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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美 연내 2회 금리인하…韓 불확실성 커"
  • 국금센터 "美 연내 2회 금리인하…韓 불확실성 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원화 약세와 가계부채 문제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됐다.국제금융센터가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정석 전문위원, 윤인구 글로벌경제부장, 정형민 세계경제분석실장, 김용준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 이치훈 신흥경제부장(사진=국제금융센터 제공)◇“美 9월 인하시작해 2회 인하”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는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행사에서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내 2회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투자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체되고 있지만, 연준의 완화적 태도와 정책금리 고점 지속에 따른 후행성 항목들의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과 실업률 상승 조짐을 감안할 때 ‘연내 1회 인하’인 현 점도표 대비 금리인하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또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구성항목 중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체되고 있는 주거비, 의료서비스, 자동차보험료 등도 고금리 지속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해 하반기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한은의 경우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한은 통화정책국장을 역임한 홍경식 국금센터 부원장은 “미 달러화 강세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한은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금리를 내린다면, 원·달러 환율 절하 압력이 생기는 리스크가 있다”며 “또 하나는 가계부채 문제로 가계부채가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로 대응을 할지, 별도의 거시건전성규제가 나올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용준 국금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시장에선 국내 금리인하 수준을 연내 1~2차례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여건이 무르익어가면서 이러한 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국금센터는 환율이 분기별로 20~30원 정도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도 전망했다. 김 실장은 “연간으로 원화가 6.5% 정도 약세를 나타낸 상황으로 예상보다 원화 약세폭이 크다”며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 강세 여건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에 현재 환율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했다.한편 국금센터는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긍정적으로 봤다.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WGBI편입 관련해선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에서 제반 조건들을 이미 충족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FTSE 러셀에서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받는데, 9월까지 시간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출처=국제금융센터◇하반기 세계경제 완만 성장…연간 3.1% 성장국금센터는 올 하반기 세계경제가 완만히 성장해 연간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견고한 노동시장과 가계·기업 재무개선, 중국의 부양 정책 등으로 수요 여건이 호전되고 있지만, 고금리 부담과 초과저축 소진, 중국 부동산 부진 등도 작용해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란 판단이다.주요국별로 미국은 2% 중반의 완만한 성장 감속이 전망됐다. 최근 소비와 제조업 모멘텀 약화 조짐에도 높은 가계자산, 양호한 고용, 생산성 증가 등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연준 피봇(pivot·통화정책방향 전환) 지연,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중국은 경기부양책 확대,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산업 투자 등으로 5% 내외 성장이 예상됐다. 유로존은 디스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개선 등 소비 주도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부족과 재정 긴축 등이 하방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국금센터는 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이 추가 진전되는 가운데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인하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아울러 국금센터는 하반기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를 꼽았다. △연준 피봇 시점 △미국 대선 결과 △미·중 대립 심화 여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을 선정했다.
2024.07.01 I 하상렬 기자
70년대생도 은퇴, '베이비부머' 그냥 보냈다간…"경제 성장 깎인다"
  • 70년대생도 은퇴, '베이비부머' 그냥 보냈다간…"경제 성장 깎인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부터 우리나라 단일 세대 중 규모가 가장 큰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법정 은퇴 연령(60세)에 진입한다. 이들의 노동시장 이탈이 경제성장률을 0.38%포인트 깎아내릴 것으로 분석됐다.40~60대 수강생들이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에서 4월 16일 지능형에너지설비과 실습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한국은행은 1일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라는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는 954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비중이 18.6%다. 이들은 향후 11년에 걸쳐 정년에 진입한다. 한은이 이들의 은퇴에 따른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정도를 추정한 결과, 60대 고용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38%포인트 끌어내리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기준 60대 고용률은 남성 68.8%, 여성 48.3%다.특히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연령 진입은 그간 우리나라 고령층 소비성향 하락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2012~2023년 중 60세 이상 소비성향 하락폭(75.0%→67.1%)은 전체 연령 소비성향 하락폭(74.7%→70.7%)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계속 근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79세 대상 설문조사에서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응답자 비중이 2012년 59.2%에서 지난해 68.5%로 상승했다. 평균 근로 희망연령 역시 71.7세에서73.0세로 올랐다. 한은은 이같은 2차 베이비부머 특성에 더해 정책적 지원 등이 뒷받침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을 0.14%포인트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고령층 고용촉진 노력이 활발한 일본의 60대 고용률을 적용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0.22%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출처=한국은행보고서를 작성한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본격화된 시기에 성장한 2차 베이비부머는 이전세대에 비해 근로 의지가 강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이들은 인공지능(AI)이 산업전반에 침투하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활용도가 높고 소득·자산여건이 양호하며 사회·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2차 베이비부머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으며, 정책적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경제성장률 하락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과장은 2차 베이비부머 인력 활용을 통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의 생애에 걸쳐 축적한 인적자본을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속고용제도, 정년연장 등 다양한 옵션의 고용연장 제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제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연령 진입은 지난해 완료됐다. 1차 베이비부머는 705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비중이 13.7%다. 이들의 은퇴는 2015~2023년 중 연간 경제성장률을 0.33%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2024.07.01 I 하상렬 기자
"6월 물가상승률 2.7%…고환율로 둔화세 주춤"
  • "6월 물가상승률 2.7%…고환율로 둔화세 주춤"[물가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됐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6월 물가 2.7% 전망, 둔화세 주춤1일 이데일리가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7%(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 5월(2.7%)과 같은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4월과 5월 두 달째 이어지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주춤한 것이다.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내려 지난해 7월 2.4%까지 내렸다. 하지만 8월(3.4%)부터 반등해 10월(3.8%)까지 상승폭을 키우다 다시 둔화, 올 1월(2.8%) 6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2월(3.1%)과 3월(3.1%) 다시 3%대로 오르다 4월(2.9%)과 5월 재차 2%대로 내렸다.물가는 한 달 전보다 0.1%(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 등으로 물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을 것이란 분석이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평균 82.56달러를 기록, 지난 5월(84.04달러)보다 안정됐다. 반면 환율은 지난달 평균 1379.95원으로 지난 5월(1365.05원) 대비 14.9원이나 올랐다. 환율은 지난달 27일엔 장중 1395원까지 오르며 1400원 직전까지 급등하기도 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3%를 기록해 연초 이후 완만한 반등 추세를 이어갔고, 환율이 월평균 1370원대를 지속한 가운데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4.6%로 높아졌다”며 “이러한 영향이 6월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쳐 전월비 상승률이 소폭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주거비 상승세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주택매매 가격이 서울 일부 지역에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에 실수요자의 전세 쏠림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세 가격이 수급 때문에 올라가는 부분이 6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월까지 2% 후반대…8월부터 2.5% 밑전문가들은 공급 측면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물가는 연말까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2.6%(중간값)로 전망했다. 지난 5월 한국은행 전망과 동일하다.하반기를 뜯어보면 7월까지는 물가 둔화세가 주춤하겠지만, 8월부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7월 물가가 저점(2.3%)을 찍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7월에는 물가가 소폭 들어 올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월부터는 물가상승률이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를 보면 8월 이후 2% 초반까지 떨어져 그 수준에서 머무르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점진적으로 한은 목표(2.0%)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한은도 하반기 중 물가상승률이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6월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둔화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물가는 5월 전망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1 I 하상렬 기자
경상수지 다시 흑자 기록하나…5월 성적표는
  • 경상수지 다시 흑자 기록하나…5월 성적표는[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5월 경상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가운데, 5월에는 흑자로 돌아섰을지 주목된다. 한은은 상당 폭의 흑자를 전망했다.2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다음 달 5일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경상수지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다 올 4월 적자 전환했다.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작년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를 보였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전달(80억9000만달러)보다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는 수출이 7개월 연속 늘었지만, 수입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기 때문이다.또한 그간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던 본원소득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2019년 4월(-38억7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적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 역시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년째 적자를 보였다.한은은 5월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지난달 4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5월 통관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은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며 “5월 상품수지가 높은 수준의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원소득수지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전환해 경상수지가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보였다.◇주간 보도계획△1일(월)12:00 BOK이슈노트: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2일(화)10:00 외환시장 구조개선 현장방문△3일(수)6:00 2024년 6월말 외환보유액△4일(목)12:00 2024년 1/4분기 자금순환(잠정)△5일(금)8:00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
2024.06.29 I 하상렬 기자
신성환 금통위원 "자유무역 정신 쇠퇴…美 대선, 가속화"
  • 신성환 금통위원 "자유무역 정신 쇠퇴…美 대선, 가속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로 자유무역 정신이 쇠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가 이같은 변화를 가속한다는 주장이다.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 왼쪽)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글로벌 지경학적 분열과 산업 대전환을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 서울의 비전’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신 위원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글로벌 지경학적 분열과 산업 대전환을 넘어: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 서울의 비전’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이날 ‘세션 1’의 좌장(모더레이터)을 맡은 신 위원은 “대외적으로 자유무역 정신이 경제안보, 보호주의 같은 부분으로 많이 쇠퇴했다”며 “특히나 미 대선이 올해 예정됐기 때문에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미·중 갈등, 서방세계와 러시아의 긴장 등 지장학적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경제블록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세션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최근 유럽 선거에서 우익정당과 민족주의 성향 정당들의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미국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선거 결과는 매우 불확실하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글로벌 경제·금융시스템 안보 체제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고 이같은 불확실성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우리나라 경제의 대내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신 위원은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가장 큰 리스크로 분석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잠재적인 성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경제체제 자체가 유연하지 않다는 점과 정부의 이해단체 사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된 것도 문제”라고 했다.신 위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한국이 역내에서 글로벌 금융허브가 된다는 생각은 20년 전부터 있었지만, 진전이 더뎠다”며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타이밍을 잘 인식한 것 같다”며 “그래서 기업 밸류업 프로젝트 같은 것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이와관련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저성장 시대일수록 정부는 세계 표준을 따라가야 한다”며 “법인세를 줄이고,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신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한편 이날 세션에서는 엔화 전망도 나왔다. 1990년대 일본 외환정책을 이끌며 ‘미스터 엔’으로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은 앞으로 엔화가 강세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 상황을 봤을 때 6개월~1년 정도 뒤부터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달러당 130~140엔 정도까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6.28 I 하상렬 기자
주담대 금리 7개월째 하락세…2년 만에 '최저'
  • 주담대 금리 7개월째 하락세…2년 만에 '최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개월 연속 내리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은행채와 코픽스(COFIX) 등 주요 지표금리가 내려간 영향이다.사진=연합뉴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7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가계대출 금리가 4.49%로 0.01%포인트 상승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채, 코픽스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내렸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단기지표금리 상승 및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등으로 오른 영향이다.주담대 금리는 3.91%로 0.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3.90%로 여섯 달째 하락하고 있다. 2022년 7월(3.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6.11%로 여섯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주담대의 경우 고정형보다 변동 금리 하락세가 더 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89%로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변동형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4.26%를 기록했다. 7개월째 하락세다. 이에 따라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93.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고정금리 비중 역시 58.6%로 3.9%포인트 하락, 석 달 연속 내렸다.금융기관 대출 금리 흐름.(자료=한국은행)기업대출 금리는 4.90%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여섯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대기업은 4.99%, 중소기업은 4.85%로 각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월부터 대기업보다 낮아져 넉 달 연속 대기업 대출 금리를 하회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금리간 격차는 전달 0.16%포인트에서 이달 0.14%포인트로 축소됐다.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5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여섯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3%로 0.03%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3.64%로 0.02%포인트 올랐다.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1%포인트 축소된 1.23%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축소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38%포인트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축소됐다.비은행의 경우 예금금리가 하락했다. 저축은행(-0.03%포인트), 신협(-0.08%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07%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업권별로 차이가 있었다. 저축은행(0.02%포인트)과 새마을금고(0.26%포인트)는 상승한 반면, 신협(-0.14%포인트)과 상호금융(-0.06%포인트)은 하락했다.한편 이번 집계부터 가계대출과 주담대 고정·변동금리 비중이 변경됐다. 주기형 대출 중 금리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경우 기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포함해 편제했다. 한은은 “올 들어 주기형 주담대 취급이 증가하면서 주기형 대출을 고정형으로 분류하는 감독당국 기준과 정합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4.06.28 I 하상렬 기자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뉴노멀 시대…고금리 장기화될 것"
  •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뉴노멀 시대…고금리 장기화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제로 인플레이션’, ‘제로 금리’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로고프 교수는 “코로나19 전까지 5~10년간 환율은 안정적이었고 금리는 움직이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은 ‘제로’(Zero)였다”며 “세계경제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봤을 때 당분간 이전 안정기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언제 인하할지, 한 번 내릴지 두 번 내릴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정치적 금리 인하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것이 현재의 뉴노멀 시대”라고 덧붙였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의 성장 둔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요소들이 세계경제가 과거 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기 어렵게 만들 것이란 판단이다.로고프 교수는 현재의 달러 강세 흐름이 계속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정도로 달러가 강세였던 적은 2002년과 1980년대 중반 두 번 있었다”며 “두 번 모두 1~2년 사이 달러가 급격히 절하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통화 실질가치를 환율이 크게 상회하면, 그 통화가 평가절하되는 것은 진리”라며 “엔화는 언젠가 평가절상될 것이고, 원화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로고프 교수는 한국이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한국은 중진국 함정을 극복한 경제 대국”이라며 “한국은 지금까지 훌륭한 성장모델을 가졌는데, 저출산과 생산성 둔화 문제로 효과가 떨어졌다”고 했다.
2024.06.28 I 하상렬 기자
앤 크루거 교수 "반도체 보조금 경쟁…수익 '제로'될 것"
  • 앤 크루거 교수 "반도체 보조금 경쟁…수익 '제로'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는 진단이 나왔다. 관세 전쟁이나 보조금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결국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 개회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를 듣고 있다.(사진=뉴시스)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수석부총재 출신의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크루거 교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주의가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후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에서 탈퇴했고 보호무역을 시작했다”며 “이에 더해 중국에 대한 적대감으로 관세 조치를 하면서 WTO가 힘을 잃었다”고 설명했다.크루거 교수는 대표적인 보호무역 제도인 보조금 정책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지 못한다고 짚었다. 그는 “미 행정부는 다른 나라에 관세 보복을 가하고 자국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공정 경쟁 환경을 마련하지 못해 모든 국가에 ‘루즈루즈’(lose-lose)가 된다”고 했다.특히 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판했다. 반도체 산업이 보조금 경쟁으로 시장에 과잉공급돼 결국 수익이 줄어 ‘제로’(Zero)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크루거 교수는 “보조금 경쟁은 세금을 더 내게 할 것이고 시장에 반도체가 과잉공급되면서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크루거 교수는 관세나 보조금 정책이 비효율적이고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결국엔 정책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내에서도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 어떤 어려움을 가져올지 알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이 상호 의존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크루거 교수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약화 △환경문제 대응 등을 들었다.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
2024.06.28 I 하상렬 기자
앤 크루거 前 IMF 부총재 "美, 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
  • 앤 크루거 前 IMF 부총재 "美, 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연준 결정에 따를 필요는 없지만, 전 세계 경제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 따랐다.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27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컨퍼런스 참석에 앞서 국내 언론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하상렬 기자)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수석부총재 출신의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27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 참석에 앞서 진행한 국내 언론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크루거 교수는 미국이 현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판단됐다. 단기간 내 금리를 인상하진 않겠지만,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평가다.크루거 교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해소가 안 됐고, 노동시장이 굉장히 ‘빡빡해’(tight) 물가 상승폭보다 임금 상승폭이 더 크다”며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같은 연준 결정에 각국 중앙은행들이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답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결정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에 더해 전 세계 거시경제 상황과 자국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국과 완전히 다른 것을 봐야 한다”며 “한은은 경상수지나 무역수지를 눈여겨 봐야하고, 에너지가격 등 지표도 봐야한다”고 덧붙였다.크루거 교수는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원화 고유의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것은 향후 중국의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좋지 않은 미·중관계로 무역 측면에서 한국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이어 “한국이 이같은 여파를 완충하기 위해선 제3시장을 찾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인플레이션이나 거시경제 문제를 보면서 대응해야 할 텐데 미국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것이 원화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은이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한편 크루거 교수는 미국 경제가 내년까지 2.5%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초과 수요 현상이 얼마나 이어지고, 방대한 재정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등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을 상정하면 2.5% 안팎으로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2024.06.27 I 하상렬 기자
김한길 "화성화재 이주민 근로자 피해 안타까워"
  • 김한길 "화성화재 이주민 근로자 피해 안타까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24일 경기 화성시 아라셀 리튬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주 근로자가 희생된 것에 “큰 사고로 인해서 많은 이주민 근로자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신 것에 대해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27일 말했다.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열린 국민통합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민통합위원회)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 컨퍼런스에서 “이주민 근로자 문제는 각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문제”라며 “우리도 이제는 그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에 우리 위원회에서는 이주민과 어울리는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통합위는 전날에도 “이주민 근로자의 작업환경 안전을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하여 개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이날 국민통합 컨퍼런스는 ‘국민과 함께하는 동행, 미래로 가는 동행’를 주제로 열렸다. 기조연설을 맡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대량생산체제를 근간으로 구축된 20세기식 사고와 시스템을 과감하게 버리고, 21세기 AI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시스템의 뉴 노멀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하상응 서강대 교수와 유경원 상명대 교수, 정수종 서울대 교수가 각각 지역 갈등과 불평등, 기후 위기에 관해 발표했다.
2024.06.27 I 박종화 기자
위기의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 위기의 자영업자…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속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돈을 못 갚는 자영업자들이 속출, 100명 중 13명 꼴로 연체 위험이 큰 ‘취약차주’로 전락했다.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에 더해 주택가격 상승세가 동반된 가계부채 상승 가능성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자영업자 100명 중 13명 취약차주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52%로 2015년 3월말(2.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2022년 6월말까지만 해도 0.5%에 불과했으나, 1년 9개월 만에 세 배 이상 뛰었다.연체율 상승은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이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 연체율은 10.21%로 2015년 9월말(10.58%)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 비(非)취약차주 연체율이 0.41%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자영업자 중 취약차주의 비중은 12.7%로 2018년 12월말(12.7%)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이같은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 차주들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자영업자 연체차주 수 비중은 4.20%로 2022년 6월말(1.57%)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신규 연체진입률은 1.52%로 2021년말(0.47%) 대비 세 배 이상 높았다.자영업자뿐 아니라 가계 연체율도 2022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월말 0.98%로 2016년 3월말(0.98%)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2022년 6월말까지 0.56%로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가계 취약차주 연체율은 9.97%로 2013년 9월말(10.9%)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가계 비취약차주 연체율은 0.38%에 불과하다.가계대출 중 비은행 부문만 따로 보면, 연체율은 2.17%까지 올라간다. 이는 2015년 9월말(2.23%) 이후 최고치이다. 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이 2.17%, 5.96%를 기록해 각각 2015년 9월말(2.23%), 2014년 3월말(6.27%)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8.8%로 2015년 12월말(9.2%) 이후 가장 높았고, 상호금융의 경우 5.1%로 통계 관리가 시작된 2008년 6월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DSR 적용 범위 확대 검토”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과 함께 주택가격 상승세가 동반된 가계부채 상승세도 우려점으로 꼽혔다. 한은은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경우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 시기 유예와 별개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은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5월중 6조원 늘어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래 가장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을 늘린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주담대가 5조7000억원 급증, 지난해 11월(5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가 증가한 것은 주택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거래는 올 1~2월까지만 해도 4만3000호 수준이었으나 3월(5만3000호), 4월(5만8000호) 증가했다.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이 상승 전환하고 금리인하 기대감도 있어서 앞으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면서 “모니터링을 잘해 필요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가계부채가 증가할 경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유예와 별개로 DSR 적용을 받지 않은 대출들을 규제 대상에 넣을 수 있다”며 “가계부채를 명목 경제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27 I 하상렬 기자
금융불안 수준 '주의'…가계부채 비율 '90% 안쪽' 눈 앞
  • 금융불안 수준 '주의'…가계부채 비율 '90% 안쪽' 눈 앞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가계·기업 채무상환 부담 누증 등에도 우리나라 금융불안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불안지수(FSI)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인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0%를 눈앞에 뒀다. 다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 가계와 기업의 이자지급능력 약화된 점은 우려점으로 꼽혔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가계신용 비율 91.9%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단기 금융불안 수준을 평가하는 FSI는 지난달 15.9로 작년 11월(18.9) 이후 △12월(18.1) △올 1월(17.5) △2월(16.9%) △3월(16.4) △4월(16.1) 여섯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주의’ 단계인 12를 넘고 ‘위험’ 단계인 2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 1분기 30.5로 작년 4분기(32.9) 대비 하락했다. 이는 장기평균(35.3)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취약성지수는 빚투, 영끌 등으로 빚이 늘고 자산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3분기(56.7) 정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은 실물경기 회복 흐름 속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FSI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FVI는 민간신용 레버리지 하락, 주택시장 안정세 등 영향으로 장기평균을 다소 밑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제주체들의 신용 레버리지도 낮아졌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1분기말 206.2%로 전분기(207.4%)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두 분기 연속 감소세다. 1분기 중 민간신용은 3.2% 증가해 GDP 증가율(4.6%)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 비율은 91.9%로 전분기(93.5%)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장기추세선인 99.0%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1분기 중 1.8% 증가했다. 가계신용 비율은 작년 2분기(94.6%) 이후 3분기 94.5%, 4분기 93.5%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처분가능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9.2%로 전분기(151.8%)보다 소폭 줄었다. 취약차주 비중도 6.4%로 전분기(6.6%)대비 감소했다.이처럼 가계신용 비율이 90% 초반대로 떨어진 것은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개편’에 따라 분자인 GDP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2020년 GDP 규모는 2058조원으로 구계열(1941조원)보다 118조원(6.1%) 확대됐다.반면 기업신용 비율은 114.2%로 전분기(113.9%)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장기추세선인 111.8%보다도 높다. 기업신용 비율은 2018년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작년 3분기(115.5%) 최고점을 찍은 뒤 4분기(113.9%) 소폭 내렸지만, 올 들어 다시 증가했다. 기업신용은 1분기 중 4.4% 늘었다.가계신용 비율은 축소됐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1분기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98%로 전분기(0.86%)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지속 등으로 채무상환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이 나타났다.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를 계속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로 전분기(1.64%) 대비 0.6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 재무건전성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이자지급능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작년 상장기업 매출액은 전년비 3.4% 감소한 가운데, 매출액영업이익률(2.9%)도 전년(4.9%)보다 하락했다. 영업이익을 총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2.0배로 석유화학,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5.1배)대비 큰폭 하락했다.◇전업권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한은은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모든 업권에서 저하된 것을 우려했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영체된 부실채권)비율은 1분기 0.33%로 전분기(0.31%)보다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0.57%로 전년동기(0.71%) 대비 하락했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비은행권 총자산순이익률의 경우 보험사(1.58%), 증권사(1.42%), 여전사(1.37%)가 전년동기보다 하락한 가운데, 상호금융(-0.07%)과 저축은행(-0.50%)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다만 한은은 비은행권의 자본적정성 비율과 유동성비율이 모든 업권에서 규제비율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2024.06.26 I 하상렬 기자
한은 "신용위험 발생시…정상대출이 부실채권될 확률 1.6배↑"
  • 한은 "신용위험 발생시…정상대출이 부실채권될 확률 1.6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차주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시경제 충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취약차주가 많은 금융기관에서 정상대출이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등 부실채권이 되는 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권에서 취약차주 평균 부도율(비취약차주 대출채권이 부실채권이 되는 확률)은 1.6배 높아지고,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에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26일 한은이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거시경제충격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의 부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추정됐다. 한은은 올해~내년 중 △금융완화 지연 △경기하방 압력 △신용 스프레드 확대 △자산가격 하락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구체적으로 국내은행의 가계 취약차주 평균 부도율은 작년말 2.9%에서 내년말 4.7%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이 부실채권이 되는 확률이 약 1.6배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부실 우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큰 취약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같은 기간 14.0%에서 최대 26.5%까지 상승, 2배 가까이 확대됐다.또한 취약 새마을금고와 취약 신용협동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각각 10.1%, 10.2%에서 내년말 19.4%, 12.3%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특히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이나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은 거시경제충격에 취약한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하락폭이 컸고, 상호금융 업권 내에선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산림조합 중 자산건전성이 낮은 취약 그룹에 속한 조합들의 순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다만 한은은 일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조합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 내 상호연계 구조와 해당 기관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 예금자로부터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은 다른 금융업권 의존도가 10% 미만으로 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 등에 비해 금융시스템 내 상호연계성이 낮아 파급력이 제한적이란 평가다.한은은 거시경제충격시 금융시스템 전체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기관별로 취약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 더 정교한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한은은 “PF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들은 거시경제충격시 복원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부실 우려를 사전에 제거해 나가야 한다”며 “급격한 기업대출 확대와 같은 과도한 고위험·고수익 위주 외형성장을 억제해 충격 취약성을 낮추고 관계형 금융 등 서민금융기관 본연 역할에 충실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6.26 I 하상렬 기자
작년 은행 이자순이익 34조…2010년 이후 최대
  • 작년 은행 이자순이익 34조…2010년 이후 최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은행의 이자순이익(수익-비용) 규모가 34조원 이상으로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요인 등으로 기업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업대출의 증가폭이 컸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금리 요인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서울 중구 한구은행.(사진=이데일리DB)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이자순이익 규모는 작년 3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 내 이자이익 비중이 평균 93.0%로 2010년 이후 평균(87.8%)을 웃돌았다.이번 금리상승기엔 기업대출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대출이 58조5000억원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2조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영업자금 수요가 증가했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대출의 위험조정수익률도 2022년 이후 가계대출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도 은행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은행의 경우 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반면, 예금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 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금리상승기엔 기준금리가 300bp(1bp=0.01%포인트)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38bp나 확대됐고, 이에 따라 이자순이익 변동에서 금리기여도도 커졌다.이처럼 은행 수익을 높였던 요인들이 앞으로 금리하락기로 전환되면서 은행 수익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상승기 확대됐던 기업대출이 대손비용 확대 등 비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다. 금리상승기 기업대출 증가폭이 클수록 상승기 이후 수익성이 낮아졌는데, 이는 대출금리 하락 외에도 대출부실 등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함께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향후 예대금리차 하락도 은행 수익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단 판단이다. 최근 들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신규취급액 예대금리차가 작년 1분기 이후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예대금리차의 수익기여도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향후 취약부문에서 발생하는 대손비용과 예대금리차 축소 정도가 은행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출부실 등 대손비용 증가는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한 은행 대출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손충당금 적립 등 미래 부실가능성을 선제로 반영해 기간별 수익구조를 평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은행들의 기업대출 취급 확대는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산업별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6.26 I 하상렬 기자
1분기 부동산PF 134조…"증권사·저축은행 연체율 높다"
  • 1분기 부동산PF 134조…"증권사·저축은행 연체율 높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전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230조원 중 PF 대출잔액이 134조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PF대출 연체율은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권사·저축은행·여전사가 다른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서울 중구 한구은행.(사진=이데일리DB)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금융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4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40조7000억원), 여전사(25조4000억원), 저축은행(9조4000억원), 증권사(8조7000억원), 상호금융(3조80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부동산PF 대출의 연체율은 3.6%로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17.6%)와 저축은행(11.3%), 여전사(5.3%)가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PF유동화증권에 대한 증권사의 보증규모는 1분기말 18조2000억원,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인 신탁계정대는 5조4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증권사 PF채무보증의 건전성은 요주의여신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큰 폭 상승하는 등 저하되고 있다.한은은 부동산PF 금융 익스포저와 관련해 브릿지론과 본PF대출 모두 질적으로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브릿지론은 부동산PF 관련 신용경계감 확산 등으로 본PF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대출기간이 장기화되고 있고 대출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PF대출은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미분양 리스크도 있다는 판단이다.증권사 PF채무보증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사에 비해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됐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리스크가 큰 비릿지론이나 중·후순위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PF채무보증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빨라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책준형 토지신탁은 PF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하고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 부동산신탁사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다.건설사는 부동산PF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 주체이자 PF대출 및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신용공여자로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건설사 비중이 모두 전년비 확대됐는데, 우발채무 현실화를 통해 건설사 유동성이 저하될 수 있어 중소형·지방 건설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한은은 “부동산PF 금융 익스포저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며 “익스포저 금액이 230조원 규모로 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하고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부실 위험이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방안도 PF 관련 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부 비은행업권의 경우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부실 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6.26 I 하상렬 기자
작년 美 투자 8000억달러…역대 최대 비중
  • 작년 美 투자 8000억달러…역대 최대 비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돈이 2조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대미 투자액이 800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증권시장 호황에 따라 증권투자 잔액이 늘어난 데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따라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로 직접투자 잔액 또한 증가한 영향이다.(그래픽= 이미나 기자)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244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직접 투자한 돈이 늘어난 셈이다.해외투자 비중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미국이 1위를 나타냈다. 미국에 대한 지난해 투자금액은 8046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138억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중에선 42.1%에 이르는 금액으로,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전년대비 103억달러 증가한 2528억달러(13.2%)를 기록했다. 일본 투자도 41억달러 늘어난 539억달러(2.8%)를 보였다.반면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전년대비 40억달러 감소한 2485억달러(13.0%)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전년대비 91억달러 감소한 1452억달러(7.6%)를 기록했다. 중남미 투자 역시 24억달러 줄어든 1205억달러(6.3%)로 집계됐다.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 금융자산은 2011년 1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2019년 4000억달러, 2021년 6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금융위기 이후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대미국 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고, 미국 주가 상승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직접 투자 또한 금융자산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투자형태별로 나눠보면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권투자, 기타투자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미국이 2111억달러로 전체의 29.1%를 기록했다. 동남아에 대한 직접투자가 1552억달러(21.4%)로 뒤를 이었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5075억달러(59.2%), 유럽연합이 1239억달러(14.4%)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도 미국이 812억달러(28.5%)로 가장 많았다.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금액은 지난해 1조521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16억달러 늘었다. 국내 주가 상승,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확대 등으로 원화 표시 부채 잔액이 크게 증가했고, 원화의 통화별 비중도 상승했다.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9993억달러(6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 달러화 3927억달러(25.8%), 유로화 441억달러(2.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원화 표시 부채잔액이 1218억달러 증가했다.투자형태별로 보면 원화는 직접투자가 2424억달러(83.8%), 증권투자가 7315억달러(76.5%)로 가장 많았고, 미 달러화는 기타투자 1466억달러(6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 대외금융부채 현황을 보면 미국(24.4%), 동남아(21.7%), 유럽연합(16.2%), 일본(6.3%), 중국(5.3%) 순으로 비중이 컸다. 증감액으로 따져보면 미국이 403억달러 늘었고 동남아와 유럽연합도 각각 101억달러, 147억달러 늘었다. 일본도 우리나라 투자를 59억달러 늘렸지만, 중국은 12억달러 줄였다.
2024.06.25 I 하상렬 기자
中 알리·테무 공습…"韓 제조업 생산·고용에 부정적 우려"
  • 中 알리·테무 공습…"韓 제조업 생산·고용에 부정적 우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중국계 이커머스 앱 테무(왼쪽)와 알리익스프레스가 스마트폰 화면에 다운로드된 예시(사진=이데일리)한국은행은 24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지리접 인접성과 무역 분업구조 등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이 빠르게 증가했다. 전체 수입대비 중국 비중은 지난해 22.2%로 1990년(3.2%) 대비 7배가량 늘었다.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도 대중국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각국의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왔다. 중국산 수입품이 국내 생산제품을 대체하면서 해당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제조업 취업자 수는 1995년 대비 75% 내외 수준으로 축소됐다.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진 대중국 수입 증가가 지역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부정적 영향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이 중간재를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7.2%로 미국(31.6%), 유럽(39.6%), 일본(39.0%) 등에 비해 높고 최종재 수입은 적은 편이다.값싼 중국산 중간재 투입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으로 제조업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중국 수입으로 인한 제조업 고용 증가 효과는 1995~2019년 누적 6만6000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인천, 광주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대중수입액 증가율. (자료=한국무역통계진흥원, 한은 자체 시산)한은은 이처럼 중국과 한국은 상호보완적 교역관계를 구축했지만, 앞으로는 최종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보고서를 작성한 이예림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 과장은 “최근 알리, 테무, 쉬인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거대 이커머스 기업의 국내 서비스 확장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상품 대신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접근도 쉬워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을 중심으로 중간 투입물을 주로 거래해 온 기존 교역구조와 달리 소비자의 직접 구매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일반 소비자의 주요 구매 품목은 산업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중간재가 아니라 자가사용 목적으로 수입하는 최종재 중심이라는 점에서 중국으로부터 최종재를 주로 수입하는 미국, 유럽 국가들이 경험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 생산과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한은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현재 수출·입 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장과 공급원을 개척하고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다변화를 도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중국과의 제조업 기술력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 개발(R&D) 노력에도 한층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2024.06.24 I 하상렬 기자
반도체 순풍·내수 부진…2분기 지역경제 '제자리걸음'
  • 반도체 순풍·내수 부진…2분기 지역경제 '제자리걸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분기(4~6월)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전국적으로 올 1분기(1~3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됐다.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 생산과 수출이 개선됐지만, 고금리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부문 생산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지역경제 성장세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24일 한은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6월)’에 따르면 지역경제는 7개 권역 중 강원·충청·호남·제주권이 소폭 개선됐고, 수도권과 대경권·동남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1분기 중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유관기관 등의 모니터링 결과와 통계 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제조업 생산은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친환경차 생산 호조 등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화물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앞으로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부동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산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보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 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는 보합을 나타냈다. 향후 민간소비는 고금리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개선 영향으로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자료=한국은행투자 역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가 감소하고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종합적으론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착공면적 및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규모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앞으로 설비투자는 자동차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도 증가 전환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고금리 상황과 미분양주택 누증 영향 등으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수출은 소폭 개선됐다. 조선, 철강이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앞으로 수출은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도 개선되면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4.06.24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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