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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새 아파트 부족 우려…공급확대 신속하게 이뤄져야"
  • "수도권 새 아파트 부족 우려…공급확대 신속하게 이뤄져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앞으로 2~3년간 주택 수요자가 선호하는 수도권 새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선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랐다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의 공사 현장. 이 단지는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사진= 연합뉴스)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발간한 ‘2024년 부동산 시장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경제주평 보고서에서 “주택 착공 물량의 급감과 착공부터 준공까지의 공급 시차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거주 선호에 부합하는 주택유형의 입주물량 공급 부족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현상 장기화 등으로 시장 여건이 악화됐다”며 “주택 착공실적은 2022년 38만 3000호, 2023년 24만 2000호로 과거 2021년 58만 4000호 대비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9월 누계기준 착공실적은 19만4000호로 지난해 대비 회복세를 보이지만, 2024년 연간 착공실적 역시 2021년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할 것”이라며 “시장 여건의 개선이 크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의 지속으로 당분간 착공실적의 큰 증가는 다소 어렵다”고 봤다. 착공부터 준공까지 대략 3~4년의 공급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요자 거주 선호에 부응하는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물량 공급은 한동안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2022년 이후 급감한 착공실적의 영향이 2025년부터 준공실적의 악화로 나타나 2026~2027년까지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주거 안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금까지 발표된 주택 공급확대 정책들이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해 적시에 효과적인 부동산 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충분한 목적 달성까지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정책 신뢰도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으로는 △신규 주택 공급부족 우려와 함께 △주택 매매시장 지역별 양극화 지속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심화 △수도권 주도 전세 시장 강세 △오피스 중심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반등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확대 정책 외에도 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투트랙’(Two-track) 부동산 정책과 비(非)아파트 시장이 활성화 등 주거 선호 다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11.24 I 장영은 기자
다음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보다 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 다음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보다 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은[한은미리보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 전망은 동결로 기울었지만, 대부분은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금통위의 경우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 더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수출과 내수가 모두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하며 금리인하기를 시작했다. (사진= 한국은행)이번 수정경제전망은 기준금리 결정과 그 어느때보다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당초 지난달 금통위에서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을 결정하며 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번달 금통위에선 동결을 결정하며 ‘쉬어갈 것’이라는 의견 일색이었다. 시장에선 이르면 내년 1월 다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봤고, 추가 인하 시기로 2월을 보는 전망이 더 많았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되면서다. 3분기 우리나라 GDP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한은과 시장의 예상치(0.5%)를 크게 밑도는 경제 성적표의 원인으로는 수출 부진이 지목됐다. 우리나라의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11월 초 미국 대선 결과는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트럼프발(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통상 환경 악화 가능성이 현실화 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을 실행한다면 우리나라는 수출과 내수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최근 기관들은 잇따라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는 추세다. 지난 8월 한은이 전망한 내년 국내 성장률은 2,1%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일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을 종전 2.2%에서 2.0%로 낮춰 잡았고, 국내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IB)에서도 1%대 후반에서 2%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만약 금통위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인하에 나선다면 내수 진작 등을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한은이 보는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에 대한 단순 전망을 넘어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성격이 강할 것으로 풀이된다. 발표되는 수치를 넘어 현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전망에 대한 고민과 통찰이 주목되는 이유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 경로(자료= 한국은행)◇주간 보도계획△25일(월)15:00 한국은행,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업무협약(MOU) 체결△26일(화)6:00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잠정)12:00 2021~2022년 산업연관표(연장표) 작성 결과12:00 2024년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17:00 2024년 한국은행 ‘화폐사랑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선정 및 포상 실시△27일(수)6:00 2024년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12:00 2024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28일(목)10:30 통화정책방향10:30 통화정책방향 관련 참고자료13:30 경제전망(2024년 11월)13:30 경제전망보고서(국내외 여건 및 전망)17:00 2024년 12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29일(금)12:00 2024년 3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12월1일(일)12:00 경제전망보고서(내수민감물가의 최근 동향 및 전망)
2024.11.23 I 장영은 기자
"中, 트럼프 2기 맞아 내수 강화 나설 것…韓, 변화 주시해야"
  • "中, 트럼프 2기 맞아 내수 강화 나설 것…韓, 변화 주시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시기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쌍순환’(Dual Circulationl)전략을 강화하며 내수 진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관세 정책을 실행하면서 각국과 산업은 이에 대응해 전략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그는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재취임할 예정이다. (사진= AFP)국제금융협회(IIF)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무역 정책 2.0: 글로벌 이해관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의 경제 정책, 특히 무역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율 관세 부과가 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셀로 에스테바오 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 △전면적인 관세 부과 △선택적 관세와 협상 △중간 수준의 관세 부과 등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전면적인 관세 부과는 중국에 60%, 다른 미국 수입품에 10~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중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이 1.5~2%포인트 하락하고, 유럽과 일본은 각각 0.3~0.4%포인트, 0.2~0.3%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공급망 교란과 가격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울 것이라고 봤다. 선택적 관세와 협상은 특정 산업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시나리오다. 유럽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지만,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와 기술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 수준의 관세 부과는 일부 산업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전략적 산업에 대해 면제를 두는 것이다. 경제적인 영향은 최소화되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의 쌍순환 전략을 강화하고, 수출 의존도를 낮추려 할 것”이라고 봤다. 쌍순환 전략이란 내부(내수)와 외부(국제협력)순환을 동시에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수출 주도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를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역 긴장과 같은 불확실한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병행된다. 이어 “중국은 자국 제조업과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의 미국 무역 정책 변화는 다른 신흥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 특히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수출 감소와 가격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멕시코와 베트남은 중국의 생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 투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멕시코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고 단서를 달았다. 에스테바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각 국가와 산업은 이에 맞춰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11.22 I 장영은 기자
'英 최장수 부총리' 존 프레스콧 86세로 별세
  • '英 최장수 부총리' 존 프레스콧 86세로 별세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영국 노동당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 10년의 집권 기간 내내 국정을 함께 이끌었던 존 프레스콧 전 부총리가 20일(현지시간)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존 프레스콧 전 영국 부총리. (사진= AFP)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레스콧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전날 사망했다. 그는 1997∼2007년 블레어 전 총리 재임 시절을 함께하며 영국 사상 최장기 부총리로 남아 있다. 1994년에 노동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당시 노동당의 중도화 기치를 내건 블레어 전 총리에게 졌다. 블레어가 총리에 당선되면서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은 동반자로 함께 하게 됐으며, 프레스콧은 제 3의 길을 가기로 한 블레어의 신노동당과 전통적인 노동당 사이에 다리 역할을 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영국 정계에 그와 같은 사람은 없다”라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라고 추모했다.키어 스타머 현 총리는 “노동당 정부의 핵심 설계자인 존은 국민의 삶을 바꾸고 우리가 모두 따라야 할 길을 열어줬다”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프레스콧 전 부총리는 1938년 웨일스에서 철도 노동자 아버지와 하녀 일을 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7세에 호화 유람선 승무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선상에서 복싱 시합에 나서기도 했다. 옥스퍼드대 러스킨 칼리지 졸업 후 정계에 입문해 1970년 하원에 입성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세 번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낸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블레어와 후임인 고든 브라운(2007∼2010년 재임) 전 총리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한편, 2001년 웨일스에서 선거 유세 도중 자신에게 계란을 던진 시위자에게 주먹을 날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고. 2006년엔 비서와 불륜을 인정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연설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우크라 "러시아가 ICBM 발사" …크렘린궁 "할말 없다"
  • 우크라 "러시아가 ICBM 발사" …크렘린궁 "할말 없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군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군이 자국 드니프로 지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처음으로 ICBM이 사용된 것이다. (사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ICBM이 ‘Kh-101’ 순항 미사일 7발과 함께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의 남쪽을 향해 날아왔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ICBM의 타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발사된 ICBM이 사거리는 5800㎞의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격추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RS-26은 800kg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미사일 중 6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ICBM을 요격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ICBM을 발사했는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이 지원해준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직후에 이뤄졌다. 전쟁의 양상이 날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9일 새벽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발사한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 중 5발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미국이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러시아는 같은 날 바로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이 가능하도록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를 개정했다. 러시아가 전략무기인 ICBM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핵 교리 개정에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정전을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휴전이 선포되기 전에 상대국의 영토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워" 이재명, 선거법위반 1심 항소(상보)
  •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워" 이재명, 선거법위반 1심 항소(상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항소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故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측 변호인은 이날 선거법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장 제출 기한인 오는 22일을 하루 앞두고서다.형사 사건의 경우 1심 판결 선고일부터 7일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 항소장은 원심 법원에 제출하고, 항소이유서는 2심에 제출한다. 앞서 형사합의34부는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재판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22년 9월8일 기소된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나온 판결이다.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해외 출장에서 골프를 함께 쳤음에도 ‘해외 출장 기간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라고 인정했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 ‘용도 변경 특혜가 국토교통부의 압박에 의해 이뤄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허위사실 공표라고 인정했다.다만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김문기를 몰랐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이것만으로 교류 행위를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이 대표는 판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사실 인정부터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그런 결론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상식과 정의에 입각해서 판단해 보시면 충분히 결론에 이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당초 ‘무죄 혹은 벌금형’ 정도가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되면서 이 대표의 정치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심에서 나온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가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 경우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보전 비용 434억원을 반납해야 한다.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선거 사건을 담당하는 2·6·7부 중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사범 재판은 1심은 6개월, 2심과 3심은 각 3개월 안에 종료해야 한다는 강행규정이 있어 신속하게 배당과 재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위증교사는 사법절차를 방해하는 범죄라 선고형이 무거운 편에 속해 선거법 위반 혐의보다 큰 고비다. 검찰은 재판부에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사례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있다. 허 대표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양자”라고 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할 것"(종합)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할 것"(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는 시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했다.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약속했던 공약들을 시행할 경우 미국 경제는 물론 국제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 적자, 억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아지게 함으로써 결국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초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이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다른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조치를 초래해 물가는 오르고 수요는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도 트럼프 정부가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는 정책들이 미국 경제에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페섹 포브스 수석칼럼니스트는 “트럼프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복수를 하려 할 것이고, 중국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대결과 마찰이 이시아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은 중산층과 서민층에 더 큰 고통을 줄 것이라면서, 기업들에 대한 감세 정책으로 부족한 세수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크게 늘리는 결과로도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도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수입품 감소량은 75% 감소하고, 미국의 관세 수입은 늘지 않을 것”이라며 “그 결과 예산 적자가 더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그러면 무역적자가 축소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트럼프 재집권은 “협력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기후 변화나 인구위기와 같은 문제에서 후퇴하는 것은 물론, 국제 통상 환경은 관세무역일반 협정(GATT)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미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를 분석 및 전망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를 비롯해 일본 정부 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일본 적십자사 총재인 세이케 아츠시 와세다대 교수, 비노드 토마스 전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참여했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다시 맞는 트럼프 시대…"美와는 협상하고 유사국들과 협력 강화"
  • 다시 맞는 트럼프 시대…"美와는 협상하고 유사국들과 협력 강화"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트럼프 2기’를 맞아 우리나라의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회 요인을 찾아 장기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내세웠던 친기업 감세와 보편 관세 부과 등의 주요 공약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21일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세션1의 좌장을 맡아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트럼프는 ‘제로섬’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 석좌 교수는 “트럼프는 어느 나라가 성장을 하면 분명히 미국이 희생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 냉전 구도가 심화되고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거래 위주의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관리하기 쉽다. 이익이 되는지 여부만 보기 때문에 언제나 협상과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 ‘미 대선 이후의 세계경제 및 지정학적 변화와 전망’의 좌장을 맡은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낙관주의자는 항상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항상 어려운 측면만 본다”면서,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많은 위기 요인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시각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환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분야에선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트럼프 2기 이후까지를 고려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미국은 국내에 효과적인 제조 공급망을 구축하지 못해서 대부분의 부품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데, 이를 내재화하려고 해도 공장만 짓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숙련 인력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와 입장이 유사하고 기술력 가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경제 안보가 강화되고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는 등 글로벌 경제가 부정적인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한일 간 협력을 강화하면 이런 추세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CPTTP(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과 같은 역내 무역협정을 통해 공동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냉전 시대 유산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주요 7개국(G7)에 한국, 호주, 인도 등이 편입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2기 이후에도 또 다른 역풍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2028년 이후까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동철 원장은 “환경론자들에게는 부정적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에는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 효율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확산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는 주요 정책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어 향후 이 영향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무역적자는 확대될 것”이라며 “금리도 높아지면서 고금리 때문에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고 투자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일관성이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어떻게 전개될지 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스티글리츠 "트럼프 행보, 합리적 추론 어려워…IRA 폐지 가능"
  • 스티글리츠 "트럼프 행보, 합리적 추론 어려워…IRA 폐지 가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분히 폐지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등 내용이 포함된 IRA는 미국의 유일무이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기에 글로벌 기후대응 측면에서 IRA 폐지는 큰 퇴보라는 우려가 따랐다.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영은 기자)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진단했다.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직접투자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IRA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IRA 폐지를 시사해 이미 상당한 투자를 진행한 국가 및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사실 IR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법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공화당 주’에서 실제로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노동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법을 폐지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앙심을 갖고 있기에 선거 유세 중 공약한 것처럼 IRA 폐지를 실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가 합리적으로 추론하기 어렵다고 첨언했다. 그는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일자리를 우선해야겠지만, 비합리적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없다”며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특히 스티글리츠 교수는 IRA 폐지는 기후 대응에 있어 큰 ‘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미국은 화석연료업계의 로비 때문에 별다른 기후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IRA는 유일한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데, IRA가 폐지된다면 아주 큰 뒷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고관세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의류, 가전, 컴퓨터, 휴대전화 등 많은 제조업 생산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고관세가 부과될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규모 관세는 수입품에 대한 세금과 다를 바 없으므로 이는 고비용,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른 나라의 보복 관세도 우려됐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미국 상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전략을 취할 것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에 대한 수요는 위축될 것이고 동시에 가격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물가상승의 동시 발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들이 향후 10년간 7조달러 상당의 부채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 둔화를 심화시킬 것이고, 인플레이션의 악순화이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다.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영은 기자)스티글리츠 교수는 고관세 정책이 70년 동안 지속된 다자주의 국제 무역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전이 아닌,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체제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짚었다. 최혜국 대우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스티글리츠 교수는 고관세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억만장자들과 기업을 위한 감세를 공약하고, 이를 관세 수입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면서도 “관세로 모든 재원을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1 I 하상렬 기자
"'피크 차이나'는 오해…부동산 제외, 오히려 성장 중"
  • "'피크 차이나'는 오해…부동산 제외, 오히려 성장 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의 경제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는 오해라는 진단이 나왔다. 부동산 부문을 제외하면 민간 분야가 탄탄하게 성장해 역동적으로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장영은 기자)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중국 경제 전문가로 불리는 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기조발표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라디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관련된 많은 오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크 차이나’는 잘못된 개념이라는 점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라디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GDP 디플레이터를 보면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약 16%이고 중국은 6%가 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3배 정도 높기에 명목 GDP가 과대하게 계산될 수 있다. 실질 성장률은 중국이 미국보다 두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오해는 내수 부진이 지목됐다. 라디 선임연구원은 “작년 가계 가처분소득이 6% 증가했고, 가계소비는 9% 증가했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소득 대비 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소득 증가는 5%였는데, 소비 증가는 6%”라면서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경제 성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라디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졌다는 견해도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몇년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이 1%가 되지 않는 상황이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서 대차대조표 침체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주장했다. 가계소비가 증가하고 저축률이 감소하는 상황은 경기침체라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부동산에 대한 오해도 제시됐다. 라디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투자는 물론 감소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감소폭이 착공만큼 줄지 않았다는 것이고 준공은 오히려 늘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부동산시장의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3분의 1 줄었지만, 착공은 50% 이상 하락했다.민간투자가 부진하다는 점도 오해로 지적됐다. 라디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민간투자 감소는 부동산 분야에 있다”며 “부동산 외 투자를 보면 작년 9%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3분기까지 보면 2100만개의 신규 기업이 등록됐다”며 “민간기업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외 부문을 보면 탄탄하게 민간분야가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니콜라스 라디(Nicholas Lardy)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장영은 기자)한편 라디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중국이 중대한 경제적 역풍을 맞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결국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수입품 감소량은 75%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관세 수입이 늘지 않을 것이고 그 결과 예산 적자가 더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그러면 무역적자가 축소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 호황은 금리 인하 예상 아래 이뤄졌는데, 주식시장 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11.21 I 하상렬 기자
"고령·여성 노동력 활용해 초저출생 사회 위기 극복해야"
  • "고령·여성 노동력 활용해 초저출생 사회 위기 극복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고령화 저출생 등의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활동사회’(Life-long Active Society)를 만들고 실질적인 육아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령, 여성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세이케 아츠시 일본 정부 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일본 적십자사 총재인 세이케 아츠시 와세다대 교수. (사진= 하상렬기자)세이케 아츠시 일본 정부 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전 세계가 인구 고령화라는 전례 없는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곧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져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인당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노동 인구 감소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마찬가지로 1인당 소득이 급격하게 늘지 않는다면 노동을 통한 소득의 줄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세이케 위원장은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의 감소는 거시 경제의 공급과 소비 모든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경제 성장력의 원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먼저 고령층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평생 활동 사회를 구축해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청년 인구가 줄면서 노동 가능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 노동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고령 노동자의 임금 하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공적 연금 제도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여성의 자녀 양육을 위한 기회비용 절감 정책 추진해 젊은 층의 출산을 독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세이케 위원장은 “젋은층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보장 혜택 강화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도움이 되는 육아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이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년이 되면 지난해에 비해 노동인구 규모가 900만명 감소하면서 620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고령층과 여성의 노동 참여를 증가시킬 경우 2024년 노동 인구는 약 6800만명 정도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고령층의 경우 여전히 일하려는 의미가 강하다”며 “한국과 일본이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고령화, 저출생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대응하기에 유리한 조건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미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를 분석 및 전망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할 것"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경고…"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하는 시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내년 1월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다. (사진= AFP)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 공동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미국이 역사적인 선거를 치른 만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대규모 감세와 막대한 재정 적자, 억만장자와 기업에 대한 감세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이는 곧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아지게 함으로써 결국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후 변화나 인구위기와 같이 전 세계의 협력을 요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글로벌 공조와 협력의 종말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기후 분야에서 공조가 퇴보하는 점은 가장 가슴 아프고 우려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번 컨퍼런스에 기조발표자로 참석한 비노드 토마스 전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도 “수십 년간 환경 파괴로 인해 손실을 겪은 세계는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초과 감축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위해 25년에 걸쳐 수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강력한 규제와 함께 중앙은행의 재정 및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대전환과 정책기조 피벗을 넘어서: 지속가능 성장과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미 대선 이후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구도를 분석 및 전망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를 비롯해 일본 정부 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일본 적십자사 총재인 세이케 아츠시 와세다대 교수, 중국 경제 구루로 유명한 니콜라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수석 연구원 등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2024.11.21 I 장영은 기자
외국인 삼성전자 팔때 韓투자자는 美주식 쓸어담았다
  • 외국인 삼성전자 팔때 韓투자자는 美주식 쓸어담았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을 비롯해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3분기 해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잔액이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투자한 금액을 넘어섰다. 사상 처음이다. 7~9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8조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기준으로 미국 주식을 14억8400만달러(약 2조원)가량 사들였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와 연기금 등 ‘큰 손’ 기관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증시가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4일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뜬 코스피 마감지수. 이날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하며 2600선을 밑돌며 거래를 마쳤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약 1360조원)로 전분기말(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약 166조원)늘었다. 증가폭은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컸으며,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역대 최고치다. 올해 들어 순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연속 증가하며 매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국내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번에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끌고 채권 투자가 민 결과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국내 자금의 규모는 738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해외 증권 투자는 전분기대비 646억달러 늘면서 역대급 대외자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 투자처인 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가액도 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료= 한국은행)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의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 투자도 직접 투자와 같이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대외금융부채는 3분기 중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575억달러로 267억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액이 533달러로 감소하며 554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데다 코스피가 7.3% 하락하면서 평가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266달러 늘어난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 기간 원화 강세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게임, 금융 업종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달러 환산액이 늘면서 190억달러 증가한 2940억달러였다.(자료= 한국은행)
2024.11.21 I 장영은 기자
씨티 "한은, 이번달 연속 금리인하 단행할 수도"
  • 씨티 "한은, 이번달 연속 금리인하 단행할 수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씨티는 전망했다. 이번달 회의에서는 동결하고 내년 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10월에 이어 연속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회의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능성이 더 큰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동결’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역사적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보수적이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를 기다린 후 인하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씨티의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책 효과가 전달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상한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것이 더 이상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을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나, 탄력적인 원화의 명목실효환율(NEER) 등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등에도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씨티는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8~2.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시나리오대로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내년 1월과 4월, 7월, 2026년 1월과 7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이번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내년 2월, 5월, 8월, 11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두 경우 모두 최종금리는 2%다.
2024.11.20 I 장영은 기자
"개미들 다 어디로?" 국장 떠난 개미들 뭉칫돈 향한 곳…역대 최고치 경신
  • "개미들 다 어디로?" 국장 떠난 개미들 뭉칫돈 향한 곳…역대 최고치 경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인 반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올해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AFP) ◇“삼성전자도 재미 없다”…해외주식에 몰린 ‘뭉칫돈’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약 1360조원)로 전분기말(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약 166조원)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해 들어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지속하며 매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 등의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 5135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 5357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산은 전분기보다 1183억달러 늘었고, 부채는 11억달러 줄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금액이 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권투자가 646억달러 늘면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증권투자 증가분 중 70%가량이 해외주식(466억달러)이었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국내 자금의 규모는 7386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주 투자처인 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가액도 늘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투자도 179억달러 늘었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과 해외증권투자 증가폭은 각각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라며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의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 투자도 직접 투자와 같이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한국은행)◇외국인 국내주식 연일 팔더니…주식 잔액 줄고 채권은 늘어대외금융부채는 3분기 중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575억달러로 267억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액이 533달러로 감소하며 554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데다 코스피가 7.3% 하락하면서 평가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266달러 늘어난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 기간 원화 강세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게임, 금융 업종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달러 환산액이 늘면서 190억달러 증가한 2940억달러였다. 대외채권은 1조807억달러로 단기와 장기 채권이 각각 206억달러, 204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 중심으로 예금취급기관, 정부, 기타부문에서 모두 대외채권 잔액이 늘었다. 대외채무는 6583억달러로 44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4억달러(0.8%) 감소한 3780억달러로, 2개 분기 연속 줄었다.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 대비 단기대외채무(외채) 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3.4%포인트 오른 37.8%를,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포인트 오른 22.6%를 각각 기록했다. 박성곤 팀장은 “지난 7월부터 단기 차입거래유인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단기채 매입과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채권 투자 자금 차입이 상당폭 늘어난 결과”라며 “외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단순 차입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한국은행)
2024.11.20 I 장영은 기자
유가·환율 올랐지만 배추값 '뚝'…생산자물가 석달째 하락
  • 유가·환율 올랐지만 배추값 '뚝'…생산자물가 석달째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는 석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가을배추가 출하되고 늦도록 이어졌던 폭염이 지나가면서 채소류 재배량이 회복된 덕분이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내렸다.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이 소폭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이 10.5%, 축산물이 9.1% 각각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8 7% 떨어졌다. 채소류 중에서는 배추 가격이 46.1%, 시금치는 62.1% 각각 급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6.7%)와 닭고기(-7.8%)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농심수산품을 제외한 다른 품목은 모두 올랐다. 공산품은 0.2% 올랐는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 음식료품은 0.4% 각각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전력(2.7%)과 증기(2.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5%),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을 비롯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과 서비스 등이 올랐지만,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내렸다”며 “농림수산품지수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큰 폭으로 내리면서 총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자료= 한국은행)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전월(1.0%)과 상승폭은 같은 수준이었으며,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 올랐으며, 생산자물가와 마찬가지로 15개월째 상승세다.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원재료는 2.0% 하락했으나 중간재(0.4%)와 최종재(0.1%)가 올랐다. 이 팀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 수입물가가 오른 것이 반영되면서 공급 물가가 상승했다”며 “수입물가는 계약시점 기준으로, 실제 통관 등을 고려하면 이번달 공급물가에는 9월 이전 수입 물가 변동도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9월 배럴당 73.52달러에서 10월에는 74.94달러로 1.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1334.82원에서 10월 1361.0원으로 2% 올랐다.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8.4%) 등은 하락했지만, 공산품(0.6%)을 중심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총산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는 1% 올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 수입 물가와 공급물가가 오른 점은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0월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2024.11.20 I 장영은 기자
한은 "가계빚 증가폭 장기평균 하회…4분기엔 꺾일 것"
  • 한은 "가계빚 증가폭 장기평균 하회…4분기엔 꺾일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금융권에서 받는 각종 대출과 신용카드 결제액 등을 모두 포함해 우리나라 가계가 진 빚이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러 1900조원을 돌파했다. 가계 빚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2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주담대 증 가계부채 증가폭이 늘었지만, 장기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며, 4분기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담대 뛰자 가계부채도 증가…예금은행 주담대 ‘사상최대’19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 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2분기 말에 비해 18조원 늘었다. 2분기(13조 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가계신용의 94%가량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6조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늘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크게 축소되면서 2분기(13조 3000억원)에 이어 확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증가액은 2분기 16조원에서 3분기 19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기타대출은 3조 4000억원 감소했다.3분기 주담대 잔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거래량 증가와 아파트 가격 상승 때문이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지난 7월에 고점을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만호 △4월 3만 8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 △7월 4만 8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8월 4만2000호, 9월 3만호로 최근 크게 감소했다.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 은행의 가계 대출이 22조 7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분기(17조 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이 중 주담대가 2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분기 1조 7000억원 감소하면서 2분기(-3조 9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예전에는 주택 관련 대출 시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함께 받았다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이후에는 만기가 긴 주담대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해지면서 기타대출은 감소하고 주담대가 늘었다”며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로 보면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9월 말 기준 118조원으로 6월 말보다 2조원 늘었다. 추석 연휴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늘면서 전분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해 들어 △1분기 187조4000억원 △2분기 189조9000억원 △3분기 192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다.(사진= 한국은행)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이 19일 3분기 가계신용 발표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한은 “가계빚 증가세, 장기평균 하회…당분간 둔화 흐름”한은은 가계 부채의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민수 팀장은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이면 소비 등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가계신용의 장기 평균 증가액은 22조 2000억원이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해도 장기 평균을 밑돈다는 것이다.김 팀장은 “올해 3분기까지 가계신용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며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초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하고 있어 주택거래에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거래가 가계부채에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가계부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자료= 한국은행)
2024.11.20 I 장영은 기자
가계빚 1900조 돌파…주담대 늘자 증가폭 3년만에 최대치
  • 가계빚 1900조 돌파…주담대 늘자 증가폭 3년만에 최대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이 올해 3분기 말 1900조원을 돌파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매매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되자 가계 빚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전분기대비 증가폭은 2021년 이후 최대치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주담대 뛰자 가계부채도 증가…예금은행 주담대 ‘사상최대’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 8000억원으로 2분기 말에 비해 18조원 늘었다. 증가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이며, 분기 말 잔액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계신용과 직결된 가계대출과 주담대 역시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 빚은 올해 1분기엔 1년 만에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보였으나, 주택 거래 증가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주담대가 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가계신용의 94%가량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6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분기에는 전분기 말 대비 8000억원 감소하며 디레버리징을 이끌었으나, 주담대는 늘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크게 축소되면서 2분기(13조 3000억원)에 이어 확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증가액은 2분기 16조원에서 3분기 19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기타대출은 3분기 말 기준 3조 4000억원 감소했다. (자료= 한국은행)3분기 주담대 잔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거래량 증가와 아파트 가격 상승 때문이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지난 7월에 고점을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만호 △4월 3만 8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 △7월 4만 8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8월 4만2000호, 9월 3만호로 최근 크게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 은행의 가계 대출이 22조 7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분기(17조 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이 중 주담대가 22조2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편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분기 1조 7000억원 감소하면서 2분기(-3조 9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주담대가 증가 전환한데다 기타대출 감소폭은 축소된 영향이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예전에는 주택 관련 대출 시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함께 받았다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이후에는 만기가 긴 주담대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해지면서 기타대출은 감소하고 주담대가 늘었다”며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로 보면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와 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532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4조 9000억원 줄었다. 보금자리론 등이 순상환되고 증권사 신용공여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9월 말 기준 118조원으로 6월 말보다 2조원 늘었다. 추석 연휴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늘면서 전분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해 들어 △1분기 187조4000억원 △2분기 189조9000억원 △3분기 192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다.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이 19일 3분기 가계신용 발표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한은 “가계빚 증가세, 장기평균 하회…당분간 둔화 흐름”한은은 가계 부채의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민수 팀장은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이면 소비 등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가계신용의 장기 평균 증가액은 22조 2000억원이다. 3분기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해도 장기 평균을 밑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올해 3분기까지 가계신용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며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초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하고 있어 주택거래에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거래가 가계부채에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말까지는 가계부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 한국은행)
2024.11.1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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