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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트럼프 1기' 때와 달라…60% 관세 지속 어려워"②
  • "미·중 갈등 '트럼프 1기' 때와 달라…60% 관세 지속 어려워"[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트럼프 1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2기’ 때는 전보다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겁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8일 서울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사실상 예고된 ‘미·중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로 ‘2차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정책은 ‘무역적자 개선’을 골자로 한다. ‘슈퍼 301조’(미국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무역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상대로 관세율 인상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도 미국의 무역적자국 중 하나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100% 관세율을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밝히며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우선 목표가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이 ‘60% 관세’를 그대로 맞게 되면, 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전 이사장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한국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관세 정책이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오는 효과가 있고, 또 하나는 대(對)중국 중간재 수출 쪽으로 간접 효과를 받는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거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실물 수출시장을 개척해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중국이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 이사장의 생각이다. 고관세 조치에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그 충격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이사장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를 대상으로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을 할 수 있다”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기에 이를 파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특히 전 이사장은 ‘60%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부과한 고관세의 피해가 고스란히 미국에 돌아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봐서는 60% 관세 부과를 시행할 것 같다”면서도 “만일 하더라도 장기간 지속하긴 어 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관세’는 미국에 ‘백파이어’(backfire·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그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등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짚었다.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거래’(deal)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도 중국과 관계가 경색되길 원치 않을 것이란 전제다. 전 이사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두 번 거절했다”며 “1기 때는 전화통화 때문에 중국과 관계가 경색됐는데, 나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하나의 중국’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력침공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대만 독립을 지지해 불필요한 갈등을 크게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11.12 I 하상렬 기자
대출 규제 '약발' 남았나…지난달 가계빚 규모는
  • 대출 규제 '약발' 남았나…지난달 가계빚 규모는[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를 발표한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했기에, 가계부채가 얼마나 늘어났을지에 관심이 모인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융시장국은 오는 11일 ‘2024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이 발표한다.지난 9월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5조7000억원으로 전월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증가폭은 전월(9조2000억원)보다 둔화했다.가계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6조2000억원 늘어 19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이 역시 전월(8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5000억원 줄어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9월 가계대출 둔화세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작용했다고 평가됐다. 한은 측은 “주담대는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효과에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노력, 일시적·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10월에도 이어졌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난달 금통위 당시 밝힌바, 둔화세가 두드러진다면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단 한은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주담대 추세와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연동하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들어 주춤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만호 △4월 3만8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 △7월 4만8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8월에는 4만2000호로 소폭 줄었다.◇주간 보도계획△11일(월)12:00 2024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12일(화)12:00 2024년 하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결과△13일(수)6:00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14일(목)12:00 2024년 9월 통화 및 유동성△15일(금)-△16일(토)-△17일(일)12:00 2024년 10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2024.11.09 I 하상렬 기자
해외IB "연준 결정 예상 부합…12월 추가 25bp 인하"
  • 해외IB "연준 결정 예상 부합…12월 추가 25bp 인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결정이 당초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다음 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8일 ‘1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연준은 간밤 FOMC 결과 정책금리를 4.50~4.75%로 25bp 인하했다. 이는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의 반대 의견이 있었던 지난 9월과 달리 만장일치 결과였다.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올초부터 고용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인플레이션은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다만 이번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을 얻었다’는 표현이 빠졌다. 연준은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사무소는 이번 연준의 금리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정책금리를 25bp 인하와 최근 견조한 경제지표 등을 반영해 노동시장 둔화 속도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완화됐다고 한 평가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문구를 삭제한 것을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양대 책무 달성 관련 위험이 균형에 놓여 있다는 평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이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로 회귀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약화가 필요 없다고 함으로써 12월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가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결정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과 같았으며, 회의 이후 미국채 금리 및 주가 움직임만 봐도 흐름의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도 “이번 25bp 인하 결정이 지난 회의와 달리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고 봤다.한편 IB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준 통화정책에 단기적인 영향을 행사하긴 어렵다고도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부 정책 변화에 어떠한 추측과 가정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기에 선거 결과가 단기적으로 연준의 유의미한 정책변화를 불러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월 의장이 사임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슈가 시장 관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2024.11.08 I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차 150bp로 축소…한은, 금리 또 내릴까
  • 한미 금리차 150bp로 축소…한은, 금리 또 내릴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한미 금리 역전폭이 다시 150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무게추’가 금융안정에서 성장으로 옮겨진 가운데,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지 주목된다.◇美 추가 금리 인하 단행연준은 6~7일(현지시간)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기존보다 25bp 인하한 4.50~4.75%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올초부터 고용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인플레이션은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성명에서는 ‘빅컷’(금리 50bp 인하)을 단행했던 지난 9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을 얻었다’고 한 표현이 빠졌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져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셈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도 “(9월 FOMC) 이후) 나온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쁘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조금 높았다”고 평가했다.파월 의장은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최근 경제는 견고한 확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도 “12월 금리 인하를 배제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out or in)”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FOMC까지 고용보고서 한건, 인플레이션 보고서 두건이 나온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12월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준은 지난 9월 회의 결과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중간값)를 기존 5.1%에서 4.4%로 낮춰 연내 50bp 추가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달과 다음달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시장은 기자회견 이후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74.5%로 전날(69.9%)보다 높아졌다. 동결 가능성은 29.5%에서 25.5%로 낮아졌다.8일 기준 한미 금리차 추이.(자료=한국은행)◇한은, 이달 추가 금리 인하?연준의 추가로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달 28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지난달 금통위 당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의견을 냈지만, 최근 3분기 성장률 ‘쇼크’로 내수 부진과 성장 경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단 주장이다.금통위는 지난 7월과 8월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이와 연동한 가계부채 확대를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금통위 결정에서도 ‘금융안정’ 측면의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가계부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추가 데이터가 제공된다면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일단 한은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추가 변수로 꼽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환율은 1400원을 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지난달 29일 종합 국정감사에선 이달 금리결정에 대해 “수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고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난달부터 시작한 거시안정성 정책이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2024.11.08 I 하상렬 기자
현대硏 "트럼프 재집권…韓 성장률 0.5~1.1%p↓"
  • 현대硏 "트럼프 재집권…韓 성장률 0.5~1.1%p↓"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2차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율 인상으로 세계 교역량이 줄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나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현대경제연구원(연구원)은 7일 ‘트럼프 노믹스 2.0과 한국 경제’라는 경제주평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철학을 ‘미국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보호무역주의’로 정의했다. 공정하고 상호호혜적 교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무역적자 자체를 불공정한 거래의 결과로 인식하고 이를 시정함으로써 자국 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는 것이다.연구원은 트럼프 2기의 통상 정책은 특정 국가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통한무역 적자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주요 무역 적자 품목에 대한 할당제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됐고, ‘슈퍼 301조’를 근거로 교역 대상국 중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국가에 대해 관세율 인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됐다.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수입 관세율 인상 조치로 내년 세계 경제 규모 자체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감소한다고 봤다. 2026년엔 0.2%포인트, 2027년 이후엔 0.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성장률로 보면 내년 3.1%, 이후에는 최대 0.1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에 돌입하게 되면 세계 교역이 0.36~0.47% 감소하게 되고, 미국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 사이 관세 전쟁이 발생하면 세계 교역이 0.85~1.12%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장 비관적인 전망인 미국과 거래하지 않은 세계 모든 국가들이 관세 전쟁에 뛰어들게 될 경우 세계 교역이 3.60%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각 시나리오별로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영향은 △142억6000만~150억달러 △174억1000만~191억달러 △347억4000만달러 감소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각각 △0.5%포인트 △0.6%포인트 △1.1%포인트 감소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됐다.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트럼프노믹스 2.0’의 부상과 이에 따르는 글로벌 경제의 충격과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정부의 핵심 전략인 수입 관세 인상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나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변 가능서엥 대으해 민·관의 선제적이고 실효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어 “한국 경제가 수출 경기에 상당 부분 성장을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상 환경의 악화에 따른 수출 경기 침체가 내수 불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펀더멘탈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2024.11.07 I 하상렬 기자
9월 경상수지 111.2억달러 흑자…"연간 전망치 초과 예상"(종합)
  • 9월 경상수지 111.2억달러 흑자…"연간 전망치 초과 예상"(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고,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73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국내 수출항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IT 수출 호조…상품수지 106.7억달러 흑자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흑자 전환 이후 다섯 달 연속 흑자 행진으로, 지난 6월(125억6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폭 흑자를 보였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6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6개월째 흑자 행진이며, 지난 6월(117억4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폭 흑자다. 수출은 61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9.9% 증가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가 36.7%, 정보통신기기가 30.4%, 승용차가 6.4% 증가하는 등 1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510억달러로 4.9% 늘어 석 달째 증가했다. 원자재가 6.8% 감소했지만, 반도체제조장비(62.1%), 반도체(26.5%) 등 자본재가 17.6% 늘었고, 소비재도 0.3% 증가했다.본원소득수지는 3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 다섯 달째 흑자 흐름을 보였다. 배당소득수지가 25억8000만달러 흑자, 이자소득수지가 6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서비스수지는 22억4000만달러 적자로 2년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9억4000만달러 적자로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난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 대비 적자 전환했다.3분기까지 합계하면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700억6000만달러 흑자로 수출이 5192억7000만달러로 10.0% 늘었고, 수입이 4492억1000만달러로 1.9%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49억1000만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17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한은 “10월 경상수지도 상당 흑자 예상”한국은행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초과 달성을 자신했다. 1개 분기가 남은 상황에서 83억6000만달러의 흑자만 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연간 전망치 상향조정이 예상된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 8월 73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했는데, 실적이 많이 늘었고 10월 무역수지가 축소되긴 했지만, 10월 경상수지의 상당 부분 흑자가 예상된다”며 “올해 경상수지 자체로 보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조사국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다만 내년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번 미 대선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우리나라 수출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중국에 대한 압박,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이런 부분이 수출 여건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우리 수출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것인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고 했다.
2024.11.07 I 하상렬 기자
한은 "연간 경상수지 730억달러 흑자 전망 초과 달성할 것"
  • 한은 "연간 경상수지 730억달러 흑자 전망 초과 달성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7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수출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내년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됐다.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일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지난 8월 73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했는데, 실적이 많이 늘었고 10월 무역수지가 축소되긴 했지만, 10월 경상수지의 상당 부분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상수지 자체로 보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조사국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다만 내년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번 미 대선에서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중국에 대한 압박,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이런 부분이 수출 여건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우리 수출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것인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신 국장은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사이클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경기, 제조업체들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며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이클이 유지되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반도체 제품간 차별화와 지역간 경쟁 심화되는 부분, 거기에 대응해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품질개발이나 고사양 반도체로 전환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서 수출이나 경상수지 성장 미치는 영향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다음은 신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국제수지가 국내총생산(GDP)과 달리 가격적 요인 반영됐다고 해도 7월, 9월에 수출이 좋았는데, 3분기 GDP는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 9월에도 물량은 줄었는데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이 좋았던 것인가.△(신 국장) 지난 3분기 GDP 속보치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재화 수출이 당초 전망과 달리 마이너스(-) 0.2%로 나왔다. 통관 기준 명목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실질 GDP 재화수출이 물량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했다.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이나 경상수지 낼 때 수출은 명목 기준이기에 가격 상승이 반영돼 있다. 9월 수출이 늘어난 것은 가격적 요인과 물량 요인이 섞여 있다. 지난 GDP 설명 때 물량을 강조했던 것은 실질 재화수출을 설명하다 보니 그런 것이다. 9월 상품수지 흑자는 가격 때문에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유럽연합(EU) 수출이 줄어든 이유는.△(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 EU에 대한 수출 감소는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게 크고,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관련 부품 수출도 줄었다.-수출과 금융계정을 보면 금융계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기업 실적 부진으로 빠져나갔고, 수출에선 반도체가 수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합적으로 반도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신 국장)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들 유출되는 부분이 경상수지에서 금융계정 부분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가 어떨 것인가. 작년 하반기부터 통관 수출이나 경상수지 흑자, GDP 쪽 성장 부분을 주도했던 것이 반도체 포함 IT 부분의 높은 증가세다. 최근 반도체 경기, 제조업체들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통관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 아닌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수출이나 성장 부분의 하방요인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희도 분석하고 외국 전망기관을 모니터링하고, 제조업체들과 접촉도 하고 있다.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이클이 유지되다는 것이다. 사이클 단축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상반기까지가 우세하다.반도체 품목별로 보면 범용반도체와 첨단반도체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 범용은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공격적으로 생산해서 수출을 늘리고 있다. 반도체 나라별 산업구조에 따라 받는 영향이 차별적이다. 우리나라도 첨단 반도체 메모리 쪽으로 제품 구조를 변경한 기업이 있는 반면, 늦은 기업도 있다. 그런 면에서 업체간 영업실적 차이가 생긴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서버 관련 인공지능(AI) 투자나 서버시장은 견조한 수요가 있다고 전망된다. 범용반도체 디바이스 시장에선 PC와 모바일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이 있어 그쪽은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하면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당분간 유지는 되겠지만, 반도체 제품간 차별화와 지역간 경쟁 심화되는 부분, 거기에 대응해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품질개발이나 고사양 반도체로 전환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서 수출이나 경상수지 성장 미치는 영향 지켜봐야 한다. 불확실성이 크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신 국장)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경제정책, 통상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나 안보 등 많은 분야의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트럼프 공약을 보면, 통상 수출 여건에 부정적 요인이 커 보인다. 그에 따라 업종별로, 품목별로 기회되는 업종이 있고 위기가 되는 업종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건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게 우세하다. 한은도 미국 대선 결과를 불확실한 요인으로 모니터링 해왔다. 11월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그런 부분 반영해서 물가, 성장, 수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다.-트럼프 당선으로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커 보인다고 했다.△(신 국장) 트럼프 당선으로 통상 수출 여건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중국에 대한 압박,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이런 부분이 수출 여건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수출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것인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전망치 얼마나 조정될 것으로 보는가.△(신 국장) 지난 8월 73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했다. 실적이 많이 늘어난 상태고, 10월 경상수지도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전월에 비해 줄긴 했지만, 상당 부분 흑자가 예상된다. 올해 경상수지 자체로 보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조사국 전망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전망 때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환율이 1400원에서 등락한다는 전망이 있는데, 이 부분이 국제수지에 어떤 영할을 줄 것으로 보는가.△(신 국장) 최근 환율이1400원까지 올라 실물경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 경쟁력에서 품질로 전환됐기에 환율이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은 크진 않을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 국가이기에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 있다. 그런데 국제 원유시장과 수요 등 여러 요인을 봐야한다. 직접적으로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환율이 수입물가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국 전망에서 더 많이 고려할 것 같다.-금융계정을 보면 126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언제 이후로 최대인가. 큰 폭으로 집계된 배경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 부탁한다.△(문혜정 국제수지팀장) 2020년 10월 이후 역대 2번째로 크다. 이유는 외국인증권투자가 마이너스인 영향이 있고 수출이 많이 되면서 기타자산이 늘어났고 ,예금자산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에서 상표권이랑 연구개발저작권 수취가 계절적으로 줄었다고 했다.△(안 과장) 대기업간 국내 본사와 해외 자회사 또는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지점이나 해외 본사 간 거래가 많은데, 그 거래들은 규모가 크고 특정월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월별로 비교할 때 흐름을 보긴 어렵다. 전월에 있었다가 이번에 없었다고 보면 되겠다.△(문 팀장)통상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의 경우 분기 중간월에 수입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기업들의 경영판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2024.11.07 I 하상렬 기자
IT 수출 호조…9월 경상수지 111.2억달러 흑자(상보)
  • IT 수출 호조…9월 경상수지 111.2억달러 흑자(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고,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된 영향이다.국내 수출항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65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 6월(125억6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폭의 흑자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89억2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이후 다섯 달째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6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65억2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으며, 1년 6개월째 흑자 기록을 유지했다. 이 역시 지난 6월(117억4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의 최대치다.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은 61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9.9% 증가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가 36.7%, 정보통신기기가 30.4%, 승용차가 6.4% 증가하는 등 수출이 1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510억달러로 4.9% 늘었다. 석 달째 증가세다. 원자재가 6.8% 감소했지만, 반도체제조장비(62.1%), 반도체(26.5%) 등 자본재가 17.6% 늘었고 소비재가 0.3% 증가했다.본원소득수지는 3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 전월(16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으며, 다섯 달째 흑자 흐름을 보였다. 배당소득수지가 25억8000만달러 흑자로 분기배당 지급이 있었던 전월(11억80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자소득수지는 6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월(7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서비스수지는 22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2년 7개월째 적자 흐름이다.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난 영향으로 여행수지는 9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4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월(1억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다. 상표권, 연구개발저작권 수취가 계절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3분기까지 합계하면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개 분기가 남은 가운데, 한은의 연간 전망치 730억달러 흑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3분기까지 상품수지는 700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이 5192억7000만달러로 10.0% 늘었고, 수입이 4492억1000만달러로 1.9%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4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72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자료=한국은행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126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다섯 달째 증가세로 전월(49억3000만달러)보다 순자산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항목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10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해 전월(32억5000만달러)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4억7000만달러 증가해 전월(44억6000만달러)보다 축소됐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4억4000만달러로 전월(12억1000만달러)보다 소폭 확대됐다.증권투자는 88억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다섯 달째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75억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와 채권 등 부채성증권투자가 각각 35억2000만달러, 39억9000만달러 늘었다.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13억달러 줄었다. 석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국내주식투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54억3000만달러 줄어 전월(-15억4000만달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채권투자는 41억3000만달러 늘었다.한편 기타투자는 12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해 전월(-37억5000만달러) 대비 증가 전환했다.
2024.11.07 I 하상렬 기자
경제 온도 '맑음'…뉴스심리지수 석 달 만에 반등
  • 경제 온도 '맑음'…뉴스심리지수 석 달 만에 반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3분기 성장률 ‘쇼크’에도 지난달 국내 경제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로 파악한 국민의 경제 심리인 뉴스심리지수(NSI)가 석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는 100.61로 집계됐다. 지난 9월(98.84)보다 1.77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장기평균선인 100을 넘어섰다.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 인공지능(AI)를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각 문장 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한 기사 안에서 ‘호조·개선’ 등 긍정 문장이 더 많은지, ‘감소·둔화’ 등 부정 문장이 더 많은지를 계산해 수치화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2005~2022년)보다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보고 있다.뉴스심리지수는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추세적으로 우상향해 지난 3월 110.65까지 오른 뒤 소폭 꺾였지만, 7월(106.66)까진 장기평균선을 넘는 수준을 보였다. 그러다 8월(99.47)부터 꺾여 9월까지 100을 밑돌았으나, 지난달 반등했다.지난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비 0.1%로 발표돼 예상치(0.5%)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국민의 경제 심리는 오히려 좋게 나왔다. SK하이닉스(000660) 등 일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이를 상쇄한 것이다.한은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뉴스들이 많이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사가 많이 나오면서 성장률이 이를 끌어 내릴 만큼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자료=한국은행뉴스심리지수 일일 지표를 보면, 지난달 4일(100.16)까지 100선을 상회하다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7일(95.34)을 기점으로 장기평균선을 하회해 10일(91.82)까지 내리 하락했다. 이후 지표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으로 상승 전환, 18일(100.5) 장기평균선을 넘어 31일 106.56 수준으로 올랐다.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한두달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뉴스심리지수 반등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1.7을 기록, 지난 9월(100)보다 소폭 올라 석 달 만에 반등한 바 있다.한편 이달 일일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1일과 4일 각각 105.78, 106.2로 장기평균선을 웃돌고 있다.
2024.11.06 I 하상렬 기자
"中 부동산시장 위축, '악순환 고리' 빠져…경기회복 저해 요인"
  • "中 부동산시장 위축, '악순환 고리' 빠져…경기회복 저해 요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 부동산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과거 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시장 위축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회복을 장기적으로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중국 베이징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AFP)6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김기봉 책임연구원 등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의 일본화 가능성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2021년 8월 헝다 그룹 디폴트 위기 이후 부진에 진입한 중국 부동산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가격과 거래량은 각각 18개월,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선 도시 가격은 헝다 사태 대비 11% 낮아졌고, 2선은 14%, 3선은 17% 하락했다.보고서는 1990년대 일본과 같이 중국 부동산시장은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출 억제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부동산시장 침체는 부동산기업 부실을 초래했고, 이는 경제심리 악화로 이어져 경기가 둔화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됐다고 평가됐다.김 책임연구원은 “과거 일본처럼 중국도 부동산침체 이후 인구가 감소할뿐 아니라 주요 주택 구매층이 고령화로 줄면서 수요 위축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일본이 금융기관 부동산대출 총량을 규제했듯, 중국도 기준에 미달한 부동산기업 대출을 엄격히 통제한 결과 시장의 전반적 위축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2021년 △부채비율 70% 이상 △순부채비율 100% 이상 △단기부채가 자본금보다 큰 부동산기업에 대해 신규대출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다만 국금센터는 중국은 도시화에 따른 주택수요가 잠재된 가운데, 낮은 담보인정비율 등으로 금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 과거 일본과 다른 차이점으로 봤다.중국의 도시화율(65%)은 과거 일본(77%)은 물론 1인당 소득이 비슷한 국가 평균(83%)을 크게 밑돈다. 도시화 진전에 따른 부동산시장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990년대 일본의 주택담보 인정비율(LTV)이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 등으로 110%에 육박했던 반면, 중국은 70%에 그쳐 주택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은행 시스템리스크는 제한적으로 평가됐다.국금센터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정부 대응 등으로 일본 같은 초창기 불황 및 금융 시스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작지만, 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김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일본과 달리 우량 부동산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제도 등 일련의 정책들을 신속하게 시행하면서 시장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가계의 부정적 전망과 정부의 고부가 산업 위주 발전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과거와 같은 회복세를 재연하기 어려워지면서 ‘L자형’ 회복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4.11.06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로또' 된 부동산 일침…"극복 못하면 나라 흔들려"
  • 이창용, '로또' 된 부동산 일침…"극복 못하면 나라 흔들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 ‘레버리지’(부채)를 통한 가격 상승을 이어온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복권’으로 비유하며 현 부동산 관련 금융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택금융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부에 ‘한국형 뉴(New) 리츠(REITs)’ 도입을 촉구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 패널 토론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패널 토론이 끝난 뒤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주택금융이 도입돼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형 뉴 리츠’(뉴 리츠)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뉴 리츠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에 해당하는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이 총재는 “한은이 왜 이걸(뉴 리츠) 강조하느냐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금융은 완전히 은행 대출(에 기반한다)”이라며 “대출도 미국처럼 30년 고정금리 등 안전하게 주는 것도 아니고 리스크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이익금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분양 제도 이런 것도 전부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로터리(lottery·복권)’로 만들고 있다”며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뉴 리츠에 대해 “거시적으로 볼 때 부채로만 부동산을 구입하던 것이 민간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얻는 외부성 요인이 크다”며 “수요 우려가 있지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지금은 없으니까 수요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쫓겨날 생각 없이 주택을 임대하면서도 약간의 투자이익도 얻는다고 하면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총재는 사회초년생들이 부모 도움 없이 집을 구하기 어려운 현 부동산 시장 상황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전세라도 집을 구하려고 하면 부모가 몇 억원을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며 “어느 정도 부모 덕을 볼 수 있는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고려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성공 사례를 한 두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정부에서 서울 서초동을 시작해 좋은 지역의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 중 몇 개를 리츠 제도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정책이 수요 지원이 아닌, 공급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정부 지원이 신혼부부 등 수요자가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지원하는 것인데, 수요가 지원되면 주택 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또 수요를 늘리는 악순환이 된다”며 “반대로 리츠 등 공급 지원을 늘리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증도 수요 보증을 하는 게 아니라, 공급 보증으로 깔아주면 수요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한은이 제안한 뉴 리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과장은 “중장기 임대주택에서 세입자에게 리츠의 매입 우선권을 주면서 세입자이지만 집주인의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한은 파격 제안 "전·월세 보증금 대신 리츠 투자로 수익까지"
  • 한은 파격 제안 "전·월세 보증금 대신 리츠 투자로 수익까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주택 구입 혹은 임차 비용을 금융권 대출 대신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제안했다. ‘한국형 뉴(New) 리츠(REITs)’로 기존 전·월세 보증금 개념의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 부채에 기반을 둔 주택 투자 수요를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부동산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고, 가계의 안정적 주거확보를 도모한다는 취지다.자료=한국은행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한국형 뉴 리츠’를 제안했다.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뜻한다. ‘뉴 리츠’에서 가계는 리츠 지분을 소유한 투자자인 동시에 리츠 소유 주택의 임차인이다. 전·월세와 달리 부동산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에 퇴거 시 집값이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이후 서울 기준 주택 매각 평균 수익률은 △6년 후 61% △7년 후 74% △8년 후 87% △9년 후 100% △10년 후 113%로 집계됐다.김 교수는 “개인이 보증금을 리츠에 투자할 때 주택도시기금이나 민감 금융회사의 자본도 같이 들어온다”며 “투자금이 모이면 리츠사(社)가 추가 은행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매입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임대료를 리츠에 내고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수입이 리츠에 모이게 되면 리츠가 대출 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하고 투자자인 민간 주택기금과 개인에게 배당을 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구체적인 뉴 리츠 사업 절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후보지 발굴 및 사업지 선정 △리츠사 설립 △주택도시기금·민간자금 출자 및 차입 △LH·SH 보유 토지 매입 또는 임차 △신규주택건설 및 지분공모 △지분투자자 입주 △배당 및 리츠 지분 매매거래 등으로 진행된다.뉴 리츠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가계와 민간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입지와 거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적 고려사항이다. 연구진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8·8 부동산 대책’과 ‘서민·중산층·미래세대 주거안정을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방안’과 연계해 리츠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봤다.특히 연구진은 뉴 리츠로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주와 투자의 결합으로 가계가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에서 리츠 투자자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과장은 “주택구매과 임차 시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서 민간자본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가계와 주담대 취급 금융기관에 집중됐던 주택가격 변동 리스크를 다수의 민간투자자에게 분산하면서 거시건전성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계돼 대출 규제나 금리조정만으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리츠를 활용해 주거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자료=한국은행
2024.11.05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부동산 자금 쏠림 금융위기 초래" 경고…이번엔 전세제도 파격제안
  • 이창용 "부동산 자금 쏠림 금융위기 초래" 경고…이번엔 전세제도 파격제안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형 뉴 리츠(REITs)’를 제안했다. 부동산 중심 가계부채 급증세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떨어뜨리고, 금융 부문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싱크탱크’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한은이 올해 들어 제시한 △외국인 돌봄 노동자 도입 △농산물 수입개방 관련 연구 △입시제도 개편안에 이은 우리 사회 구조개혁 제언의 연장선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계돼 대출 규제나 금리조정만으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은행)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부동산 부문으로 지나친 자금 쏠림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계와 기업 금융의 구조적 문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했다.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직후 10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은행 가계대출의 74%가 주택 관련 대출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대출 역시 “2010년 말 GDP대비 9%였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에는 24%까지 늘었다”며 “자금이 이렇게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집중되면 자원 배분의 비효율과 성장동력 약화가 초래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금융시스템이 크게 영향을 받아 기업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발표자로 나선 이윤수 서강대 교수는 “가계부채의 ‘양’보다는 ‘질’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었던 2013년부터 팬데믹 직전 시기에 신용이 증가하면서 대출의 질이 올라갔다”고 짚었다. 당시 소득이 늘고 신용도가 높은 고소득자 등을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부채의 총량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률적인 총량 규제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기준을 통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보증제도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심사에 도덕적 해이 유발 △갭투자 유인 확대 △전세가격 상승 초래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주택 구입 혹은 임차 비용을 금융권 대출 대신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인 한국형 뉴 리츠( 뉴리츠)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에 해당하는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 김 교수는 가계가 임차인이자 투자자가 되면서 단순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였을 때에 비해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거 시 집값이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이후 서울 기준 주택 매각 평균 수익률은 △6년 후 61% △7년 후 74% △8년 후 87% △9년 후 100% △10년 후 113%로 집계됐다. 아울러 정부의 최근 발표된 부동산 공급대책과 연계해 리츠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신도시에서 조금 더 싸게 리츠가 주택을 매입하게끔 해주면 (뉴 리츠가) 작동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심포지엄 말미에 뉴 리츠가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 거주에 대한 수요자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부동산 관련 은행 대출은 리스크를 다 소비자에게 전이한다, 선분양제도 역시 전부 다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로터리(복권)로 만든다”며 “부동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대주는 수요지원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고 악순환이 된다. 공급을 지원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국토부를 향해서는 수요 보증이 아닌 공급 보증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지역에서 뉴 리츠의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료=한국은행
2024.11.05 I 장영은 기자
"기후위기 대응 위해…'전환금융' 필요하다"
  • "기후위기 대응 위해…'전환금융' 필요하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탄소배출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유도하는 ‘전환금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녹색·기후금융은 고탄소배출 기업이 배제되는 한계가 있기에 탄소집약산업 중심인 한국에선 해당 기업이 저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 두번째줄 왼쪽부터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서평석 한국은행 금융안정기획부장,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지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이영민 SH도시연구원 기술부장,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 이윤수 서강대학교 교수, 조흥종 단국대학교 교수. 첫번째줄 왼쪽부터 장정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이재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 박재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곽노선 한국금융학회 회장,함준호 연세대학교 교수, 김진일 교려대학교 교수.(사진=한국은행)박지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환금융은 탄소집약적 산업이 저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박 연구위원은 “전환금융은 탄소 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한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움직임을 완화하고 새로운 투자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의 전환금융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관련 제도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 EU는 2022년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 확장안에 ‘전환’ 부문을 추가하는 것을 제안했고, 일본은 올 2월 세계 최초로 1조6000억엔 규모의 전환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특히 박 연구위원은 기존 녹색·기후금융이 친환경적 기업과 프로젝트만 지원하기 때문에 고배출 및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 탄소 중립을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나라는 제조업, 철강, 석유화학 등 고배출 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런 산업의 질서 있는 탄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전환금융 도입이 매우 유용하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 비중은 28.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4.7%)보다 높은 수준이다. 맥켄지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약 100조원의 전환금융 수요를 예상했다.다만 박 연구위원은 전환금융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고탄소배출 산업에 투자가 이뤄지는 전환금융 특성상 녹색금융보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위험이 커 관련 제도적 기반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표현하는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 행위를 의미한다.박 연구위원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전환 부문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기후전환채권 및 전환대출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ESG 및 기후 공시에 전환부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전환금융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기자본 시장을 통한 금융 조달, 금융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선결 과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가계·기업부채 부동산 쏠림, 금융 위기 가져와"
  • 이창용 "가계·기업부채 부동산 쏠림, 금융 위기 가져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부동산 부문에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에 대한 지나친 자금 쏠림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작년말 기준 206.5%로 GDP의 두 배가 넘어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부문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 그 특징”이라고 짚었다.이어 “가계부문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0년 초반 50%대에서 코로나19 직후 10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빠르게 늘었는데, 이는 가계가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부채에 크게 의존해 온 결과”라며 “은행의 대차대조표(B/S)를 보면, 가계대출의 74%가 주택 관련 대출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기업대출 역시 부동산으로 쏠림이 상당히 커졌는데, 2010년말 9%였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작년말에는 24%까지 늘었다”며 “이렇게 자금이 비생상적인 부문으로 집중됨에 따라 자원 배분의 비효율과 성장동력의 약화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성장동력 약화뿐 아니라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으로 지나친 자금 쏠림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계와 기업 금융의 구조적 문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했다.그는 가계부채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대출에 집중된 부동산 금융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리츠(REITs)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는 외국인 돌봄 노동자 도입, 지역별 비례선발제 등 한은이 그간 다뤄온 구조개혁 보고서 시리즈 중 하나다.이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계돼 대출 규제나 금리조정만으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리츠를 활용해 주거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이날 ‘한국형 뉴(New) 리츠(REITs)’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 개념의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로, 부채에 기반을 둔 주택 투자 수요를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부동산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韓 가계·기업 금융 과제는…한은·한국금융학회 머리 맞대
  • 韓 가계·기업 금융 과제는…한은·한국금융학회 머리 맞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한국 금융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 기관은 주택 구매비용을 부채 대신 자본으로 조달하는 한국형 ‘리츠(REITs)’ 도입과 고탄소배출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유도하는 ‘전환금융’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국금융학회와 공동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심포지엄은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리츠를 활용한 주택금융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금융의 필요성’, ‘최근 한계기업 평가 및 시사점’에 대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 연구진의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됐다.이윤서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현황을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 △금융기관의 수익성 중시 경영전략 △전세대출 보증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률적 규제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기준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두 번째 발표에선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가계부채를 완화할 수 있는 ‘한국형 뉴(New) 리츠’를 제안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주택 수요자가 자기자본을 이용해 리츠에 투자함으로써 주주가 됨과 동시에 임차인으로서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한다는 점이다. 가계의 주거비 부담은 줄이면서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인 셈이다.박지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 번째 발표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존 녹색·기후금융은 고탄소배출 기업이 배제되는 한계가 있는 만큼 탄소집약산업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이들 기업이 저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전화금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네 번째 발표에선 한은이 우리나라 한계기업을 점검했다. 서평석 한은 금융안정기획부장은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계기업의 증가는 기업 부문의 전반적인 신용리스크를 높이고 정상기업의 성장과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마지막 패널 세션에선 앞선 발표자와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과장, 강영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이 우리나라 가계 및 기업 금융의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투자·거주·소유·축적하라"…한은, 새 주거형태 제안
  • "투자·거주·소유·축적하라"…한은, 새 주거형태 제안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주택 구입 혹은 임차 비용을 금융권 대출 대신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제안했다. ‘한국형 뉴(New) 리츠(REITs)’로 기존 전·월세 보증금 개념의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 부채에 기반을 둔 주택 투자 수요를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부동산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고, 가계의 안정적 주거확보를 도모한다는 취지다.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리츠를 활용한 주택금융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한국형 뉴 리츠…“사업성 충분”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한국형 뉴 리츠’를 제안했다.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뜻한다. ‘뉴 리츠’에서 가계는 리츠 지분을 소유한 투자자인 동시에 리츠 소유 주택의 임차인이다. 전·월세와 달리 부동산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에 퇴거 시 집값이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 있다.기본적으로 연구진은 수익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입지와 거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란 가정이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이후 서울 기준 주택 매각 평균 수익률은 △6년 후 61% △7년 후 74% △8년 후 87% △9년 후 100% △10년 후 113%로 집계됐다.김 교수는 “개인이 보증금을 리츠에 투자할 때 주택도시기금이나 민감 금융회사의 자본도 같이 들어온다”며 “투자금이 모이면 리츠사(社)가 추가 은행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매입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임대료를 리츠에 내고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수입이 리츠에 모이게 되면 리츠가 대출 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하고 투자자인 민간 주택기금과 개인에게 배당을 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구체적인 뉴 리츠 사업 절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후보지 발굴 및 사업지 선정 △리츠사 설립 △주택도시기금·민간자금 출자 및 차입 △LH·SH 보유 토지 매입 또는 임차 △신규주택건설 및 지분공모 △지분투자자 입주 △배당 및 리츠 지분 매매거래 등으로 진행된다.연구진은 뉴 리츠의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리츠 설립 주체인 민간사업자의 경우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취득해 주택을 건설하거나 개발사업위험이 제거된 분양주택을 대상으로 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모를 통해 민간차입금을 최소화해 자금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 임차인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로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할 수 있고, 주택법상 무주택자 자격이기에 취득세 등 대상이 되지 않고 청약도 가능하다.자료=한국은행◇가계부채 누증 완화 효과…정부 지원 필수연구진은 뉴 리츠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가계와 민간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입지와 거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적 고려사항이다. 또한 LH와 SH 등이 보유한 공공택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리츠사에 공급되는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됐다.이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8·8 부동산 대책’과 ‘서민·중산층·미래세대 주거안정을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방안’이 주목됐다. 이와 연계해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리츠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아울러 리츠사에 대한 등록면허세 등 세제혜택과 건폐율, 용적률 같은 건설 관련 규제 완화, 상장 리츠 활성화 등의 정책적 고려도 제시됐다.연구진은 뉴 리츠로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거주와 투자의 결합으로 가계가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에서 리츠 투자자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나 과장은 “주택구매과 임차 시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서 민간자본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리츠를 통한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 전세값이 안정화돼 전세대출, 갭투자 및 관련 주담대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그러면서 “가계와 주담대 취급 금융기관에 집중됐던 주택가격 변동 리스크를 다수의 민간투자자에게 분산하면서 거시건전성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일반투자자에게 건전한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일부 투자자에게 집중된 투자수익이 다수 일반투자자들에게 재분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뉴 리츠는 주택 매입과 전·월세 중간의 새로운 주거형태가 될 수 있다”며 “가계는 리츠에 투자해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고,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면서, 리츠 지분을 소유하고, 리츠 지분 매도 시 매각차익을 축적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신도시에서 조금 더 싸게 리츠가 주택을 매입하게끔 해주면 (뉴 리츠가) 작동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택공급도 ‘분양하고 빠지는’ 구조가 아니라 ‘운영’까지 하는 구조로 정부 정책 지원과 유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자료=한국은행
2024.11.05 I 하상렬 기자
두 달째 1%대 물가…한은 "물가안정 기반 견고해지는 과정"
  • 두 달째 1%대 물가…한은 "물가안정 기반 견고해지는 과정"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1.3%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물가안정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앞서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1.6%)에 이어 두 달째 1%대 물가를 보인 것이다. 오름폭은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올라 전월(2.0%)보다 둔화했다. 생활물가 역시 1.2% 올라 전월(1.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으로 둔화했는데 물가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으로 평가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석유류·농산물 가격 둔화와 작년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며 이 외 낮은 수요압력에 따른 근원물가 둔화도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는 작년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물가 경로는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한은은 이달 28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유가·환율 움직임,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내수 흐름 등 영향을 점검하면서 자세한 물가 전망경로를 제시할 방침이다.출처=한국은행10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0.14%포인트), 농축수산물(-0.09%포인트), 근원상품(-0.08%포인트), 서비스(-0.05%포인트)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석유류 가격은 작년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지난 8월 0.1%를 기록한 뒤 9월 -7.6%로 하락 전환했고, 10월엔 -10.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농산물가격은 배추 등 일부 채소가격이 큰 폭 상승했지만, 사과 등 과실가격의 내림세가 지속되고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배추 가격은 51.5% 올라 전월(53.6%)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사과 가격은 20% 떨어졌고, 배는 7.2% 올라 전월(25.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근원물가의 경우 근원상품(1.2%)과 서비스(2.1%)가 각각 전월보다 0.4%포인트, 0.1%포인트 둔화해 오름폭이 9월(2.0%)보다 줄었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8월보다 크다"…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 "8월보다 크다"…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지난 9월 경상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8월 60달러대로 축소됐던 경상수지 흑자폭이 9월에는 확대됐을지 주목된다.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오는 7일 ‘2024년 9월 경상수지(잠정)’를 발표한다.경상수지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다 올해 4월(-2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뒤, 5월(89억2000만달러)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그 후 경상수지는 6월(125억6000만달러), 7월(89억7000만달러) 역대 손꼽히는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다 8월(66억달러) 들어 흑자 규모가 줄었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1년 5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57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7.1% 증가했고, 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4.9% 늘었다.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한은은 9월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8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당장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모습이고, 9월엔 분기 배당 지급 영향도 해소될 것”이라며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66억56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38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인 2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주간 보도계획△4일(월)12:00 BoK 이슈노트: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5일(화)6:00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14:00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 개최△6일(수)11:00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예금 토큰 기반 「국민 체감형 디지털 금융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7일(목)8:00 2024년 9월 국제수지12: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BIS 총재회의」 참석△8일(금)12:00 2024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4.11.02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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