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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률 0.1%p 낮춘 한은…소비·설비투자 대폭 하향(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하향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이 일시적인 요인이 컸던 것으로 판단되면서 연간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성장률 하향 조정은 기술적인 판단일 뿐이라며 경기 부진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물가 전망도 하향됐다.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줄고, 농산물 작황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급 측 압력도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린 2.4%로 제시, 내년 중 물가 목표치(2%)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1분기 성장 ‘일시 요인’ 커…영향 축소한은은 2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석 달 전 전망치(2.5%)보다 0.1%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9%에서 2.8%로 낮췄고, 하반기는 2.2%에서 2.0%로 내렸다. 하반기 분기별로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0.5%, 0.6% 성장이 전망됐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종전 전망치(2.1%)가 유지됐다.이번 성장률 하향은 전기비 1.3% 성장률을 기록한 1분기 성장이 연간 전망에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 때 1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와 연간 성장률을 상향조정했지만, 1분기 성장은 일시적인 요인이 컸기에 과도하게 상향된 것을 기술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항목별로 보면 내수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1.8%에서 1.4%로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가계 실질소득 개선이 다소 지연되는 가운데, 승용차 등 재화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소비도 증가세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0.2%로 석 달 전 전망치(3.5%)보다 3.3%포인트나 깎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보수적 투자 행태와 항공기 도입 지연, 높아진 자본재 수입가격 등 영향으로 위축됐다는 판단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2.0%에서 -0.8%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재정 신속집행, 부동산 거래 및 분양 확대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단 판단이다.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화수출은 5.1%에서 6.9%로 전망치가 1.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중 큰 폭 증가한 수출은 앞으로도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관련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AI 기술 확산도 강화되면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재화수입은 2.4%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한은은 이번 성장률 하향이 경기 부진으로 평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도했던 1분기 성장 기대에 대한 기술적인 조정일 뿐 잠재성장률(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성장률을 낮춘 것이 경기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경기가 나빠졌다거나 기조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3.1%)가 유지됐다. 중국 성장률이 4.7%에서 4.8%로 높아진 반면,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이 각각 2.5%, 0.8%에서 2.4%, 0.4%로 하향 조정됐다. 유로지역은 기존 예상(0.8%)과 동일했다.세계교역 신장률은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됐다. 상품교역 중심의 개선세가 이어지겠지만, 최근 선진국의 부진한 실적과 주요국 사이 무역갈등 등을 감안할 때 회복 속도가 지난 전망 당시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자료=한국은행◇수요·공급 압력↓…물가 전망 하향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석 달 전 전망(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상반기 물가가 전년동월비 2.8%로 기존 전망치(2.9%)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하반기는 2.2%로 종전(2.4%)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하반기를 분기별로 뜯어보면 3분기 2.3%, 4분기 2.2%로 전망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종전과 같았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 2.1% 전망치는 종전 전망과 동일하다.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한데다 농산물가격도 양호한 작황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물가는 지난 전망 수준을 소폭 밑돌 전망”이라며 “내년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2%, 2.1%다. 하반기는 각각 2.1%, 2.0%가 제시됐다.한은은 브렌트유 전제치를 배럴당 85달러에서 83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원활한 원유 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축소 계획 등 공급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도 예상을 소폭 밑돌면서 당분간 80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란 판단이다.올해 경상수지는 73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 달 전 전망(690억달러 흑자)보다 40억달러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감은 26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2.9%로 종전과 동일하게 예상됐다.한편 한은은 AI 침투 확산 등으로 반도체 경기 개선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2.6%, 내년엔 2.3%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경제가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할 경우엔 올해 성장률이 2.3%, 내년엔 1.8%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 [전문]8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작년 2월 금리 동결 결정 이후 13회 연속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강화되었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미 달러화 지수와 장기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 등으로 하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간 차별화는 지속되었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성장률은 1/4분기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하여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하였으며,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유지하였다. 향후 성장경로는 소비 회복세, IT경기 확장 속도, 주요국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6%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2% 수준을 유지하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5%로, 내년은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1%로 예상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금년 및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2% 및 2.0%로 예상된다.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완화되었지만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급락 후 반등하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었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흐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
- '깜빡이' 켠 한은, 차선 변경은 언제…기준금리 재차 동결(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13차례 연속 동결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물가가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 레벨도 낮아졌지만,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 리스크를 고려해 현재 긴축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물가·환율 안정…가계 빚은 부담한은 금통위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명 중 9명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뒤 1년 7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최장 기간 금리 동결 기록을 경신했다.한은은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사이 상충관계를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2%) 수준으로 점차 수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둔화 추세를 좀 더 살피고 외환시장과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다는 것이다.물가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6%를 기록해 넉 달 만에 둔화세가 꺾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물가상승률은 올 1월(2.8%) 2%대로 내린 뒤,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오름폭이 축소돼왔다.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전년동월비 2.2% 오르는데 그쳐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근원물가는 지난 △3월 2.4% △4월 2.3% △5월 2.2% △6월 2.2% 등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한은은 이달부터 물가가 재차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결과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작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의 큰 고민거리던 환율은 최근 비교적 안정됐다. 1350~1390원대에 갇혀 있던 환율이 이번 주 1330원대로 내렸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4원 오른 1336.6원에서 거래됐다.다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있는데, 금리를 인하한 결과 가계대출과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모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지난달 5조5000억원 늘어난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조9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4월 이후 매달 5조원 이상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가계대출 증가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원)의 두 배 이상이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이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금리 인하 깜빡이 켠 채…방향 전환은 언제?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을 자동차에 비유,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바꿀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5월에는 자동차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차선을 바꿀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면, 현 상황은 물가가 안정을 보이는 만큼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전방 위험 요인’으로 환율, 집값, 가계대출을 꼽았다. 그는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있어서 불확실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세 요인 중 환율은 다소 안정된 상태이기에 한 가지 부담은 덜었다고 볼 수 있다.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여전한 걸림돌이지만,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다. 혹은 향후 3개월 뒤 금리 수준을 언급하는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위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 금통위 당시 위원 2명이 3개월 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시장에선 10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실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11명 중 8명이 10월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 한은 "분기별 경제전망…美 연준 정도로 통화정책 투명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분기별 경제전망경로 공표를 앞두고 통화정책 투명성 정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과 대등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2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은 전날 블로그에 올린 ‘경제전망 분기경로의 공개 배경과 기대효과’라는 글을 통해 “이달부터 한은 경제전망의 공표방식이 기존 반기별 전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향후 1년간의 성장과 물가 흐름에 대한 전망을 분기별로도 제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한은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경로를 제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부터 기존 반기별로 하던 전망을 분기별로 넓히기로 예고한 바 있다.한은은 분기별 경제전망 공표에 따른 편익과 기대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참가자와 언론 등 경제주체와 소통을 강화해 이들의 올바른 기대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특히 한은 통화정책의 투명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조사국은 “경제전망 정보가 통화정책 결정 과정 핵심요소 중 하나임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외부공개 정도는 통화정책 투명성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통화정책 투명성이 높아지게 되면 정책운용에 대한 설명책임도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게 되므로 통화정책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투명성 측면에서 선도적인 국가 대부분이 주요 경제지표의 분기별 전망경로를 공개하고 있다. 영국, 유로지역, 뉴질랜드, 캐나다, 스웨덴, 체코, 노르웨이 등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주요 경제지표의 분기별 전망경로를 공표한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분기별 전망경로 공개가 시장에 도움을 준다고도 봤다. 조사국은 “경제전망 정보의 폭넓은 공유는 경제주체들의 중앙은행 전망 이해도를 높이고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성을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한다”며 “이는 중앙은행 정책결정과 시장반응 간 연결고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한은은 전망 관련 역량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사국은 “정보의 투명한 전달과 이를 바탕으로 한 통화정책 신뢰성 제고 노력은 한은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투명성 제고 노력은 중앙은행의 분석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분기전망 공개를 통해 한은의 경제예측 능력이 장차 주요 선진 중앙은행 수준으로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이어 “중앙은행의 ‘경제전망’은 단순한 수치 제시를 넘어서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전망경로 상의 리스크 평가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분기전망 공개는 전망의 내러티브를 더욱 정교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한은은 향후 분기전망 공개와 관련한 데이터가 쌓이면 추가적인 개선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 내수회복 지연·경기침체 우려에…제조업 심리 두 달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수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기업들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악화됐다. 제조업 심리가 두 달째 악화됐고, 비제조업 심리는 여섯 달 만에 꺾였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5로 전월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이자, 작년 10월(-3.0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이달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이자, 작년 8월(-2.9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이다. 신규수주와 자금 사정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자동차(-17포인트), 전기장비(-3포인트)를 중심으로 악화됐다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이 8월 첫째 주인데, 당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중국경기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이 컸다”며 “대기업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지수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대기업, 수출기업 업황 BSI는 각각 78, 7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6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높았고, 내수기업의 경우 67로 전월과 동일했다.9월 제조업 CBSI 전망은 93.7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두 달째 하락세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악화 우려가 커졌다.출처=한국은행비제조업 CBSI는 92.2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여섯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채산성 및 매출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BSI로 보면 운수창고업(-6포인트), 도소매업(-2포인트), 정보통신업(-1포인트)을 중심으로 매출 심리가 악화됐다.9월 비제조업 CBSI 전망은 92.0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악화됐다는 평가다.한편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B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2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93.9로 전월과 같았다.
- "AI·반도체株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주가 완만 회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까지 가파른 조정을 보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I 투자사이클 정점,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기업들의 향후 1~2년 실적전망에 큰 영향이 없음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하락은 밸류에이션 조정이었다는 분석이다.엔비디아(사진=AFP)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성락 국금센터 주식분석부장 등은 최근 ‘AI·반도체 주식 최근 이슈 및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와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회사 등의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지난달 10일 고점 전까지 미국에 상장된 AI 주식은 연간 56%,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172%나 급등했다.그러나 지난달 10일을 기점으로 AI 투자사이클 정점 우려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움직임 등이 불거지며 AI 및 반도체 주가 하락이 시작됐다. 이달 7일까지 AI 주식은 22%, 반도체 주식은 25% 하락했고 개별 기업은 대략 15~35% 정도 주가가 내렸다.이번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인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달 10일 고점 기준 AI 주식 주가수익비율(PER)은 엔비디아 43배, 마이크로소프트 35배 등 30~40배에 달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평균(22배)을 크게 상회했다. 당시 PER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나 시장대비로나 ‘닷컴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AI 투자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봤다. 실제로 클라우드 회사들은 AI 인프라 투자규모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4개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지출(CAPEX) 규모는 올해 1500달러, 내년 20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클라우드 회사들이 당장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AI 플랫폼 경쟁 결과가 향후 중장기 수익을 좌우할 결정적 요소라고 인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밸류에이션 우려도 일부 해소됐다. 최근 주가 조정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오히려 소폭 상향되면서 미국 AI 주식의 PER은 지난 15일 기준 28배로 하락했고,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조정 전 60%에서 34%로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의 경우 PER은 26배로 내렸고, 프리미엄은 39%에서 25%로 떨어졌다.국금센터는 “앞으로 AI 탑재 제품 출시 등 AI 응용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과잉투자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전했다.다만 국금센터는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는 중장기적인 잠재 위험으로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짚었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다시 높아질 경우 잠재 위험에 대한 시장 경계감도 재차 불거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 한은 "美 대선·중동 분쟁…유럽 경제, 성장 하방 위험 커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하반기 유로지역(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의 성장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프랑스 정부 구성, 중동지역 분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사진=AFP)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는 ‘최근 유로지역 경제동향 및 전망(2024.7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로지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지역 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 0.0%, 4분기 -0.1%로 부진했지만, 올 1분기(0.3%)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사무소는 유로지역 경제가 그간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 중에 있다고 봤다. 제조업 부진은 계속됐지만, 서비스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7월 중 유로지역 전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2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지만,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다만 하반기 성장 경로에 있어 하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대내외 수요 둔화 등으로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소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분석을 인용해 작년부터 유로지역의 명목임금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급격했던 인플레이션에 따른 일시적 소득 증가로 인식해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대외 여건 역시 불확실성을 높여 성장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평가됐다. 미국 대통령선거 및 프랑스 정부 구성, 중동지역 분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졌고, 프랑스는 새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가자지구·레바논 공격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은행(IB)들은 유로화·달러 환율 상승을 전망했다. 지난 2일 기준 IB 12곳의 향후 3개월 평균 1달러당 유로화 환율은 1.063유로로 조사됐다.
- "올해 韓 성장률 2.4%, 물가상승률 2.5%"[금통위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평가다. 물가상승률은 2.5%로 전망됐다. 수요 둔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18일 이데일리가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중간값)로 집계됐다. 석 달 전 조사에서의 전망치(2.4%)가 유지된 것이다.전문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된 것은 하반기 내수 회복이 더디겠지만, 수출이 이같은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내수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순수출(수출-수입)은 양호한 측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세는 지연되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을 2.5%로 제시, 지난 전망치(2.6%)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역성장을 기록했던 2분기 전기비 성장률(-0.2%)과 내수 부진을 반영해 조정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을 각각 2.6%, 2.5%로 제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로 전망했다.한은은 지난달 16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과 같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내수가 부진에서 탈출해 수출 호조에 더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김대용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장은 “하반기 이후 경기는 양호한 수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 실질소득 개선과 수출 증대에 따른 기업의 투자 여력 확대 등으로 내수도 점차 나아지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자료=각 사전문가들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중간값)로 집계되며 석 달 전 전망(2.6%)보다 하향조정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요 측 물가압력을 낮추고 있기에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국내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6%를 기록해 넉 달 만에 둔화세가 꺾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일뿐 기조적인 둔화 흐름에는 지장이 없다는 평가다.물가상승률은 올 1월(2.8%) 2%대로 내린 뒤,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오름폭이 축소돼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2.2% 올라 전월(2.2%)과 동일했다. 근원물가는 △3월 2.4% △4월 2.3% △5월 2.2% △6월 2.2% 등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현재 한은 전제치(브렌트유 배럴당 85달러)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물가는 유가 급등이 없다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요인들이 일부 남아 있지만, 물가 둔화 흐름은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위 블로그 글에서 “물가가 기조적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몇 달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 역시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결과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작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 美 경기침체 공포에…뉴스심리지수 1년 8개월래 최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감에 국내 경제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로 파악한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인 뉴스심리지수(NSI)가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를 1~2개월 선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 뉴스심리지수의 하락이 소비자심리지수(CCSI) 동반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뉴스심리지수는 93.54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의 일일 뉴스심리지수를 평균낸 수치다. 전월(106.66)보다 13.12포인트 떨어지며 장기평균선인 100을 하회했다. 이는 2022년 4분기(-0.5%) 역성장으로 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졌던 2022년 12월(83.07)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추출, 인공지능(AI)를 통해 긍정·부정·중립 감정을 분류하고 각 문장 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한 기사 안에서 ‘호조·개선’ 등 긍정 문장이 더 많은지, ‘감소·둔화’ 등 부정 문장이 더 많은지를 계산해 수치화했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2005~2022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보고 있다.뉴스심리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0년 3월(70.6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59.18) 이후 최저점을 찍은 뒤, 2021년 4월 119.96으로 급등했으나 다시 우하향해 2022년 10월 79.77까지 내려갔다. 그 당시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라섰던 때였다. 뉴스심리지수는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추세적으로 우상향해 지난 3월 110.65까지 오르는 등 장기평균선을 상회했지만, 이달 들어 크게 하락한 것이다.자료=한국은행이달 뉴스심리지수 급락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폭락한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초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관련 기사가 많았고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기사도 좀 있었다”며 “지난 5일 주식이 확 떨어진 ‘검은 월요일’이었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뉴스심리지수 일일 지표를 보면, 지난 2일(103.58)까지 100선을 상회하다 지난 5일(99)을 장기평균선을 하회, △6일(93.83) △7일(92.61) △8일(92.12) △9일(91.38) 내리 하락했고, 12일(95.54) 소폭 반등했다. 지난 5일 당시 코스피지수는 8% 이상 내려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1~2개월 선행하는 성격이 있는 만큼 이달 뉴스심리지수 급락이 9~10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3.6으로 전월(100.9)보다 2.7포인트 상승, 두 달째 올랐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한편 뉴스심리지수는 기업심리지수(BSI)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비자심리지수보다는 상관성이 떨어진다고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