그들이 세습적으로 부와 권력을 누리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군주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53%였지만, 18~24세에서는 긍정 답변이 26%에 그쳤다.70년 만에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한 찰스 3세는 이같은 군주제 폐지 여론과 엘리자베스 2세에 비해 크게 떨어진 지지율 속에서 분열된 영국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 기업 사반타와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8세 이상 영국 성인 2093명 중 36%가 왕실에 대한 생각이 10년 전에 비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국왕으로서 찰스 3세 개인의 인기가 떨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NYT는 “찰스 3세는 자신의 인생에서 스타였던 적이 없다”며 “그는 수십년 동안 국제적인 인물이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어머니, 아내, 자녀들의 이야기였다”고 꼬집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북아일랜드에서 독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속력을 다지고, 일부 영연방 국가에서 요구하는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 요구 등도 찰스 3세가 풀어 나가야 할 당면 과제다.
2023.05.07 I 장영은 기자
포드 CEO "전기차 가격인하 추세 우려스럽다"
  • 포드 CEO "전기차 가격인하 추세 우려스럽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면서 업계의 ‘치킨게임’에 우려를 표했다. 짐 팔리 포드 CEO. (사진= AFP)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리 CEO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 인하 결정은 경쟁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를 의식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날(2일)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최대 8%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하로, 모델별로 1000~4000달러(약 132~530만원) 가격이 저렴해졌다. 팔리 CEO는 “테슬라의 모델 Y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머스탱 마하E와 같은 모델에 대해 테슬라 가격 인하를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가격을 내릴 수 있는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부문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팔리 CEO는 업계 선두업체인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에 대해 “우려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격전쟁이 1913년 창업자 헨리 포드가 ‘모델T’를 생산하면서 시작한 자동차 가격 인하와 비슷하다면서, 당시 창업자의 전략이 결국 포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한편, 올해 들어서만 6번이나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테슬라는 최근 북미에서 ‘모델3’와 모델Y 판매 가격이 전보다 각각 250달러(약 33만원)씩 올렸다. 이번 ‘깜짝’ 가격 인상에도 두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은 연초 대비 10~2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2023.05.04 I 장영은 기자
1분기 부진 못 면한 퀄컴…"당분간 스마트폰 수요 회복 없다"
  • 1분기 부진 못 면한 퀄컴…"당분간 스마트폰 수요 회복 없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계의 강자인 퀄컴이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직격타를 맞았다. 1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한 데 이어 암울한 연간 전망을 발표한 것이다. (사진= AFP)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1분기(회계연도 2023년 2분기) 매출액이 92억8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순익이 17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42% 급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거시경제적 환경이 악화하면서 특히 단말기의 수요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보다 13% 줄었든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퀄컴은 전망했다. 회사측은 이번 분기(4~6월) 매출이 81억~89억달러(약 10조7200억~11조7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91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아몬 CEO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말 반등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지만, 그러한 회복의 징후를 보지 못 했다”라고 말했다. 퀄컴은 중국의 주요 단말기 제조사에도 AP를 판매한다. 퀄컴측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5~10% 감소하며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는 수요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실적을 발표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이 27억6000만달러(약 3조6500억원)로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냈다. 미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MD도 전날 1억3900만달러(약 18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WSJ은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장의 변화로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소비자들은 이후 (경기 둔화 등으로)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5.04 I 장영은 기자
러 "우크라 드론 이용해 푸틴 암살 시도…보복할 것"
  • 러 "우크라 드론 이용해 푸틴 암살 시도…보복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크렘린궁 인근에서 드론으로 추저되는 비행체가 격추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퍼졌다. (로이터=연합뉴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전날(2일) 밤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군은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이들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공격은) “계획된 테러 공격이자 러시아 대통령 암살 시도”라며 “러시아는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드론 공격 당시 그 건물에 없었고, 파편 등으로 인한 건물 손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오는 9일 전승절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유럽 순방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에서 러시아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우리는 우리 땅에서 싸운다”며 “푸틴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측이 테러 공격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사건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앞으로 며칠 안에 러시아가 규모 테러 도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서는 에너지·교통 등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보타주(파괴공작)가 잇따르고 있다.여기에 이에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까지 공개되면서,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에서 참석하기 위해 핀란드를 방문한 데 이어 네덜란드도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의원들과 면담한 후 연설할 예정이다. 오는 13∼14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초청으로 베를린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2023.05.04 I 장영은 기자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6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업체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라우드 서비스와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관리가 필수다. (사진= 픽사베이)보도에 따르면 KKR은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고성능 컴퓨팅(HPC)과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 업체인 쿨IT 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북미 KKR 글로버임팩트팀의 책임자인 카일 매터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출시한 AI 챗봇인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중 절반가량이 냉각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AI가 구동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학습하고 인간이 사고하는 것과 유사하게 설계된 다층 신경망을 통해 연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서버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발열이 심해지면 컴퓨팅 성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냉각은 고성능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이미 서버 냉각을 위해 차가운 외부공기를 유입하거나 에어컨 등을 사용하고 있다.쿨IT 시스템즈는 냉각수를 이용해 서버 등의 열을 식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버 등의 외부에 루프를 설치해 액체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물은 공기보다 약 3500배 더 큰 열 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온도가 오르기 전에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액체 냉각은 공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KR이 쿨IT 시스템즈에 투자한 이유는 생성형 AI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업체 피치북데이터는 글로벌 생성 AI 시장의 규모는 올해 연말까지 426억달러(약 61조7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보이며 981억달러(약 131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쿨IT 시스템즈의 데이터센터용 제품 및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은 50% 급증하며 사사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캐나다, 대만, 중국 등 주요국에서 직원 수도 23% 늘었다고 회사측은 발표했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원치 않는 위치추적 막는다"…구글·애플 협력
  • "원치 않는 위치추적 막는다"…구글·애플 협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과 구글은 애플이 분실물 추적을 위해 개발한 기기가 스토킹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애플의 위치추적 장치인 에어태그. (사진= 애플 홈페이지)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이날 애플의 ‘에어태그’와 같은 위치 추적 장치가 원치 않는 위치 추적에 오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각각의 운영체계인 iOS와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모든 기기의 사용자에게 블루투스 기반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한 무단 추적을 경고하는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초안을 제출했다. 애플은 원하는 대상에 장착해 위치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인 에어태그를 판매하고 있다. 열쇠고리나 가방, 반려견의 목줄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이들 기기는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005930)도 2021년 초에 같은 방식의 ‘갤럭시스마트태그’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의 본래 목적은 태그를 부착한 대상을 분실했을 때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미국 내에서는 에어태그를 스토킹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됐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위치추적 태그를 가방이나 차량 카펫 밑에 몰래 숨겨 두고 동선을 파악하는 식이다. 로이터는 “에어태그 출시 이후 개인 정보 보호 전문가들과 법 집행 기관들은 일부 사람들이 그것을 범죄나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은 “원하지 않는 추적 등 블루투스 위치 추적 장치의 오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업계 표준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스마트 블루투스 위치 추적기기 업체인 틸레, 치폴로, 유피 시큐리티, 페블비 등도 모두 이같은 표준을 만드는데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표준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에어태그에 의해 위치 추적이 되고 있는 경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의 감지·연결성(Sensing and Connectivity) 부문 론 황 부사장은 “새로운 산업 표준은 에어태그 보호를 기반으로 하며, 구글과 협업을 통해 ios 및 안드로이드 전반에서 원하지 않는 추적 방지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2023.05.03 I 장영은 기자
日기시다, 개헌 국민투표 조기실시 의욕…"미룰 수 없다"
  • 日기시다, 개헌 국민투표 조기실시 의욕…"미룰 수 없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 AFP)기시다 총리는 3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자민당 총로서의 임기인 내년 9월까지 개헌을 실현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해 “강한 생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일본의 헌법기념일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임기 중 개헌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행 헌법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맞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이 생기고 있다. (개헌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국민이 선택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시행을 위해 국회에서 발의하는 데 필요한) 3분의 2의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논의를 심화하고 찬성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집권 자민당이 개헌 4개 항목으로 내세운 헌법 9조에 △자위대 명기 △긴급사태 조항 명기 △참의원 (선거구) 합구 해소 △교육 환경 충실 등이 “모두 현대적인 긴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특히 저출산 대책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환경의 내실화와 방위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시다 총리는 저출산 대책을 정권의 최대 중요 과제로 규정한다면서 교육 환경의 내실화는 “누구나 가정의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 개성과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이런 위협 앞에 정말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는 불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결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위대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 헌법에 확실히 규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교도통신이 전날(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일본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개헌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95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개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72%로 필요가 없다는 응답(27%)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개헌을 지지한 이들은 ‘헌법 조문이나 내용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59%)’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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