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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정책 '무게추' 안정에서 성장으로…금통위, 15년만에 연속금리 인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25bp(1bp= 0.01%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11월은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강조해온 금융안정 위험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고,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지난달 금통위 결정을 두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동결’이라고 표현한 이유다.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미국처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일러야 내년 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 동결을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보면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이례적인 연속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한 하방 위험이 크다는 위기의식에서다.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 지난달에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판단했으나, 이번달에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봤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금통위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조정했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2년 연속 1%대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2.0%로 낮춰 잡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존 2.1%에서 2.0%로 조정했다.전 세계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금통위원들은 “세계경제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른 경기 및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 한은이 연속 금리인하 단행한 이유…내년 성장률 하향 1.9%(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2.5%에서 2.3%로, 내년은 2.1%에서 1.9%로 각각 낮춰 잡았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25bp(1bp= 0.0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 인하이자, 시장 컨센서스인 동결 전망을 깬 ‘깜짝’ 결정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낮췄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경제연구원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의 중간값인 2.2%와 같다.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역성장한 데 이어 3분기 GDP가 0.1% 증가에 그치며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1.3%) 성장률이 높게 나온 데 따른 기저효과로 설명됐으나, 3분기는 한은과 시장의 전망치(0.5%)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였다.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가운데, 민간 소비 회복도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 10월 한은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나타나는 데까지는 시차가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내년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 경로인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 이후에 미국의 정책 변화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정책인 고관세, 친기업 감세, 이민자 추방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이 위축되고 미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GDP 대비 높은 수준인 미국의 재정적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미국의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부채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이에 한은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2년 연속 1%대 성장을 예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2.0%로 낮춰 잡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존 2.1%에서 2.0%로 조정했다. 한은이 정확한 수치를 공식화 한 적은 없으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 전망대로라면 내년과 후년 우리나라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중간값인 2.4%보다 낮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하향했다. 2026년 물가상승률도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낮다는 판단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이달 초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는 작년 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물가 경로는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선 내년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보다 내년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3대 정책인 관세, 감세, 이민자 추방이 가리키는 방향은 모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도 미칠 수 있고, 당연히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 기준금리 0.25%p 인하…'안정 보다 성장' 이례적 연속인하(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결정이다. ◇동결 전망 대세였지만 전격 ‘연속 인하’ 단행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25bp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리면서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을 결정할 때만 해도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성장률 방어에 무게를 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두 차례 이상 연달아 금리를 내린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해 실물 경제에 충격이 미친 후였다. 직전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다. 당시 매 금통위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했으며, 한 번에 100bp까지 내리기도 했다. ‘닷컴 버블’과 미국 9·11 테러가 겹친 2001년 7~9월에는 연속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아직 그 충격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속 인하는 그야말로 이례적인 결정이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11월은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강조해온 금융안정 위험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고,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지난달 금통위 결정을 두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동결’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미국처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일러야 내년 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 동결을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트럼프발(發) 정책 리스크로 수출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역성장한 데 이어 3분기 GDP가 0.1% 증가에 그치면서,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내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리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6일자 보고서에서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한국은행이 25bp 인하를 단행해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페드워치)◇가계부채·환율 영향 지켜봐야…다음달 FOMC에 촉각시장에서는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가계부채와 환율 측면에서는 우려가 크다. 한은이 수차례 강조했다시피 성장과 금융안정이 상충관계(하나를 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관계)에 있는 현 상황에서 성장에 비중을 두면 금융안정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가계부채 증가세가 9월에 둔화됐다가 10월에 재차 확대됐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확대 추이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주택 가격과 매매 거래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확인할 시간도 없이 이번에 연속 인하를 단행하면서 자칫 가계부채 증가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1400원을 두고 등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도 부담이다. 외환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차 역전폭 확대에 따른 달러 매수가 가세해, 환율이 전고점인 1410원선 위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다고 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완화적인 기조를 보일 경우 환율에 단기적인 변동성과 상방 압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역전폭은 175bp로 다시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11월에도 추가로 25bp 내렸다. 미국의 현 정책금리는 4.50~4.75%다. 당초 예상대로 다음달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50bp로 줄게 된다. 간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소폭 반등했으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고 미 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이란 연준의 판단이 유지되고 있어 현재로선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동결보다 더 크다. 뉴욕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향후 미국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여주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64.7%로, 전날(59.4%)보다 높아졌다.
- 안정적 동결이냐 선제적 인하냐…금통위, 오늘 기준금리 결정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마지막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기준금리 결정이 당일로 다가왔다. 시장 전망은 동결이 대세지만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에선 인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11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역대급 난이도의 금통위…‘깜짝 인하’ 가능성 무시 못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이데일리가 실시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2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으나, 한은 내부 목소리와 시장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은 내부에선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리면서 금리 인하기의 첫발을 뗀 지난달 금통위보다 이번달 금리 결정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11월은 동결’이 시장 컨센서스였다. 한은이 지난 6월부터 강조해온 금융안정 위험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고,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비췄다.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트럼프발(發) 정책 리스크로 수출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둔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6일자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한은이 25bp 인하를 단행해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대선 이후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성장률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한은이 내수 진작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란 판단이다. 앞서 지난 20일 씨티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이번 금통위에 대한 ‘대안적 시나리오’로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2.741%까지 떨어지며, 종가 기준 지난 2022년 3월31일(2.66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연중 저점은 10월 초 기록한 2.78%로,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 직전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었다.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에는 오히려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이달 중반만 해도 2.95%까지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기. (자료= 한국은행)◇여전히 무게추는 ‘동결’에…가계부채·환율 부담그러나 여전히 전망의 무게추는 동결에 쏠려 있다. 성장 측면을 고려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계부채와 환율이라는 금융안정 위험 요소가 경계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9월에 둔화됐다가 10월에 재차 확대됐고, 가계부채 확대 추이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주택 가격과 매매 거래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가 주택 거래량이나 주택가격 상승률에 대한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런 것들을 지켜봐야 된다”며 “9월 숫자로 완전히 금융안정이 됐다고 단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1400원을 두고 등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로 꼽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대부분 통화가 절하됐지만, 원화는 연초 이후 혹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10월 이후로 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절하가 크게 됐다”며, 외환 당국인 한은이 현 환율 레벨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연속 인하를 단행한 역대 사례를 살펴봐도 이번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금통위가 두 차례 이상 연달아 금리를 내린 시기는 국가적 위기가 발생해 실물 경제에 충격이 미친 후였다. 직전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다. 당시 매 금통위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했으며, 한 번에 100bp까지 내리기도 했다. ‘닷컴 버블’과 미국 9·11 테러가 겹친 2001년 7~9월에는 연속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이날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나오는 수정경제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로 나오면서 한은과 시장의 예상치(0.5%)를 크게 밑돌았다. 통관 기준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3.5%를 고점으로 둔화세다.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8월 우리 경제가 올해 2.4% 내년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전문가 11명의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2.2%, 내년 1.9%였다. 전망대로라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게 되는 것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2.0%로 낮춰 잡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기존 2.1%에서 2.0%로 조정했다. 한은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 경로(자료= 한국은행)
- 팬데믹 충격 벗어나며 대외거래 비중↑…서비스업 비중은 주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거래(수출+수입) 비중이 지난 2022년에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 비중이 2020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산출액과 부가가치 구성비에서 공산품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최대 수출항구인 부산항. (사진= 연합뉴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2022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거래 비중은 2021년 28.8%에서 2022년 31.5%로 상승했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입 물량 증가 등으로 수입 및 수출 비중이 각각 2.0%포인트, 0.7%포인트 늘었다. 유성욱 한은 산업통계부장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호조 등으로 총공급에서 차지하는 수입 및 수출 비중이 모두 늘었다”며 “제조업의 경우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묶여 있던 물량이 풀리면서 수출과 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위축됐던 수출이 정상화되면서 총산출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석유제품 등 기초소재제품을 중심으로 41.5%에서 42.8%로 확대됐다.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입의존도는 2021년 12.5%에서 2022년 14.9%로 높아졌다.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석유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부가가치율은 42.9%에서 40.1%로 떨어졌다. 부가가치율이 낮아지고 가격 상승 등으로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75에서 0.729로 하락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국내 산업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크게 늘었던 2020년에는 0.806을 기록하며 5년 단위 기준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소 하락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만드는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다. 부가가치유발계수가 높다는 것은 상품을 산출할 때 국내 기업과 내국인의 이득이 커진다는 뜻이다. 총산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9.3%, 2021년 48.2%, 2022년 46.8%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전체 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산품을 웃돌고 있으며,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3.8%, 2021년 64.1%, 2022년 65.1%로 증가세다.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율이 더 크기 때문이다.2022년 취업유발계수는 8.1명, 고용유발계수는 6.1명으로 각각 기준년인 2020년 이후 하락세다. 취업유발계수는 최종수요 10억원 발생 시 전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수이고, 고용유발계수는 같은 조건에서 유발되는 임금근로자수다. 유성욱 부장은 “취업·고용 유발계수는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금액으로 유발되는 수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기술 구조와 취업구조의 변화로 인한 인원의 감소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산업연관표는 일정 기간 동안 국민경제 내에서 발생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처분과 관련된 모든 거래내역을 일정한 원칙과 형식에 따라 기록한 종합 통계표다. 국민경제 전체의 공급·수요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 올해 마지막 금통위…'동결'전망 대세지만 '연속 인하' 배제 못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깜짝 인하’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전망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8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리라는 게 대세지만,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애초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을 결정한 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시장은 물론 한은 내부에서도 “연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미국처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일러야 내년 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시장 컨센서스는 ‘동결’…“환율 빼면 인하 못할 것 없어”일단 시장 컨센서스는 동결이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 동결을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이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는 크게 가계부채 확대세로 대변되는 금융안정 위험과 원·달러 환율 두 가지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추석 연휴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9월 5조 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줄었으나, 10월엔 6조 6000억원으로 다시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을 줄었지만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이보다 더 큰 이유는 1400원선을 두고 등락하는 환율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131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은 미 경기 호조에 ‘트럼프 랠리’까지 겹치면서 단숨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우리가 먼저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다만, 전격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에도 이유는 충분하다. ‘성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증가하며 한은과 시장의 전망치(0.5%)를 모두 밑돌았다. 부진한 경제 성적표의 원인으로는 수출 둔화가 지목된데다 ‘트럼프 리스크’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는 전망이 많다.김지만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두 분기(2~3분기) 연속 부진한 경기 여건으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는 금통위원 다수의 스탠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 동결이지만 환율 부담을 빼고 보면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여건”이라고 봤다. 한 외국계운용사 채권 운용역도 “현재 환율이 금리 인하에 유일한 부담요인인데, 우리나라만 약세인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11월엔 (금리 인하가) 안 되고 1월엔 될 이유가 없다. 인하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걸린다는 점이나, 다음 금통위가 내년 1월16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 직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달 한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11일 한은 금통위는 38개월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해 금리 인하기를 시작했다. 당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했다.◇“피벗 결정한 10월보다 어려운 결정”…막판까지 고심할 듯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은 내부에서도 결과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한은 관계자는 “그야말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봐야 할 것 같다”며 “10월 금통위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는 27일 밤에 발표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개인 소비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도 검토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10월 전망치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이다. 연준의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PCE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양상을 보이다면 ‘동결’ 전망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