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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바흐무트서 초토화 작전 나서"
  • 우크라 "러, 바흐무트서 초토화 작전 나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카스투스 칼신스키 연대 소속의 의용병이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120mm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포위하고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으며 공수부대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군 공보부와 인터뷰에서 “적은 시리아에서 사용했던 이른바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며 “공습과 포격으로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는 2016년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을 지원하며 개입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전략 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러시아측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병력이 소진되면서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바흐무트에 투입할 것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서쪽에서 진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0여개 마을과 도시가 포격을 당했다고 했다. 또 러시아는 아우디이우카에서도 공격을 계속했으나 진척이 없었다고 우크라이나측은 전했다.바흐무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가 가장 오래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양측은 무려 8개월 동안 이 곳에서 대치하며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의 바흐무트 함락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버티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반격을 준비하는 만큼 적군에 가능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싶다고 밝혔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만약 바흐무트에서 군대가 포위당할 위험이 있다면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우에다 신임 BOJ총재 "YCC 지속하는 것이 맞다"
  • 우에다 신임 BOJ총재 "YCC 지속하는 것이 맞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국채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10년물 국채 금리를 목표치에 맞추는 정책)와 마이너스 금리를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연합뉴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0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YCC에 대해 현재의 물가와 금융여건을 고려하면 “지속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도 “계속하는 게 적당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금융 정책의 효과, YCC 정책에 따른 부작용은 점검해 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1998년에 일본은행법이 시행된 이후 25년간 물가 안정 달성은 오랜 과제였다”며 “물가 안정 달성이라는 임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의 양면에서 전력으로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일본의 금융기관은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고 금융 중개 기능은 앞으로도 원활하게 발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 불안감이 완전히 불식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예의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대해서는 “그렇게 간단한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달성 시기를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9일) 일본은행 총재에 공식 취임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학자 출신 일본은행 총재다. 1998~2005년 BOJ 정책위원회 심의위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격)을 지내기도 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의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취임한 이후 △YCC정책 폐지 △0~0.5%로 묶어놓은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YCC정책 대상을 10년물 국채가 아닌 5년물 국채나 2년물 국채로 변경 등이 나올 수 있다고는 예상이 나왔다.우에다 총재는 오는 27∼28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프랑스 '부활절의 비극'…눈사태에 건물붕괴까지
  • 프랑스 '부활절의 비극'…눈사태에 건물붕괴까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부활절 연휴를 맞은 프랑스에서 인명 피해 참사가 잇따랐다. 알프스 스키장에서는 눈사태가 사람들을 덮쳤고 마르세유에서는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로 다가구 주택 건물이 붕괴됐다. (사진= 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9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한밤중 발생한 폭발로 다가구주택 건물이 붕괴됐으며, 잔해에서 시신 2구가 수습됐다. 당국은 앞서 이날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2개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인근 건물 1개도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폭발 직후 가스 냄새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가스 누출을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폭발로 9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5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프랑스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부근에서는 눈사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오트사부아 당국은 지난 9일 낮 아르망세트 빙하에서 눈이 쏟아지면서 스키장 가이드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조 당국은 눈사태 10일 오전 사라진 1명을 숨진 상태로 발견했다. 행방이 묘연한 다른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눈사태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최근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눈이 녹아 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아람코, 감산 결정에도 아시아에 기존대로 원유 공급"
  • "아람코, 감산 결정에도 아시아에 기존대로 원유 공급"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다음달 아시아 지역의 최소 4개 고객사에 기존 계약대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FP)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북아시아의 고객사 4곳에 기존에 계약한 물량대로 원유를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OPEC플러스(+)는 지난 2일 다음달부터 하루 약 116만배럴의 추가 감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원유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며 이번 감산 결정을 주도했다. 한 아시아 정유사 관계자는 “이번 자발적 추가 감산 조치가 실제 공급에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단순히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 석유 기업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역시 아시아의 최소 3개 고객사에 6월 계약 물량을 모두 공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발표 이후 지난주 국제 원유 가격은 6% 급등했다. 아람코는 최근 5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30센트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석유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도 있다. 시노펙, 에쓰오일, 후지오일, 이데미츠 등 아시아의 여러 정유사들이 다음달 생산 공장 유지 보수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美 기업 수익 보면 이미 경기침체"…은행권 실적에 쏠리는 눈
  • "美 기업 수익 보면 이미 경기침체"…은행권 실적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순이익이 두 개 분기 연속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1분기 미국 대형기업들의 순익이 평균 6% 넘게 줄면서 두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 AFP)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S&P 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급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또한 이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4분기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미 기업 순익이 감소하는 것이다. 에릭 고든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주식 책임자는 “기업의 수익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이미 불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두 개 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의미에서 경기침체로 보는 데서 나온 진단이다.1분기 S&P 500 기업의 매출도 1.8% 증가에 그쳐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WSJ은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에 반영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오래 수용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고용과 저축의 힘으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을 수용했지만, 경기가 꺾이면 높은 가격을 버티지 못하고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이익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지만,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6.9% 올라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약 18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0년 평균인 17.3배보다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전반적인 미 기업 실적 전망치도 6.2% 하향 조정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 최대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일련의 은행 위기 이후 미 금융권의 대출 축소와 기준 강화 등의 조치가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신용 경색은 산업 전반의 성장은 물론 금리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나노엔텍, 혈액제제분석 시스템 'ADAM-rWBC2' 中 NMPA 승인 획득
  • 나노엔텍, 혈액제제분석 시스템 'ADAM-rWBC2' 中 NMPA 승인 획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나노엔텍(039860)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소형 혈액제제분석 시스템 ‘ADAM-rWBC2’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나노엔텍)나노엔텍이 이번에 승인받은 소형 혈액제제분석 시스템인 ADAM-rWBC는 수혈 전 혈액백 안에 남아 있는 백혈구의 수를 자동으로 카운팅하며 혈액 품질을 관리하는 장비다. IR52 장영실상, 세계일류상품 선정 등 기술력을 검증받았고 2017년 미국 적십자사 표준장비에 선정됐다.나노엔텍은 NMPA 의료기기 허가를 기반으로 중국 혈액제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국이 HIV 감염 혈액제제 유통, 에이즈 혈액 수혈로 집단감염 등으로 혈액 품질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해 나노엔텍의 ADAM-rWBC2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나노엔텍은 향후 북미, 유럽에 이어 신규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나노엔텍은 기술력 기반 소형장비부터 대형장비까지 ADAM 시리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나노엔텍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오염 혈액 방지를 위한 혈액 품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HIV 감염 혈액 관련 문제점들이 제기된 만큼 이번 의료기기 허가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4.10 I 이용성 기자
中 '대만포위' 훈련 속 美 남중국해에 미사일 구축함 띄워(상보)
  • 中 '대만포위' 훈련 속 美 남중국해에 미사일 구축함 띄워(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이 이른바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유도 미사일 구축함 훈련을 진행하며 미·중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한 이후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군은 10일 남중국해에서 유도 미사일 구축함 밀리우스를 띄워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AFP)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유도 미사일 구축함 밀리우스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에서 항행권의 자유 권리를 주장하며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정밀 타격에 대한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 미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발표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미 해군은 이번 군사 훈련이 국제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물동량이 수조달러에 이르는 중요한 교통로다. 미국은 자유항행의 원칙을 내세워 이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앞서 미국은 지난달에도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인근 해역에 밀리우스호를 띄웠다. 미 해군은 당시에도 자국 구축함의 ‘항행의 자유’ 권리를 주장하며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과거의 지도를 근거로 남중국해 주변을 U자 형태로 9개의 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이 “불법적이고 광범위하다”며,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의 항행과 상공의 자유는 물론 자유 무역과 경제적 기회 자유 등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국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과 관련,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대만해협에서 지난 8일 중국의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을, 9일에는 군용기 70대, 군함 11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2023.04.10 I 장영은 기자
머스크 동생, 테슬라 주식 260억원어치 내다팔아…왜?
  • 머스크 동생, 테슬라 주식 260억원어치 내다팔아…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이하 일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킴벌)가 2000만달러(약 263억5000만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됐다.킴벌 머스크. (사진= AFP)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 등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 킴벌이 테슬라 주식 10만주를 11차례에 걸쳐 192.78~202.64달러에 매각했다고 공개했다. 정확한 평균 매도 가격은 알 수 없지만 산술적인 평균을 내보면 주당 197.71달러에 판 셈이다. 킴벌은 보유중인 테슬라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한 이후 전량 매각했다. 행사 가격은 24.73달러로, 이날 테슬라 종가(185달러)대비 9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한 이후 모두 판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킴벌이 1700만달러(약 234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은 킴벌의 주식 대량매도가 통상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을 뿐 아니라 실제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오는 19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현재 내부자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기 때문이다.특히 킴벌은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현 CEO의 동생인데다 이사회 구성원이어서 회사 내부의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만큼 이 시기에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회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킴벌은 내부자의 대량 주식 매각을 증권감독당국에 사전에 고지하는 사전거래계획신고서(10b5-1 계획)를 약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에 이미 제출해 이번 거래가 가능했다.10b5-1 계획은 기업 경영진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회사 주식을 사고 팔아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전 신고만 하면 민감한 시기에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악용할 여지가 있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배런스는 “이 거래는 기업 임원들이 흔히 사용하는 10b5-1 계획의 일부였다”면서도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킴벌은 2021년 11월 테슬라의 주식이 정점을 찍었을 때 8만8500주를 매도해 1억달러(약 1300억원)의 이익을 챙긴 적이 있다.
2023.04.07 I 장영은 기자
"테슬라 직원들, 온라인 채팅방으로 고객 차량 영상 돌려봐"
  • "테슬라 직원들, 온라인 채팅방으로 고객 차량 영상 돌려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온라인 채팅방 등을 통해 돌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FP)로이터는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터뷰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일부 영상은 차량 소유주들의 난처한 상황을 담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영상이나,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어린이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전직 직원은 차량의 시동이 꺼져 있거나 주차된 상태에서도 영상이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우리는 사람들의 차고와 개인 소유물을 볼 수 있었다”며 “테슬라 고객이 차고에 독특한 것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런 것(영상)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2명의 전직 직원은 약 3년 전 어느 차고 안에 주차된 독특한 잠수정 모양의 차량이 찍힌 영상을 발견했는데, 이는 1977년 ‘007’ 시리즈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왔던 ‘본드카’(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량)였다. ‘웨트 넬리’라는 별명의 이 차는 영화에서 잠수 기능이 있는 차로 나왔으며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더비 경매에서 96만8000달러에 낙찰받았다. 머스크가 이 영상에 대해 알고 있는지, 혹은 그가 직접 공유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로이터의 관련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도 않았다. 로이터는 인터뷰한 전직 직원들은 해당 영상들을 따로 보관하고 있지는 않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현재도 고객들의 영상을 공유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는지 얼마나 확산됐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테슬라는 자율주행 개발 과정에서 영상 데이터를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이후 미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많은 인력을 투입해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과 이미지를 수집·분류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2023.04.07 I 장영은 기자
1분기 美기업 27만명 감원…지난해 5배로 급증
  • 1분기 美기업 27만명 감원…지난해 5배로 급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 노동시장 관련 지표가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감원 규모는 크게 늘고 채용 계획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FP)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지난 1∼3월 27만416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만5496명)의 약 5배(396% 증가)가 넘는 수준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683명)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역대 1분기 중에선 7번째다. 실적 악화 경기 침체 전망 등으로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계에서 확산 중인 한 정리해고 물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간 발표된 감원 수는 8만9703명으로, 2월(7만7770명)보다 1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2만1387명)의 4배(319% 증가)넘게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감원 계획의 3분의 1 이상이 기술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기술 분야는 총 10만2391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는데, 전체 감원의 38%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미국 기술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9만7171명)보다도 5% 많다. 작년 1∼3월 기술 기업들이 줄인 직원은 267명에 불과했다. 기술 기업들이 올해 1분기보다 더 많은 인원 감축을 발표한 것은 2001년(16만8395명)과 2002년(13만1294명)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내보낸 업종은 금융이었다. 금융사들은 지난 1분기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했는데, 1년 전(5903명)의 5배에 달한다. 이어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기업들은 감원의 가장 큰 이유로 주된 시장 및 경제 상황을 꼽았다. △비용 절감 △점포·부서 폐쇄 △재무적 손실 △구조조정도 인력 감축의 이유였다. 1분기 해고 계획이 급증한 데 비해 채용 계획은 2016년 1분기(2만6898명) 이후 최저치인 7만638명에 그쳤다. 가장 많은 신규 인력을 뽑겠다고 한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레저(1만7317건)였는데, 이 역시 지난해 1분기(3만6932건)에 비해서는 53% 급감했다. 기술 분야는 전년동기(2만8701명)에 비해 68% 줄어든 9323명의 채용 계획을 냈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경제가 여전히 고용을 창출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올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4.07 I 장영은 기자
연대 강조한 대만총통·美하원의장…中 ‘강력 조치’ 반발(종합2보)
  • 연대 강조한 대만총통·美하원의장…中 ‘강력 조치’ 반발(종합2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베이징=김윤지 특파원] ‘미국 권력 3위’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조달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대만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한다면서 “강력한 조치”를 시사하는 등 반발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대만에 대한 군사적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매카시 “대만 무기 제공 속도낼것”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차이 총통과의 회동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속하고 제때 대만에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초당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만과의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회동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사진= AFP)차이 총통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의원들의 흔들림 없는 지지는 대만 국민에게 우리가 고립돼 있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준다”면서 “우리가 함께일 때 더 강하다”고 말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 내에서 미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단교한 이후 미국 내에서 이뤄진 양국 간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차이 총통은 중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0여명이 함께 했다. ◇ 中 외교부 등 일제히 비난 성명 발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을 중국 영토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에 반발했다. 두 사람의 회동 직후 중국 외교부, 국방부, 국무원 대만판공실 등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의 핵심이며 양국 관계에서 처음으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을)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대만 고위 인사들의 미국 경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중국이 ‘과민 반응하지 말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행동을 취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명분으로 내세워선 안 된다”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함해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일관되며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차이 총통도 중국의 대응을 의식한 듯 이번 매카시와의 회동이나 미국에서의 연설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전보다 ‘로키’(low-key·절제된 수준의 저강도) 행보를 보여줬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전문가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차이 총통은 지난해 여름처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수시로 실사격 훈련을 시행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 유럽 정상 방중에 강경 대응 자제”일각에선 중국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1시간 만에 대만해협에서의 실사격 훈련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됐으나, 지난해와 같은 공격적인 고강도 군사 훈련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서 원인을 찾았다. 원티성 호주국립대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전문가 원티성은 “만약 중국이 이 시점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면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도 부담”이라면서 “이는 유럽과 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 또한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재자’로서 지지를 얻고, 첨단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 유럽과의 관계에 공들이고 있다.내년 1월에는 대만 총통 선거가 예정돼 있다. 군사 위협이 친중국 성향인 야당 국민당보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중국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2023.04.06 I 김윤지 기자
애플, 인도 1호점 뭄바이매장 공개…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 '정조준'
  • 애플, 인도 1호점 뭄바이매장 공개…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이번달 인도 첫 애플스토어를 열면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수십 년간 중국 시장에서 제조·판매 기반을 다진 애플이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의미 있는 첫 걸음이다.(사진= 애플)◇뭄바이에 첫 인도 매장 오픈…팀쿡 “인도시장에 집중”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에 세운 애플스토어의 외관 디자인을 이날 공개했다. 인도의 첫 애플스토어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건설 중이며 오는 3분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개점과 함께 올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인구 대국으로 부상할 인도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흥국인 인도는 젊은 층이 두텁고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판매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넷스크라이브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570만대로 예상된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휴대폰 가입자 수가 11억5000명이라는 점은 향후 수년간 통신 인프라 확충과 소득 증가에 힘입어 스마트폰, 특히 프리미엄 모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 총매출이 5% 감소했지만 인도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도 시장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들의 생산거점을 다변호하고 있다. (사진= AFP)◇‘탈중국’ 공급망 확대 추진…부작용 고려 속도조절도 애플은 인도에서 제품 공급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의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 생산 비중을 늘리고 현지 공장도 새로 세울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전체 생산량 2억대 중 650만여대를 인도에서 생산했으며, 올해는 1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이 인도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고수한다면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폭스콘은 최근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생산을 수주하면서, 애플측 요구에 따라 인도 남부 텔랑가주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애플의 태블릿PC 제품인 ‘아이패드’와 스마트워치 모델 ‘애플워치’ 생산을 인도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초기 논의도 있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그동안 생산·판매 모두 중국에 주력했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지난해 4분기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이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담당해 타격이 컸다. 미·중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애플의 탈중국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강화하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도 미·중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으로 제품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지정학적 위기를 고려해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탈중국’ 움직임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중국의 생산 의존도를 급격하게 다른 나라로 이전하면 중국 정부의 보복이나 애국주의가 강한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어서다. 또 내부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의 현재 제조업 수준을 고려했을 때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2023.04.06 I 장영은 기자
'공격 긴축'에도 뜨거웠던 美경제 식나…구인 이어 고용도 둔화
  • '공격 긴축'에도 뜨거웠던 美경제 식나…구인 이어 고용도 둔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력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뜨거웠던’ 미국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는 징후가 나타났다. 기업 활력과 소비 증가의 척도였던 고용시장 둔화 신호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사진= AFP)◇일자리 증가폭 줄고 고용도 증가세도 주춤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일(현지시간) 3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4만5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폭은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를 하회했다. 전날(4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2월 미국 기업 구인건수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을 밑돌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3월 고용 증가폭도 줄어든 것이다. 임금 상승세도 다소 꺾였다. 지난달 직장을 옮기지 않은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했는데, 1년여 만에 최소폭이다. 일자리를 옮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14.2%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았다.3월 서비스업 지표도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를 기록했다. 기준선인 50을 웃돌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전월(55.1)이나 전문가 예상치(54.3)보다 낮았다. 신규수주·기업활동·고용·가격지수 등 하위지수도 전월대비 하락했다.앞서 ISM이 지난 3일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 PMI는 46.3으로 전월(47.7)에 이어 경기 위축국면을 이어가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제조업 PMI는 올해 3월까지 넉달 연속으로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은 가파른 긴축 속에서도 고용과 소비 증가로 견조하게 버티던 미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 AFP)◇연준 긴축 먹히나…7일 고용지표 발표에 쏠리는 눈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연준은 그동안 확실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기 전까진 강도 놓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해 6월을 정점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근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업 가격지수도 하락세를 기록한 점은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설 명분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촉발된 금융권 압박이 초래할 신용 경색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완고하다면서, 기준 금리를 조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지난달 비농업고용과 실업률에 쏠려 있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임금 (상승)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3.04.06 I 장영은 기자
WTO,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 1%→ 1.7% 상향
  • WTO,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 1%→ 1.7% 상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난징항. (사진= AFP)WTO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품 무역 무역량이 1.7%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1% 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2년 간 평균치인 2.6%에 비해서는 낮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서 (무역이) 활성화하겠지만 확장 속도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식량 불안, 인플레이션 및 긴축적 통화 정책 등 따라 무역 성장세가 둔화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무역 성장률은 2.7%로 기존 전망치인 3.5%보다 낮았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예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WTO는 올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 12년간 평균(2.7%)보다 낮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WTO는 내년에는 경기 확장에 따라 상품 무역 증가율이 2024년에는 3.2%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전망에는 여러가지 위험요인이 있어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TO는 저소득 국가의 기아 위기를 촉발하는 식량위기 징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식료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35개국이 식량과 비료에 대해 100건의 수출 규제를 가했으며, 이후 다소 완화됐던 규제가 이달 초에 67건으로 다시 늘었다는 설명이다.
2023.04.06 I 장영은 기자
대만총통·美하원의장 연대 강조…中 '강력 조치' 경고(종합)
  • 대만총통·美하원의장 연대 강조…中 '강력 조치' 경고(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베이징=김윤지 특파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3위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만났다.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를 시사했다. ◇ 미국서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회동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중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경유한 차이 총통을 만나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칭하면서 “우리는 미국과 대만 국민을 위해 경제적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 안정을 증진할 방안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매카시 의장의 환대에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공식 회동했다. (사진= AFP)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7명이 함께 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 내에서 미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단교한 이후 미국 내에서 이뤄진 양국 간 최고위급 회동이기도 하다.회동 이후 매카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속하고 제때 대만에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과 대만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만과의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초당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흔들림 없는 지지는 대만 국민에게 우리가 고립돼 있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준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 “관계 강화 용인”…中 크게 반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며 대만을 중국 영토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에 크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국방부,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의 핵심이며 양국 관계에서 처음으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을)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이라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대만 고위 인사들의 미국 경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중국이 ‘과민 반응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행동을 취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함해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매우 일관되며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사진=케빈 매카시 트위터)차이 총통 또한 중국의 반응을 의식한 듯 이번 매카시와의 회동이나 미국에서의 연설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상대적으로 ‘로키’(low-key·절제된 수준의 저강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미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전문가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차이 총통은 지난해 여름처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수시로 실사격 훈련을 시행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만 해협에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날 회동을 앞두고 대만 일대에서 공동 순찰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대만 국방부는 중국 항공모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항공기와 선박을 보내 대만 주변의 바다와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2023.04.06 I 김윤지 기자
IAEA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 신뢰할 만"
  • IAEA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 신뢰할 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당국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원전) 내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IAEA에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을 요청했다.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으며, 올해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AFP) IAEA는 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 검증을 위해 지난해 11월 전문가들이 일본 현장 조사를 벌인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4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과정 조사 결과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도쿄전력 등 일본 당국이 오염수 방류 후 환경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세워둔 프로그램이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방사선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모니터링 계획을 보완하는 과정에 IAEA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도 했다. 감시체계 관련 계획에 기술적인 추가 검토가 필요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덧붙였다. 다만 오염수 방류 후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따지는 방사선환경경영향평가(REIA)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IAEA측은 언급했다. 도쿄전력이 제시한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등에 사용하는 방법론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IAEA는 이 같은 추가 설명 요구가 “도쿄전력이 IAEA의 국제 안전 표준을 준수하는 지 여부를 가리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이 추가 현장 조사한 내용과 현지에서 채취한 해양수 샘플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은 향후 5·6차 보고서로 나올 예정이며 그 이후에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했다는 것이 일본 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LPS의 신뢰성이나 방류를 앞둔 오염수의 저장 상태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3.04.06 I 장영은 기자
캐시앱 창업자, 흉기에 찔려 사망…IT업계 애도 물결
  • 캐시앱 창업자, 흉기에 찔려 사망…IT업계 애도 물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모바일 결제서비스 캐시앱 창업자인 보브 리(43) 모바일코인 최고기술책임자(CPO)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미 스타트업계의 유명인사였던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업계 인사들은 온라인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진= 보브 리 링크드인)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브 리는 전나(4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인근 지역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을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고, 범인은 도주해 경찰이 쫓고 있다. 리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휴대전화 앱으로 돈을 이체할 수 있는 플랫폼인 캐시앱 공동 창업자로, 캐시앱은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의 대안을 선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금융서비스 플랫폼 블록(옛 스퀘어)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으며, 이전에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을 도왔다.리의 사망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는 “가슴 아프다”며 “그는 스퀘어와 캐시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디자인 플랫폼 피그마의 CEO인 딜런 필드는 “그가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2006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내가 14살이라는 사실에 신경 쓰지 않았고 프로그래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2023.04.06 I 장영은 기자
다시 고개 드는 경기침체 우려…나스닥 3일 연속 하락
  • [뉴욕증시]다시 고개 드는 경기침체 우려…나스닥 3일 연속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은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고용·서비스업 지표 등이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방향을 가리키자 시장에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성장주 위주로 매도세가 몰렸다. (사진= AFP)◇경기침체 우려 vs 긴축 속도조절…증시 혼조세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24% 오른 3만3482.7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내린 4090.38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7% 떨어진 1만1996.86으로 장을 마쳤다.시장은 새롭게 발표된 경제지표를 분석하면서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며 뜨거웠던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 신호를 보였고, 서비스업 지표도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가파른 긴축에도 견조하던 미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이날 3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4만5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폭은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를 하회했다. 전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2월 미국 기업 구인건수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을 밑돌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3월 고용 증가세도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임금 상승세도 다소 꺾였다. 지난달 직장을 옮기지 않은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했는데, 1년여 만에 최소폭이다. 직장을 옮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14.2%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를 기록했다. 기준선인 50을 웃돌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전월(55.1)이나 전문가 예상치(54.3)보다 낮았다. 신규수주·기업활동·고용·가격지수 등 하위지수도 전월대비 하락했다. 앞서 ISM이 지난 3일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 PMI는 46.3으로 전월(47.7)에 이어 경기 위축국면을 이어가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제조업 PMI는 올해 3월까지 넉달 연속으로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 AFP)◇유가 떨어지고 금값 올라…비농업 고용지표에 이목유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 하락한 배럴당 80.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미국 주간 원유 재고도 감소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면서 금값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0.5% 가까이 오르며 온스당 2048달러 선을 웃돌기도 했다. 안전 자산 랠리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3.285%까지 떨어지면서(채권 가격 상승)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현지시간으로 7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단, 미국 주식시장은 7일 ‘성 금요일’로 휴장한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임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3.04.06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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