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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세 장관, 외교부 비판에 불편한 속내 드러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에 쏟아지는 일련의 비판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외교부청사에 열린 2015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를 통해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되면 분명히 중심을 잡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고난도 외교사안, 고차방정식을 1차원이나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민감한 외교적인 사안들이 공론화하면서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외교부의 능력과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이목이 외교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외교부에 대한 외부의 지적과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염려하는 모습도 비쳤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19세기적인 또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마치 우리나라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샌드위치 신세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른 나라의 논리와 이해관계를 대변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다”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이러한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심지어 사대주의적 시각에서 우리 역량과 잠재력을 외면하는 데 대해서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을 언급하며 “주요 외교안보정책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전략적인 토론을 통해 설계된 비전이자 국가 대전략”이라며 “외교부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으며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AIIB 가입에 대해 적절하고도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AIIB 가입 결정에 대해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들을 길들인 의기양양한 새우’라고 까지 비유했다”며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아니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상상태인 한-미, 한-중 관계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시켜 이 중요한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윤병세 외교부 장관, 獨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전☞ 윤병세 장관 "한일 관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사명"☞ [포토]기자회견장 떠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윤병세 외교부 장관☞ [포토]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윤병세 장관☞ [포토]윤병세 장관의 모두발언
- 김장수 주중 대사 공식 임명…주프랑스대사 모철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외교부는 27일 주중국대사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주프랑스 대사에는 모철민 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선임하는 등 공관장(대사) 14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주재국가에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마무리 됨에 따라 이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게된다.지난달 내정 사실이 알려진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첫 군 출신 주중대사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현 정부 출범 후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 김 대사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센터의 초동대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고 발생 한 달 뒤인 5월에 경질 되듯 물러났다. 사퇴 후 1년도 안 돼 중책으로 다시 복귀한 것이다. 김 대사는 지난달 12일 중국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했고, 중국 정부는 춘제 연휴(18~24일)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상 3주 가량 걸리는 아그레망 처리를 신청 2주 만에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모철민 신임 주프랑스 대사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관광산업본부장·예술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역임했다.모 대사는 올해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한불수교 130주년 계기 ‘한불상호교류의 해’ 행사를 주관하는데 적임자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독일 대사에는 이경수 전 외교부 차관보, 주브라질 대사에 이정관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 대사, 주캐나다 대사에 조대식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주멕시코 대사에 전비호 강원도 국제관계대사가 각각 임명됐다.또 주카자흐스탄 대사에 조용천 주홍콩 총영사, 주몽골 대사에 오송 전 주캐나다 공사, 주키르키즈스탄 대사에 정병후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주카타르 대사에 박흥경 전 주이스라엘 공사, 주튀니지 대사에 김종석 전 주가봉 공사참사관, 주리비아 대사에 김영채 전 주남아프리카공화국 공사, 주볼리비아 대사로는 이종철 전 주유엔 참사관이 선임됐다. ▶ 관련기사 ◀☞ [인사]외교부☞ 정청래 "권영세·김장수, 대단히 잘못된 인사"☞ 신임 주중대사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내정
- 안호영 주미대사 "한·일 역사문제, 자신감 있게 대응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행정부와 의회, 학계, 언론 어느 하나를 보더라도 한일 간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대단히 견고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역사 문제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2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자신감을 강조했다.미국의 전략적 상대로서의 우리나라의 중량감과 국제사회를 무대로 한 일본과의 과거사 관련 외교전(戰)에서 전혀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 안 대사의 설명이다. ◇ 미국 내 한일 역사에 대한 인식은 ‘우리 편’안 대사는 지난해 4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한일 간 역사문제에 있어 선결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안 대사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그 이상의 표현을 쓰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미국 행정부 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취지의) 발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에서도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대단히 우리가 볼 때 도움이 되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예산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위안부 문제 결의안의 이행을 언급했던 점과 고노담화 검증위원회에 미국 국회의원 18명이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명 서한을 보낸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일본 역사에 대한 교과서 기술 수정을 요청하는 미국 학계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적 관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계에의 움직임을 봐도 미국 조야(朝野)의 역사 인식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봤다. ◇ “美 한국의 전략적 가치 높게 평가…자신감 가져야”안 대사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미국은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냉전 시대 이후 국제사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indispensable nation)가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사는 “(미국이 상정하는)첫 번째 그룹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며 “대서양 넘어 나토(NATO)와 태평양 건너의 한국, 호주, 일본은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파트너 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관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객관성을 인정 받는 각종 보고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에서 최근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2008년 이후에 우리가 영유하고 있는 한미관계는 그전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관계라는 내용이 있다”면서 “이게 지금 워싱턴에 일반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사는 미국과 일본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나토나 호주와 관계를 강화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는 아무도 생각 안 하지 않느냐”며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해서)미국이 한국에 대해 생각하는 중요성이 저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아베 총리 의회 연설, 세계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안 대사는 다음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방미시 예정된 미국 의회연설 배경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의 수상이 의회 연설을 하겠다고 요청했을 때 미국이 국익에 따라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야기했다시피 역사 문제는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여야지 해결되는 것이지 미워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사는 “이렇게 대단히 귀중한 시기에 대단히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되는 지도자들이 우리 국민들과 세계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윤병세 장관 "한일 관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사명"☞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한시간 늦어져…왜?☞ 한일중 외교장관, 3국 협력·공조 강화 의지 다져☞ 한·일 외교장관, 군위안부 문제 협의 진전 독려키로☞ 정부 "美 의회연설 아베총리 중요한 시험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