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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조적 물가 2% 근접…추가 물가 압력 제한적"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기조적 물가 흐름이 물가 목표(2%) 수준에 근접하다고 진단했다. 기조적 물가와 물가 상승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최근 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8일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을 보면, 경직적물가(2.5%)는 2%대 중반에 머물고 있지만, 식료품·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2.2%)는 2%대 초반, 가중중위수 물가(2.0%), UIG(2.1%) 및 조정평균 물가(2.0%)는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둔화됐다.경직적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품목중 가격조정빈도가 낮은 품목의 값이다. 가중중위수 물가는 CPI 개별품목 상승률 분포상의 가중중위수 값, UIG는 개별품목 상승률의 중장기 공통성분을 모형을 통해 추출한 값, 조정평균 물가는 CPI 개별품목 상승률 분포상의 극단치를 제외한 값을 말한다.출처=한국은행한은은 기조적 물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임금, 기대심리 등과 관련된 지표들이 둔화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률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물가 압력은 제한적이며 임금 흐름을 나타내는 상용직 정액급여 오름세가 장기평균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을 동인별로 분해해 봤을 때 수입물가, 공급망압력 등 대외부문 영향력이 줄어들고 국내총생산(GDP)갭률로 포착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제한적인 상황으로 평가됐다.기조적 물가의 확산 정도 역시 올 들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1~5월 근원물가의 품목별 상승률 분포를 지난 2년간과 비교했을 때 하향 이동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특히 개인서비스 품목 상승률 분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작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한은은 기업의 가격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도 판단했다. 4월 이후 가공식품, 일부 공업제품, 외식업 등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제품가격 인상 소식이 나왔지만, 가격인상 품목의 CPI 내 비중이 작은 데다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어 직접적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다만 기업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공급 측 상방 리스크와 맞물려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됐다. 한은은 “물가 목표 수렴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위해서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 움직임, 기업의 가격인상 확산 정도, 내수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피벗 지연에 안전자산 수요↑…시중 유동성 '4000조' 돌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4월 시중 유동성이 17조원 가까이 늘며 총 4000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 컸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013조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6조7000억원(0.4%) 늘었다. 증가율은 전월(1.7%)보다 줄었지만,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국내외 통화정책 피벗(pivot·정책기조 전환) 지연 우려,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정기예·적금으로 10조2000억원 유입됐다. 시장형상품으로도 7조9000억원이 몰렸는데, 은행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등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확대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증권도 국고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6조9000억원 늘었다.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에서 각각 7조3000억원, 2조8000억원 빠져나갔다. 전월 교육교부금 교부로 인한 기저효과에 더해 금, 정기예·적금, 기업공개(IPO) 청약 등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유출된 영향이다.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3월 교육교부금 교부로 평잔이 올랐던 것이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3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됐던 투자대기자금 중 일부가 다른 투자처로 빠져나갔는데, 4월 말에 IPO가 줄줄이 있었고, 금값 상승으로 금 거래량도 크게 늘어 그쪽으로 자금이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요구불예금과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18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도 시장형상품과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역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조7000억원 늘었지만, 기타부문은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6조원 감소했다.M2는 전년동월비(원계열) 기준으로 5.7% 증가했다. 전월(5.0%) 대비 증가율이 확대됐다.최근 시중 유동성 흐름.(자료=한국은행)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23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며 전월비 9조6000억원(0.8%) 감소했다. 한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전년동월비로는 4.0% 증가해 넉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10조6000억원(0.2%)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동월비로는 5.3% 늘었다.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 대비 30조6000억원(0.4%) 감소했다. 전년동월비로는 4.5% 늘어 다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 파월 "인플레 진전"…한미 금리 역전폭 1년째 2%p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1년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곱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껏해야 한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은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유지됐지만,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은 상황 역시 여전하다는 평가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금리인하 횟수 축소…‘비둘기’ 파월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3일 새벽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7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연준은 작년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올 2월, 3월, 5월, 6월 연속해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연 3.5%인 점을 고려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2%포인트로 1년째 유지되고 있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수준 중간값을 5.1%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측(4.6%)보다 0.5%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올해 기껏해야 한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8명은 올해말 정책금리 수준(중간값)을 4.75~5.00%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25~5.5%는 4명, 5.00~5.25%는 7명이었다.내년 금리 전망치도 상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9%에서 4.1%로 올라갔다.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 3.1%가 유지됐다. 중장기 금리의 경우 2.6%에서 2.8%로 올랐다. 물가상승률도 상향조정됐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을 2.6%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2.8%로 상향했다. 모두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몇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더 이상의 진전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에서 수정된 것이다.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오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5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동월비 3.3% 올라 시장 예상치(3.4%)를 하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도 3.4%를 기록해 예상치(3.5%)를 밑돌았다.특히 파월 의장은 점도표가 다소 ‘보수적’(conservative)으로 책정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자료=한국은행◇피벗 예상 시점, 여전히 9월시장은 올해와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파월 의장 평가에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7.2bp, 7.6bp 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7% 하락했다.시장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 시점을 여전히 9월로 평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61.5%로 하루 전(52.6%)보다 확대됐다. 11월 인하 확률은 74.3%로 전날(68.2%)보다 높아졌다.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기대가 유지됐지만,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도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후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연준 통화정책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인다면 환율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 2월부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환율 변동성’을 새로 넣기도 했다.한은은 정책기조 전환을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74주년 기념 행사’에서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 내수 회복세 약화와 더불어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전환하면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늦어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이러한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며 “겸손한 자세로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작년 이자 못내는 '한계기업' 10곳 중 4곳…성장성도 '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10곳 중 4곳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 성장성도 후퇴해 매출액증가율이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사진=연합뉴스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국내 기업 3만2032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나타낸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40.1%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34.6%) 대비 5.5%포인트 늘어난 수준이자, 2013~2023년 평균(34.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27.8%의 기업들은 영업 적자로 이자보상 비율이 0% 미만인 기업이었다.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차입금 이자율이 상승하고 금융비용 부담도 상승했다”며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아 매출액영업이익이 줄면서 이자보상비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한계기업 비중이 늘어난 것은 고금리 여파다. 이자율 인상으로 전체 기업 이자보상비율은 219.5%로 2022년(443.7%) 대비 두 배 하락했다. 이는 2013년 통계 편제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300% 미만(18.4%→20.7%) 기업 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300~500% 미만(8.1%→7.5%), 500% 이상(38.9%→31.7%) 기업 수 비중은 축소됐다.이자보상비율이 하락한 것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줄어든 영향도 있다. 매출액증가율은 -2.0%를 기록, 전년(16.9%)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20년(-3.2%), 2015년(-2.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2.7%, -1.2%로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IT기기 및 서버 수요 둔화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면서 15.9% 줄었다. 석유정제·코크스는 국제원유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14.1%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운수·창고업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12.9% 줄었고, 도·소매업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원자재 트레이딩 매출 감소로 4.4% 감소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총자산증가율은 5.4%를 기록했다. 2022년(7.8%)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이 6.8% 늘어 전년(7.2%)보다 부진했고, 비제조업도 4.0% 늘어 전년(8.4%)보다 성적이 악화됐다.매출영업이익률은 3.8%로 2022년(5.3%)보다 축소됐다. 2013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3.2%, 4.4%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10.4%→-3.8%), 석유정제·코크스(7.0%→3.6%), 화학물질·제품(5.5%→3.1%)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14.7%→7.3%) 등이 하락했지만, 전기가스업(-15.3%→-0.2%)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도 4.4%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전년(5.1%) 대비 하락했다.반면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02.6%를 기록해 2022년(105.0%)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69.9%→69.3%)과 비제조업(160.8%→156.1%), 대기업(93.9%→91.5%)과 중소기업(160.1%→156.0%) 부채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부채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밑돈 영향이다. 차입금 의존도(차입금과 회사채를 총자산으로 나눈 값)는 28.8%로 2022년(28.8%)과 같았다.
- 1년 만에 적자 돌아선 경상수지…"5월부턴 다시 흑자"(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데다, 배당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 적자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경상수지 적자를 일시적 흐름으로 진단, 5월부터는 양호한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상품 흑자폭↓·본원 적자 전환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달(80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했지만, 지난해 4월(6000만달러)부터 이어진 흑자 흐름이 계속됐다.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은 수출이 7개월 연속 늘었지만, 수입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8.0% 증가했다. 통관기준 반도체(54.5%) 등 정보통신(IT) 품목과 석유제품(18.7%) 등 주요 비(非)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했다.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9.0% 증가했다. 원자재(5.5%), 자본재(3.7%), 소비재(8.4%)가 모두 증가했다.그간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던 본원소득수지는 5개월 만에 적자 전환됐다.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19년 4월(-38억7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적자를 보였다. 이자소득수지가 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소득수지가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수지는 2021년 4월(-44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적자다.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2년째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8억2000만달러), 지식재산권수지(-3억1000만달러), 운송수지(-1억4000만달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월 상당 폭 흑자 돌아설 것”한은은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4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 전환했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적자라는 평가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기업) 12월 결산이 3월 말에 되고, 그에 따라 4월에 배당 지급이 집중된다”며 “이번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2018~2022년 5개년 평균(-35억3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한은은 5월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이후에도 양호한 흑자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장은 “5월 통관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수입은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며 “5월 상품수지가 높은 수준의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원소득수지는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전환해 경상수지가 상당 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보였다.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79억달러) 달성도 자신했다. 송 부장은 “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고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한은 "경상수지 적자 일시적…5월 상당 폭 흑자 돌아서"[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은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5월부터는 상당 폭의 흑자를 기록해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11일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 설명회에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가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며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적자로 평가할 수 있고, 5월부터는 기존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5월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전월비 크게 확대되고 4월에 발생했던 결산 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경상수지가 상당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앞서 한은 발표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전달(80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달(-24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다음은 송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컸는데 얼마 만에 최대치인가. 정부 ‘밸류업’ 정책 영향이 있는 것인가.△(송 부장) 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35억8000만달러 적자다. 2021년 4월 44억8000만달러 적자 후 3년 만에 가장 큰 적자 규모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앞으로 지급되는 결산 배당 지급으로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라기보단 각국의 결산 배당 상법이나 기업의 결산 시기, 배당 지급 관행 등 제도적 차이로 봐야 한다. 배당수입은 연중에 고르게 들어오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2월 결산이 3월말에 되고 그 결과에 따라 4월에 배당지급이 집중된다. 이번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2018~2022년 5개년 평균(-35억3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작년(-7억4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커졌지만 그럼에도 배당수입은 어느 정도 양호하게 잘 들어오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참고로 5월 이후 본원소득수지는 1~4월 누적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있고, 해외 직접투자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글로벌 IT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배당수입 증가 영향으로 양호한 흑자 흐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5월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를 예상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279억달러인데, 달성 가능한 수준인가.△(송 부장) 현재 입수 가능한 자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숫자다. 그 수치를 보면 5월 통관기준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 기록했다고 발표됐다. 4월엔 수입이 증가했는데 5월엔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볼 때 5월 상품수지도 높은 수준 흑자가 예상된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결산배당 지급 영향 사라지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본다. 서비스수지는 4월과 비슷한 수준 적자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5월은 그렇게 전망된다.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고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279억달러)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러 가지 리스크는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무역 분쟁, IT 경기 확장 속도,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한 요인은 있으나 상반기에 전망치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대미 수출 규모 중국 역전 가능성 있나.△(송 부장) 대중 무역 수출과 대미 수출은 작년부터 대미 수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올해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대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사실이다. 올해 들어선 추이를 봐야 한다. 여러 가지 경기적 요인과 지정학적 요인, 무역분쟁을 봤을 때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대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는 확실한 것 같다. 대중수출은 중국 경기의 회복속도를 봐야 할 것 같다.-배당 관련해 직접투자 배당 수입이 작년엔 세제 개편으로 4월까지 15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77억달러로 2022년보다도 적은데 세제 개편 효과가 작년 한 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하는가.△(송 부장) 작년 1월 해외자회사로부터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있었다. 다시 예년 수준의 배당수지로 되돌려지는 모습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1~4월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이 직접투자의 경우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8~2022년 평균 정도는 비슷하게 갈 것으로 본다. -4월 국제유가 도입단가가 예년보다 얼마나 높은 수준인가.△(송 부장) 국제유가 도입단가는 4월 평균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7.1달러로 작년 4월에 비해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 12월엔(87.6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5월엔 도입단가가 91달러로 좀 더 높아졌다. 도입단가가 높아진 것은 3월, 4월 국제유가가 시차를 1개월 정도 두고 도입단가에 반영된다. 원유 도입단가가 상승하면서 원유 수입도 증가했다. 원유 수입 증가한 것은 두 가지가 이유가 있다. 도입단가가 상승한 것이 있고 원유 수입 물량도 증가했는데 국내 정유사가 4월 가동률이 높았다. 그래서 수입이 증가했다.
-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전환…본원소득 5년래 최대 적자(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4월 경상수지가 3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며 11개월 동안 이어진 흑자 흐름이 끊어졌다. 상품수지 흑자 행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에 더해 본원소득수지가 5년 만에 최대폭 적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를 갉아먹었다.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했지만, 작년 4월(6000만달러)부터 이어진 흑자 흐름이 계속됐다.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은 수출 증가세가 7개월 연속 지속된 가운데, 수입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58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8.0% 증가했다. 통관기준 반도체(54.5%) 등 정보통신(IT) 품목과 석유제품(18.7%) 등 주요 비(非)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했다. 수입은 530억6000만달러로 9.0% 증가했다. 원자재(5.5%), 자본재(3.7%), 소비재(8.4%)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1월(-1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적자 규모로는 2019년 4월(-38억7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적자다. 이자소득수지가 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배당소득수지가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2년째 적자를 보였지만, 전달(-2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여행수지는 8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수입이 확대되면서 전월(-10억7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수지는 3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반면 지급은 줄면서 전월(-8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두 달째 적자를 보였다.최근 월별 경상수지 흐름.(자료=한국은행)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6억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작년 4월(-52억2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직접투자는 15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9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23억6000만달러 늘어났다.증권투자는 21억2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한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투자는 23억4000만달러 증가해 전월(39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개인투자자의 차익 실현 등 영향이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도 11억7000만달러 증가해 전월(49억4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 영향이다.외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6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2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중동지역 리스크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전월(40억2000만달러)보다 순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는 공공부문 만기 도래분 재투자로 35억7000만달러 늘어 순매수 전환했다.기타투자는 15억6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 기타투자는 단기대출을 중심으로 7억5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기타투자는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8억1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