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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CEO들 "경기침체 완만하고 짧을 것으로 예상"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 최고경영진들은 올해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불황의 강도가 약하고 기간은 짧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진= AFP)미국 비영리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기업 최고경영진 대다수가 2023년 말이나 2024년 상반기엔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67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모두 1100명 이상의 기업 최고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데이나 피터슨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올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면서, “미국 CEO 중 98%는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그러나 그것은 짧고 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CEO의 대부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은 전했다. 조사 대상 CEO의 48%는 올해 안에 경기가 다시 개선될 것으로 봤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24%였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최고경영자들은 가장 큰 관심사로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을 꼽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노동력부족,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이 상위 3위였고, 경기침체는 6위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차입비용에 대한 우려도 급증했다. 미국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차입비용 우려가 4번째 관심사였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10위였다. 최근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과 금융권에서는 경기 침체 대비와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CEO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고용동결이나 해고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미국 CEO들은 혁신과 성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답했으며, 가격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행정이나 재량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럽 CEO도 감원보다는 자본 투자 연기를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다보스포럼 16일 개막…G2 정상은 불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오는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다.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리더들은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화두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다보스포럼이 오는 16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사진= AFP)WEF는 10일(현지시간)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연차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건·안보·경제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정치, 경제, 사회의 다양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또, 국가 차원에서도 분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신뢰 잠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의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부를 이끄는 52명의 정부 대표와 에너지·금융·인프라를 대표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장관, 정치인과 학계인사를 포함한 총 참석자는 130개국에서 27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G2인 미국과 중국 정상은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다보스포럼에 화상을 통해서만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도 불참한다. 중국은 올해 시 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를 보낼 예정이다.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은 세계 정·재계, 학계의 리더들이 모여 당면 과제와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다. (사진= WEF 홈페이지)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단독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국내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텔레콤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8일 이들 국내 총수들과 인텔·IBM·퀄컴·JP모건·소니 등 주요 해외 CEO와 오찬을 하며 민간 중심 경제 협력 방안과 투자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WEF에 참석해 러시아 침공 이후의 자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소개하면서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WEF에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보스포럼은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가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1월에는 온라인 행사만 연 뒤에 5월에 대면행사를 개최했다.
- WB,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3.0%→ 1.7%…"침체 위험 매우 커"(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크게 낮춰 잡았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투자 감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고려한 것이다. (사진= AFP)◇10년 안에 두번의 경기침체 겪을수도 WB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경기침체를 겪은 금융위기(2009년)와 코로나19 대유행 초반(2020년)을 제외하면, 세계 경제가 최근 30년 동안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선진국의 95%,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약 70%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특히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0.5%로 둔화할 전망인데, 지난 20년 동안을 봤을 때 이 정도 수준의 성장세 둔화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졌다. WB는 경기 침체 위험도 경고했다. 경제가 취약한 경제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 △코로나19 대유행의 부활 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세계는 8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년 동안 두 번의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WB는 덧붙였다. WB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 국가), 중국 경제가 모두 취약한 상태이며 이들 경제의 파급 효과가 신흥국와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투자가 크게 위축됐으며, 다수 국가에서 주택시장이 매우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매우 높은 수준의 국가부채와 금리 인상에 직면한 선진국들이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면서 신흥·개도국은 막대한 채무 부담과 투자 위축을 겪으며 수년간 저성장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AFP)◇미국 0.5%·유럽 0% 성장…신흥국 투자는 ‘반토막’국가별로 보면 WB는 미국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1.9%포인트 낮은 0.5%로 하향했다. 1970년 이후 공식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1.9%포인트 떨어지면서 제자리걸음(성장률 0%)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7%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는 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이 역시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는 0.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 폐지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외부 수요 둔화 등을 반영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개도국의 성장률은 작년 3.8%에서 올해 2.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하락, 긴축 금융 등으로 현저한 대외 수요 위축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2022∼2024년 신흥국과 개도국에 대한 총투자가 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투자 증가율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아이한 코제 WB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개발전망국장은 “투자 감소는 생산성과 무역 악화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투자 증가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은 국가 상황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지만, 통상 건전한 재정 및 통화 정책의 틀을 확립하고 투자 환경에서 포괄적인 개혁을 수행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WB는 2024년 말까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비해 약 6%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세계 극빈층의 약 60%가 사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1인당 소득 증가율이 평균 1.2%에 그치면서 빈곤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WB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