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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내수-수출 불균형 심화…내수 반등, 단기간 내 어렵다"
  • 현대硏 "내수-수출 불균형 심화…내수 반등, 단기간 내 어렵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과 달리 회복세가 더딘 내수의 반등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동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 반등이 단기간에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사진=연합뉴스)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은 14일 ‘최근 국내외 경제 이슈와 시사점’이라는 경제주평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현대연은 외수 부문이 개선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내수 부문, 특히 설비투자·건설투자는 회복세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외수 부문은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9.1%를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한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기계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운송장비도 감소로 전환되며 지난 5월 전년동기비 5.1%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과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도 각각 2.3%, 11.4%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회복 기대 또한 낮아지는 분위기다.건설기성은 지난 5월 3.8% 줄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4월 기저효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5월 다시 감소 전환되며 35.4% 감소했다. 특히 민간 부문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내년까지도 건설투자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노시연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인건비 및 원자재가격 상승,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 등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반등은 단기간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와 외수 불균형이 심화하지 않도록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기업친화적 투자 환경 조성과 규제 개선, 한국으로 투자 유인 증대 등을 통해 내수 반등을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출처=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은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이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수출 회복세가 국내 경기를 견인하고 있지만, 반도체 반등 효과를 제외하면 여전히 회복세가 미흡하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크게 둔화한다. 국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지난 5월 11.5%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총수출에서 반도체 품목을 제외할 경우 수출 증가율은 2월(-3.9%)과 3월(-3.0%)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고 5월에는 4.3%에 그치는 등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월 수출 증가율 중 대부분인 7.7%포인트를 반도체가 기여했고, 그 외 품목 기여도는 3.8%포인트에 그쳤다.또한 5월까지 국내 수출의 약 38.2%를 차지하는 대미국, 대중국 수출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5월 대미국 수출 증가율은 15.6%에서 10.5%로 둔화하고, 대중국 수출은 7.7%에서 -6.6%의 감소세로 전환된다.신지영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흐름에 수출 경기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수출 구조적 측면의 안정적 회복을 위해선 그 외 품목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응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그 외 현대연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타 국내외 경제 이슈로 △차별화되는 주요국 통화정책 △점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유출 가속이 우려되는 투자 등을 선정했다.
2024.07.14 I 하상렬 기자
국제유가 하락…수입물가 하락세 두 달째 이어지나
  • 국제유가 하락…수입물가 하락세 두 달째 이어지나[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6월 수입물가를 발표한다.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기 때문에 수입물가 흐름이 어느 쪽으로 향했을지 주목된다.텍사스 휴스턴 인근 정유공장(사진=로이터)1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6일 ‘2024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한다.지난 5월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비 0.6% 하락했다. 넉 달째 이어지던 상승세가 끝난 것이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5월 배럴당 평균 84.04달러로 4월(89.17달러) 대비 5.8% 하락했다. 환율도 5월 평균 1365.39원으로 전월(1367.83원) 대비 0.2% 하락했다.6월에도 수입물가 하락세가 이어졌을지는 불확실하다. 국제유가는 떨어졌지만, 환율은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6월 전월비 소폭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6월 배럴당 평균 82.56달러로 전월(84.04달러)보다 1.8% 싸졌다. 다만 환율은 6월 평균 1379.95원으로 전월(1365.05원)보다 1.1% 상승했다.◇주간 보도계획△15일(월)12:00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16일(화)6:00 2024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12:00 BOK 이슈노트: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17일(수)12:00 BOK 이슈노트: 최근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 관리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12:00 2024년 2/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18일(목)10:30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확대 선정12:00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국민대차대조표 2020년 기준년 개편 결과△19일(금)12:00 2024년 6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2024.07.13 I 하상렬 기자
"EU-中, 관세 갈등 최소화할 것...투자 확대 가능성도"
  • "EU-中, 관세 갈등 최소화할 것...투자 확대 가능성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둘러싼 중국과 갈등이 최소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중국과의 투자와 기술 유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수출용 BYD 전기차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12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에 따르면 김예슬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EU의 대(對)중국 전기차(EV) 관세 인상 배경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유럽진행위원회(EC)는 중국산 완성품 전기차에 대한 기존 전기차 관세 10%에 추가로 잠정 상계관세(17.4~37.6%)를 시행한다고 예고했다. 이 조치는 이달 4일 발효됐다.EU는 이번 관세 인상이 EU와 중국 사이 무역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중국 산업 보조금에 의한 역내 산업 피해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산업 보조금과 과잉생산에 의한 불공정 경쟁으로 시장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EU는 대중국 최대 무역 적자국이다. 작년 기준 EU 역외 수입의 20.5%가 중국산이었다. 특히 작년 EU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 규모는 2020년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970억유로로 집계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20%를 중국산이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 중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출처=국제금융센터다만 국금센터는 이같은 EU 관세 조치가 중국기업에 미칠 영향보다 유럽 경제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와 중국 사이 무역 긴장이 2018~2019년 미·중 무역갈등 시기 관찰된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유로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포인트 낮아지고, 향후 유럽 경제 성장률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중 무역갈등 당시 유럽의 설비투자는 전년비 1.3%포인트 하락했고, 공공기업 투자 증가율을 2%포인트 감축시켰다.국금센터는 양자 간 투자 및 기술 유치 가능성을 내다봤다. EU의 관세 조치는 미국에 비해 온건한 수준이기 때문에 공생 관계를 도모할 것이란 판단이다. EU의 대중국 관세 조치는 미국 관세(100%)의 절반 이하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올 11월까지 잠정적 형태로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신중한 조치로 평가받고, 중국 역시 국내 산업에 미칠 잠재적 부정적 영향과 서방의 경계 조치 강화를 우려해 광범위한 무역분쟁을 경계할 수 있어 보복 조치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유럽은 △헝가리의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제조 공장 △스페인의 중국 체리(Cherry)사 전기차 공장 등 역내 중국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암묵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중국 비즈니스 정상회담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상호 무역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김 책임연구원은 “급진적 디리스킹의 단기적인 경제 충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만큼 심각할 수 있어 점진적 태도가 필요하다”며 “중국 왕 원타오 상무부 장관은 중국이 합리적이고 전문적 방식으로 무역 마찰이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양측 우려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EU-중국 무역 긴장은 2012~2013년 태양광 패널 때와 마찬가지로 무역 전쟁까지 확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EU와 중국 모두 양자 간 무역 분쟁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12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제29차 EMEAP 총재회의 참석차 14일 출국
  • 이창용, 제29차 EMEAP 총재회의 참석차 14일 출국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제29차 EMEAP(Executives‘ Meeting of East Asia and Pacific Central Banks) 총재회의’와 ‘제13차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한은은 “이 총재가 오는 14~16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되는 제29차 EMEAP 총재회의 및 제13차 EMEAP 중앙은행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출국해 1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EMEAP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앙은행간 협력 증진과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1991년 설립된 중앙은행간 협의체다. 회원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 중앙은행이다.한은이 의장직을 수행했던 제16차 회의 이후 금융감독기구를 별도로 두고 있는 역내 국가의 해당기구 수장들을 특별초청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이 초청돼 회의가 개최되고 있다.이 총재는 EMEAP 총재회의에 참석해 동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경제·금융 동향, 무역·투자 부문 역내 통화결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통화금융안정위원회(MFSC) 등 EMEAP 산하 기구들의 활동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또한 이 총재는 EMEAP 중앙은행 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시대의 금융혁신에 대한 규제 및 감독, 새로운 글로벌 규제가 역내 금융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2024.07.12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차선 바꿀 준비"…'전방 위험 요인'이 변수(종합)
  • 이창용 "차선 바꿀 준비"…'전방 위험 요인'이 변수(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이제는 차선(통화정책 기조)을 바꾸고는 싶은데 눈 앞에서 달려드는 차(금융시장 불안정 촉발 요소)들이랑 안 부딪히고 안전하게 차선 변경 할 수 있을 지 몰라 망설여진다.”1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이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기자 간담회에서 드러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의 현 입장을 정리하면 이와 같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회 연속, 1년6개월째 기준금리를 한 자리에 묶어뒀지만 스탠스는 기존과 사뭇 달랐다. 그동안 긴축 정책을 유지해 온 한은 통화정책 기조에 ‘변곡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열린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깜빡이도 안 켰다”→“차선 변경할 준비”이 총재는 “지난 5월에는 (차선 변경) 깜박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인하 준비를 위해서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다”며 “현 상황은 물가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금통위 직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도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 들어 처음으로 “금리인하 시기 검토”가 명시됐다.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새롭게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인 이른바 ‘K-점도표’를 통해서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수준과 관련해서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여섯 분 중 네 분은 3개월 후에도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내셨고, 나머지 두 분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된다는 의견”이라고 소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소수 의견이 없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좌절됐다는 반응이 있지만 한은에서는 통방문과 총재 기자회견,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충분히 사인을 줬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 “미 연준도 점도표를 통해 그런 신호를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이 총재는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 유지 견해를 낸 4명의 위원에 대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안 바꾼다는 뜻이 아니다. 현시점의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봤을 때는 앞으로 3개월은 3.5%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견해”라며 “8월이나 9월 데이터가 나오면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또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 1년 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추이◇금리 인하 발목 잡는 3가지 ‘전방위험’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 물가는 완만한 소비 회복세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상승률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 물가)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 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근원물가 연간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인 2.2%를 유지했다. 이같은 여러 신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것은 전방에 도사리는 위험 때문이다.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발표한 7월 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0.20%) 대비 0.24% 상승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상승세는 16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8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꺾여 시장에선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이 꺾이는 분위기다.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중론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뒤 10월이나 11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8월22일, 10월11일, 11월28일 총 세 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급증이 장애물로 등장했다”며 “이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지역 주택가격을 보면 최근들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선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일각에선 이번 금통위에 대해 금리 인하를 위한 명분을 쌓는 이른바 ‘빌드업’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이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명분으로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인하 여건이 갖춰졌다며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4.07.11 I 장영은 기자
옅어진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10월 또는 11월 인하"
  • 옅어진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10월 또는 11월 인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12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약세(금리 상승)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이번 금통위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채권시장은 8월 금리 인하 기대를 지우고 10월이나 11월에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모두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3bp(1bp=0.01%포인트) 상승한 3.163%에 마감했다. 5년물 금리는 4.7bp 오른 3.178%, 10년물 금리는 3.6bp 오른 3.234%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6bp, 2bp 오른 3.197%, 3.118%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은 이날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도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3개월 이후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금통위원 수는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지만, 금통위원들의 이달 결정은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었다. 또한 통화정책방향문구에서 수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한다’는 표현 역시 유지됐다.특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시장 기대를 꺾는데 주력했다. 그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들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폭 하락한 것은 한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로 떨어지는 등 물가 측면에선 어느 정도 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갖춰졌지만,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위해선 물가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최근 시장 기대가 과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11%, 3.19%까지 하락한 바 있다.시장에선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이 꺾이는 분위기다.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중론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뒤 10월이나 11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급증이 장애물로 등장했다”며 “이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지역 주택가격을 보면 최근들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선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금리 조정 시점은 다가오고 있지만, 고려 사항이 복합적이기에 추가 확인을 하고자 하는 한은의 정책 의도를 파악한 회의로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유의할 수준이라고 진단한 것은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한편 일각에선 이번 금통위에 대해 금리 인하를 위한 명분을 쌓는 이른바 ‘빌드업’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이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명분으로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인하 여건이 갖춰졌다며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4.07.11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물가 안정…방향 전환 준비하는 상황"
  • 이창용 "물가 안정…방향 전환 준비하는 상황"[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5월에는 자동차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차선을 바꿀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면, 현 상황은 물가가 안정을 보이는 만큼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 조성됐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리조정을 자동차 깜빡이에 비유해 현 상황을 판단해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지난 5월과 달라진 것은 물가 둔화세다. 그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안정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고 예상했던 바와 부합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있어서 불확실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뒤 금리 수준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도 밝혔다. 3개월 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후 3.5%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고 나머지 2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4명은 물가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를 통해서 금융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2명은 물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 동향,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이 총재는 현재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들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폭 하락한 것은 한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물가, 금융안정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물가상승률 지난달 2.4% 낮아졌고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선 2.6%를 하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다. 국회에서 물가의 긍정적 변화에 대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지난 금통위 때 금리 인하를 할지를 깜빡이에 비유했는데, 이제는 깜빡이를 켤 시기가 됐다고 보는가.△6월 물가상승률이 2.4%로 안정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고 예상했던 바와 부합했던 결과다. 깜빡이 비유에 관해서는 지난 5월엔 깜빡이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 현 상황은 물가안정을 보이는 만큼,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다만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에 대해선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요인 있어서 불확실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미국의 경우 9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온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는가.△저희는 인하 시점을 특정 월로 말씀드릴 수 없다. 금융안정 등 경제상황을 보면서 결단할 것이다. 당연히 미국 정책결정이 외환시장, 환율에 영향을 주기에 중요 고려사항이지만 가계부채,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안정도 그에 못지않아 이것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3개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금통위원들의 견해는 변함이 없는가.△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후 3.5%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나머지 2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 이유는 4명은 물가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를 통해서 금융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나머지 2명은 기본적으로 물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외환시장 동향,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너무 정책기조를 일찍 전환하면 가계부채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데 어떻게 보는가.△한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감원 모두 가계부채 비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하향 안정화한다는 데 전혀 이견이 없다. 가계부채를 통화정책만으로 관리할 수 없고 정부와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를 통해서 앞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연기되면서 막차 수요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스트레스 DSR과 관련해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언급처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확인하기 위해 두 달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9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지는데, 금리 인하와 관련한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는 것 같다.△기준금리 3.5% 유지기간이 최장 기간이다. 피로감이란 표현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되면서 고통받는 국민이 많다.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상승률이 2.4%까지 낮아지는 성과를 얻은 것은 고통스럽지만 고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불가피하다는 말씀드린다. 사실 지금부터 금리 인하를 언제 할지, 인상은 가능성 크지 않지만, 이는 고금리 유지로 피해를 보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 환율이 바뀌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느끼는 게 다르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는 힘들고 연금 수혜자는 좋고, 경제성장과 금융안정 등 이런 것들을 균형 있게 보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보다는 복합적 요인을 균형적 시각에서 한은이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 펼친다고 보면 되겠다.-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선반영된 것 같다. 시장이 너무 앞서나가지 않는 것 아닌가.△시장이 어떻게 기대를 형성하는지는 곤란한 면이 있다. 시장이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다. 금통위원들과 이 문제 논의했다. 장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들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폭 하락한 것은 한은 통화정책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물가, 금융안정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금융상황지수를 봤을 때 아직까진 제약적인 수준에 있다고 했었다. 입장에 변화가 있는가.△기준금리 유지함에도 시장 기대가 최근 한달 사이에 많이 내려갔다. 그런 면에선 생각보다 긴축 정도가 우리가 바라는 수준보다 많이 완화됐다. 금통위원들이 현재 시장 기대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는 말씀드린다.-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충분히 긴축기조 유지와 인하를 검토한다는 말을 연결할 때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고 검토한다는 것인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경제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저희는 그에 대응한다. 이번 회의 땐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5월보다 커졌다. 몇달이라고는 말씀을 못드리겠고, 경제상황과 성장, 금융안정, 물가를 보고 판단한다. 3.5%가 긴축적이냐는 지난달 기준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성장 모멘텀, 물가 떨어지는 것, 금융안정상황 등을 고려하겠다.-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통위원 4명이 3.5% 유지했다. 통방문에는 기준금리 인하시기 검토라는 직접적인 표현 사용했다. 시장에선 예상보다 강한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그런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한 의미가 무엇인가. 이에 대해 금통위원이 동의했는가.△깜빡이 비유와 같다. 5월에 깜빡이 켠 것이냐고 했을 때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추세를 확신할 수 없기에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물가를 우선했다. 지금은 물가만 봤을 때 예상 추세를 계속한다.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국민 고통받았지만 그 덕분에 물가안정이 됐다. 물가안정만 보면 금리 인하를 논의할 준비가 조성됐다. 그렇지만 여기서 얼마나 인하 할지는 추가로 고려할 게 많다. 금융안정 고려가 많다.-금통위원 중 4명이 3개월 뒤 금리를 3.5%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10월에도 3.5%로 유지된다고 보는 게 맞는가.△포워드가이던스는 조건부이지 그때 얘기했으니까 앞으로 3개월 안 바꾼다는 것은 아니다. 현 시점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봤을 때 앞으로 3개월은 3.5%로 유지된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워드가이던스가 바뀔 수 있다.-물가 수준은 통화정책 영역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농산물 이런 것은 미시적인 대책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 물가 목표를 근원물가로 수정하는 게 혼선 줄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 나온다.△물가상승률과 수준을 구분한 바 있다. 통화정책 영역이 아니라고 한 것은 통화정책만으로는 조절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것이다. 농산물 경우 개방도, 재정정책 등과 연결돼 있다. 그렇게 되면 공급 요인을 조절할 수 없으니까 근원물가를 목표로 하자는 것은 논쟁이 있다. 저희도 한 때는 근원물가를 목표로 잡은 적 있다. 그런데 왜 헤드라인을 목표로 잡냐면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근원물가보다 헤드라인에 더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헤드라인을 타깃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참고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하고 있다.-포워드가이던스가 조건부고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했다. 금통위원 중 2명은 현 상황이 3개월 유지된다면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인가.△인하한다는 것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지금 환율 상승의 원인이 한미 금리차라고 얘기한다. 금리가 역전돼도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유지하고 있나. 연내 환율 1400원 돌파한다는 전망도 있다.△이론적으로 금리격차 외에도 환율에 주는 영향이 많다. 그런 입장에 변화는 없다. 작년과 재작년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릴 때 금리 격차만 갖고 얼마나 (환율이) 절하될지 단순히 평가하지 말라고 한 것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전세계 금리가 따라 올라가고 그 과정에서 격차가 벌어질 때 우리 환율이 절하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측면이 있었다. 지금 상태에서 금리 변화가 민감하냐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다. 1년 반에는 미국 물가가 10%까지 올랐고 우리는 6%까지 올랐다. 실질금리는 우리가 높았다. 실질금리와 명목금리가 달라서 자본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지금은 물가가 3% 밑으로 내렸다. 반면에 1년 반 전에는 IT 사이클이 안 좋아서 경상수지가 나빴었다. 그래서 환율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 오히려 수출 호조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떻게 판단할 수 없는 여러 요인이 있다. 환율에 대한 제 기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최근 중부지방 폭우가 많이 쏟아졌는데 추후 물가상승률이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보나.△기후에 따라 농산물 가격 변동이 심하다. 지난 한두달 농산물가격이 올랐다가 안정됐는데, 지금부터 기상변화가 많은 영향 줄 수 있기에 유심히 봐야 할 것 같다. 또다시 농산물가격이 올라 물가둔화 추세가 둔화되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가, 환율, 농산물가격 변화, 공공요금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기에 같이 보고 판단하겠다.-물가전망을 할 때 기후변화나 기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한은은 어떤 방식으로 물가에 기후 상황을 고려하고 있나.△현재 농산물 가격에 대해 정부는 큰 시차 없이 받아들이기에 통계 면에선 개선할 바가 크지 않다고 본다. 기후변화가 중장기로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한은뿐 아니라 정부가 같이 살펴야 할 이슈다. 한은은 지속가능성장실을 새로 만들어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금리 인하를 하게 되면 가계대출과 주담대 자극을 어느 정도 할 것으로 보는가.△지난 5월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6월과 7월 올라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유심히 보고 있다.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커졌다. 왜 한은이 특정지역 주택가격을 보냐면 가계부채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고,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것에 유의할 시점이 왔다. 저는 앞으로도 정부와의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본다. 시장이 인하 메시지로 들썩들썩한다고 했는데 저희는 시장이 너무 앞서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그로 인해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상승 기대에 역할 하는 것 아닌지 유심히 보고 있다. 금통위원들과 논의 했을 때 주택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못 주지만,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를 하지 말자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금리 인하 시점 검토하는 국면으로 전환된 것은 맞는 것 같다. 인하 시점만큼 인하 폭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나라 중립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올랐고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더 높을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적었던 시점보다 최종금리 수준이 더 올라왔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최종금리 수준이 다를 수 있는가.△시점이 폭을 의미하냐는 것은 당연히 연말까지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 중장기적인 금리를 보면, 우선 중립금리 추정은 방향성은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를 보고 있는데 중립금리는 모델에 따라 다르다. 방향을 참고하지만 숫자는 너무 폭이 커서 정책에 반영하긴 어렵다. 이론적으로 길게 본 중립금리를 타깃하는 수준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물가뿐 아니라 장기 경제성장률과 해외 요인이 있다. 한은이 중장기적으로 2% 타깃한다는 것은 물가상승률이고, 장기금리를 타깃하는 것은 없다.-통방문에 충분한, 충분히 장기간이란 표현을 쓴다. 예전에는 당분간, 상당기간 등 정량적인 표현이었는데, 앞으로는 정성적인 표현을 유지할 것인가. 통방문으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저희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 것 같다. 3개월 수치를 주는 것도 조건부이고 내년에 이를 조금 확장할 것인지는 금통위원들과 고려하고 있다. 조건부이기 때문에 몇월을 타깃하는 것은 의도한 바와 다르다. 금통위원 의견을 시장이 추측하고 경제상황 조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통상적인 수단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너무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규모가 너무 늘어나게 되면 RP를 통한 공개시장운영의 리스크나 효용성 부분에서 떨어질 수 있는것 아닌가. 유동성을 여유 있게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닌가.△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한은 RP매입은 금융안정 수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정책금리를 3.5%로 유지하면 변화폭이 일정수준을 넘지 않도록 매입하는 것이다. RP 매입량은 수시로 조정된다. 위험한 상황이 됐을 땐 초단기 RP가 아니라 예를 들면 한달 같은 금융안정을 위한 것이 있다. 이를 제도화시킬 것을 고민하고 있다. 상시로 담보를 갖고 와서 금융안정을 위해서 가져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볼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최 부총리가 감세에 관한 언급을 했다. 정부 나라살림 적자가 74조40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정부가 건전재정을 말하고 있지만 감세를 언급하고, 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시점에서 국채 발행이나 정부 차입이 늘어나게 되면 큰 시계로 봤을 때 물가나 통화정책에 대해서 염두에 둘 부분이 커질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한은의 일시차입금 규모는 한도가 국회에서 정해져 있다. 누적숫자를 얘기하는데 빌렸다가 갚는 것이라 평잔을 보는 것이 맞다. 그 평잔 수준에서 정부의 재정 기조를 근원적으로 바꾼다고 보진 않는다. 아직까진 올해 정부가 경기에 주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 중립적인 재정 기조는 종합적으로 생각할 때 경제성장률이 2.5%를 유지할 때, 경제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은 입장에서 봤을 때 지금의 재정입장은 성장률에 중립적이다. 다만 양극화, 취약계층에 재정을 타깃해서 고통받는 계층을 도와주는 쪽이 올바르다고 본다.
2024.07.11 I 하상렬 기자
7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전문]7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작년 2월 금리 동결 결정 이후 12회 연속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하였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축소되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물가는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 2.4%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 2.2%를 나타내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3.0%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
2024.07.11 I 하상렬 기자
'천천히 서두름' 한은…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상보)
  • '천천히 서두름' 한은…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12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물가 둔화세가 두드러졌지만, 아직 목표(2.0%) 수준에 수렴하기까지 불확실성이 있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과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을 고려해 현재 긴축 수준을 유지한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최장 기간’ 기준금리 동결한은 금통위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이후 1년 6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를 인상한 파급 효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는 최장 기금 금리 동결 기록이다.한은은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여건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물가 측면에선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고환율 부담은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비 2.4%를 기록해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4월 2.9% △5월 2.7% △6월 2.4% 등으로 석 달째 둔화하고 있다.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안정세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전년동월비 2.2% 상승하는데 그쳐 전월(2.2%)과 상승률이 같았다. 2% 초반대의 낮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다만 한은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가계대출 증가세도 한은엔 부담이다. 섣부르게 완화적 신호를 줬다가 부채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 대출금리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가계대출 상방압력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원 늘어 석 달째 증가했다. 특히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환율 변동성도 고민이다. 환율이 1300원 후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한다면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 한은은 올 2월부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환율 변동성’을 새로 넣기도 했다.◇금리 인하 소수의견 주목한은은 현재를 물가 안정의 ‘라스트 마일’(Last mile·고물가 시기의 마지막 국면)로 평가하고 있다. 성급하게 금리를 낮췄다가 물가 안정기 진입이 무산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제74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천천히 서두름(Festina Lente)’의 원칙을 되새겨볼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너무 일찍 금리를 내리면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내리면 내수 회복세 약화와 연체율 상승세로 시장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다만 시장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큰폭으로 둔화한 것을 주요하게 보고 있다. 이 총재가 지난 5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금통위원들과 상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리 인하 소수의견 여부가 주목된다.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 또는 10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 금통위원 중 1명은 지난 두 차례 금통위에서 향후 3개월 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2024.07.11 I 하상렬 기자
높아지는 금리 인하 기대…역대급 취재 열기
  • 높아지는 금리 인하 기대…역대급 취재 열기[금통위 스케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조금 있다가 내려가서 뵙죠.”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58분께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은색 넥타이를 매고 회의실에 도착한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취재진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여섯 차례 두드린 뒤, 별 언급 없이 취재진에게 퇴실 요청을 했다.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번 회의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평소 회의장은 취재진을 비롯해 50여명 정도의 사람들로 찼다면, 이날 회의장은 7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만 뜨거웠던 취재 열기에 반해 이 총재는 차분했다. 평소 금통위원들이나 취재진에게 농담을 잘 던지던 그였지만, 이날은 특별한 언급을 삼갔다. 이 때문인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이 총재가 회의실에 들어오기 전까진 회의장 내 긴장감은 덜했다. 금통위원들과 집행간부들이 각각 동료와 인사를 나누고 잡담을 주고받는 등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였다. 앞서 오전 8시 55분께 유상대 부총재, 황건일·장용성 위원이 줄줄이 입장했다. 곧이어 최고참인 신성환 위원이 회의실에 도착했고, 1분 뒤 이수형·김종화 위원이 입장하며 금통위원들의 착석이 완료됐다. 두 번째 금리 결정을 맞이한 이 위원과 김 위원의 표정엔 지난 회의 때 보였던 긴장감은 없고 여유가 있었다.이날 금통위 핵심은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현재 경제 여건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고 앞으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경제전문가들은 이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크게 본다.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이나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4%로 떨어지고 앞으로도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물가 여건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024.07.11 I 하상렬 기자
반도체 순풍…외국인, 국내 주식시장 8개월째 순매수
  • 반도체 순풍…외국인, 국내 주식시장 8개월째 순매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반도체 업황 호조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20조원 이상 사들였다.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8개월 연속 순매수세다.사진=AFP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증권을 24억5000만달러 순투자했다. 올 들어 235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작년 전체 순유입 규모(188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국내 주식으론 20억9000만달러 자금이 순유입됐다. 8개월째 매수세가 지속됐고, 전월(13억4000만달러)보다 규모도 확대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가 지속되면서 순유입세가 계속됐다는 평가다.국내 채권으론 3억7000만달러 자금이 순투자됐다. 석 달째 순투자이나, 전월(27억7000만달러)보단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외국인의 중장기채권 투자가 지속됐음에도, 국고채 만기상환 등 영향으로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한은 관계자는 “주식의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보니 반도체 기업 중심의 유입세가 계속 이어지는 데다, 6월 중순 이후엔 미국 물가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글로벌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며 “채권은 국고채 만기가 집중되다 보니 유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달러인덱스는 이달 8일 기준 105.0으로 5월말(104.7)보다 0.3%가량 상승했다. 금리인하 기대 강화에도 유로화, 엔화 약세 등으로 강보합을 보였다. 유로화, 엔화는 각각 0.2%, 2.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연합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약세를 보이다가 프랑스 조기총선 이후 약세폭을 되돌렸다. 엔화는 완화적으로 평가된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0.5% 올랐다.원·달러 환율은 8일 1383.3원으로 5월말(1384.5원)보다 하락했다. 원화는 달러화 대비 0.1% 상승했다. 100엔당 원화는 860.6원으로 2.5% 올랐고, 위안화당 원화도 189.84원으로 0.5% 상승했다.6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비 변동률은 0.26%, 변동폭은 3.5원으로 전월(0.45%, 6.1원)보다 축소됐다.달러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3개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는 8일 마이너스(-)2.04%포인트로 5월말(-1.99%포인트)보다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양호한 외화자금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 등 영향이다.3년 통화스와프금리는 2.51%로 39bp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월말 3.45%에서 이달 8일 3.12%로 33bp 급락한 것에 연동하며 하락했다.한편 6월중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여건은 개선됐다. 국내은행의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8bp로 전월(11bp)보다 낮아졌다. 중장기 가산금리 역시 48bp로 전월(61bp)보다 하락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36bp로 전월(35bp)보다 소폭 올랐다.
2024.07.10 I 하상렬 기자
"배달 못 하겠어"...'실종' 40대 여성 차량 발견 당시 상황
  • "배달 못 하겠어"...'실종' 40대 여성 차량 발견 당시 상황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을 못 하겠다”는 연락을 끝으로 실종된 40대 여성 택배 기사 A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사진=KBS 뉴스광장 방송 캡처경북소방본부는 10일 오전 6시부터 A씨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소하천인 부기천에서 문천지까지 소방과 경찰 등 300여 명이 구조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전날 오전 7시 15분께 진량읍에서 한 농민이 “경차 1대가 하천에 걸쳐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 바로 옆에 하천이 있는데, 이 하천에 빠질 듯 기울어진 A씨의 경차가 발견됐다.신고자는 “(차) 문을 열어보니까 안에 휴대전화도 있고 시동도 켜져 있는 데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이거 상황이 이상하다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날 오전 8시 28분께 A씨의 직장 동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을 못 하겠다는 연락을 끝으로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운전 중이었던 A씨는 자동차가 물에 잠기자 차량 밖에 나와 잠시 서 있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했다.A씨는 택배 일을 했는데, 아침 일찍 차를 끌고 나왔다가 사고가 난 걸로 알려졌다.구조 당국은 인력 230여 명과 구조견까지 동원해 전날 하루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경산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지난 7일부터 나흘째 내린 많은 비가 내린 경북에서는 이날까지 농작물 914㏊(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주택 35채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경북과 대구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9대가 침수됐고, 잠수교와 하상도로 60여 곳이 전면 통제됐다.경상북도는 12개 시·군, 주민 1500명을 대피시켰다.
2024.07.10 I 박지혜 기자
정부의 '한은 마통' 남용 논란…이창용 "재정비용 감소에 도움"(종합)
  • 정부의 '한은 마통' 남용 논란…이창용 "재정비용 감소에 도움"(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국회에서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한국은행(한은)의 일시 대출 제도, 이른바 ‘한은 마이너스 통장(마통)’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정부의 일시 대출 남용 지적에 경제 전반적인 재정 비용 감소에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정부, 올해 상반기에만 한은서 91.6조 빌려…“정부 재정운용 문제”이 총재는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한은 일시 대출 제도를 이용해 올해 상반기에만 총 91조60000억원을 빌렸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정부가 한은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국민 경제 전체적으로 재정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은 “올해 4월까지 누적 관리재정수지가 마이너스 64조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그러니 (정부가) 자꾸 마이너스 통장에다 손을 댄다. 작년 117조 6000억원, 올해 상반기 일시차입금이 벌써 91조 6000억원이다. 이는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한은에서 일시 대출을 받은 누계 금액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정 적자가 심했던 2020년보다 크다며, “세수 결손에 대한 대책 없이 감세정책을 남발하면서 재정정책이 흔들린 것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부의 재정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은 일시 대출 제도를 마치 상설적인 것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정부 입장에선 금융시장에 발행하는 재정증권은 최단기 만기가 63일물로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자가 비싸기 때문에 일시 대출을 선호한다.이 총재는 일시 대출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정부측과 매주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일시 차입금 평균 잔액이 재정증권 평균 잔액을 상회하지 않도록 확인하고 있다”며 “(일시 차입이) 기조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재정증권 평균잔액을 상회하지 않고 63일(재정증권 만기) 이전에 환수될 수 있도록 정부측과 사전에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일시 대출이 말 그대로 일시적인 단기적인 대출이기는 하지만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기 때문에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물가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일시 대출 증가는 정부보다는 한은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나라 중에 중앙은행이 정부에 대출해 주는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한은이 조금 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도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디스인플레 추세 전망하지만 물가 안정 판단엔 신중이날 한은 업무보고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정책회의(금통위)를 이틀 앞두고 열린 만큼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다만, 금통위 일주일 전부터 회의 당일까지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해선 안 되는 ‘묵언기간’이기 때문에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언급은 극도로 자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후 나온 관련 질문에는 확실한 물가 안정 기조가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데이터를 놓고 금통위원들과 그 의미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올랐다. 석 달 연속 둔화세이며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룰은 2.2%로 전달과 같았다.한편, 이 총재는 이날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을 때 적절한 수준에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2024.07.09 I 장영은 기자
이창용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수준 충분하다"
  • 이창용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수준 충분하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이 총재는 “올해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을 때 적절한 수준에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며 “한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수준을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억2000만달러 줄어든 41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째 감소세로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이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5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128억달러)은 세계 9위다.이 총재는 ‘엔저’ 흐름과 관련해선 “엔저 압력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며 “산업구조 면에서 우리나라와 경쟁도 있고, 여행객 수 등 문제가 있어 전체적인 경쟁력 면에선 봐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했다.
2024.07.09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정부 경제정책, 물가 안정에 도움"
  • 이창용 "정부 경제정책, 물가 안정에 도움"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는 9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가 경제 정책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물가에 관한한 지난 2년 동안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재정을 확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2023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정부 예상치를 크게 밑돈데다, 경제 성장에 대한 정부 기여도 역시 미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재정정책이나 여러 가지 정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저성장을 이끌었고 그런 가운데서도 법인세, 소득세의 감세를 통해서 전체 성장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총재는 “바로 저런 이유 때문에, (정부가) 재정을 확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 면에서는 큰 기여를 했다”며 “당연히 성장은 좀 약화됐지만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 우리 물가가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재정을 늘리지 않아서 물가를 빨리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안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언하기 힘들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업무보고에서 사용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라는 표현이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전 기조에 들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서 명확하게 물가를 잡았다고 표현을 못하는 것인지”를 묻자 후자에 가깝다고 답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과 (6월 물가 상승률인) 2.4%가 갖는 의미를 내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정책회의(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올랐다. 석 달 연속 둔화세이며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룰은 2.2%로 전달과 같았다. .
2024.07.09 I 장영은 기자
이창용 "비은행권 금감원 정보공유, 법제화 논의"
  • 이창용 "비은행권 금감원 정보공유, 법제화 논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감독에 관해 금융감독원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부분을 법제화할 수 있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감원과 은행 공동 검사가 줄었다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선 금감원과 저희가 MOU를 맺어 정보를 수시로 받고 있다”며 “충분하진 않지만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보 교환과 협력은 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현재 한은은 은행에 대한 감독권한만 있다. 이에 비은행권에 대해선 금감원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고 있다. 이 총재는 “현재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당연히 (감독 권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1차적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해 공동검사나 자료제출을 더 요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이 총재는 부동산PF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1년 반 전에 비해 그간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안이 제대로 되면 순조롭게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09 I 하상렬 기자
野 "정부, 한은 '마통'에 자꾸 손대"…이창용 "재정비용 감소에 도움"
  • 野 "정부, 한은 '마통'에 자꾸 손대"…이창용 "재정비용 감소에 도움"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기자]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는 9일 “정부가 한은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국민 경제 전체적으로 재정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한은 일시 대출 제도, 이른바 한은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올해 상반기에만 총 91조60000억원을 빌렸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이같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올해 4월까지 누적 관리재정수지가 마이너스 64조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그러니 (정부가) 자꾸 마이너스 통장에다 손을 댄다. 작년 117조 6000억원, 올해 상반기 일시차입금이 벌써 91조 6000억원이다. 이는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한은에서 일시 대출을 받은 누계 금액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정 적자가 심했던 2020년보다 크다며, “세수 결손에 대한 대책 없이 감세정책을 남발하면서 재정정책이 지금 흔들린 것 아닌가 하는 염려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일시 대출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 정부측과 매주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일시 차입금 평균 잔액이 재정증권 평균 잔액을 상회하지 않도록 확인하고 있다”며 “(일시 차입이) 기조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재정증권 평균잔액을 상회하지 않고 63일(재정증권 만기) 이전에 환수될 수 있도록 정부측과 사전에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부의 재정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은 일시 대출 제도를 마치 상설적인 것처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총재는 “세수 부족 시 정부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에는 재정증권을 발행하는 방법과 통화안정(통안)증권을 발행하는 방법이 있다”며 “기조적이지 않으면 한은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금융 비용을 줄이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또 “일시 대출이 말 그대로 일시적인 단기적인 대출이기는 하지만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기 때문에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물가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일시 대출 증가는 정부보다는 한은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4.07.09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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