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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강조 금통위…금리 인하 시기는 여전히 "검토"(상보)
  • 금융안정 강조 금통위…금리 인하 시기는 여전히 "검토"(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결정 이후 공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수도권 중심 집값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고민과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감이 드러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한국은행)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회 연속, 1년 7개월째 금리 동결이다.금리 동결 결정 후 공개된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다”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 집값 상승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다. 금통위는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금통위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기준금리 인하 시기 검토’에 대한 문구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관련해서 지난달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한다고 표현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충분히가 빠졌다. 물가 안정에 대해서는 확신이 강해졌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졌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치(2.6%)에서 0.1%포인트 낮은 2.5%로 발표했다.향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 간 차별화는 지속됐다”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선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낮춰 잡은 이유에 대해선 “1분기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며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24.08.22 I 장영은 기자
한은, 올해 성장률·물가상승률 소폭 하향 조정(상보)
  • 한은, 올해 성장률·물가상승률 소폭 하향 조정(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씩 낮춰 잡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5%에서 2.4%로, 물가상승률은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 7개월째 금리 동결이자 13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이다. 한은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췄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경제연구원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의 중간값인 2.4%와 같다.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5월부터 2.4%(중간값)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역성장하면서 한은의 경제성장 전망치가 다소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당시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에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뒷걸음질’은 예상 범위 이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 경제가 전기비 역성장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주도의 양호한 수출 흐름에도 불구하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내수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0.2% 감소했다. 교육 등 서비스 소비는 소폭 증가했으나 승용차와 의류와 같은 재화소비가 부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내수의 다른 한 축인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고,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1.1% 감소했다.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췄다. 지난 5월엔 수출 회복세를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상향했으나 8월 수정 전망에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컸던 만큼 내년엔 올해보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와 일치한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석 달 전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요측 물가압력을 낮추고 있기에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6%를 기록해 넉 달 만에 둔화세가 꺾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일뿐 기조적인 둔화 흐름에는 지장이 없다는 평가다.올해 물가상승률은 올 1월(2.8%) 2%대로 내린 뒤,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오름폭이 축소돼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2.2% 올라 전월(2.2%)과 동일했다. 근원물가는 △3월 2.4% △4월 2.3% △5월 2.2% △6월 2.2% 등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현재 한은 전제치(브렌트유 배럴당 85달러)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결과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작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022년 11월에 2.5%로 처음 제시했고 지난해 2월에는 2.6%로 높였다가 5월에 2.4%로 다시 낮췄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6%로 상향 조정했던 것을 이번에 2.5%로 내려 잡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 하반기 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할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2024.08.22 I 장영은 기자
오늘 금통위 개최…한은 금리인하 '깜빡이' 켜져 있나
  • 오늘 금통위 개최…한은 금리인하 '깜빡이' 켜져 있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현 상황은 물가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금통위 차원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는 여전히 켜져 있을까. 한달여 만에 개최되는 22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지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13회 연속 동결 전망…‘내릴 결심’ 아직 어려울듯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3.5%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9명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측대로라면 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 동결이자,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은이 이번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이유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률 경로 △수도권 중심 집값 상승세와 이에 연동한 가계 부채 증가세 △역대 최대 수준인 한미 간 금리 차 등이 꼽혔다.성장동력 면에서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6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연간 성장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비교 시점인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친 측면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가계 부채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5조원대의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풀이해보면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할 만큼 성장 기조가 망가진 것도 아닌데 국가 경제와 통화 정책 운용에 부담이 되는 가계 빚은 빠르게 늘고 있어 금리 인하 결정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뜻이다.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많다.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한미 간 기준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현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먼저 내려 금리차를 더 확대시킬 수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금리 동결) 명분으로는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들 것이나 실제로는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 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가 금통위 본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후 금리 전망. (자료= 키움증권)◇비둘기 늘었을까…이창용 총재의 ‘입’에 쏠리는 눈다만, 일각에선 한은이 이번달에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고, 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에서 2명은 한은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사에서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 것은 금리 동결 기조가 시작된 지난해 2월 금통위 이후 처음이다. 금리 동결을 내다본 전문가 중 7명(80%)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원화 가치 상승)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환율은 올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1330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 고점(1377.2원)이 불과 2주 전인 이달 8일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최근 환율 하락폭이 얼마나 가팔랐는지 알 수 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의 흐름이 이처럼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미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때문이다. 경기 우려가 걷히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연준이 오는 9월 최소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자 외환 시장이 달러화 약세와 한미 간 금리 차 축소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통위 당시만 해도 1380원 선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던 환율 레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한은의 부담도 한 가지는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동안 고환율이 물가와 금융 안정에 위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에) 환율은 크게 보지 않을 것 같다”며 “금리를 인하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담긴 금통위원들의 입장 변화나,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내는 ‘신호’가 더 큰 관심사다. 한은의 차선 변경(통화정책 변화) 시도는 현재 진행 중인지, 금리 인하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금통위원 내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은 늘었는지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수정전망도 발표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과 성장 경로에 대한 한은의 최신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지난 5월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2.5%, 물가상승률 2.6%를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지난 전망과 같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내수가 부진에서 탈출해 수출 호조에 더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2.6%)를 소폭 밑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용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장은 “물가가 기조적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몇 달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가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중간값)로 집계됐다. 5월 조사에서의 전망치(2.4%)가 유지됐다. 전문가들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중간값)로, 석 달 전 전망(2.6%)보다 하향조정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요측 물가압력을 낮추고 있기에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번 수정 경제전망부터 한은은 분기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제시한다. 그동안에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하던 방식을 바꿔 성장 경로를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이를 통해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소통과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측은 기대했다.
2024.08.22 I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 가파른 하락…한은 ‘금리인하’에 힘 실려
  • 원·달러 환율 가파른 하락…한은 ‘금리인하’에 힘 실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원화 가치 상승)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지만 소수의견이나 금리 인하 관련 구체적인 신호가 나오는 데 환율 여건은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3.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6원 오른 1336.6원에서 거래됐다.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내린 1330.0원에 출발해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며 1327.3원까지 떨어졌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했다.환율이 장중 1320원 선을 터치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오후에 오름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30원 선을 기록한 것도 올해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전 고점(1377.2원)이 불과 2주 전인 이달 8일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최근 환율 하락폭이 얼마나 가팔랐는지 알 수 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의 흐름이 이처럼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미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때문이다. 경기 우려가 걷히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연준이 오는 9월 최소 25bp(1bp= 0.01%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외환 시장이 달러화 약세와 한미간 금리 차 축소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통위 당시만 해도 1380원 선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던 환율 레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한은의 부담도 한 가지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동안 고환율이 물가와 금융 안정에 위험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에) 환율은 크게 보지 않을 것 같다”며 “금리를 인하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세는 여전히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다. 기준금리가 제한적인 수준일 때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했던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신호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08.21 I 장영은 기자
'엔비디아 돌풍'에 韓 순대외금융자산 또 '사상 최대'
  • '엔비디아 돌풍'에 韓 순대외금융자산 또 '사상 최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액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관련 주식에 대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고 주가도 급등하면서다. AI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올해 4~6월 약 37% 급등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 지수는 8.3% 뛰었다. 2분기에도 엔비디아 등 미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국내 거주자의 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 로이터, 그래프= 엠피닥터)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2분기말 기준 8585억달러(약 1141조5500억달러)로 전분기말(8310억달러) 대비 275억달러(약 36조5700억원)증가했다. 2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순대외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서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등의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2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3952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536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은 227억달러 늘며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증권투자가 279억달러 늘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끌었는데, 증권투자액 중 대부분이 해외주식(276억달러)이었다. 미 증시 호조에 국내 거주자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평가액이 늘면서 해외주식 잔액이 늘었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 증가는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가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한 영향”이라며 “특히 올해 2분기의 경우 해외주식투자가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일본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 나스닥은 전고점 돌파행진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투자자의 미 기술주 등에 대한 매수세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사진= 한국은행)대외금융부채는 2분기 중 48억달러 줄었다. 원화 약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영향으로 직접투자가 전분기에 비해 53억달러 쪼그라든 2750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842억달러로 2억달러 늘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액이 6078억달러로 8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 증가와 2분기 코스피가 1.9%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3765억달러로 87억달러 감소했다. 원화 약세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외채권은 1조397억달러로 단기채권이 157억달러 줄면서 3월말보다 123억달러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과 중앙은행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채권투자, 무역신용 등 기타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측은 설명했다. 대외채무는 6583억달러로 92억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1억달러(0.8%) 감소한 3815억달러였다. 3분기만에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0.8%포인트 오른 34.4%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0.4%포인트 오른 21.6%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성곤 팀장은 “지난해 큰 폭 하락한 기저효과로 다소 반등했으나 과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 분야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의 과거 5개년도 평균은 각각 37.5%, 27.1%다. (사진= 한국은행)
2024.08.21 I 장영은 기자
생산자물가 한달만에 다시 올라…상추·오이 가격 급등
  • 생산자물가 한달만에 다시 올라…상추·오이 가격 급등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0.3% 오르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를 재개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농수산물 가격과 반도체 가격도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반등한데다 태풍 등 계절적 위험 요인도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오르며 12개월 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6% 올랐는데, 농산물(1.5%)·수산물(2.2%)·축산물(0.4%) 가격이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중에서는 상추 가격이 전월대비 171.4%, 오이 가격은 98.8% 각각 뛰었다. 닭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3.8% 올랐고, 넙치와 우럭은 각각 3.6%, 8% 값이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과 관련 “과일 등의 올해 출하가 늘어나면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8월 태풍 등의 영향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가격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비 2.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9% 오르면서 공산품이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경유(5.1%)와 휘발유(4.5%)등 석유제품 가격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중 재료시험기(12.9%), D램(6.1%)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지수도 올랐다. 운송서비스는 0.2%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금융 및 보험서비스(0.4%) 등이 상승하면서 전체 서비스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6월에 비해 0.4% 내렸다. 주택용 전력 등이 12.2% 큰 폭 하락하면서 0.4%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하며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로는 2.5% 올라 12개월째 상승세다.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로는 4.2% 올랐다. 전월에 비해 원재료는 0.5% 하락했으나 중간재와 최종재는 0.3%, 0.2% 각각 상승했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5%), 공산품(0.4%), 서비스(0.2%) 등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8% 상승했다.
2024.08.21 I 장영은 기자
금융당국, 주담대 '핀셋 규제'…집값 상승 견인 수도권 집중 타깃
  • 금융당국, 주담대 '핀셋 규제'…집값 상승 견인 수도권 집중 타깃
  • [이데일리 김국배 장영은 기자]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강화라는 ‘대출 규제책’을 꺼낸 건 은행권의 대출 금리 ‘줄인상’에도 꺾이지 않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집값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와중에 대출 규제를 연기하면서 비판도 받았던 터라 더 늦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내놓은 조치는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당초와 달리 더 높은 1.2%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 2금융권 주담대에는 예정대로 0.75%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결과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집을 사려는 신규 대출자의 대출 한도가 비수도권 한도보다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 연소득 1억원인 직장인이 변동금리(연 4.5%)로 30년 만기 분할상환 대출 시 1단계 DSR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6억3000만원 가량이지만, 가산금리 1.2%를 적용하면 한도가 5억7400만원으로 줄어든다. 원래 계획대로 0.75%포인트가 적용되는 비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6억400만원으로 3000만원 더 많다. 스트레스 DSR 도입 전과 비교하면 수도권 주담대 대출 한도는 4200만원이 감소한다.금융위 관계자는 “DSR 37~40% 수준의 차주에 한해 일부 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정 금리(혼합형·주기형) 주담대의 경우 스트레스 금리의 일부분만 반영되기 때문에 실수요자 불편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또 이달 말까지 주택매매 계약을 체결한 차주 등에 대해선 1단계 스트레스 금리(0.38%)가 적용된다.관건은 이번 조치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느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날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했듯이 최근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었다. 넉 달 연속 5조~6조원 규모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5대 은행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금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리고 있지만 잡히지 않고 있다. 정책 대출인 디딤돌 대출 금리까지 높였다. 하지만 이런 관치 금리가 예대 마진을 확대시켜 은행의 배만 불리고 있단 지적만 나왔다. 그 사이 수도권 집값은 급격히 상승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2% 오르며 전월 상승폭(0.09%)을 크게 웃돌았다.상황이 이렇지만 이번 조치만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 증가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니 은행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대출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하고, 전세 대출 등을 DSR 적용 범위에 포함시켜 개인별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한국은행은 가계부채의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한은 팀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함으로써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목 GDP 성장률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과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0.6%와 0.7% 증가해 상반기 GDP 성장률(2.8%)보다 낮게 관리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팀장은 “예년 평균으로 볼 수 있는 2010년부터 2019년의 (가계신용 증가폭) 분기 평균이 20조원을 소폭 상회한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2분기 가계신용 증가세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필요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 등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대신에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 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 은행별로 DSR 관리 계획을 수립·이행하라고 은행권에 주문했다.
2024.08.20 I 김국배 기자
‘13조 가계대출’에 수도권 주담대 죈다…직장인도 ‘직격탄’
  • ‘13조 가계대출’에 수도권 주담대 죈다…직장인도 ‘직격탄’
  • [이데일리 김국배 장영은 기자] 가계대출이 한 분기 만에 13조원 넘게 불어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9월부터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를 비수도권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특정 목적의 대출 한도를 줄이는 ‘핀셋 규제’를 꺼내 든 셈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선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 상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스트레스 DSR 제도는 나중에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가정하고 미리 대출한도를 줄이는 규제로 올 초부터 1단계가 시행됐다. 1단계에선 은행권 주담대에 0.38%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됐고 2단계엔 0.75%포인트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었는데,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선 금리를 더 올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변동금리(연 4.5% 기준)로 30년 만기 분할 상환 대출 시 기존 1단계에선 대출 한도가 3억1500만원 가량이지만, 가산 금리 1.2%를 적용하면 한도가 2억8700만원으로 줄어든다.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주담대 한도(3억200만원)보다 더 낮다.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꺼낸 배경에는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수도권 주담대 증가세가 있다. 가계부채 증가를 막으려는 당국의 의지에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면서 ‘관치 금리’ 지적까지 나오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분기 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4~6월 사이 13조5000억원이 늘어 1780조원이 됐다. 2분기 말 제2금융권 등을 포함한 전체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 불었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698조4000억원으로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만 보면 6월 552조2000억원에서 7월 559조8000억원으로 5조원 넘게 불어났다.금융당국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 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는 DSR 관리 계획을 수립·이행하라고도 은행들에 주문했다. 또 당국은 필요 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현재 약 15% 수준인 은행 주담대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위험가중치는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쌓아둬야 하는 돈의 비율로, 위험가중치를 상향하면 은행이 대출을 늘리려는 수요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2024.08.20 I 김국배 기자
주담대 증가에 다시 늘어난 가계빚…1900조원 육박 '역대최대'
  • 주담대 증가에 다시 늘어난 가계빚…1900조원 육박 '역대최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이 19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1년 만에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보였으나, 주택 거래 증가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되자 3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관리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1)◇주담대 증가세에 가계 빚, 석달만에 증가로 반전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3조8000억원 늘었다. 분기 말 잔액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계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대비 1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분기에는 전분기 말 대비 8000억원 감소하며 디레버리징을 이끌었으나,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자 다시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기타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점도 전체 가계신용 증가에 한몫했다.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주담대 증가폭은 1분기(12조4000억원)보다 약 30% 확대됐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담대 증가세가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기타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2조5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1분기(13조2000억원 감소)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크게 축소됐다. 연초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과 같은 계절 요인이 없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 은행의 가계 대출이 17조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분기(3조2000억원)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분기 3조9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부터 주택도시기금 등을 통한 정책자금이 은행을 통해 지원되는 2차 지원 방식으로 바뀌면서 예금 은행의 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와 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53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3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늘었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6월 말 기준 116조2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분기 2조3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분기 187조4000억원에서 2분기 189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자료= 한국은행)◇“가계부채 증가 관리 범위 내…정책 효과 지켜봐야”한국은행은 가계 부채의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수 팀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함으로써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목 GDP 성장률 대비 가계 부채 증가 속도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과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0.6%와 0.7% 증가해 상반기 GDP 성장률(2.8%)보다 낮게 관리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팀장은 “예년 평균으로 볼 수 있는 2010년부터 2019년의 (가계신용 증가폭) 분기 평균이 20조원을 소폭 상회한다”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2분기 가계신용 증가세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자료를 보면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주택 매매 거래가 일어나면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경각심을 갖고 관련 기관들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8·8 부동산 대책) 발표 등 정책적 노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8.20 I 장영은 기자
美 경기 우려·티메프 사태에 소비심리 석달만에 꺾여
  • 美 경기 우려·티메프 사태에 소비심리 석달만에 꺾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이번달 소비 심리가 석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 판단과 전망 관련 소비자 심리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검은 우산 집회’에 참가해 우산을 펴고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연합뉴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p) 떨어졌다.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500가구(2280가구 응답)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인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된다. 6~7월 상승세를 이어가던 CCSI는 석달 만에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수출 호조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103.6을 기록하며, 2022년 4월(104.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바 있다.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전월대비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이 4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크게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도 3포인트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이번달 소비자심리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을 꼽았다.소비자동향지수 중에서는 ‘주택가격전망’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은 3포인트 오른 118을 기록했다. 6월부터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은 올랐지만 가계부채 전망은 98포인트로 7월과 같았다. 최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8·8부동산 대책’의 영향은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설문 응답의 80%가 초반 3일 동안에 들어오는데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 뉴스를 인식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조사 기간 중에 8·8 대책이 발표되긴 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은 석달째 하락하며 93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한국은행도 이르면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1년 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지난달과 같았으며,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물가수준전망’은 1포인트 오른 145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2024.08.20 I 장영은 기자
일상화 된 이상기후…물가 끌어올리고 생산성 낮춰
  • 일상화 된 이상기후…물가 끌어올리고 생산성 낮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그 강도 역시 세지면서 국내 물가에는 상승 압력을 산업 생산성에는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와 비교해 이상 기후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 지속 기간도 연일 갱신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폭염 등 기후 리스크↑…물가 올리고 생산성 떨어뜨려정원석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등은 19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기온, 강수량 등을 바탕으로 이상기후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 CRI)를 살펴본 결과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5년 이동평균)를 보였다고 밝혔다. CRI는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 등의 5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이상고온과 해수면 높이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우상향(발생 빈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이상저온은 추세가 우하향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이상고온 현상 증가와 해수면 높이 상승을 야기하고 이상저온 현상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과 가뭄의 경우 지속적인 추세를 보이진 않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상 기후는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수입품 대체 효과 등으로 물가 상승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작아졌지만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더 길어졌다. 정원석 과장은 “최근(2001~2023년) 기간의 경우 이상 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 반응이 가장 컸을 때의 파급력이 과거(1980~2000년) 기간 대비 0.05%포인트 정도 낮고 그 지속기간은 2개월 정도 길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수입 증대에 따른 농축수산물 관련 대체효과가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0.4%포인트)과 식료품(0.18%포인트) 가격 상승에 대한 이상 기후의 영향력이 가장 컸으며, 지난해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됐다. 2023~2024년의 평균기온이 과거대비 큰 폭으로 올랐는데, 국내 이상 기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 과장은 “이상 기후가 과거엔 산업생산(전국)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이라며 “최근 기간의 경우 이상 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정도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농림어업은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포인트 성장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지역별 이상기후 영향력 편차도 커져 우리나라 CRI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 특히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평균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 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과장은 “이상기후 현상이 타지역에 비해 심했던 제주와 강원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및 지속성이 과거대비 커졌다”며 “제주는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산업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됐다”며 “강원은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기간을 보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승시켰다”라고 설명했다.
2024.08.19 I 장영은 기자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창용의 입에 쏠리는 '눈'
  •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창용의 입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회의에서 소수의견 등장 여부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이목이 쏠린다.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 총재의 입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신호와 한은이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공동취재단)18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11명 중 9명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2명은 한은이 이번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금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 중 7명(80%)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달에도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활성화보단 금융 안정을 위한 현상유지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봤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통화 정책 완화가 가져 올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금통위(7월11일) 회의록에서도 모든 위원들이 수도권 중심 주택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 증가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간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에 차이를 더 벌리기엔 부담스럽다는 점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번 금통위에선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5월 당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5%,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중간값)로 집계됐다. 석 달 전 조사에서의 전망치(2.4%)가 유지됐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으며, 물가는 수요 둔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024.08.1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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