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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피크 찍었다"…3분기 기업 실적 성장세 둔화
  • "수출 피크 찍었다"…3분기 기업 실적 성장세 둔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은 다소 둔화한 반면 수익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이 3분기 중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만 봐도 고사양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범용 반도체 수요의 더딘 회복으로 매출 성장폭은 줄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만3137개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394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4.3%를 기록했다. 전분기(5.3%)보다 증가율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은 2022년 4분기(6.9%) 이후 6개 분기 만에 최대였다. 제조업은 2분기 7.3%에서 3분기 4.9%로 둔화했다. 기계·전기전자는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수출 단가가 올랐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뎌 전분기 20.7%에서 3분기 13.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석유·화학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에서 1.0% 감소로 전환했는데, 제품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이 지속된 탓이다. 3분기 비제조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 늘며 전분기(2.6%) 대비 성장률이 확대됐다.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도소매업 매출 성장률이 3.2%로 늘면서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땐 대기업 매출이 4.7% 늘어 전분기(5.4%)보다 줄었으며, 중소기업은 2,4% 증가하며 2분기 매출증가율(4.6%)의 절반 수준이었다.2분기에는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수출 기업 중심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3분기 중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에 못 미치는 등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이 실적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기업 마진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해 1년 전(4.0%)에 비해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계절성이 있기에 통상 전기보다 전년동기와 비교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6.1%, 5.4%로 1년 전(4.0%, 4.1%)보다 개선됐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0.9%→ 8.8%), 운송장비(4.1%→ 6.6%)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운수업(7.9%→ 13.1%)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기계·전기전자는 AI·서버용 고사양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운송장비는 환율상승과 고부가가치 선박수주 등으로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0%, 중소기업은 4.8%를 기록해 각각 1년 전(4.1%, 3.9%) 대비 이익률이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6%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5.1%)대비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7%→ 5.9%)과 비제조업(4.3%→ 5.1%) 모두 상승했고,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5.3%→ 5.9%)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4.1%→ 3.9%)은 하락했다. 안정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채비율은 87.8%로 2분기(88.9%)에 비해 1.1%포인트 감소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전분기(25.2%)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4분기(86.4)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올해 3분기 외감기업의 성장성은 둔화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다만 운송장비, 운수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환율 상승에 업종별 효과에 대해서는 “운송장비, (특히) 자동차 쪽이 환율 상승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재료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에서는 환율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17 I 장영은 기자
이창용 "AI 기반 IT 서비스 수출 새로운 성장 엔진될 수 있다"
  • 이창용 "AI 기반 IT 서비스 수출 새로운 성장 엔진될 수 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지정학적 긴장과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수출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AI 기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칩 생산과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한은에서 AI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AI 칩 생산 강국으로, 미래 AI 기술의 핵심인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AI 생태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은, 금융위원회(FSC),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AI, 금융, 중앙은행: 기회, 도전과제 및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열렸다. 그는 “현재는 서버용 AI 칩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모바일과 기타 장비에도 AI 칩이 적용될 것”이라며 “더 저렴하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며, 한국의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저사양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련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이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칩의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칩에 집중해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탐색한다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응용 측면에서 한국은 고도로 발전된 IT 인프라와 뛰어난 IT 활용 능력을 갖춘 젊은 세대 덕분에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기반 혁신은 대기업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생명공학, 로보틱스와 같은 신흥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한 아랍어 LLM을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국내 카드 회사가 고객의 행동과 선호도를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한 것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는 주로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의 리스크를 감지하기 위한 AI 기반 조기 경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 규정과 업무 매뉴얼에 관한 문의를 지원하는 AI 챗봇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4.12.17 I 장영은 기자
국고채 약세 마감…"내년 추경 부담감에 장기물 힘 못써"
  • 국고채 약세 마감…"내년 추경 부담감에 장기물 힘 못써"[채권 마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6일 국고채 금리는 약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장기물이 더 약세를 보이면서 30년물 금리가 4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리며 강세를 보였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으나, 향후 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전망에 따른 부담감 등을 반영하며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며 금리가 크게 올랐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 (자료= 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고시 금리 기준 전거래일대비 1.2bp 상승한 2.553%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p 오른 2.665%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2bp 상승한 2.655%에. 10년물은 4.5bp 오른 2.721%에 각각 마감했다. 20년물은 8.6bp 급등한 2.648%, 30년물은 8.4bp 뛰며 2.573%로 장을 마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나 폭은 예상보다 늦거나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도 추경에 관한 부담에는 시장이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기존 발행물량에 추경 부담이 더해지면서 장기물에 대해서 불안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확률론적으로 사고하는 시장의 관점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시 이르면 내년 5~7월 사이 대선이 진행될 수 있고 이 경우 여야 공히 확장 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기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겠으나 장기금리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선물도 약세를 보인 와중에 장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7틱 내린 106.71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8틱 하락한 118.87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2.32포인트 떨어진 149.62로 장을 마쳤으며, 33계약 체결됐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 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투신이 국채선물 장단기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3년물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5484계약, 투신이 1163계약을 각각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에서는 외국인이 1355계약, 투신이 660계약 매도 우위였다. 금융투자업계는 10년 국채선물은 1411억 계약을, 3년물은 494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18만 6491계약에서 5만 7400계약으로, 10년 국채선물은 9만 7918계약에서 2만 875계약으로 각각 감소했다. 30년 국채선물은 768계약에서 718계약으로 줄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을 말한다. 신규주문과 롤오버 등이 발생하면 증가하며, 반대매매와 만기일 도래와 같은 이유로 감소한다. 이에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6bp 오른 3.38%, 기업어음(CP) 91일물은 3bp 상승한 3.46%에 마감했다.
2024.12.16 I 장영은 기자
한은 "RP매입 통한 단기유동성 공급, 물가 자극하지 않는다"
  • 한은 "RP매입 통한 단기유동성 공급, 물가 자극하지 않는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정국 불안이 촉발한 금융시장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한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오해다”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은은 지난 4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비정례 환매조건부(RP)증권 매입을 통해 단기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 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시장에 단기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즉각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은행)한은은 이달 4일과 6일에 비정례 RP 매입을 실시해, 각각 10조 8000억원과 3조 3000억원이 낙찰됐다고 16일 공개했다. 이번에 실시한 두 차례 RP 매입의 경우 매입 예정금액은 4일 12조원, 6일 4조원으로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규모를 설정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최용훈 금융시장국장은 이날 한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실제로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 및 두 차례의 비정례 RP 매입 이후 단기금융시장이 평소 수준에서 원활히 작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콜금리 및 RP금리는 기준금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P 매매는 중앙은행인 한은이 시장 유동성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한은은 매주 목요일 정례 RP 매각(매매기간 7일)을 실시해 시중의 잉여 유동성을 단기로 흡수한다. 반대로 설·추석 연휴, 분기말·연말과 같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때는 비정례 RP 매입을 실시해 유동성을 공급한다한은의 비정례 RP 매입 결정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 매입 대상 RP를 공공기관 발행 특수채 등까지 확대하고, 매입 기관도 모든 은행과 증권사로 매입 기관도 늘렸다. 이에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은이 RP 매입을 통해 금융기관의 보유 증권을 매입하면 그 대가로 해당 금융기관에 즉각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자료= 한국은행)한은측은 ‘환매조건부’라는 단서가 달렸듯 RP 매입이 매매기간 종료 시 자동으로 반대 방향의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4일 RP 매입을 예로 들면, 당시 한은은 14일의 매입 기간을 전제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0조 8000억원 상당의 증권을 받고 그만큼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 거래는 오는 18일에 한은이 매입했던 증권을 해당 금융기관에 다시 매각하고 10조 8000억원에 일정 이자를 더한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종료된다. 최용훈 국장은 “유동성 공급 확대 효과는 매입기간인 14일 동안만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소멸된다”며 “RP매입은 본원통화의 규모를 항구적으로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짧은 기간의 일시적 유동성 공급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의 유동성 공급 및 재흡수 과정은 기관 간 자금 배분의 원활화, 시장심리 안정화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져 시중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고 금융시장이 평소의 자금 배분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장 내 불안감이나 금융시장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RP 매입은 물론 활용 가능한 추가 조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 한국은행)
2024.12.16 I 장영은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성장잠재력 둔화…역내협력 강화해야"
  •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성장잠재력 둔화…역내협력 강화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요 경제에서 변화하는 정치 및 정책 환경,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진화하는 글로벌 무역 역학은 이미 어려운 환경에 여러 겹의 복잡성을 더한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자신감과 신중함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중국 한은 별관에서 2024 ASEAN+3 경제협력·금융안정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 국장, 이창용 한은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코우칭 리 암로 소장. (사진= 한국은행)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의 거시경제조사기구인 AMRO(암로)의 코우칭 리(Kouqing LI) 소장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역내 경제협력·금융안정 포럼’에서 아세안+3 지역이 높은 성장성에도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선 리 소장은 “팬데믹 이후 5년이 지나고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충격이 발생했지만, 우리 지역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세안+3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4.2% 증가했으며, 향후 2년 동안에도 4%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 GDP 성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글로벌 정치와 경제 환경의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이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성장 경로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리 소장은 “아세안+3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우리의 성장 경로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4%였던 지역 평균 성장률은 그 다음 10년 동안엔 4.3%로 예상되고, 이는 주기적인 둔화가 아니라 더 깊고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봤다.지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둔화됐으며, 이는 주로 생산성 저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인구 고령화 △기후 위험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는 시급한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급격한 고령화와 기후 위험에 처해 있으며, 글로벌 지정학적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정책 유연성 강화 △기술과 제도 혁신 △지역 협력 강화 등이 제시됐다. 리 소장은 정책 측면에서는 거시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정책적 완충 장치가 제한적이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지원하고 취약성을 고려하는 신중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생산성을 향상시켜 성장동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과 제도의 혁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점점 더 분열되는 세계에서 아세안+3는 국제 협력의 등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동의 도전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공급망 회복력 강화, 디지털 통합 진전, 기후 행동 조정 등 국경을 초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통상 환경 불확실성과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등 구조적 도전 과제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경제 구조개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산업경쟁력 강화와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한 ‘역동 경제 로드맵’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최 부총리는 또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국내 정치적 불안과 관련한 메시지도 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다행히 지난 주말 ‘수습 절차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면서 “현재 한국의 경제시스템은 굳건하고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 중이라는 점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2024.12.16 I 장영은 기자
국고채 약세 출발…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
  • 국고채 약세 출발…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6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2bp(1bp=0.01%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하며 약세 출발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국채 시장은 이번 주 초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거 가결되면서 국내 정치 상황이 일부 안정됐으나, 향후 정치 일정과 내년 초 국고채 수급 부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 (자료= 엠피닥터)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5틱 내린 106.73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42틱 내린 118.83을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틱은 국채선물 가격 산정 단위로 틱이 오르는 것은 선물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국고채 현물 금리는 2bp 내외 상승 중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8bp 오른 2.564%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3.1bp 오른 2.646%, 10년물은 보합권이다. 20년물은 2.3bp오른 2.596%를, 30년물은 2.9bp 상승한 2.522를 기록 중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0.6bp 하락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역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이 어느 정도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년 성장에 대한 불안이 더해질 수 있어 금리 인하의 속도나 폭은 예상보다 늦거나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내년도 추경과 관련 공급 사이드 부담에 대해서 시장이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결론적으로 단기물 금리는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크게 상승하지 않더라도 장기물 금리는 연초 공급 부담과 함께 상승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미국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 오른 4.33%에 마감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bp 오른 4.19%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웃돌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정책금리 수준에서 고용·소비 지표는 견조하게 나오는 반면, 물가 상승세는 목표치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030%, 레포(RP)금리는 3.08%를 기록했다.
2024.12.16 I 장영은 기자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시장 관심은 경기·수급으로
  •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시장 관심은 경기·수급으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6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지난 주말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시장 흐름을 반영하며 소폭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으며, 미국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사진= AFP)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면서 그동안 요동쳤던 정국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헌재의 결정과 권한대행체제에서의 정부의 역량 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는 것에 비해 불확실성은 완화되겠으나 헌재의 결정이 2~4월 중으로 예상돼 내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 같다”며 “그나마 완성차 등 주요 산업의 파업 우려, 원화 약세에 대한 부담이 다소 낮아진 점은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고채 시장은 국내 정치적 상황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와 최종적인 기준금리에 대한 프라이싱도 다시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적으로 기존 전망보다 조기에 커브가 스티프닝 우위로 전환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또 내년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공급 사이드 부담에 대해서도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주말 미국채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른 4.33%에 마감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bp 오른 4.19%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웃돌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정책금리 수준에서 고용·소비 지표는 견조하게 나오는 반면, 물가 상승세가 목표치 근처에서 버티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추가 금리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번달에는 96%의 확률로 연준이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음달에는 동결 가능성을 78%로 점치고 있다.
2024.12.16 I 장영은 기자
"尹 탄핵안 통과, 韓 정치혼란 종식 아냐"
  • "尹 탄핵안 통과, 韓 정치혼란 종식 아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외신과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시장은 향후 경제 상황과 정책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이후 낸 자료를 통해 해외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교착 상황이 종료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리더십 공백과 외교 관계 변화 등에 대한 우려 섞인 분석도 나왔다. 유럽연합(EU)은 “한국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에 주목하며,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신속하고 질서 있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금센터는 “해외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와 외교 관계 변화 소지가 있으며,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됐으나 사태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탄핵안 국회 가결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시아 경제 규모 4위 국가의 정치적 혼란이 종료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정국 관련 불안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중국 관영 CCTV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윤석열은 대통령직으로 복귀하며, 남은 임기 동안 야당의 더 큰 압박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탄핵이 인용될 경우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회의 분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CNN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나, 그 역시 자신의 정치적 문제에 직면해 있고 계엄령 결정과 관련된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각각 짚었다. 아울러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과 맞물리면서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를 약화시키고,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향후 국내 시장은 경제적 요인을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004년에는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서 코스피는 초기 반등 이후 20% 이상 하락한 반면, 2016년 탄핵 이후 시장은 6개월 동안 20% 이상 상승했다”며 “시장 반응의 차이는 당시 경제상황과 정책 관련 기대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에 조정을 받고 하반기로 가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4.12.15 I 장영은 기자
물가 이제 안심해도 될까,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 물가 이제 안심해도 될까,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한은미리보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한다. 최근 석달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설명에 나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14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3%로 낮췄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하향했다. 2026년 물가상승률도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이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환율 상승이 물가상승률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등 공급측 상방압력이 완화되고 수요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달 초 통계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한은에서 주재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대에 근접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과 유가의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연초 기업 가격 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5%를 기록하며 9월(1.6%), 10월(1.3%)에 이어 석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높아지면서 1.9%였다. 한은은 또 오는 19일에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을 내놓는다. 2021년 9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한 자원과 노동력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의 최대치다.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2%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생산성 저하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은의 분석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다음주에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한은이 함께 하는 포럼과 컨퍼런스도 개최될 예정이다. ◇주간 보도계획△16일(월)9:00 한국은행, 2024 ASEAN+3 경제협력·금융안정 포럼 공동개최12:00 2024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12:00 2024년 1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17일(화)9:00 BIS-BOK-FSC AI 컨퍼런스 공동 개최12:00 2024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16:00 2024년 제22차(11월28일 개최, 통방) 금통위 의사록 공개△18일(수)9:00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14:00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14:00 BoK 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 (Cheapflation)과 인플레이션 불평등△19일(목)12:00 BoK 이슈노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20일(금)6:00 2024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2024.12.14 I 장영은 기자
노무라 "내년 韓 경제 상저하고 흐름…환율은 1500원 갈 것"
  • 노무라 "내년 韓 경제 상저하고 흐름…환율은 1500원 갈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무라증권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면서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내년 2분기에서 3분기에 15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연합뉴스)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기 전에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잡았고 이를 유지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선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후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1.8%를 제시했다. 수출에 대해선 내년에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 수출 경기 하강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수출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게 되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서 “내년에 통관 기준 수출이 4~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이 버팀목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高)부가가치 선박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서비스 부문 호조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상품 수출은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쪽으로 많이 옮겨갔기 때문에 원화 약세 효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 부분에서는 원화 약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엔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여행수지 등 서비스에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노무라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 2~3분기 중에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엄 사태와 이어진 정국 불안 국면에서 환율이 1440원대까지 상단을 높인 것과 관련, 기존 환율 전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는 입장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가 가장 큰 이유이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는 현재 5~7% 정도 고평가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탄핵 사태 이후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커졌고 환율 레벨 자체에 대한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정책의 효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는 우리나라 수출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구간이었기에 탄핵 이후 경기 측면에선 빠르게 회복했으나, 이번에는 수출이 하강하는 국면에서 정치 리스크가 터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기 하방 위험은 내년 상반기가 가장 심한데 상반기엔 재정정책의 경우 손발이 묶여 있을 가능성이 커서 통화정책이 중요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 구간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 2월, 4월, 7월에 각각 25bp(1bp= 0.01%포인트) 씩 금리를 내려 최종금리인 2.2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도 재정정책의 방향이나 소비 회복 정도에 따란 겨익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 기준금리를 2.0%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수 측면에서는 탄핵소추안이 이번주 가결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정국 불안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연간 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 불안이 소비 심리를 악화시켜 내수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차이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갑작스럽게) 동시에 맞물리면서 외환 시장의 전망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시장 포지션 차원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돼 있고 과하게 베팅해서 쌓은 포지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엔캐리 청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2024.12.13 I 장영은 기자
한은, 2025년 경제통계국 작성통계 공표 일정 발표
  • 한은, 2025년 경제통계국 작성통계 공표 일정 발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13일 ‘2025년 중 경제통계국 작성 통계 공표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가 신규 공표될 예정이며, 산업연관표 공표 일정도 포함됐다. 한은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기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통계를 확장해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를 신규 공표한다. 통계청의 변경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관련 변동사항을 추가로 안내할 계획이다. 또 통계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부터 산업연관표 공표 일정을 공지하기로 했다. 2023년 산업연관표는 내년 9월 24일에 공표할 예정이다. 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는 모집단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표본 개편을 실시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통계(9월 공표)부터 2024년 기준 모집단을 반영한 신규표본을 대상으로 작성한 통계가 공표된다. 모집단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으로, 2024년 기준 감사보고서의 공시가 완료되는 2025년 3월 말 이후 표본 개편 작업을 시작해 2025년 2분기 통계부터 개편결과가 적용될 예정이다.물가통계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조사대상 품목과 가중치를 매년 재산정하고 있다. 2025년 1월 통계(2월 공표)부터 바뀐 가중치를 이용해 작성한 통계가 공표된다.
2024.12.13 I 장영은 기자
"기후변화 대응에 한은도 나서야"…산업충격완화·기술혁신 필요성도
  • "기후변화 대응에 한은도 나서야"…산업충격완화·기술혁신 필요성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후변화가 실물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이행하는 데 있어 기후변화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기본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중앙은행의 기본 책무로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장기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서 관리·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장용성 금통위원이 12일 한은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관련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기후변화 대응에 한은 적극 나서야” vs “정책 수단 없는 책무는 문제”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 한국은행-한국경제발전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후변화는이제 실물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았다”며 “기업, 가계, 금융기관 등 모든 경제 주체는 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는 “유럽 같은 경우 실물 경제 측면에서 기후 리스크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고, 고용 부분의 리스크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 당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적으로 키를 잡고 갈 수 있는 한은이 조금 더 적극적인 시장 조성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민상기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에너지경제조정국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데 불확실성은 크고 비용 회수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업들 입장에선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며 “신기후 질서가 강화되는 가운데 쫓아가지 못하면 산업에도, 금융시스템에도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국장은 정부의 재정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낙오되지 않도록 중앙은행의 역할을 기대해본다고 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후 변화에 대한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정책 수단과 기관의 적절성 측면에서 중앙은행이 나서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교수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탄소세가 있고, 이는 정부 재정정책의 영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가 이를 이용해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효한 정책 수단이 없는 책무까지 책임지려 할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성 저하와 함께 다양한 정치적 압력에 노출될 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연했다. ◇산업 충격 최소화하고 기술 혁신 나서자우리나라가 유럽 국가에 비해 기후변화 대응에서 다소 뒤처지면서 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산업에 주는 부담을 고려해 관련 대응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동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럽 주요국에 비해 탄소 중립화 추진이 10년 이상 늦어진데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철, 반도체 등 제조업 비중이 높아 탄소 중립화의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후변화의 이전비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기후 테크(Climate Technologies)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이슬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탄소다배출 제조업 중심의 수출 주도 경제구조인 만큼 기후 테크를 통한 혁신이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탄소가격제의 실효성 제고 △혁신자금 공급여건 확충 등을 통해 기후 테크의 ‘선두 개척자’로 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기후 테크가 특정 기업과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의 기후 테크 특허출원건수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9개로 미국(41개), 일본(33개)에 이어 세계 3위다. 다만, 이들 특허의 3분의 2 이상을 4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2차전지·전기차·재생에너지·정보통신기술 등 4개 기술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주력 사업인 화학·정유·철강 등 탄소 다배출산업의 탄소저감기술이나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과 같은 핵심 유망 기술에서는 특허실적이 부진하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행태변화와 기술혁신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면서 “행태 변화는 사람들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인데,(친환경 물품이라는) 텀블러와 에코백이 (필요 이상으로) 여러개씩 있는 것만 봐도 넘어서기 어려운 장벽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기술 혁신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12 I 장영은 기자
비상계엄發 경제심리 충격 朴 전대통령 탄핵때보다 심해
  • 비상계엄發 경제심리 충격 朴 전대통령 탄핵때보다 심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 이후 이어진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정국 불안으로 경제심리지수가 급강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까지의 약 6개월과 비교해도 이처럼 낮은 상황은 없었다는 지적이다.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까지 부각하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선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겨우 기지개를 켜나 했던 소비와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관광·유통업계는 대목인 연말을 맞아 비상계엄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명동 빌딩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뉴스심리지수 2년만에 최저…경기침체 우려기와 비슷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를 통해 국민의 경제 심리를 측정하는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9일 기준 83.19를 나타냈다. NSI는 한은이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해 인공지능(AI)을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각 문장 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한 기사 안에서 ‘호조·개선’ 등 긍정 문장이 더 많은지, ‘감소·둔화’ 등 부정 문장이 더 많은지를 계산해 수치화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를 넘으면 과거 평균(2005~2023년)보다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 관계자는 “일별 NSI는 월 단위의 공식통계가 공표되기 전에 특정 이슈 발생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를 즉각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별 NSI는 주요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하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NSI는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출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하며 지난달 29일부터 100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달 3일 92.82를 기록했던 NSI는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 충격으로 9일 83.19로 6일만에 10포인트가량 급락했다.이는 2022년 12월 9일(82.55) 이후 최저치다. 당시는 같은 해 11월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컸을 때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도 움츠러들었던 시기다. 앞선 대통령 탄핵 정국 때와 비교해도 현재 경제심리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6년 10월 중순부터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된 2017년 3월 중순까지 NSI는 80 중반대에서 100 사이에서 등락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전날(11일) 낸 보고서에서 최신 NSI를 인용하며 “최근의 경제 심리 충격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전에는 팬데믹 직후 60 근처까지 떨어진 적이 있고,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과 통상마찰 등으로 국내 경기 침체 우려 등 위기감이 극에 달했던 2019년 8월에도 NSI가 80 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장기화시 소비위축·정책공백 불가피…尹 “끝까지 싸울 것”전문가들은 현 정국 불안이 장기화한다면 경제 심리 악화는 소비 위축으로, 정치적 리더십 부재는 재정 지출과 정책 공백으로 이어지면서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계엄선포 사태와 관련해 “국내 정치 불안은 경제주체, 특히 소비자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2016년 10월 말부터 소비심리가 하강하다가 이후 정치 불안이 완화된 이후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는 국면인 만큼 정책적 지원의 필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집행력이 약화할 수 있는 점은 경기에 하방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경제 심리가 부정적이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수 부족 등이 민간 소비와 투자 및 재정 지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인 노동자 파업도 경제의 공급 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0.3%로 예상했다. 씨티는 급격히 악화한 국내 경제 심리를 반영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1%, 내년은 1.5%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기업·기관 주최 각종 행사와 방한 단체 관광이 다수 취소됐고,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태의 조기 수습만이 실물 경제 피해를 최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마비의 망국적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법적 권한으로 행사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끝까지 싸우겠다”며 하야를 거부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 찬성 의지를 밝혔고,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애초 예정된 14일에서 하루 앞당겨 13일에 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원래 일정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탄핵안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에 한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2024.12.12 I 장영은 기자
씨티 "韓 내년 성장률 1.5%로 하향…경제심리 급격히 악화"
  • 씨티 "韓 내년 성장률 1.5%로 하향…경제심리 급격히 악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씨티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촉발한 정국 불안으로 경제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1%, 내년은 1.5%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지난 7일 밤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씨티는 1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12월 들어 (한국의) 경제심리가 예상보다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해 올해는 2.1%, 내년은 1.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에서 집계하는 뉴스심리지수가 지난 9일 83.2로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의 경제 심리 충격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기업 심리지수와 경제신뢰지수(ESI), 코스피, 선행지표, 분기별 성장률 등과 연관이 깊다”며 “4분기에는 경제 심리가 부정적이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수 부족 등이 민간 소비와 투자 및 재정 지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인 노동자 파업도 경제의 공급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이어 “내년 1분기에는 올해 4분기 미뤄졌던 수요가 반영되고, 재정 지출이 강화되면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씨티는 올해 4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0.3%로, 내년 1분기 GDP 성장률은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0.6%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선 △미국의 고율 관세 △반도체 수출 성장 둔화 △건설 투자 축소 등의 하방 위험과 조기 대선 실시 후 민주당 집권시 예상보다 더 큰 재정 지출이 집행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 경우 민주당 주도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국채 발행 규모를 증가로 이어지며 내년 상반기 국채 공급 과잉 리스크를 심화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오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내년 3월 초 헌법재판소의 승인을 거쳐 같은 해 5월 초 대통령 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인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봤다. 씨티는 한은이 성장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1월 기준금리를 0.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하며 기준금리를 연 2.75%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내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해 내년 말 최종금리 2.00%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2024.12.11 I 장영은 기자
환율 폭탄 '째깍째깍'…"1500원 넘을 수 있다…당국도 역부족"
  • 환율 폭탄 '째깍째깍'…"1500원 넘을 수 있다…당국도 역부족"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레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외환 당국의 개입도 환율 상승세 자체를 막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지난 주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되면서, 정국 불안 리스크가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 9일 국내 주식시장은 급락, 환율은 급등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이미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상회하고 있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환율 상승 속도를 다소 완만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환율 상승 흐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을 앞두고 미국의 무역 압박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대응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역시 약화되고 있어 환율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회피 심리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환율은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박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환율이 마지막으로 1500원대(종가 기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상승으로 말미암아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다수 중소기업과 취약기업은 유동성 부족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높다”며 “환율 상승이 이어진다면 금융기관도 유동성 문제가 악화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조기에 안정되지 않고 장기화한다면, 추후 정치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금융시장은 계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28분 현재 거래일 종가(1426.9원)보다 3.95원 오른 1430.85원을 기록하고 있다. 1434원에 장을 출발해 1434.80원까지 오른 후 다소 내렸지만 1430원대에서 버티는 모습이다.
2024.12.11 I 장영은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 △공무원노사협력관 황인수● 뉴스웍스 ◇광주전남취재본부 △대표 양동준 △부대표 김영환 △본부장 우수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장급 전보 △조사조정국 조사1과장 김혜숙 ●현대차그룹 ◇부사장 승진 <현대차> △IR담당 구자용 △PSO실장 이항수 △상용LCM담당 박상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동화개발담당 한동희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글로벌 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법무실장 박준범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BU장 손찬모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오준동 <현대건설> △대표이사 이한우 △경영지원본부장 유명근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김태우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 이정엽 <현대제철> ◇부사장 승진 △이보룡 전무 ◇전무 승진 △고흥석 상무 △정유동 상무 ◇상무 승진 △김광식 △김동은 △김용찬 △안상우 △오성호 △이명호 △이유철 △이창우 △장영훈 △최주희 △한학수 △현주식 ◇임원선임 △구매본부장 박태현 전무●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연구제도혁신과장 심혜영 ●금융감독원 ◇국·실장 전보 △감독총괄국장 김충진 △인사연수국장 서영일 △제재심의국장 권재순 △디지털금융총괄국장 위충기 △가상자산감독국장 이석 △보험감독국장 노영후 △은행감독국장 김형원 △은행검사1국장 김남태 △은행검사3국장 정은정 △중소금융감독국장 곽범준 △중소금융검사3국장 이재석 △자본시장감독국장 임권순 △자산운용감독국장 박시문 △금융투자검사1국장 김형순 △금융투자검사2국장 이현덕 △기업공시국장 조치형 △조사1국장 권영발 △조사2국장 류태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국장 김회영 △회계감독국장 김은순 △감사인감리국장 김시일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 김욱배 △민생침해대응총괄국장 이행정 △서민금융보호국장 송경용 △감사실 국장 정제용 △감찰실 국장 오상완 △부산울산지원장 이호진 △대구경북지원장 정우현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박현섭 △인천지원장 김효희 △경남지원장 신규종 △제주지원장 김대진 △전북지원장 임형조 △강릉지원장 김부곤 ◇ 국·실장 직위부여 △기획조정국장 이창규 △총무국장 이재훈 △법무국장 최정환 △국제업무국(금융중심지지원센터) 국장 박성주 △공보실 국장 이지원 △IT검사국장 유희준 △전자금융감독국장 변재은 △전자금융검사국장 심은섭 △가상자산조사국장 전홍균 △정보화전략국장 이성욱 △보험계리상품감독국장 이권홍 △보험계리상품감독국장 이권홍 △보험검사1국장 정영락 △보험검사2국장 서창대 △보험검사3국장 김재갑 △은행검사2국장 박진호 △금융안정지원국장 황준하 △외환감독국장 이민규 △여신금융감독국장 박상만 △중소금융검사1국장 이건필 △중소금융검사2국장 문선기 △금융투자검사3국장 이상민 △연금감독실장 이동규 △공시심사국장 김준호 △조사3국장 장정훈 △공매도특별조사단 실장 박재영 △회계감리1국장 유형주 △회계감리2국장 장영심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장 최성호 △금융민원국장 주요한 △분쟁조정1국장 손인수 △분쟁조정2국장 윤세영 △분쟁조정3국장 김세모 △금융사기대응단 국장 정재승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김태훈 △자금세탁방지실장 김지웅 △금융교육국장 이석주 △광주전남지원장 최용욱 △강원지원장 오정근 △충북지원장 김정훈 △뉴욕사무소장 김우현 △북경사무소장 문상석●경기 하남시 △복지국장 최희선 △도시주택국장 최용호 △교통건설국장 석승호 △문화정책과장 최경미 △교통정책과장 이학준
2024.12.10 I 정윤지 기자
금감원, 부서장 1명 빼고 다 바꿨다…77년생 부서장 배출(종합)
  • 금감원, 부서장 1명 빼고 다 바꿨다…77년생 부서장 배출(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서장의 절반 이상을 발탁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77년생 부서장이 나오는 등 이복현 원장의 성과주의, 세대교체 인사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금감원은 10일 부서장 보직자 75명 중 1명을 뺀 7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36명이 발탁 승진해 국·실장이 됐다. 이진 금융시장안정국장 정도만 이동하지 않았다.금감원 통합 공채 1기 이상이 주를 이루던 주무 부서장엔 공채 1~4기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장영심 회계감리2국장, 최정환 법무국장, 장정훈 조사3국장 등 공채 5기에서도 본부 부서장이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1972~1975년생 부서장(50명)을 주축으로 1977년생 부서장(김세모 분쟁조정3국장)을 배출하는 등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졌다. 1970~1971년생 부서장들이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또 이번 인사에선 본부, 지원, 해외 사무소 등 전 영역에 걸쳐 여성 부서장을 전면 배치했다. 김은순 여신금융감독국장이 회계감독국장으로, 정은정 법무실 국장이 은행검사3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서실장이 담당해온 비서실 업무를 비서팀장이 운영토록 여성 비서팀장(임잔디 팀장)을 처음으로 배치하기도 했다.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디지털·IT’ ‘대부업’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이다. 기획·경영, 전략감독 부문 산하에 배치된 디지털·IT 관련 조직을 하나로 모아 디지털·IT 부문으로 승격했다. 책임자는 임원급인 부원장보(이종오)로 격상했다. 금융감독 업무의 디지털 전환 요구, 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의 성장에 따른 소비자 피해 확대 등을 고려한 것이다. 주무부서장엔 고참 부서장인 위충기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이 배치했다. 유희준 IT검사국장, 변재은 전자금융감독국장, 심은섭 전자금융검사국장 등 신규 승진자가 디지털·IT부문에 많이 포함됐다.대부업·채권추심업 관리 강화를 위해 ‘서민금융보호국’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민생침해대응총괄국, 디지털혁신국 등에 분산된 관련 업무를 통합한 것이다. 지난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대부업, 채권추심업 등의 관리·감독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불법사금융 대응 등을 담당하는 민생침해대응총괄국엔 불법사금융 피해 구제 등을 전담하는 팀이 추가로 만들어진다. 대 언론 소통을 담당했던 이행정 공보국장이 민생침해대응총괄국장을 맡았다.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은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보험리스크관리국은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바뀌게 된다. 보험상품과 IFRS17을 함께 담당할 보험계리상품감독국에는 보험 감독·검사업무를 폭넓게 경험한 이권홍 국장(회계사)을 배치됐다.
2024.12.10 I 김국배 기자
환율 급등·주식시장 급락에도 국고채 '나홀로' 강세
  • 환율 급등·주식시장 급락에도 국고채 '나홀로' 강세[채권마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9일 국고채 금리는 4bp(1bp= 0.01%포인트) 안팎으로 하락하며 강세로 마감했다. 국내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거래일 만에 2.5%대로 재진입하는 등 장단기 국고채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원화 가치는 물론 국내 주식시장이 모두 급락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로 원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오전 한때 1438.3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20)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국내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2.78% 급락한 2360.58에, 코스닥은 5.19% 후퇴한 627.01에 각각 마감했다.국고채 10년 선물 가격 추이. (자료= 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고시 금리 기준 전거래일대비 4.1bp 내린 2.579%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정규장 최종 호가 기준 2.5%대로 내려왔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장 초반 상승하던 장단기물 금리가 오후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5bp 내린 2.635%로 장을 마쳤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5.4bp 내린 2.579%에. 10년물은 6.7bp 떨어진 2.677%에 각각 마감했다. 20년물은 6.4bp 하락한 2.583%, 30년물은 7.5bp 내린 2.486%로 장을 마감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성은 통화정책의 제약요인이겠으나 그 핵심적인 배경은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일방적인 채권시장 약세 재료는 아니다”라며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졌지만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이 어렵다면 기준금리 인하라도 해야 된다는 논리로 금리 인하 기대도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고채 금리 급락으로 높아진 가격 부담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이번 정치 이벤트로 재정 지출 기대감이 축소되며 오히려 강세 재료가 더해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금리 급락에 따른 일시적 속도 조절은 가능하겠지만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조 연구위원은 또 “원화 자산 중에서 채권은 주식, 외환에 비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커 일방향적인 외국인 순매도에서는 벗어나 비교적 나은 여건”이라며 “국가 신용등급이나 세계채권지수(WGBI) 측면에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국채 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4틱 오른 106.89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70틱 상승한 120.23을 기록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 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외국인은 3년물 국채선물에선 순매수를 10년물 국채선물에서는 순매도를 보였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외국인과 투신이 각각 4113계약, 1618계약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325계약, 은행이 2067계약 매도 우위였으며, 금융투자업계가 1247계약 순매수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14포인트 오른 151.38로 장을 마쳤다. 55계약 체결됐다.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외국인이 3년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시장이 강세(금리 하락)로 방향을 바꿨다”며 “현재 국내 시장은 장기투자 기관들이 30년물과 같은 장기물을 계속 사면서 수급여건도 좋아 밀릴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50만 6083계약에서 50만 7022계약으로, 10년 국채선물은 27만 3537계약에서 27만6826계약으로 각각 증가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003계약에서 940 계약으로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을 말한다. 신규주문과 롤오버 등이 발생하면 증가하며, 반대매매와 만기일 도래와 같은 이유로 감소한다. 이에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280%, 기업어음(CP) 91일물은 3.390%으로 전거래일과 같았다.
2024.12.09 I 장영은 기자
씨티 "연내 예산안 통과 안되면 韓 성장률 0.15%p 감소"
  • 씨티 "연내 예산안 통과 안되면 韓 성장률 0.15%p 감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국 불안 속에 내년도 예산안의 연내 통과가 불확실해진 가운데 사상 초유의 ‘준(準)예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불참으로 투표 조차 못하고 폐기되면서 야당이 내년도 예산을 협상 카드화하면서다.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 연합뉴스)씨티그룹은 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준예산 편성으로) 재량지출이 한 달만 삭감돼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0.1%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략적으로 추정된다”며 “재정승수 추정치 0.1~0.2배를 가정할 때 연간 성장률은 0.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지난 7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여당 의원 불참으로 폐기되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4조 1000억원 규모 감액 예산안에서 추가로 7000억원을 줄이는 감액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며 정부·여당 압박에 나섰다. 정부 안팎에선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준예산은 직전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해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예산이다. 미국으로 치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준예산이 편성되면 공무원 인건비, 국고채 이자, 국민연금, 아동수당, 생계급여 등 기본적인 예산 집행만 가능하다. 이미 승인된 정부 사업의 유지 외에 상당수 복지 재원 지출이나 재량 지출 등은 집행 제한이 불가피해진다.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사회간접자본(SOC)과 연구개발(R&D) 등 재량 지출은 내년 311조8000억원으로 전체 총지출의 46%다. 비중만 놓고 보면 2012년 정부의 재정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지만,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씨티는 국회가 연말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상정한 약 4조원 규모가 감액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은 0.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국회가 기한 내에 2025년 예산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커 내년 1월에 ‘재정 절벽’이 발생할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된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의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 부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 안정을 위해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장님께서 큰 리더십으로 여야 협상의 물꼬를 터달라고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2024.12.0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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