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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호영 주미대사 "한·일 역사문제, 자신감 있게 대응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행정부와 의회, 학계, 언론 어느 하나를 보더라도 한일 간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대단히 견고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역사 문제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2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자신감을 강조했다.미국의 전략적 상대로서의 우리나라의 중량감과 국제사회를 무대로 한 일본과의 과거사 관련 외교전(戰)에서 전혀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 안 대사의 설명이다. ◇ 미국 내 한일 역사에 대한 인식은 ‘우리 편’안 대사는 지난해 4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한일 간 역사문제에 있어 선결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안 대사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그 이상의 표현을 쓰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미국 행정부 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취지의) 발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에서도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대단히 우리가 볼 때 도움이 되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예산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위안부 문제 결의안의 이행을 언급했던 점과 고노담화 검증위원회에 미국 국회의원 18명이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명 서한을 보낸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일본 역사에 대한 교과서 기술 수정을 요청하는 미국 학계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적 관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계에의 움직임을 봐도 미국 조야(朝野)의 역사 인식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봤다. ◇ “美 한국의 전략적 가치 높게 평가…자신감 가져야”안 대사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미국은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냉전 시대 이후 국제사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indispensable nation)가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사는 “(미국이 상정하는)첫 번째 그룹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며 “대서양 넘어 나토(NATO)와 태평양 건너의 한국, 호주, 일본은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파트너 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관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객관성을 인정 받는 각종 보고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에서 최근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2008년 이후에 우리가 영유하고 있는 한미관계는 그전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관계라는 내용이 있다”면서 “이게 지금 워싱턴에 일반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사는 미국과 일본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나토나 호주와 관계를 강화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는 아무도 생각 안 하지 않느냐”며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해서)미국이 한국에 대해 생각하는 중요성이 저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아베 총리 의회 연설, 세계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안 대사는 다음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방미시 예정된 미국 의회연설 배경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의 수상이 의회 연설을 하겠다고 요청했을 때 미국이 국익에 따라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야기했다시피 역사 문제는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여야지 해결되는 것이지 미워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사는 “이렇게 대단히 귀중한 시기에 대단히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되는 지도자들이 우리 국민들과 세계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윤병세 장관 "한일 관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사명"☞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한시간 늦어져…왜?☞ 한일중 외교장관, 3국 협력·공조 강화 의지 다져☞ 한·일 외교장관, 군위안부 문제 협의 진전 독려키로☞ 정부 "美 의회연설 아베총리 중요한 시험대 될 것"
- 윤병세 장관 "한일 관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사명"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충숙공 이예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충숙공 이예 선생을 기리면서 한일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국립외교원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정갑윤 국회 부의장, 김기현 울산 광역시장,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예 선생 동상 제막식을 했다.이예 선생은 조선 전기 통신사로서 600여년 전 40여 차례 일본과 대마도, 오키나와를 왕래하며 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 이예 선생은 외교부가 2009년 처음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고려 초 문신 서희 선생을 선정한 이후 두 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이예 선생은 당시 양국간 가장 큰 난제였던 왜구의 조선인 납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함은 물론, 양국간 문화교류 증진에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며 “당시 현해탄을 수십 차례나 왕복했다는 것은 지금 디지털 외교, 모바일 외교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세대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예 선생의 이러한 발자취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외교의 가장 기본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지난 주말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언급하며 “3국간 협력 뿐 아니라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한일중 외교장관, 3국 협력·공조 강화 의지 다져☞ 한·일 외교장관, 군위안부 문제 협의 진전 독려키로☞ 獨 메르켈 총리 "일본, 군 위안부 문제 해결하라"
- 한·일·중 외교장관 "3국 정상회담 빠른 시기에 개최"(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과 일본, 중국의 외교장관은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7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 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3국 정상회담이 3국에 모두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 조속한 정상회담 재개 위한 노력에 입 모아한·일·중 3국 정상 회담은 2012년 5월 중국에서 개최된 이후 한·일, 중·일 간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이번에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3국간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순서에 따라 우리나라가 의장국이자 개최국이 된다. 윤 장관은 “오늘 3국 장관회의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상당 기간 단절된 3국 협력체제의 복원”이라며 “3국 외교장관들은 3국 협력 체제가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한 중요한 틀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오늘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체제의 복원이 가속화되도록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일본 외상도 “일본은 전부터 일·한·중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중시해왔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조기 개최에 합의를 했음을 환영한다. 한중 양국과 협력해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노력을 더욱더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5년만의 공동 발표문 채택…경제·안보·국제 등 폭넓은 합의윤 장관은 또 “이번 회의는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3국 협력 현안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했다”면서 “이번 발표문은 3국 장관회의에서 5년 만에 채택된 것으로 채택 자체로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동 발표문은 경제, 북핵, 안보, 재난관리, 청소년 교류 등 3국간 관심사인 다양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합의를 담고 있다. 먼저 3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관련 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상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명시하고 6자회담의 의미 있는 재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가속화를 비롯해 통상, 투자, 경제관계의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는 한편, 원자력 안전, 핵안보, 재난관리, 환경, 청소년 교류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한중일 대테러 협의회와 아프리카 정책대화를 재개하고, △사이버 정책협의회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사업 △캠퍼스 아시아 △인문교류 포럼 △외교관 연수기관간 협력 등을 지속·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과거사 둘러싼 갈등 불씨 여전 윤 장관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3국은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3국이 관련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하고, 양자관계 개선 및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과거사 문제를 거듭 강조하면서 양자(중·일)와 3자에 걸친 회의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간 갈등이 불씨가 여전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왕 부장은 “최근 몇 년간 3국간 양자 관계가, 특히 중일관계, 한일관계가 역사인식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국간 발전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역사직시 미래개척’의 8글자를 잘 새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기시다 외상은 이번 3국 장관회의에 대한 환영의 뜻과 3국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국 장관회의에 앞서 진행된 중·일간 양자회담 후 기시다 외상이 한시간 가까이 자리를 비우면서 회의 시작을 지연시킨 원인도 이 문제에 대한 일본측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국간의 이러한 입장 차이는 3국이 합의한 조기 정상회의 개최 노력에 가장 큰 방해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독도 문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3국 정상회담은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 관련기사 ◀☞ 왕이 中 외교부장, 3국 협력 발전 조건으로 '역사직시 미래 개척' 제시☞ [포토]공동기자회견 갖는 한중일 외교부 장관☞ 한일중 외교장관, 3국 협력·공조 강화 의지 다져☞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한시간 늦어져…왜?☞ 한중 외교장관 회담 두시간 만에 종료…"관심있는 모든 문제 토론"☞ 한·일 외교장관, 군위안부 문제 협의 진전 독려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