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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트럼프 2기 맞아 내수 강화 나설 것…韓, 변화 주시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시기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쌍순환’(Dual Circulationl)전략을 강화하며 내수 진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관세 정책을 실행하면서 각국과 산업은 이에 대응해 전략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그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재취임할 예정이다. (사진= AFP)국제금융협회(IIF)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무역 정책 2.0: 글로벌 이해관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의 경제 정책, 특히 무역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율 관세 부과가 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셀로 에스테바오 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 △전면적인 관세 부과 △선택적 관세와 협상 △중간 수준의 관세 부과 등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전면적인 관세 부과는 중국에 60%, 다른 미국 수입품에 10~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이 1.5~2%포인트 하락하고, 유럽과 일본은 각각 0.3~0.4%포인트, 0.2~0.3%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공급망 교란과 가격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울 것이라고 봤다. 선택적 관세와 협상은 특정 산업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시나리오다. 유럽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지만,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와 기술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 수준의 관세 부과는 일부 산업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전략적 산업에 대해 면제를 두는 것이다. 경제적인 영향은 최소화되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의 쌍순환 전략을 강화하고, 수출 의존도를 낮추려 할 것”이라고 봤다. 쌍순환 전략이란 내부(내수)와 외부(국제협력)순환을 동시에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수출 주도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를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역 긴장과 같은 불확실한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병행된다. 이어 “중국은 자국 제조업과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의 미국 무역 정책 변화는 다른 신흥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 특히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수출 감소와 가격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멕시코와 베트남은 중국의 생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 투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멕시코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고 단서를 달았다. 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각 국가와 산업은 이에 맞춰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할 것"(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는 시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했다.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약속했던 공약들을 시행할 경우 미국 경제는 물론 국제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 적자, 억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아지게 함으로써 결국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초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이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조치를 초래해 물가는 오르고 수요는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도 트럼프 정부가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는 정책들이 미국 경제에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페섹 포브스 수석칼럼니스트는 “트럼프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복수를 하려 할 것이고, 중국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대결과 마찰이 이시아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은 중산층과 서민층에 더 큰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 기업들에 대한 감세 정책으로 부족한 세수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크게 늘리는 결과로도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도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수입품 감소량은 75% 감소하고, 미국의 관세 수입은 늘지 않을 것”이라며 “그 결과 예산 적자가 더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그러면 무역적자가 축소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트럼프 재집권은 “협력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기후 변화나 인구위기와 같은 문제에서 후퇴하는 것은 물론, 국제 통상 환경은 관세무역일반 협정(GATT)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미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를 분석 및 전망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를 비롯해 일본 정부 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일본 적십자사 총재인 세이케 아츠시 와세다대 교수, 비노드 토마스 전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참여했다.
- 스티글리츠 "트럼프 행보, 합리적 추론 어려워…IRA 폐지 가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분히 폐지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등 내용이 포함된 IRA는 미국의 유일무이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기에 글로벌 기후대응 측면에서 IRA 폐지는 큰 퇴보라는 우려가 따랐다.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영은 기자)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진단했다.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직접투자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IRA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IRA 폐지를 시사해 이미 상당한 투자를 진행한 국가 및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사실 IR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법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공화당 주’에서 실제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노동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법을 폐지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앙심을 갖고 있기에 선거 유세 중 공약한 것처럼 IRA 폐지를 실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가 합리적으로 추론하기 어렵다고 첨언했다. 그는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일자리를 우선해야겠지만, 비합리적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없다”며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특히 스티글리츠 교수는 IRA 폐지는 기후 대응에 있어 큰 ‘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미국은 화석연료업계의 로비 때문에 별다른 기후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IRA는 유일한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데, IRA가 폐지된다면 아주 큰 뒷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의류, 가전, 컴퓨터, 휴대전화 등 많은 제조업 생산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고관세가 부과될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규모 관세는 수입품에 대한 세금과 다를 바 없으므로 이는 고비용,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른 나라의 보복 관세도 우려됐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미국 상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전략을 취할 것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에 대한 수요는 위축될 것이고 동시에 가격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물가상승의 동시 발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들이 향후 10년간 7조달러 상당의 부채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 둔화를 심화시킬 것이고, 인플레이션의 악순화이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다.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영은 기자)스티글리츠 교수는 고관세 정책이 70년 동안 지속된 다자주의 국제 무역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전이 아닌,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체제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짚었다. 최혜국 대우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스티글리츠 교수는 고관세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억만장자들과 기업을 위한 감세를 공약하고, 이를 관세 수입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면서도 “관세로 모든 재원을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씨티 "한은, 이번달 연속 금리인하 단행할 수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씨티는 전망했다. 이번달 회의에서는 동결하고 내년 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10월에 이어 연속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회의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능성이 더 큰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동결’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역사적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보수적이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를 기다린 후 인하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씨티의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책 효과가 전달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상한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것이 더 이상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을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나, 탄력적인 원화의 명목실효환율(NEER) 등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등에도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씨티는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8~2.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시나리오대로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내년 1월과 4월, 7월, 2026년 1월과 7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이번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내년 2월, 5월, 8월, 11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두 경우 모두 최종금리는 2%다.
- "개미들 다 어디로?" 국장 떠난 개미들 뭉칫돈 향한 곳…역대 최고치 경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인 반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올해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AFP) ◇“삼성전자도 재미 없다”…해외주식에 몰린 ‘뭉칫돈’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약 1360조원)로 전분기말(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약 166조원)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해 들어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지속하며 매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 등의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 5135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 5357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산은 전분기보다 1183억달러 늘었고, 부채는 11억달러 줄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금액이 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권투자가 646억달러 늘면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증권투자 증가분 중 70%가량이 해외주식(466억달러)이었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국내 자금의 규모는 7386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주 투자처인 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가액도 늘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투자도 179억달러 늘었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과 해외증권투자 증가폭은 각각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라며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의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 투자도 직접 투자와 같이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한국은행)◇외국인 국내주식 연일 팔더니…주식 잔액 줄고 채권은 늘어대외금융부채는 3분기 중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575억달러로 267억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액이 533달러로 감소하며 554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데다 코스피가 7.3% 하락하면서 평가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266달러 늘어난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 기간 원화 강세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게임, 금융 업종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달러 환산액이 늘면서 190억달러 증가한 2940억달러였다. 대외채권은 1조807억달러로 단기와 장기 채권이 각각 206억달러, 204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 중심으로 예금취급기관, 정부, 기타부문에서 모두 대외채권 잔액이 늘었다. 대외채무는 6583억달러로 44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4억달러(0.8%) 감소한 3780억달러로, 2개 분기 연속 줄었다.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 대비 단기대외채무(외채) 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3.4%포인트 오른 37.8%를,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포인트 오른 22.6%를 각각 기록했다. 박성곤 팀장은 “지난 7월부터 단기 차입거래유인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단기채 매입과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채권 투자 자금 차입이 상당폭 늘어난 결과”라며 “외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단순 차입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한국은행)
- 유가·환율 올랐지만 배추값 '뚝'…생산자물가 석달째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는 석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늦도록 이어졌던 폭염이 지나가면서 채소류 재배량이 회복된 덕분이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내렸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이 소폭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이 10.5%, 축산물이 9.1% 각각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8 7% 떨어졌다. 채소류 중에서는 배추 가격이 46.1%, 시금치는 62.1% 각각 급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6.7%)와 닭고기(-7.8%)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농심수산품을 제외한 다른 품목은 모두 올랐다. 공산품은 0.2% 올랐는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 음식료품은 0.4% 각각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전력(2.7%)과 증기(2.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5%),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을 비롯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서비스 등이 올랐지만,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내렸다”며 “농림수산품지수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큰 폭으로 내리면서 총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자료= 한국은행)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전월(1.0%)과 상승폭은 같은 수준이었으며,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올랐으며, 생산자물가와 마찬가지로 15개월째 상승세다.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원재료는 2.0% 하락했으나 중간재(0.4%)와 최종재(0.1%)가 올랐다. 이 팀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 수입물가가 오른 것이 반영되면서 공급 물가가 상승했다”며 “수입물가는 계약시점 기준으로, 실제 통관 등을 고려하면 이번달 공급물가에는 9월 이전 수입 물가 변동도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9월 배럴당 73.52달러에서 10월에는 74.94달러로 1.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334.82원에서 10월 1361.0원으로 2% 올랐다.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8.4%) 등은 하락했지만, 공산품(0.6%)을 중심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총산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 수입 물가와 공급물가가 오른 점은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0월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