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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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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SEC, SVB 파산 조사 착수…경영진 지분매각 논란도 확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 금융당국은 물론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SVB의 감독·규제 문제에 대해 내부 평가(internal review)에 돌입한 데 이어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와 SEC가 각각 SVB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아직 예비 조사 단계로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검찰과 규제당국은 금융기관이나 상장회사가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낼 경우 조사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WSJ은 덧붙였다. SVB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은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파산 직전인 지난 9일 주가가 전일대비 60% 폭락한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번 조사에는 SVB 파이낸셜 경영진의 파산 전 지분 매각 논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조사에는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의 사기 사건 전담 검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레그 베커 SVB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451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달러(약 3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SVB 파산 이후 베커 CEO가 회사의 위험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보유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여주를 57만5000달러(약 7억5000만원)에 매도했다. SEC는 SVB 파산 전 회사측이 재무 위험이나 사업 불확실성을 정확하게 공개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 SEC는 조사 대상 기업의 정기적인 의무 공시 자료와 투자자 또는 애널리스트 대상 경영진의 발언 등을 조사한다. SVB 파이낸셜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기술, 생명과학, 의료 산업의 신생 회사들에 대한 대출에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우리 은행의 대출자들은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적 또는 다른 여건에 의해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SVB 주주들은 전날(13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연방법원에 베커 CEO와 벡 CFO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SVB가 금리 인상이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밝히지 않았다며, 고객 기반이 다른 타 은행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 6월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SVB 투자자들이 입은 불특정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2023.03.15
I
장영은 기자
"美 변호사 시험서 상위 10% 성적"…오픈AI, GPT4 공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선보이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오픈AI가 4개월 만에 AI 언어모델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 로이터)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 AI는 이날 대규모 AI 언어 모델(LLM) ‘GPT-4’를 공개했다. 작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에 적용된 언어모델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GPT4는 20달러짜리 챗GPT 유료 버전을 통해 체험할 수 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 형식을 모두 지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오픈AI는 GPT-4 모델이 미 변호사 시험과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 등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GPT-4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는 90번째, SAT의 읽기와 수학시험에서는 각각 93번째와 89번째의 백분위를 기록했다. 두 시험 모두에서 상위 10%에 들었다는 것이다. GPT-3.5는 하위 10% 점수를 얻었다. 오픈AI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두 버전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면서도 “작업의 복잡성이 임계값에 도달하면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GPT-4가 훨씬 더 신뢰할 수 있고, 창의적이며, 훨씬 더 셈세한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GPT-4는 이전 버전에 비해 허가되지 않은 콘텐츠 요청에 대한 응답이 82% 감소했으며, 특정 시험에서도 40%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오픈AI는 GPT-4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이용했다.
2023.03.15
I
장영은 기자
무디스, 시그니처은행 신용등급 강등…중소은행 6곳도 '검토'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시그니처은행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하향하고, 중소 은행 6곳에 대해서는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 자이언스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코메리카, UMB 파이낸셜,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등 지역 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12일 시그니처은행까지 연쇄 파산하면서 다음 타자가 어느 곳이 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특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주 고객인 퍼스트리퍼블릭은 사업 모델이 SVB와 비슷해 이번 사태 초기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이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126억달러(약 277조8000억원), 총예금은 1764억달러(약 230조6000억원)다. 총자산 기준 미 은행 업계 순위는 14위로 SVB(총자산 2090억 달러·총예금 1754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무디스는 SVB 파산 과정처럼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인출되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자산을 팔아야 하고 미실현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무디스는 이날 이미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인 ‘C’로 하향하고, 등급 전망은 철회했다.
2023.03.14
I
장영은 기자
"일단 한숨 돌렸다"…러, 흑해 곡물 협정 60일 연장키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식량, 비료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이 60일 연장됐다. 러시아가 협상 거부를 시사하면서 식품 가격 인상 압박 심화와 저소득·개발도상국의 식량난 심화 우려 등이 제기됐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 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베르시닌 외무차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대표단과 회담한 뒤 흑해 곡물 협정을 60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흑해 곡물 협정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흑해 항구 3곳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식량, 비료 등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맺은 협정이다. 최초 협정은 120일 기간으로 체결됐으며, 지난해 11월 19일 1차 만료 시점 도래 전 당사국들은 120일 연장에 합의했다. 이때 연장한 기간이 오는 18일 만료 예정이어서 유엔과 러시아 대표단은 재연장 문제를 두고 이날 협상을 벌였다.주 제네바 러시아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추가 연장은 60일간만 지속한다”면서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떤 입장을 정할지는 러시아산 농산물·비료 수출에 가시적 진전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와 관련 베르시닌 차관은 “차후 우리의 입장은 농산물 수출 정상화의 구체적인 진전, 즉 말이 아닌 행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측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산 농산물을 구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금)지급·물류·보험 산업에 대한 제재로 자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 데 장벽이 생겼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러시아 대표단은 이같은 문제를 즉시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고, 단시간 내에 조치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협정 연장 기간을 기존 120일보다 짧은 60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의 조치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다. 주 제네바 러시아 대표부는 이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료 성분인 러시아산 암모니아를 운송하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전했다고 밝혔다.
2023.03.14
I
장영은 기자
윤석열-기시다, 이례적으로 2차례 만찬…메뉴가 뭐길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일 정상회담 차 16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두 차례에 걸쳐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긴자 렌가테이 본점. (사진= 렌가테이 홈페이지)요미우리신문은 14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번화가인 긴자의 유명 식당 두 곳에서 연이어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128년 역사의 일본식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이어가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1895년(메이지 28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의 원조로 알려진 도쿄 명물 식당이다.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를 비롯해 굴 튀김, 스파게티 등의 메뉴를 판매한다. 렌가테이에서 판매하는 오므라이스. (사진= 렌가테이 홈페이지)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했다는 전언이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윤 대통령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렌가테이가 만찬 장소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첫번째 만찬 장소도 긴자 주변으로 잡을 예정이며 경비 체제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두 차례에 걸쳐 만찬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은 양국 정상 간 신뢰를 돈독히 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며 소수의 인원만이 동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6일 우리 정부가 재단을 통한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제,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공조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03.14
I
장영은 기자
SVB 주주들, SVB파이낸셜그룹 경영진에 집단소송 제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동성 위기로 ‘초고속’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주들이 이 은행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 경영진을 사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AFP)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VB 주주들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연방법원에 SVB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베커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대니얼 벡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SVB 주주들은 소장에서 SVB가 금리 인상이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밝히지 않았다며, 고객 기반이 다른 타은행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 6월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SVB 투자자들이 입은 불특정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SVB측은 은행 폐쇄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신규 예금이 줄어든 탓에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고 발표했다.주주들은 경영진이 이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미리 알리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소송은 SVB의 파산 이후 첫 번째로 제기된 소송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40년 역사의 SVB는 위기설이 제기된 지 이틀도 채 안 돼 붕괴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SVB는 초저금리 시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었으나 연준이 통화 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한 후 급격한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일 위기 상황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20억달러(약 52조7000억원)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했고 바로 다음 날(10일)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폐쇄됐다.
2023.03.14
I
장영은 기자
"시진핑, 푸틴 이어 젤렌스키와 회담한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연달아 회담할 예정이다.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본격적으로 대외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 AFP)월스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일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이 이르면 다음 주에 이뤄질 수 있다고 타전했다. WSJ은 지난달 시 주석이 몇 달 안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이 대면이 될지 화상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다른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전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연쇄 회담은 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행보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년을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양측간 직접대화 조기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WSJ은 “시 주석의 이번 해외 순방은 그가 전례 없는 3연임을 획득한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시 주석이 세계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명성을 빛내고 미국 및 동맹국들과의 격화되는 경쟁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난주 베이징에서 체결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협정의 추진력을 이용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양회 기간에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 대표를 중국으로 불러 양국의 국교정상화를 중재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해 온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2023.03.14
I
장영은 기자
SVB 파산에 되살아나는 '리먼 공포'…월가도 촉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돈줄’로 불리던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 소식에 금융위기 재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SVB의 비보호 예금에 대해서도 전액 보장하겠다고 하는 등 시스템 리스크 확산 막기에 적극 나서면서 다소 잦아들곤 있지만 “SVB는 시작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급속한 긴축 정책이 금융부문 등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VB의 파산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SVB의 총자산은 2090억달러(약 272조3300억원)로 미 은행 중 16위다. 투자자문사 러셀을 운영하고 있는 프레드릭 러셀 최고경영자(CEO)는 “(SVB파산은) 지하실에서 발견된 첫 번째 바퀴벌레가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과거 금융위기는)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뿐 아니라 워싱턴 뮤추얼의 붕괴로 이어지며 시스템 전체의 실패로 이어졌다”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500개 이상의 보험사와 은행이 파산했다”고 전했다. (사진= AFP)그러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며 금융위기 재현 우려는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라는 위험 자산의 부실이 도화선이었고, SVB는 미국 장기국채라는 우량자산에 투자했으나 급격한 금리인상의 충격을 버티지 못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이 당국의 제재 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도 시스템 리스크 확산을 막을 것이란 진단이다. NYT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최대 은행들에 대해 시행된 규제에는 엄격한 자본 요건이 포함돼 있다”며 “위기 순간에 대비한 일정 수준 이상의 적립금 보유와 함께 사업이 얼마나 다양화돼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도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나섰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비보호 예금을 포함한 SVB 고객 예금 전체를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는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SVB의 붕괴가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이어질지를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 “2008년에 비해 경제가 현저히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SVB 파산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며, “불안한 순간이지만 정부가 (위기를)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03.13
I
장영은 기자
로쿠, 6300억원 SVB에 묶여 …다른 기업들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가운데 스트리밍 기업 로쿠를 비롯해 SVB에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예치한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연방정부가 고객 예금에 한해 전액 보증하겠단 방침이지만 인출 재개 가능 시점에 또다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사태) 사태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AFP)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쿠는 SVB에 4억8700만달러(약 6341억 7100만원)를 예치 중이다. 예금자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2600만원)의 2000배에 달하는 금액이자, 로쿠가 보유한 전체 현금성자산(19억달러)의 26% 규모로 알려졌다.디지털 의료 솔루션 기업 아이리듬 테크놀러지스(iRhythm Technologies)와 바이오 벤처 온코러스는 각각 SVB에 5450만달러(약 709억6400만원), 1000만달러(약 130억2100만원)를 넣어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두 기업 현금성 자산의 26%와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도 전체 현금 자산의 5%에 1억5000만달러(약 1953억1500만원)가 SVB에 묶여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은행이 파산하면서 현재 자금에는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 연방정부가 SVB의 고객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하면서 현지시간 13일부터 예금 인출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고를 받은 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협의한 뒤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도 전액 보증하기로 한 것이다.재무부는 SVB 문제 해결과 관련해 납세자가 손해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주주 및 특정 무담보 채권자는 이번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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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오픈AI 창업자 등 '멸종위기' 스타트업 구하기 나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술기업 경영진과 벤처 투자가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구하기에 나섰다. 초기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가뜩이나 유동성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단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사진= 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래드AI를 비롯한 몇몇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의 형제인 잭 알트먼은 트위터에 “샘은 곤란한 스타트업들에 돈을 보냈다”며 “그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할 때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샘 알트먼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독터 거슨 래드AI의 CEO는 “선택지가 없어 그(샘 알트먼)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그는 1~2시간 안에 아무 조건도 없이 직원들의 급여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는 수십만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거슨은 샘 알트만이 래드AI를 비롯해 다른 스타트업드에 최소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을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브렉스의 공동 CEO인 헨리크 두부그라스는 지난 주말 동안 스타트업이 다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긴급 신용한도 상향 조치를 발표했다. 두부그라스는 “약 1000개 기업으로부터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 이상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원 30여명의 소규모 스타트업인 스트리크의 창업자인 알림 마와니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재를 직원 급여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스타트업들에 조건 없이 빌려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와니는 “나 역시 창업자이고 급여를 주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스타트업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투자한 회사들이 새로운 거래 은행을 찾아 자금조달 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업계 인사들도 SVB 폐쇄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투자 회사들이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 Y컴비네이터의 개리 탄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스타트업을 멸종시킬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라며 “스타트업과 혁신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일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작은 스타트업들이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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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美정부, 인도·태평양사령부 예산 대폭 증액 요청…"中 견제 위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국방부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무력 증강과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괌에 위치한 미 해군기지. (사진= AFP)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 인태사령부 예산으로 총 153억달러(약 20조2000억원)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국방부가 요구했던 61억달러(약 8조원)의 2배가 넘고,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115억달러(약 15조2000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액수다. 국방부는 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가파른 무력 증강에 따른 위협을 경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도 역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는 수중기뢰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 중국과의 잠재적인 전투에 대비한 무기 증강과 괌과 하와이 미사일 방어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괌 기지는 인태 지역에서 미군 중추 기지 역할을 한다. 미 국무부도 인태 지역 경제 강화와 전략적 인프라(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추가로 각각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씩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역내에서) 중국을 능가하려는 조치이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9일) 의회에 제안한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방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8420억 달러(약 1113조5000억원)로 책정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위협에 맞서고, 북한과 이란 등의 적대 세력에 대한 억제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정부는 또 미국 및 동맹의 안보를 위한 강력한 핵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377억달러(약 49조9000억원)를 책정했다며, “미 3대 핵전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략적 억제, 지속적인 핵 현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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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바이두, 다음주 중국판 챗GPT 출시 목표…내부에선 우려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중국판 ‘챗GPT’를 오는 16일 출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챗봇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첫 번째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로 분석됐다.(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로젝트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봇’을 오는 16일 출시하기 위해 수백명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니봇 개발팀은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1월 21∼27일 춘제(春節·설) 휴무에도 일했으며, 다른 팀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가며 목표일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챗봇의 기본이 되는 어니봇의 AI 모델은 여전히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직원들은 어니봇을 제대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바이두는 초반에는 어니봇이 영어와 중국어로 모두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려고 했으나, 우선 중국어 버전만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축소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바이두는 제한적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테스트를 한 이후 단계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WSJ은 “바이두가 비슷한 계획을 발표한 중국 경쟁자들을 앞서기 위해 계산된 도박을 하고 있다”며 “어니봇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바이두가 다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술회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중국 내 400여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식통은 WSJ에 “(바이두) 직원들은 어니봇이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출시를 앞두고 주식(자사주)을 팔았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이 AI챗봇 ‘바드’ 출시 후 오류가 확인되면서 주가 급락을 겪었던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바드 출시 직후 AI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7.7%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132조원)가 증발했다.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최근 챗GPT와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축구를 하는 것은 드리블과 슈팅의 문제일 뿐이지만 (리오넬) 메시만큼 잘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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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아이거 디즈니 CEO,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인상 시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로버트 아이거(애칭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약 3년 만에 디즈니 CEO 자리에 복귀한 밥 아이거. (사진= AFP)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이거는 이날 모건스탠리 행사에 참석해 “더 많은 가입자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가격 전략도 중요하다”며, 가격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디즈니의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비용을 더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거는 또 이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디즈니의 스트리밍 콘텐츠를 경쟁사에 제공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독점 콘텐츠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것보다는 라이선스 수입을 늘리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즈니는 이미 작년 12월에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디즈니+의 월 구독료를 10.99달러로 3달러 올리면서, 7.99달러짜리 광고 삽입형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디즈니+는 출시 초기 경쟁사인 넷플릭스에 비해 낮은 가격과 6개월 무료 체험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7개 분기 만에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위한 비용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아 디즈니의 스트리밍 부문은 적자 사업이 됐다. 경쟁 심화와 실적 악화 속에 디즈니는 ‘디즈니 왕국의 황제’, ‘경영의 신’ 등으로 불렸던 아이거의 복귀를 추진했고 지난해 11월 약 3년 만에 CEO 자리로 돌아왔다. 아이거는 취임 직후 스트리밍 사업에서 가입자 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7000명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했다. 한편, 디즈니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9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235억1000만달러(약 31조2000억원)로 시장 예상치(233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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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테슬라 본사 이전한 텍사스에 '머스크 타운' 생긴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에 ‘머스크 타운’을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거주할 주택과 기반시설(인프라)을 비롯해 머스크 소유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텍사스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토지 기록과 소식통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텍사스 주도 오스틴 외곽 바스트롭 카운티 등에 수천 에이커 규모의 도시(his own town)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토지 중개업자와 토지 원소유주들에게 그의 회사 직원들이 일과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일종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설명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머스크 타운 부지는 현재 건설 중인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의 연구시설과 가깝다. 두 회사 모두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다. 도시 건설계획에는 주택 단지, 수영장, 야외 체육시설, 체육관 등이 포함돼 있다. 인근에는 테슬라 생산시설인 ‘기가 텍사스’ 건설도 진행되고 있다. 바스트롭 카운티는 ‘보링 대로’, ‘워터제트 웨이’, ‘커터헤드 크로싱’과 같은 거리 이름을 승인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3년간 오스틴 일대에서 3500에이커(14.16㎢)의 토지를 매입했는데, 이는 뉴욕 센트럴 파크 면적의 약 4배에 달한다. 지역 부동산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오스틴에서 사들인 토지가 6000에이커(24.28㎢) 규모라는 소문도 돈다. 이는 서울 영등포구 면적(24.55㎢)과 비슷하다.머스크는 지역 개발 관계자들과 토지 원 소유주들에게 도시 건설 계획에 대해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건설 내용과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되고 있다. 테슬라는 2022년 4월 텍사스에 기가팩토리를 열었다. (사진= AFP)머스크는 2021년 12월 실리콘밸리 팰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당시 공장을 건설 중이던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당시 머스크는 캘리포니아가 과도한 규제와 세금을 부과한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리몬트 공장을 폐쇄할 것은 명령하자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파시즘과 같다고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본사 이전에 앞서 2020년 12월에는 머스크 본인도 20여년간 살았던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사했다. 머스크는 사업 때문이라고 했지만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을 피해 근거지를 옮겼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캘리포니아의 소득세율은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지만, 텍사스는 주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이밖에도 텍사스는 환경 및 노동 관련 제약이 미국 내 다른 주에 비해 적고, 규제로 묶여 있지 않은 광활한 토지가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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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美 주식보다 많이 오른 중고 명품시계…시장 규모도 '쑥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5년 간 명품 시계 가격의 상승세가 미 대형주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고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초고가 시계가 주식, 채권, 미술품, 와인과 같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텍 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 (사진= AFP)블룸버그통신은 9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중고 명품시계 중개 플랫폼인 워치박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2018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등의 명품 시계 중고 제품 가격이 해마다 평균 20%씩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같은기간 미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8% 였다. 블룸버그는 일부 모델의 중고 제품 가격이 2022년 1분기 최고치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이같은 평균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중고 명품 시계의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MZ(밀레니얼·Z) 세대 소비자들은 집에 틀어박혀 스위스 시계를 모으는 값비싼 취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아직은 명품시계 구매시 중고 시장보다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 등 소매 채널에서 새 제품을 사는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기준 명품 시계 시장 규모는 새 상품의 경우 550억달러(약 72조7000억원), 중고상품은 240억달러(약 31조7000억달러)였다. 다만 중고 명품시계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10년 내에 기존 신규 제품 판매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위스 컨설팅 회사 룩스컨설턴트는 명품시계 구매에서 중고 시장이 2033년까지 기존 소매 시장을 추월해 850억달러(약 112조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BCG는 중고 명품 시장 규모가 매년 9% 씩 성장해 2026년에는 350억달러(약 36조2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식이 명품 시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P 500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2% 씩 뛰었고, 같은기간 롤렉스·파텍필립·오데마피게 시계의 가격은 평균 7% 올랐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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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日,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0.1%…"기술적 침체 간신히 피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1%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와 예비치를 모두 밑도는 수치로 정부의 초완화 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으로 성장세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진= AFP)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 수정치가 연율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나온 속보치(전기대비 0.2% 증가, 연 0.6% 증가)보다 하락했으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8% 상승)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의 일본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는데, 4분기 성장률 역시 보합권을 기록해 간신히 기술적 경기침체를 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4분기 일본 경제는 제로 성장을 기록하며 3분기 침체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꺽였다”면서 “4월 이후 유럽과 북미의 경제 성장도 정체될 위험이 커지면서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국들이 지난해부터 긴축 기조로 전환한 반면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도전적인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최근 경제 지표를 반영한 결과 민간 소비가 부진했다며, 일본 경제의 회복력의 취약성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3% 증가에 그쳤으며, 공공투자는 0.3% 감소했다. 전체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내수가 -0.3%포인트, 수출은 플러스(+) 0.4%포인트였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기존 1.1%에서 1.0% 하향 조정됐으며, 연간으로도 가계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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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테슬라 이긴다더니" GM, 전기픽업트럭 日 생산량이 고작 12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꾀했던 제너럴모터스(GM)의 계획이 연초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결함과 부품 부족 등으로 GM의 대표 전기차 모델 출시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GMC 허머.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의 전기차 픽업트럭인 ‘GMC 허머’(허머)가 제조를 시작한 지 15개월 이상 지난 현 시점에도 하루 생산량이 12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목표량에서 크게 밑도는 수치로, 허머의 대기자 수는 8만명이 넘는다. 이 와중에 배터리팩에 물이 스며들 수 있다는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리점에 이미 인도된 허머 124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중지 상태로 묶여 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캐딜락 리릭’(리릭)도 판매를 시작한 지 1년이 넘도록 아직 생산량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리릭은 올해 2월까지 약 1000대 판매됐다.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 25만2000대 판매됐다. 소식통들은 GM이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올해 리릭 생산 목표를 기존보다 9% 낮은 3만6000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GM측은 리릭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2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허머와 리릭의 생산 지연으로 GM은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유타주에서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 헤머스마이어는 자신의 대리점에서만 허머 대기자 명단에 500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며, “고객들이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에게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오하이주 배터리 공장을 통한 배터리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하반기부터 GM의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GM은 올해 중 ‘쉐보레 블레이저’, ‘이쿼녹스 SUV’, ‘실버라도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바라 CEO는 2021년 10월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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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바이든 지지율 9개월만에 최고…"인플레 완화 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면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 AFP)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로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오차범위 ±3%포인트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는 2021년 초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36%로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5~7월까지 꾸준히 떨어졌다”며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완화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치원법(CHIPS) 등의 굵직한 입법 성과와 학자금 부채 탕감 프로그램 추진 등도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81%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성과에 지지를 보냈고, 공화당 지지층에선 10%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에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9일 발표하는 예산을 통해 부자증세, 사회 안전망 확충 등 국정 운용 목표와 방향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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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IMF총재 "금리인상 조기 완화 안돼"…연준에 "경로 유지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AFP)게오르기에바 총재는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고용시장과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유럽의 신속한 조치 등을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성장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다만 그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 재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조기에 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현재의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종 금리 수준과 기준금리 인상폭을 모두 높일 수 있다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올해 이후 러시아 경제가 “상당히 파괴적”이라며 “중기적인 우리의 전망을 보면 러시아 경제가 최소 7% 축소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올해 1월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에도 올해 0.3%, 내년에 2.1%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IMF가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수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경제 전망치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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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美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계획"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8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의무 검사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이날 중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게 적용했던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올해 1월 초부터 중국·홍콩·마카오에서 들어오는 만 2세 이상 모든 여행객에게 출국 이틀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전면 해제한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CDC는 “급증하는 (중국의 코로나19) 규모와 확산하는 변이에 대해 파악해 미국 시민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공중 보건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초부터 로이터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CDC가 코로나19 검사 의무 규정을 폐지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DC는 이날 검사 폐지 시행 일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한국은 지난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했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조치를 해제했으며, 일본도 3월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코로나19 검사를 샘플 검사 방식으로 완화했다.CDC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이후에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코로나19 사례를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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