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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랑 "누군가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이 결국 세상 바꿔“
  • [2020 W페스타]이예랑 "누군가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이 결국 세상 바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누군가를 움직이게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모두가 영웅이 아닐까 해요. 그 영향력이 모여 결국 세상을 바꾸죠.”‘한국의 보라스’ 이예랑(42)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석을 앞둔 1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만의 영웅상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2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라는 주제로 열리는 W페스타에서 한국 스포츠계에서 비스포츠인 출신으로 자리 잡은 성공담을 이야기한다.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이 대표는 국내 최고 에이전트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다. 한국프로야구 스타 김현수, 박병호가 고객으로 있다. 야구팬들은 그를 계약 수수료만 600억원 이상을 챙긴 미국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 비유하기도 한다.이 대표는 한국 스포츠계에서 드물게도 선수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다. 특히나 폐쇄적인 한국 스포츠계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무식하고 용기 있게 정말 열심히 했다. 스포츠계에 인맥이 없다 보니 더욱 진입하기 어려웠다”며 “선수들 숙소 앞에서 무작정 몇 시간 동안 기다려 제안서를 전달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민폐지만 그때는 정말 간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는 30대 중반이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에이전트 일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교육·방송업 등 본격적으로 에이전트 일을 하기 전 쌓은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영외고를 나와 미국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SBS 라디오를 진행하는 등 프리랜서로 방송계에 몸담기도 했다. 그는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포츠계 인맥이 아니라, 전지훈련지에서 영어로 통화해줄 수 있는 사람 같이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수 입장에 서서 최대한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다. 그는 “될 수 있으면 선수 편을 들어주려 한다”며 “선수들은 우리가 겪은 평범한 학창 시절이 아닌 치열한 경쟁과 압박 속에 있었다. 우리가 20대에 이들만큼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살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치열하게 사는 그들을 보면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존중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 대표도 코로나19 사태가 아쉽다. 스포츠 에이전트 입장에서 그는 “한국프로야구 순위싸움이 역대 급으로 치열하고, 도쿄올림픽까지 개최됐으면 최다 관중을 갱신했을 것”이라면서도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 때문에 변화에 발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무관중 경기를 지속하다 보니 선수들이 팬들과 소통할 창구가 제한돼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스포츠 에이전트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2018년 한국프로야구에서 에이전트 제도가 법문화됐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법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e스포츠의 경우 여전히 임금체불이 존재한다”며 “단순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기도 하는데, 해당 국가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e스포츠는 역사가 짧은 만큼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전통 스포츠 체계가 절대 선은 아니므로 선수들, 부모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10.16 I 하상렬 기자
션 "사소한 나눔이라도…도움받은 아이들에게 당신은 히어로"
  • [2020 W페스타]션 "사소한 나눔이라도…도움받은 아이들에게 당신은 히어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엄청나게 나누지 않더라도 전 세계에서 도움을 받는 아이들에게 당신은 진정한 히어로입니다.”‘나눔’ 전도사 가수 션은 1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을 돕는 사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연단에 올라 경직된 한국 기부문화를 유연하게 만들고자 노력한 도전기를 이야기한다.가수 션. (사진=YG)그에겐 ‘기부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그는 내달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긴급 재난구호 물품을 지원하기 위한 ‘버츄얼 기부런’ 진행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버츄얼 런’은 비대면 가상 마라톤 대회로 코로나19로 대규모 대면이 어려워진 만큼 각자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달린 후 개인 SNS를 통해 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션은 한국에서 낯선 기부문화를 친숙하게 만든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부런’이나 ‘챌린지’ 같이 즐거움을 주면서 함께 참여하는 형식으로 나눔을 공유하려 애쓴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기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고귀한 것으로 인식하는 등 다소 나눔 문화가 경직돼 있어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며 “이런 문화를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챌린지나 기부런을 통해 쉽고 재밌게 풀어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동참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션은 나눔 공유에 더욱 힘쓰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후원을 중단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들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나눔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 후원은 더욱 중요하다”고 탄식했다. 이어 “지금은 다 어렵지만 그럼에도 나눠야 한다”면서 “일부 사람만 하려면 쉽지 않은 일이나 모두 조금씩 동참한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션이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아내인 배우 정혜영과 결혼이다. 그는 나눔은 행복의 연장선이라 정의했다. 그는 “결혼이라는 행복의 정점에 서서 넘치는 행복으로 나누고 있다”며 “결혼식 다음 날 아내에게 우리 행복을 평생 작게라도 매일 1만원씩 이웃과 나누며 살자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큰 액수라면 어렵지만 매일 조금씩만 아끼면 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1년 동안 모은 365만원으로 결혼기념일마다 밥 터에 가서 노숙자분들께 한 끼 대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션은 공개적인 나눔이 또 다른 기부를 낳는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 알리지 않고 기부하는 분들이 너무 대단하다”면서도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어떻게든 알려지게 된다. 그 특성을 살려 우리 부부와 함께 나눔을 일상화할 수 있는, 누군가를 움직일 동기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나눔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느냐는 물음에 션은 “없다”고 단호히 대답했다. 그는 “나눠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나눈다”며 “아깝다고 생각했으면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고 웃음을 머금었다.한편 션은 W페스타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 세션에 연사로 참여한다. 본 세션은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를 좌장으로 단하 단하주단 대표, 김지양 6610 대표,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와 션의 대담으로 구성된다.
2020.10.16 I 하상렬 기자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충분히 노력했다면 영웅…포기도 괜찮아"
  • [2020 W페스타]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충분히 노력했다면 영웅…포기도 괜찮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신념을 갖고, 그 신념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영웅이라 생각해요. 혹여 포기하더라도 충분히 노력했다면 영웅이라 불려야 마땅합니다.”미국에서 데뷔한 국내 최초의 플러스사이즈 모델이자 플러스사이즈 쇼핑몰 ‘66100’을 운영 중인 김지양(34) 대표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여를 앞두고 13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2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라는 주제로 열리는 W페스타 연단에 올라 외모나 체형, 사이즈로 인해 차별받거나 고통받아선 안 된다는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끝까지 해내지 못한 사람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느 순간 포기하더라도 충분히 노력했다면 히어로”라며 이 시대의 영웅상을 제시했다.김지양 66100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 66100 사무실에서 이데일리 W페스타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김 대표는 2010년 미국 최대 플러스사이즈 패션쇼 ‘풀 피겨드 패션위크(Full Figured Fashion Week)’에 한국인 최초로 데뷔했다. 또 패션 브랜드 ‘아메리칸 어패럴’ 플러스사이즈 모델 콘테스트에서 991명 중 8위에 오르면서 성공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패션 시장은 냉혹했다. 김 대표는 “아예 일이 없었다. 한국시장 자체가 워낙 보수적이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좀 부족한 사회이다 보니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설 자리가 없었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는 “할 수 있는 일이 다이어트 비품 모델 정도로 매우 한정적이었다”며 “이른바 ‘투잡’을 뛰어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반면 미국은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보편화 됐다. 인구 30% 이상이 비만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에서 플러스사이즈 모델을 쓴다. 다만 미국에서도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6~7개 정도의 패션쇼를 참여하기로 했지만 성사가 안됐다”며 “그 브랜드의 가장 작은 사이즈가 나에게 너무 컸다”고 회상했다.김 대표는 결국 ‘66100’이라는 플러스사이즈 전용 잡지를 창간하고, 동명의 쇼핑몰도 창업했다. 그는 “미국 패션쇼에 나갈 돈이면 잡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독립잡지를 만들었다”며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온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션잡지에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왜 일 년에 한 번만 등장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면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있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다양성’에 주목하고 ‘자기 몸 긍정주의’을 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이어트 광고에 노출된다”며 “내가 아름다울지 혹은 그냥 나 같아 보일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권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김 대표는 다양성 존중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모델이 많아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2017년부터 법안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알게 모르게 섭식장애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2020.10.14 I 하상렬 기자
민주당 `싱크탱크`, `경제3법` 경제계 의견 수렴 나선다
  • 민주당 `싱크탱크`, `경제3법` 경제계 의견 수렴 나선다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원장 홍익표)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관련 당·경제계 간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다. 민주연구원장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자리는 4대 기업 싱크탱크 및 경제단체와의 정책 간담회를 통해 경제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합리적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당에서는 홍익표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홍성국 의원과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주민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계에서는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수석연구위원, SK경영경제연구소 이용석 부사장, 삼성경제연구소 김남수 금융산업·정책본부장,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보성 소장, 대한상의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 등 4대 기업 싱크탱크 및 경제단체의 본부장급 임원 등이 참석해 경제3법 관련 주요 쟁점 및 건의 사항 등을 각각 발표하고 종합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룰 방침이다. 민주연구원은 향후 일련의 경청과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경제 3법 내용을 시뮬레이션 하는 등 면밀히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홍익표 원장은 “앞으로도 주요 기업 싱크탱크 등 경제계와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 “시민단체 및 학계 등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10.13 I 이성기 기자
이다지 "평범하지만 가치 있는 일상 모여, 영웅적 미래 만들죠"
  • [2020 W페스타]이다지 "평범하지만 가치 있는 일상 모여, 영웅적 미래 만들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엄청나게 특별한 행동을 해야만 ‘영웅’이 되는 게 아닙니다.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평범하지만 가치 있는 일상이 모여 영웅적인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해요.”메가스터디 사회탐구영역 대표강사 이다지(36)씨는 오는 20일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특별강연을 앞두고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재난 극복의 답은 깨어 있는 보통 시민들의 연대에서 나온다며 현대인들이 역사를 통해 교훈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했다.메가스터디 사회탐구영역 강사 이다지씨.(사진=다온 에듀 제공)이씨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역사 속 여성 영웅들’에 대해 조명할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등 본인이 맡은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라는 생각에서 착안했다. 이씨는 “‘일상 속 영웅들’은 언제 어디에나 있었다. 지금 태어났으면 유튜브를 보거나 시험공부를 했을 나이인 당시 14세였던 소은명 열사는 1920년 3월 1일에 3·1운동 1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며 “소 열사와 같은 수많은 일상 속 영웅들에 의해 우리의 오늘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최우등 졸업한 이씨는 증권사를 거쳐 인천하늘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이후 2013년 EBS 강의를 거쳐 사교육 시장으로 나와 ‘1타강사’로 거듭났다. 학창 시절부터 역사를 워낙 좋아했던 그는 “역사는 다른 학문과는 다르게 인간이 해왔던 일이고 그 시대에 감정이입을 한다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해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SKY 대학 입학생들이 선정한 대학 도움 한국사 강사 1위에 뽑히기도 한 그는 본인 강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라 설명했다. 이씨는 “다른 강사의 강의를 모니터링하기보다는 나 스스로를 마주한다”면서 “해마다 전체 강의를 모니터링하면서 가장 최상의 상태인 나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성공비결 같다”고 언급했다.그는 스타 강사로서 수많은 학생의 관심을 받지만 동시에 왜곡된 관심으로 말미암아 성희롱 메시지를 받는 등 무분별한 폭력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이씨는 “스토킹을 당하거나 ‘강간하러 가겠다’는 등의 댓글에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시기도 있었다”면서도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정말 소수일 것이고, 내 강의를 듣기 위해 지방에서도 올라온 많은 학생을 위해 초연해지려고 굉장히 노력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강사가 강의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외모 지적이나 성희롱 악플이 달려도 움츠러들지 않고 단단해지려 한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이씨는 온라인 강사가 보호받는 장치가 부족하다면서 인터넷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경찰에 고소하는 등 여러 차례 법적 조치를 했지만 해결할 수 없었다”면서 “이런 소식이 전해지는 게 오히려 악플을 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이 될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학교 선생님에게도 얼평(얼굴평가)을 하는 등 공교육 역시 무방비한 폭력에 노출됐다. 얼굴 평가를 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인터넷 문화와 이에 대해 실제로 잘못된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어서 올바른 문화로 정착되길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2020.10.13 I 하상렬 기자
"한번 쯤은 방관자 아닌 오지랖쟁이 됐으면…"
  • [2020 W페스타]"한번 쯤은 방관자 아닌 오지랖쟁이 됐으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나의 오지랖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쯤은 방관자가 아닌 오지랖쟁이가 됐으면 합니다.”여주희 여행이 행복한 사람들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일상 속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이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여주희 여행이 행복한 사람들 대표, 김대근 남원소방서 금지119안전센터장, 수어통역사 고은미씨, 라이더유니온 송서경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여 대표는 코로나19 시대 ‘일상 속 영웅’이라 불린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2월 타지에서 발이 묶여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비행기를 수소문하는 등 1200만원의 자비를 들여 귀국을 도왔다. 여 대표는 6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앞의 금전적 손실보다 앞으로 다가올 불편한 마음의 무게가 더욱 무거울 것이라 확신했다”면서 “나를 믿고 선택한 분들이었기에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여 대표의 신념은 오는 20일 열리는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라는 주제와 맞아떨어진다. 여 대표는 이번 이데일리 W페스타 개최 축하와 함께 “서로 사랑하고 즐기며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됐다”며 “지금을 기억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이 애틋한 마음을 서로에게 마음껏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여 대표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지켜온 많은 영웅들이 W페스타 개최를 축하하며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대근 남원소방서 금지119안전센터장은 “힘들더라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정부 정책을 잘 따라야 한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김 센터장은 유난히 물줄기가 잦았던 지난 8월 전북 남원지역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하는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보고 망설임 없이 입수해 무사히 구조했다. 그는 ‘영웅’이라는 말에 “마땅히 해야 할 임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각자 본인이 맡은 일에 충실한 분들이 모두 영웅”이라고 공을 돌렸다.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농인과 청인 소통에 힘쓰고 있는 전국 35만명 농인의 영웅인 수어통역사 고은미씨도 “진정한 영웅은 우리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모두가 힘든 이 상황에서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고, 일상을 참아준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견뎌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힘들지만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등 집안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음식배달서비스가 급증했다. 감염 위험 속에서 우리의 위장을 지켜준 배달 기사도 일상 속 영웅이라 불릴 만하다.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인 송서경씨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우리 주변 이웃들이 영웅이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언급했다.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 배우 경수진 등도 영상을 통해 이데일리 W페스타 개최를 축하했다.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다.
2020.10.07 I 하상렬 기자
파주 운정호수 재생사업, 경기도 공모 본선행…60억원 확보
  • 파주 운정호수 재생사업, 경기도 공모 본선행…60억원 확보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파주시가 추진하는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경기도 공모사업에 3년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경기 파주시는 ‘사람과 자연이 예술로 이어지는 경기 수변생태공원 재생사업’이 경기 First 공모 본선에 진출해 사업비 60억 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운정호수 전경.(사진=파주시)이번 공모는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정·평화·복지’ 등 민선7기 핵심가치 실현을 위해 대규모사업 4개(60~100억)와 일반규모 7개(40~60억)를 선정하는 사업으로 파주시는 대규모사업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평평한 마을 사업’(대규모), 2019년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프로젝트’(일반규모)에 이어 3년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다.대규모사업 본선에는 파주시를 비롯한 화성, 하남, 안성시가 진출했으며 10월 말 열리는 본 심사를 통해 대상 100억 원, 최우수 80억 원, 우수 2개에 각 60억 원을 확정한다.파주시가 제출한 ‘사람과 자연이 예술로 이어지는 경기 수변생태공원 재생’은 운정신도시 개발시 조성된 운정호수공원을 주민 요구에 발맞춰 새롭게 탈바꿈하는 사업이다.운정호수공원은 신도시가 준공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조성된 탓에 아직 랜드마크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물론 설문조사에서도 주민 94%가 수질개선 등 다양한 시설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친수공간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를 수행할 전담조직인 친수공간추진단을 신설, 운정호수공원 친수공간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이를 토대로 시는 운정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하상여과수를 개발, 일 2만 톤의 물을 공급함으로써 끊어진 물길을 이어 친환경적 수질개선 방안을 마련했으며 발물놀이터와 구름팡팡놀이터, 선상카페, 경관분수 등 20여개의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최종환 시장은 “생태, 문화, 예술을 테마로 자연과 사람을 잇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민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라며 “시민에게 쉼터가 되고, 예술인에게는 삶터가 되며, 자연에게는 숨터로써 서로 조화를 이루는 수변공간 재생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10.06 I 정재훈 기자
SPC그룹, 추석맞아 취약계층 선물세트 지원
  • SPC그룹, 추석맞아 취약계층 선물세트 지원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SPC그룹은 추석명절을 맞아 전국 사업장 인근 복지기관에 제품을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지난 21일 성남시청에서 SPC그룹 임직원들이 추석을 맞아 후원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SPC그룹)이번 명절 행사는 SPC행복한재단과 파리크라상, SPC삼립, 비알코리아 등 SPC그룹 계열사 전국 9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참여해 16개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SPC행복한재단은 강원도 평창 못난이감자 1톤(t)을 구매해 성남시청을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료품을 지원하는 동시에 최근 코로나19와 장마,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또 SPC행복한재단은 양재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저소득 노인 가정 65곳에 밑반찬과 추석 선물세트를 후원하고, 재가노인가정 30곳에는 비상식품을 택배로 발송하는 비대면 봉사활동도 진행 했다. 파리크라상은 성남 종합사회복지관과 역삼노인복지센터, 하상장애인복지관에 실키롤케익 등 명절 선물을 후원했다. 비알코리아㈜는 음성군 노인복지관을 통해 관내 저소득층 가구에 명절 선물세트를 전달했으며, SPC삼립은 시흥, 서천, 광주 등의 지역복지관, 아동기관에 SPC삼립 빵 제품을 지원했다.SPC그룹 관계자는 “정성을 담아 전달한 제품들로 지역사회 이웃들이 함께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며 “SPC그룹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22 I 김보경 기자
한대희 군포시장 “태풍 바비, 취약지역 철저 대비해달라”
  • 한대희 군포시장 “태풍 바비, 취약지역 철저 대비해달라”
  • [군포=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한대희 군포시장이 태풍 바비에 대비하기 위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만반의 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한대희 시장은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26일 밤부터 27일 사이에 경기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예방조치 등 최선을 다해달라”고 이같이 말했다.군포시는 대형 공사장 타워크레인과 현수막 게시대, 유동 광고물 등 강풍에 쓰러질 위험이 있는 시설물들을 임시로 철거했다. 또 가로수와 가로등, 교통시설물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시는 또 하수구와 배수구, 지하차도 펌프시설 점검, 마벨교~애자교 하상주차장 출입 통제, 실외골프장 그물 하강 작업,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피장소 사전통보 등도 마쳤다.아울러 시는 주민들의 외출 자제, 유리창에 테이프 붙여 고정하기, 집 주변의 위험물건 치우기, 태풍 상황 수시 확인 등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한대희 시장은 “자연재난은 철저히 대비하면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사전예방대책을 마련해 태풍 바비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했다.군포시는 태풍특보가 발효되면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며, 전 직원이 24시간 순환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
2020.08.26 I 김미희 기자
전광훈 코로나19 확진에…法 “담당 재판부 자택 대기”
  • 전광훈 코로나19 확진에…法 “담당 재판부 자택 대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 목사 담당 재판부가 자택 대기를 하게 됐다.전광훈 목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목사의 사건을 심리 중인 형사합의34부(재판장 허선아) 소속 판사 3명을 비롯한 참여관·실무관·법정경위가 내일(18일)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대기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해당 재판부는 지난 11일 전 목사 사건의 공판기일을 진행했기 때문에 법원에서 이 같은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법원은 “전 목사가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법원은 앞으로 있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추가 조치가 있는 경우 수시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법원에 따르면 전 목사 이전에도 재판의 당사자나 증인 등으로 법정에 출석했던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수차례 있었다. 다만 법원 직원에게 코로나19가 전염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전 목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오는 24일로 예정된 전 목사의 공판기일 역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공판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데, 전 목사는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게 돼 물리적으로 출석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전 목사의 보석 취소 청구 심문 방식이나 시기도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6일 보석 상태인 전 목사가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보석 조건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전 목사의 보석을 취소해 달라고 청구했다.앞서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구속 56일 만인 지난 4월 20일 풀려났다. 당시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사건과 관련되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 불참 △5000만 원의 보증금 납입 △변호인을 제외한 사건과 관련된 사람과 일체 접촉 금지 △3일 이상 여행을 하거나 출국할 경우 미리 법원에 허가를 받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전 목사는 서울구치소를 나오면서 집회 참여를 제한한 보석 조건을 지키겠단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 목사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광복절을 맞아 주최한 광화문 집회에 참가해 발언했다.
2020.08.17 I 하상렬 기자
유흥주점서 '삥술'로 취하게 한 후 요금 과청구…2심서 대폭 감형
  • 유흥주점서 '삥술'로 취하게 한 후 요금 과청구…2심서 대폭 감형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늦은 밤 취객에게 “싸게 아가씨하고 놀 수 있는 술집이 있으니 가자”며 호객행위를 해 유흥주점으로 데려가 여성 접대부로 하여금 피해자에게 ‘삥술’(저가 양주와 손님들이 먹다 남은 양주를 섞어 새것처럼 만든 양주)을 급하게 먹여 만취하게 만들고, 마치 정품양주를 마신 것처럼 술값을 과다 청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1심에서 특수강도죄로 징역 5년 2월 등 중형을 선고받았던 이들은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강도혐의가 무죄로 판단돼 징역 2년 6월 등으로 대폭 감형됐다.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윤강열)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기소된 유흥주점 업주 김모(44)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무 최모(31)씨에겐 징역 1년 6월에 벌금 200만원, 지배인 김모(48)씨에겐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서울 송파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직원들과 함께 취객을 상대로 가짜양주를 먹여 만취하게 한 이후 ‘덤터기’를 씌우는 방식으로 돈을 강취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2019년 1월 혼자 걸어가는 취객인 피해자를 발견, 호객행위를 해 데리고 와 방으로 안내한 다음 요금 일부를 현금으로 선결제 해야만 한다며 카드를 받아냈다. 비밀번호를 알아낸 이들은 여성 접대부로 하여금 피해자에게 사전에 제조한 ‘삥술’을 급하게 마시도록 해 사리분별이 어려워질 정도로 만취하게 한 다음, 마치 정품양주를 마신 것처럼 속여 신용카드로 196만원을 결제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이를 비롯해 이들은 2017년 12월 초부터 2019년 2월 22일까지 20회에 걸쳐 피해자가 취하면 테이블에 피해자가 먹지 않은 술병을 올려두는 등 피해자를 속이고 술값 등 명목으로 피해자로부터 금품을 편취하거나 편취미수에 그치는 등 총 21차례 39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한 혐의를 받는다.검찰 조사를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꺼내 직업 등 인적사항을 토대로 ‘사이즈’(결제 가능한 술값)를 결정하고 유흥주점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유흥주점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로 술값 등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업주 김씨는 매일 영업 마감시간에 텔레그램이나 전화를 통해 최씨와 지배인 김씨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편취한 술값을 웨이터·여성접대부·삐끼들과 정해진 비율로 배분했다.◇法 “의도적 만취는 폭행, 강도죄”→“술 먹인 증거 없어, 사기죄”1심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피해자들을 혼취상태에 빠뜨려 그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할 의사가 있었다”며 “객관적으로 사람이 마시면 혼취상태에 빠질 수 있는 정도의 주류를 연속하여 마시게 해 피해자들을 항거 불능의 혼취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이는 특수강도죄에서 폭행에 해당한다”고 판단, 업주 김씨에게 징역 5년 2월을 선고했다. 이어 최씨와 지배인 김씨에겐 각각 징역 4년 2월과 4년을 선고했다.피고인들은 즉시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술을 마셨기 때문에 강도죄에서 정한 폭행이나 협박이 성립될 수 없다”고 항소했고, 2심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강도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재판부는 “설령 유죄로 의심이 가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떼면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이 강도의 고의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부 피해자들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는 진술이 반영된 것.이어 “피고인들은 공모해 피해자들이 술에 취한 상태임을 이용해 삥술을 진짜 술로 속여 마시게 해 술값을 실제 가격보다 높여 받거나 주문하지 않은 술을 주문한 것처럼 속이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술값 등을 과다하게 청구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강조하면서 사기죄로 판시했다.아울러 “다른 손님이 마시고 남은 술을 이용해 제조한 삥술을 사용하는 등 국민보건상 매우 유해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특히 대부분 피해자들은 삥술을 마시고 당일 있었던 일을 기억조차 하지 못해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중대한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도 있어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업주 김씨는 법원 판단에 불복, 상고장을 제출해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2020.08.17 I 하상렬 기자
법무부, 檢에 "불법집회·자가격리위반 등 엄정 대응" 지시
  • 법무부, 檢에 "불법집회·자가격리위반 등 엄정 대응" 지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서울·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방지를 위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해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방역당국의 확산 방지 조치가 적시에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검찰에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방지를 위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주요 지시 내용은 △집합제한명령위반 행위 △불법 폭력집회 등 집회시위 관련 법령위반 행위 및 역학조사 방해행위 △자가격리 위반행위 △감염병 환자 확인을 위한 조사 진찰 거부행위 등 방역 저해 사범에 대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라는 것이다.앞서 추 장관은 범정부 ‘역학조사지원단’에 감사와 수사관을 다시 파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추 장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대유행 조짐”이라며 “법무부는 역학조사지원단을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단을 출범, 법무부에서 9명이 투입되는 등 총 21명이 참여한 바 있다.추 장관은 “방역행정에 대한 신속한 법률지원과 포렌식을 통한 감염매개와 경로 확인, 추가 확산방지 등을 지원했던 1차 지원업무의 경험을 살려 검·경의 같은 분들이 신속히 다시 모였다”며 “방역 당국의 행정명령에 위배되는 행위들에 대한 신속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으로 확인됐다. 국내발생이 188명이고 해외유입이 9명이다.
2020.08.17 I 하상렬 기자
'필리핀 청부살인' 교사범들, '괘씸죄' 더해 檢 구형보다 센 중형 선고
  • '필리핀 청부살인' 교사범들, '괘씸죄' 더해 檢 구형보다 센 중형 선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015년 9월 필리핀에서 벌어진 한국인 사업가 청부살인 사건 교사범으로 지목된 피고인들에게 법원이 검찰의 구형보다 무거운 중형을 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부터 1심 선고에 이르기까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줄곧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괘씸죄’가 적용된 결과다.(사진=이미지투데이)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허선아)는 14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56)씨와 권모(55)씨의 1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22년과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18년, 권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재판부는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해 이같은 검찰의 구형보다 더욱 무거운 형을 선고한 것.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수사 초기부터 범행을 부인하면서 어떠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나마 반성하겠다던 권씨 역시 범행을 부인하며 김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수사기관에서 진술을 무마하기 급급했다. 특히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도 피해자를 살해한 전범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살인을 교사했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아 제3의 인물이 교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뻔뻔함’도 보였다.법원은 이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는 한편, 괘씸죄를 함께 적용했다.재판부는 “사람의 생명권은 누구로부터도 유린당할 수 없는 불가침의 권리임에도 피고인들의 행위로 피해자는 생명권박탈이라는 피해를 입게 됐다. 이로 인해 피해자 유가족들 역시 오랜 기간 고통을 겪었다”며 “권씨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없는데도 오로지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책했다.또 “김씨는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재판 과정에서 반성은커녕 자신의 죄를 부인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힐난하면서 “피해자의 사망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일부라도 반성조차 하지 않아 본인의 행위로 인한 결과와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2015년 9월 17일 필리핀 앙헬레스시티 소재 한 호텔 사무실에서 5발의 총격 소리가 났다. 호텔 운영자 박모(당시 60세)씨를 찾아온 괴한은 다짜고짜 “Who is Mr. Park?”(미스터 박이 누구냐?)이라 물었고, 박씨가 자신이라고 대답하자 총을 박씨에게 난사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박씨는 목과 옆구리 등에 5발의 총을 맞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청부살인이 만연했던 필리핀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수사의 어려움 때문에 박씨의 죽음은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지만, 경찰의 오랜 수사 끝에 살인 교사범들을 특정해 지난해 1월 이들을 체포했다.검찰 수사 결과 박씨가 운영하던 호텔의 투자자인 김씨와 필리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권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당시 박씨가 운영하는 호텔에 5억원을 투자했는데 박씨가 투자 초기에는 자신에게 깍듯했으나, 투자 이후 자신을 홀대하고 투자금과 관련해 모욕적인 언사를 해 박씨를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김씨는 당시 알고 지내던 현지 식당 운영자 권씨에게 “킬러를 구해주면 호텔식당 운영권을 주거나 5억원을 주겠다”며 살인을 의뢰했고, 권씨는 이를 수락했다. 권씨는 당시 연인관계에 있던 앙헬레스 시청 공무원 필리핀인 A씨에게 킬러를 소개해달라 부탁하면서 김씨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받은 100만 페소(한화 약 2400만원)를 전달했다. 이내 A씨는 킬러를 고용했고 범행이 이뤄졌다.
2020.08.14 I 하상렬 기자
조국 "檢, 외부엔 쇠몽둥이 휘두르며 내부 비리엔 솜방망이"
  • 조국 "檢, 외부엔 쇠몽둥이 휘두르며 내부 비리엔 솜방망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향한 날선 태도를 이어갔다.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던 그는 검찰에 여러 비판적 질문을 쏟아낸 뒤 “다른 국가기관에 대해서는 쇠몽둥이를 휘드르고, 내부비리에 대해선 솜방망이조차 들지 않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 전 장관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김미리) 심리로 열리는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면서 이같이 검찰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던 조 전 장관은 “휴정기가 시작 전 공판에서 검찰은 느닷없이 목적을 가지고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이에 검찰에 몇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먼저 그는 “검찰은 전 민정수석인 저를 권력형 비리범으로 묶고 다른 민정수석실 구성원을 공범으로 묶기 위해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나”라며 ‘목적 없다’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이어 조 전 장관은 “대검찰청과 서울동부지검은 이 사건의 수사와 기소, 구속영장 청구 등 모든 과정에서 상호소통하고 수차례 연석회의를 열지 않았나”, “개인비리로 감찰 또는 수사 대상이었던 전직 감찰반원이 갑자기 진술을 번복했는데 무언의 압박이 있지 않았나”, “징계권이 있는 금융위원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서는 어떤 압박도 없었나”라며 검찰에 비판적 질문을 쏟아냈다.특히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재차 위법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검찰의 이중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그는 “민정수석은 강제수사와 감찰권이 없어, 감찰 대상자가 감찰에 불응해 합법적 감찰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감찰을 종료하고 그 대상자의 사표를 받도록 종료한 게 형사범죄라면 강제수사권과 감찰권을 갖고 있는 검찰에 묻고 싶다”며 “검사의 개인비리에 있어 감찰조차 진행하지 않고 사표를 받은 사례는 무엇이냐”고 지적했다.이어 “다른 국가기관에 대해선 불문곡직(不問曲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아니함) 쇠몽둥이를 휘두르고, 내부비리에 대해선 솜방망이조차 들지 않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하나”고 날을 세웠다.이외 전날인 13일 열린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이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확인서를 직접 위조하고,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의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에도 관여했다’는 취지의 검찰 공소장 변경이 허가된 데 대해서는 “어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조 전 장관은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무단으로 문서를 위조한 사람으로 만든 이 변경된 공소사실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정책국장 당시 상관이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비위 혐의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으나 민정수석실의 감찰에 응하지 않다 사직서를 냈고, 이후 감찰 역시 이첩 등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종료됐다. 검찰은 비위를 알고도 사표를 수리한 이유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08.14 I 하상렬 기자
'삼성노조와해' 강경훈, 2심 실형 불복…대법 판단 받는다
  • '삼성노조와해' 강경훈, 2심 실형 불복…대법 판단 받는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사건이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법원에 따르면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배준현)에 상고장을 제출했다.앞서 강 부사장은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를 와해하는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강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이어진 항소심에서도 지난 10일 징역 1년 4월을 선고받아 실형을 면치 못했다. 이에 불복,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것.이 전 의장을 제외한 다른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 역시 대부분 강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터라 상고장 제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목장균 전 삼성전자 인사지원그룹장은 징역 1년을 선고 받았고,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와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도 각각 징역 1년 4월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노조 와해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삼성전자 전·현직 인사팀 임원들도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파견법 위반을 무죄로 판단한 점, 또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위법수집증거가 있다는 이유로 이 전 의장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상고 역시 예상되는 마당이다. 쟁점은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갈린 파견법 위반, 위법수집증거에 맞춰질 전망이다.전국금속노동조합은 항소심 선고 당일 성명서를 통해 “검찰의 상고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확보한 상당수의 증거자료가 효력이 없다고 판정했는데, 누가 법리를 곡해했는지 몰라도 삼성의 손을 들어준 것이 누군지는 분명하다”며 “파견법 위반 유죄를 뒤집은 것도 문제인데, 판결대로라면 서비스 업종에서 간접고용을 근절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본이 당당하게 모든 서비스 노동자를 하청으로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0.08.13 I 하상렬 기자
'인보사 의혹' 이웅열 재판 시작…이우석 등 병합·병행심문
  • '인보사 의혹' 이웅열 재판 시작…이우석 등 병합·병행심문
  • [이데일리 남궁민관 하상렬 기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을 허위로 신고한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재판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사건들 역시 이 전 회장의 재판 경과에 맞춰 전개될 전망이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6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는 13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과 이 대표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병합과 증인신문 등과 관련된 전반적인 재판 진행 절차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는만큼, 이날 이 전 회장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또 이 전 회장 측의 공소장 확인이 늦은 관계로 혐의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하는 입장 진술 역시 없다.이에 따라 이날은 인보사 의혹과 관련 이 전 회장과 별도로 기소된 관련 재판들의 병합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먼저 현재 이미 심리에 들어간 이 대표의 사건을 병합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부는 “이 전 회장 공소사실과 증거관계가 상당 부분이 이 대표와 겹친다”며 “향후 공판준비기일이 끝나고 공판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전체적인 입장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쟁점을 정리한 뒤 증인신문을 할 때 병합하겠다”고 설명했다.검찰은 지난달 16일 이 전 회장에 대해 △품목허가 받은 성분이 아닌 ‘신장유래세포’로 인보사를 제조·판매하고 △2액 세포 성분, 미국 임상 중단, 차명주식 보유 사실 등을 허위로 설명하거나 은폐해 코오롱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이 대표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으로부터 인보사 관련 자문 등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향응제공 및 공무원 퇴사 직후 2200만원 상당의 자문계약 체결 기회 제공한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다만 이 대표는 이번 이 전 회장이 받은 혐의와 상당 부분 동일한 혐의로 이미 2월 20일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재판부는 해당 사건을 이번 이 전 회장의 사건과 병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보사 관련 별도로 기소된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임상책임의사 두 명의 배임수재 사건 역시 이번 이 전 회장 사건과 증인신문 등 일부 일정을 맞춰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인보사 국내 임상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이들 임상책임의사 두 명에게 코오롱티슈진 스톡옵션 1만주를 부여해, 이들이 향후 이를 처분해 20억원 이상을 취득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했다.재판부는 각 임상책임의사 측 변호인들과 협의 끝에 “병합은 굳이 필요없고 증인신문할 때만 병행심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의 2차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0월 14일 열린다.
무비자로 제주 찾은 외국인 육지로 보낸 40대, 1심서 실형
  • 무비자로 제주 찾은 외국인 육지로 보낸 40대, 1심서 실형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비자가 없는 외국인을 제주도에서 목포로 이동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르면 관광 등의 목적으로 제주도에 체류하기 위해 비자 없이 제주도 공항·항만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대한민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할 때 체류지역 확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체류지역 확대허가를 받지 않은 자를 대한민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거나 이를 알선한 자는 처벌을 받게 된다.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강혁성 부장판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7)씨 1심 선고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제주도에서 여행가이드로 근무하던 A씨는 중국인 B씨와 불법적인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에 관광통과(B-2) 자격으로 입국했지만 대한민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원하는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이들이 육지로 불법으로 출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 지난해 12월 11일 A씨는 B씨로부터 관광통과 비자로 제주도에 입국한 후 대한민국의 다른 지역 이동하길 원하는 중국인 C씨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결혼이민(F-6) 자격을 가진 이주외국인 D씨로부터 실제로는 C씨의 불법 출도에 이용할 목적이었음에도 휴대전화를 개통할 목적이라고 속여 외국인등록증을 대여받았다. A씨는 C씨의 외국인등록증으로 제주발 목포행 여격선 탑승권을 발권했고, 탑승권을 C씨에게 줘 국내선 탑승 게이트를 통과하도록 했다.탑승 게이트 통과 과정에서 A씨는 출입국관리공무원으로부터 신분확인을 요구 받았는데, D씨로 하여금 C씨의 외국인등록증을 마치 본인의 외국인등록증인 것처럼 제시하는 등 공문서를 부정행사하도록 하기도 했다.강 부장판사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그 범행과정에서 타인의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하는 등 범행 방법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보여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이 사건 범행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특별법을 위반한 행위로서, 이로 인해 위 특별법의 제정취지가 몰각될 위험성이 크다”고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2020.08.06 I 하상렬 기자
손님 위협해 1200만원 강탈한 中 환전 중개인, 2심 징역 3년
  • 손님 위협해 1200만원 강탈한 中 환전 중개인, 2심 징역 3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환전 중개업을 하면서 알고 지낸 거래인을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현금 1200만원을 강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 국적 교포가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받으며 실형을 면치 못했다.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사진=이데일리DB)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윤강열)는 최근 특수강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2)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환전 중개 일을 하던 중국 교포 A씨는 지난해 11월 몇 차례 환전을 하면서 알게 된 B씨에게 “중국에서 손님 오는데 한국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8만 위안을 환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B씨는 A씨의 요청을 수락했고, 당일 서울 광진구 군자역 부근에서 A씨를 만나기로 했다.약속 장소에 도착한 B씨는 그곳에 정차해 있던 A씨의 승용차 조수석에 탑승해 돈을 요구했고, A씨는 “손님이 짐을 정리하느라 입금이 늦어져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직후 A씨의 휴대전화가 울리더니 스피커폰으로 “네가 ‘보이스피싱’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다”는 통화 내용이 흘러나왔고, 이에 놀란 B씨는 차에서 내리려했으나 A씨는 이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차량을 출발시켰다. A씨는 서울 성동구 부근 동부간선도로에 이르자 차량을 정차시킨 뒤 조수석에서 칼을 꺼내 B씨의 옆구리에 들이대며 “내리고 싶으면 돈을 달라, 그러지 않으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고 위협했다. B씨는 그 자리에서 현금 1200만원을 강탈 당했고, A씨는 B씨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수사기관 조사부터 재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A씨는 “조수석에서 칼을 꺼내 운전석에 놓았을 뿐 B씨의 옆구리에 들이댄 사실이 없고, B씨가 차에서 내달라고 했음에도 차를 출발시킨 게 아니라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한 후 B씨가 내려달라고 해 차에서 내려줬을 뿐”이라며 범죄사실을 부인했다.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피해자의 진술을 비롯한 증거들에 의하면 A씨가 흉기인 칼을 꺼내 피해자의 옆구리에 칼을 들이댄 사실과 피해자가 차에서 내리겠다고 함에도 차를 출발시켜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은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현금을 강탈한 범죄로 죄질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범행 당시 피해자가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질책하면서 “A씨가 강탈한 금액이 적지 않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과 비교해 양형 조건에 변동이 없고, 원심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 징역 3년을 그래도 선고했다.
2020.08.05 I 하상렬 기자
'별사탕' 가루 내 마약인 척 판매한 20대, 2심서 형 늘어난 이유는?
  • '별사탕' 가루 내 마약인 척 판매한 20대, 2심서 형 늘어난 이유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별사탕’을 가루로 만든 뒤 마치 마약인 것처럼 인터넷에서 속여 판매해 수백여만원을 편취한 20대 판매자가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해당 판매자는 1심에서 징역 6월을 선고 받았는데 항소심에서는 동종전과 처벌 전력에 주목,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9부(재판장 최한돈)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 등 혐의로 기소된 A(24)씨의 항소심에서 A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추징금 18만원을 명령했다.A씨는 2019년 3월 인터넷 한 구인·구직 게시판에 ‘코카인 전문 텔레그램’이라는 글을 작성하는 등 약 3개월 동안 총 116회에 걸쳐 마약류 판매 광고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실제 마약류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이를 판매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지만,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들을 상대로 마약류를 팔 것처럼 속여 대금을 편취하기로 마음 먹은 것. 수사기관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연락이 온 피해자들에게 별사탕·조미료 등을 마치 엑스터시나 필로폰인 것처럼 촬영해 전송해주며 판매하겠다 거짓말을 했고, 이에 속은 피해자들은 A씨에게 대금을 송금했다. A씨는 약 1년여 동안 총 24회에 걸쳐 동일한 방법으로 성명불상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900여만원을 송금받았다.이외에도 A씨는 2019년 9월경 베트남에서 필로폰 및 엑스터시 성분 함유된 알약 반정을 삼키고, 대마초를 1회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1심은 “마약류 범죄는 환각·중독성 등으로 개인의 육체와 정신을 피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민보건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A씨는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불특정다수인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광고했고, 실제로 광고를 믿은 사람들로부터 판매금을 편취하기까지 한 것으로 그 처벌이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해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추징금 18만원을 명했다.A씨는 1심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 오히려 형이 늘었다. 동종전과 처벌 전력에 주목한 것.항소심 재판부는 “비록 이 사건 피해자들은 통상적인 사기 피해자들보다 보호 가치가 적지만, A씨는 인터넷에 허위로 마약 판매를 광고해 피해자들을 유인함으로써 해당 인터넷 사이트 이용자들의 그릇된 호기심을 조장하고 우리 사회를 마약이라는 금지품목으로 물들이는 데 일조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더욱이 2016년에도 동종범행을 저질러 벌금 300만원의 형을 받은 적이 있음에도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고,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기까지 했는바 가벌성이 매우 크다”고 질책했다. 한편 A씨는 현재 상고장을 접수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020.08.05 I 하상렬 기자
1차로서 느리게 간다고 추월·급정거…난폭 운전자, 2심서 집행유예
  • 1차로서 느리게 간다고 추월·급정거…난폭 운전자, 2심서 집행유예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추월차로인 자동차전용도로 1차로에서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량을 추월해 수차례 급제동을 반복하다 정차해 뒤따르던 차량들을 추돌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운전자가 항소심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해당 운전자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피해자들과 합의해 항소심에서 실형을 면하게 됐다.경부고속도로에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윤강열)는 최근 일반교통방해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34)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8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을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 행주IC 부근 자유로에서 일산방향 편도 5차로 중 1차로를 따라 진행하던 중, 같은 차로에서 선행하던 B(57)씨가 속도를 높이지 않자 화가 나 B씨 승용차를 추월했다. 이후 A씨는 수차례 급제동을 했고, 이에 B씨가 경적을 울리자 연쇄 추돌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급기야 급정차했다. 이에 B씨 역시 승용차를 급하게 멈춰 세웠고 뒤따르던 노선버스와 추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B씨는 치료일수 미상의 상해를 입었고, 동승자인 가족 3명 모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또 노선버스 승차 객 2명 역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사고 차량들은 파손돼 4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검찰은 A씨에 대해 “위험한 물건인 승용차를 휴대해 피해자를 협박하고,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차량을 정차함과 동시에 그곳 도로의 교통을 방해해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혔다”면서 △일반교통방해치상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를 적용, 재판에 넘겼다.1심은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험한 도구로 그 운행에는 이에 상응하는 책임·안전의식이 필요하다”며 “A씨는 그러한 의식이 결여된 채 단지 1차로에서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러 그 범행 동기와 경위가 매우 불량하다”고 질책했다. 이어 “자칫 큰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점과 피해자가 6명으로 다수임에도 아무런 피해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춰 A씨의 죄책은 매우 무거워 엄중한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다만 2심에서는 A씨가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참작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감형했다.재판부는 “A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가 불량해 엄중한 처벌 필요하나, 범행을 모두 인정·반성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피해자들의 상해 정도가 그리 중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당심에 이르러 모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고려했다”고 판단했다.
2020.08.04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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