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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 실질소득 개선되나…소비 회복 속도 더딜 것"
  • 한은 "가계 실질소득 개선되나…소비 회복 속도 더딜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부터 이어지던 국내 소비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당초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8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최근 민간소비 흐름을 평가하고 향후 여건을 점검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민간소비는 작년 이후 재화소비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작년 4분기 들어 빠르게 반등하던 서비스소비도 둔화하면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됐다. 재화 소비는 그간의 금리·물가 상승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가계의 서비스 ‘펜트업 수요’(pent-up demand·억눌렸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분석이다.주요국에서도 대체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지만, 그 양상은 나라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견조한 노동시장과 가계의 양호한 재무상황 등을 배경으로 빠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에 유로지역과 일본은 경기 부진,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회복이 더뎠다.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은 앞으로 국내 민간소비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가계 실질소득 개선이 소비여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채무부담 누증과 급속한 고령화 및 팬데믹 이후 소비패턴 변화 등에 따른 소비 성향 제약 등을 감안할 때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관측이다.출처=한국은행우선 향후 가계 실질구매력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가계 실질소득이 작년 이후 기업실적 악화와 고물가 영향으로 빠르게 약화돼 가계소비의 주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물가 오름세도 둔화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이자비용은 부담이다. 금리 상승기조가 본격화된 2022년부터 대출이 많은 중·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득 대비 이자부담이 크게 확대되면서 소비여력(실질가처분소득)의 개선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소비패턴 변화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성향은 팬데믹 충격으로 급락한 뒤 반등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다. 향후 향방과 관련해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 또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지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됐다.한은 분석 결과 40대 미만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원리금상환 부담 등이 소비성향을 제약할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이전부터 기대수명 연장과 노후준비 부족이 맞물리면서 저축유인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왔다는 평가다. 야간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이 팬데믹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도 소비 회복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팬데믹 이후 많이 감소했던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은 최근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20시 이후 야간 시간대는 회복이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24.01.18 I 하상렬 기자
中企 지원한다던 한은 금중대…병원 개업에 가장 많이 쓰였다
  • 中企 지원한다던 한은 금중대…병원 개업에 가장 많이 쓰였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취약계층, 지방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이 부적절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일반의원, 치과 등 제도 취지와 다른 주체들이 돈을 가장 많이 빌려 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사진=연합뉴스17일 감사원 금융위원회 기관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0~2022년 사이 한은이 금중대 지원대상 중 ‘창업기업’ 대출실적으로 인정한 상위 10개 업종에는 일반의원, 치과의원, 일반병원, 한의원 등 의료 기업이 대다수 포함됐다. 특히 일반의원과 치과의원이 3년 동안 내내 1, 2위를 차지했고, 기타 보건업과 일반병원, 한의원도 매년 10위 안에 들었다.한은은 중소·창업기업 대출 확대를 유도하고자 2014년부터 은행에 2%의 저리로 금중대를 시행하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는 당시 정부 방침, 이른바 ‘기술금융’에 의한 것이다.기술금융은 일선 은행이 자체 기술신용평가(TCB) 담당 부서 또는 금융위원회 허가 평가 기관이 발급한 TCB 평가서를 기반으로 대출을 실시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지원 프로그램 중 창업기업 항목으로 3조5000억원을 은행에 지원하고 있다. TCB평가서 기반 대출은 ‘기술형창업기업’ 대출로 인정된다.감사원은 이들 일반의원, 치과 등 병·의원이 기술형창업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중대 운영세칙상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거나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병·의원은 TCB평가서를 발급받으면 기술형창업기업으로서 지원대상이 될 수 있지만, 외래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병·의원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감사원은 이들 병·의원이 외래 환자를 주로 진료하면서도 기술형창업기업으로 위장해 저리의 대출을 받아갔다고 판단했다.감사원은 “기술형창업기업으로 분류된 병·의원 3196개 중 의사 1인 업체가 62%(1995개), 의사 2인 업체가 19%(606개)였다”며 “이들의 사업자당 연간 건강보험 급여청구 건수는 각각 9924건, 15307건으로, 이들 병·의원의 일반외래 환자 치료 건수를 보건대 독보적인 기술이 있다거나 연구개발 위주의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출처=감사원2022년말 기준 이들 병·의원(일반의원, 치과의원, 일반병원, 한의원, 요양병원, 그 외 기타보건업)이 은행에서 TCB기반 창업기업 명목으로 대출받은 금액은 총 1조5524억원으로 전체 대출액의 15.4%를 차지했다.감사원 감사 결과 병·의원뿐 아니라 편의점과 음식점, 학원, 예식장 등이 기술형창업기업으로서 저리의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도 드러났다.감사원은 “한은은 병·의원, 임대업 등 업종을 TCB평가서가 있으면 기술형창업기업에 대한 대출로 인정하면서도 실제 기술력을 보유한 지원대상인지 확인하는 규정을 두지 않아 해당 정책자금이 부적정한 업체에 지원될 우려가 있었다”며 “그 결과 기술형창업기업으로 보기 힘든 일반업체가 TCB평가서를 발급받아 2~3% 저리의 정책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꼬집었다.한편 한은은 지난해 11월17일 기술형창업기업 취지에 맞지 않는 병·의원 및 서비스업 등 일반업종·업체가 금중대 지원대상이 되지 않도록 운영세칙을 개정했다.출처=감사원
2024.01.17 I 하상렬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 21.2억달러 늘어…석 달째 증가세
  • 거주자 외화예금 21.2억달러 늘어…석 달째 증가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21억달러 늘었다. 기업의 수출 증가,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등 영향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엔화 예금은 엔화 가치 절상으로 감소 전환했다.사진=AFP1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12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말 기준 1038억8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2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기업의 수출 증가 등으로 달러화 예금과 유로화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은 수출 증가,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등 영향으로 19억6000만달러 늘어난 8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예금은 2억9000만달러 늘어난 58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대금 수취 등 영향이다.반면 엔화 예금은 2억2000만달러 줄어든 97억달러로 집계됐다. 넉 달 만의 감소세다.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위안화와 기타통화 잔액은 각각 12억5000만달러, 13억4000만달러로 위안화 예금은 9000만달러 늘었고, 기타통화는 변화가 없었다.자료=한국은행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은 882억6000만달러로 20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예금은 156억2000만달러로 1억달러 늘었다.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917억6000만달러로 6억2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환은행 국내지점은 121억2000만달러로 2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2024.01.17 I 하상렬 기자
한은 "물가 둔화 추세지만…경계감 늦추기 어려운 상황"
  • 한은 "물가 둔화 추세지만…경계감 늦추기 어려운 상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아직 물가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작년 11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17일 한은에 따르면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전날 한은 블로그에 올린 ‘1월 경제상황 평가’라는 게시글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도 지속된다”며 이같이 밝혔다.한은은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3% 내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국장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낮아져 연간 전체로는 작년 11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1월에는 작년 전기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출처=한국은행 블로그경기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됐다. IT경기가 반등하면서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성장흐름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 국장은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반면 소비는 재화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조했던 서비스소비도 다소 둔화됐다”며 “이런 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2.1%)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체감 경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국장은 “내수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만큼 경기 개선에 대한 체감 정도는 부문별로 차별화되고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는 실질소득이 점차 개선되겠으나 그간의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회복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하고, 건설투자의 경우에도 그간의 신규착공 감소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누적된 통화긴축 파급영향과 그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불확실성이 한동안 높을 것”이라며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해 있고 미국 대선 등 올해 예정된 주요국 선거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17 I 하상렬 기자
한은에서 왜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뽑을까
  • 한은에서 왜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뽑을까[BOK잡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학, 경영학도 일변도일 것 같은 한국은행이 최근 들어 컴퓨터공학 전공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입행한 컴퓨터공학 전공 신입 행원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조사연구를 비롯해 전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T)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도 IT 관련 사업을 꾸준히 시행하며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사진=이데일리DB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컴퓨터공학 부문 신입 종합기획직원(G5)으로 19명을 채용했다. 한은이 당초 공고를 냈던 규모(20명)보다 적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채용에서 한은은 컴퓨터공학 부문 신입 행원을 20명 선발했지만, 1명이 입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은은 최근 들어 IT부문 전공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컴퓨터공학 부문 채용 인원은 △2020년도 5명 △2021년도 6명 △2022년도 8명 △2023년도 9명 △2024년도 19명으로 늘었다.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20년에는 8.5%로 10% 미만이었지만 △2021년 10.9% △2022년 16% △2023년 14.3% △2024년 22.9%를 기록했다.한은에서 IT부문 전공자를 뽑는 것은 경제 전망과 분석, 금융 부분 등 중앙은행 업무에서의 IT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2020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 전략인 ‘BOK2030’을 통해 한은의 정책운영과 내부경영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한은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통한 다양한 디지털 혁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다. 한은은 우리 경제·금융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CBDC 연구를 2021년 8월부터 본격 시작했다. 여러 차례 모의실험을 통해 ‘소매용’ 보단 ‘도매용’ 연구로 방향성을 정했고, 올해 말부턴 국제결제은행(BIS)와 협업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활용성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지급결제 인프라 개선을 위해 실시간총액결제(RTGS) 기반 소액 결제 시스템 구축 작업도 올해 착수한다. RTGS는 이연 차액결제 등 ‘신용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 지급결제 방식이다. 한은은 2028년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디지털혁신실 주도로 올 8~9월말을 목표로 한 데이터레이크(Data Lake·빅데이터 통합저장소) 구축 사업도 올해 진행한다. 데이터레이크는 통계·조사연구 지원 시스템인 ‘통합 데이터플랫폼’의 두 번째 단계다. 통합 데이터플랫폼은 데이터카탈로그(Data Catalog), 데이터레이크, 데이터랩(Data Lab)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데이터카탈로그는 조직 차원에서 데이터를 하나의 공동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데이터를 목록화해 사용자가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한다. 데이터레이크는 정형화되지 않은 실시간 고빈도 데이터, 즉 빅데이터를 입수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데이터랩은 데이터카탈로그와 데이터레이크를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한은은 데이터레이크 구축에 앞서 데이터카탈로그를 이미 구축했다. 데이터레이크 구축한 이후엔 데이터랩(Data Lab)을 구축할 계획이다.한은은 강남본부 IT센터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나라장터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9일 ‘주IT센터(강남) 개념설계를 위한 컨설팅 사업’ 입찰공고를 올렸다. 과거엔 IT센터라고 하면 전산실 정도의 기계를 들여놓는 곳이었다면, 현재는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IT센터를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앞으로 기술 발전 정도 등을 전망해 이에 적합한 요소를 뽑아내는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처럼 한은은 전 부서에 걸쳐 상당한 규모의 IT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제·금융 환경 자체가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에 IT 인력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 규모 정도의 채용 인원을 당분간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연초에 채용 규모를 산정한다.
2024.01.17 I 하상렬 기자
현대硏 "중동 위험 고조…올해 유가 80달러대 수준 유지"
  • 현대硏 "중동 위험 고조…올해 유가 80달러대 수준 유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산유국 감산 강화 조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돼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지난해 11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헬기가 홍해 지역에서 자동차운반선인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는 모습.(사진=로이터)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은 16일 ‘주요국 경제 및 주요 가격지표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 고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연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를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들었다. 제유가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을 올 1분기까지 연장하고 하루 감산 규모를 기존 130만 배럴에서 90만 배럴을 추가한 220만 배럴로 확대했다.지정학적 리스크도 언급됐다. 중동지역 위험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홍해 리스크도 불거졌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홍해 항로를 지나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공습하는 등 홍해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의 국제유가 벤치마크 브렌트유 전망치 평균은 올 상반기 배럴당 84.5달러, 하반기 85.1달러로 집계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상반기 81.0달러, 하반기 81.1달러로 예상됐다.출처=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은 보고서에 주요국 환율 전망도 담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변동성이 우려됐다. 현대연은 “2024년 중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주요국 통화의 환율은 다소 안정될 것”이라면서 “중동지역 확전 가능성, 중국 경기침체 심화 등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현대연은 달러인덱스를 올 상반기 101.7, 하반기 100.7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280원, 하반기 1241원으로 봤다.현대연은 “올해도 주요국 경기 둔화와 함께 국제유가, 환율 등 가격 지표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만큼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통해 원자재 수급 불균형에 따르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내 물가와 공급망 안정화 등을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한편 현대연은 보고서에서 주요국 경기도 전망했다. 먼저 미국은 실물경기가 고금리 영향으로 올 상반기부터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지연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현대연은 “실업률 3개월 이동 평균치가 직전 12개월간 실업률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지난해 4분기 지표가 0.4%포인트까지 상승했기에 미국 경제는 올 상반기 1%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아울러 현대연은 올해 유로지역 경제는 통화정책 전환에도 체감경기 악화 등 하방 요인이 심화돼 1% 미만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극복에 따르는 통화정책 정상화 등 리스크에도 적극적인 경제대책으로 약 1% 정도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부진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방어 노력으로 회복세를 유지, 4% 후반대 성장을 예측했다.
2024.01.16 I 하상렬 기자
핵심 항로 2곳 동시 위기…물류·에너지 대란+인플레 공포 확산
  • 핵심 항로 2곳 동시 위기…물류·에너지 대란+인플레 공포 확산
  • [이데일리 김은경 하상렬 기자] 글로벌 핵심 교역 항로인 홍해에 이어 에너지 수송의 ‘동맥’과도 같은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 다발적으로 군사분쟁에 휩싸이면서 우리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중동발(發) 공급란 대란이 불어닥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지면서다. 하향 안정화를 보여왔던 국제유가 역시 다시 꿈틀대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헬기가 홍해 지역에서 자동차운반선인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는 모습.(사진=로이터)◇이미 현실화한 물류대란…車·배터리 ‘긴장’ 14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홍해·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우리 경제의 핵심 공급망 길목이 동시에 지정학적 위기에 휩싸였다. 홍해의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 물동량의 10~15%를 담당하며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각 물동량의 16%와 원유 수입의 72%를 각각 담당하는 항로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길목이 막힌 홍해 사태로 인해 글로벌 물류 대란은 이미 현실화 단계에 진입했다. 실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수송로가 바뀌면서 부품이 부족해진 탓에 오는 29일부터 2주 동안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와 배터리 및 소재 업계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 공장들이 중국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데, 홍해가 유럽과 중국을 잇는 주요 경로이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들은 홍해 항로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항 거리가 기존 대비 15일 이상(왕복 기준) 늘어난 탓에 운송기간과 물류비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에 해운업계는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한 선박 긴급 투입에 나서고 있다. 국적 선사 HMM은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항공편으로 수출돼 바로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유가 다시 꿈틀…인플레 자극 가능성여기에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국내 수입의 약 70%를 차지하는 원유와 천연가스(LNG)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른 배럴당 72.6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4% 급등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섰으며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7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천연가스 가격도 뛰었다. 2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4.4% 오른 100만BTU당 3.241달러에 거래됐다. 걸프 해역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길이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이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정유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원유 가격이 상승해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전체 원유 물량의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이번 사태에로 해상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해운업계는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 12일 기준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 스폿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06.03을 기록해 지난주 대비 16% 올랐다. SCFI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9월 23일 이후 약 1년4개월 만이다.◇인플레 잡으려…금리 인상 배제 못 해전문가들은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으로선 ‘대외경제 불안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기존 스탠스를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그러나 이 같은 한은 설명은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중동 지역은 국제유가와 운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리스크로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 추이를 보면서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내달 2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물가, 경제 전망 등을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을 각각 2.6%, 2.1%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은 각각 2.1%, 2.3%로 예상됐다.
2024.01.14 I 김은경 기자
중동 위기 재고조…한국은행 '물가 전망' 변수되나
  • 중동 위기 재고조…한국은행 '물가 전망' 변수되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잦아드는 듯했던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홍해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해운 운임이 급등해 글로벌 물류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유가도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과 며칠 전 중동 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던 한국은행으로선 골머리를 앓게 됐다. 물가와 경제 전망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영국 공군(RAF) 타이푼 전투기가 12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홍해·호르무즈 위기’ 고조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전 주 대비 16.3% 오른 2206.03를 기록했다. SCFI 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9월 23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의 지수 상승세는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지난 연말부터 홍해를 지나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반발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물류 동맥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다. 이에 선박들은 홍해를 통과하는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택했고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SCFI 지수는 후티 반군의 본격적인 홍해 민간 선박 공격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운항을 중단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1093.52)에 비해선 101%나 올랐다.긴장감은 지난 주말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자 미국과 영국 다국적군은 예멘 내 후티 반군 장악 지역 16곳을 타격하는 등 보복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튿날엔 미군 단독으로 후티 반군의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재차 공격을 실시했다.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전문가들은 일단은 전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등 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보고 있진 않다”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영향 자체가 지속성이 있을지 담보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8.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14% 오른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한 달 전(73.24달러)과 비교해 5달러 정도 올랐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2일 72.7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한은 “당장 영향 제한적이나, 리스크로 감안”한은도 당장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5명 모두가 향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졌고, 주목해서 봤던 하마스 사태나 대외 경제 불안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같은 한은 설명은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미 다국적군의 후티 반군 공격 소식이 들려오자 장중 4%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상승폭 상당분을 반납해 1%대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이번 주초부터 급등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한은은 중동 상황을 하나의 리스크로 감안하고 있기는 하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중동 지역은 국제유가도 그렇고 운임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리스크로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 추이를 보면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한은은 다음달 2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물가, 경제 전망 등을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을 각각 2.6%, 2.1%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률은 각각 2.1%, 2.3%로 예상됐다.
2024.01.14 I 하상렬 기자
美日 외무 회동했지만…아사히 "기시다 3월 방미 어렵다"
  • 美日 외무 회동했지만…아사히 "기시다 3월 방미 어렵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방미 중인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1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미일 동맹 강화와 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13일 밝혔다.가미카와 요코(왼쪽) 신임 일본 외무상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이번 회담은 오는 3월 초순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한 사전 협의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회담 후 취재진을 만나 기시다 총리의 방미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가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의제, 행사 등 상세한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최근 양국의 정치적 상황 등을 토대로 기시다 총리의 3월 방미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 문제로 4월에 퇴진에 내몰릴 위험을 경계하는 시각이 미 행정부 내에서 부상했다고 한다”며 “당초 유력시된 3월 방미가 미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한편 이날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은 미일 동맹 억제력·대처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은 장관은 세계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중국을 둘러싼 여러 과제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아울러 이들은 핵미사일을 비롯한 북한 관련 대응과 관련, 한미일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美 후티 공습 '의회 패싱' 비판에…바이든 "자위권, 문제 없다"
  • 美 후티 공습 '의회 패싱' 비판에…바이든 "자위권, 문제 없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습과 관련해 ‘의회 패싱’ 비판이 제기되자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을 드러냈다.영국 국방부가 제공한 이 사진에서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가 11일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예멘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출격하고 있다. (사진=AP)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미국이 영국과 함께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공습한 것을 두고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어떤 대통령이든 군사 공격 전에 의회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에 선전 포고권을 부여한 헌법 1조를 들며 대통령이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이를 옹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프라밀라 자야팔, 발 호일, 마크 포칸 등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물론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칩 로이 하원의원도 칸나 의원과 의견을 같이했다.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원 세력 중 하나였던 민주당 진보 코커스를 이끄는 자야팔 의원은 폴리티코에 “(후티 반군 공습을 위한) 국제 연합을 구축할 시간이 있었으면 의회에 올 시간도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로이 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홍해 항로 방어를 위한 공습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권한으로 공격이 이뤄진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엠마우스의 한 커피숍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사진=AP)바이든 대통령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군사행동이었다는 입장을 의회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패티 머리 상원 임시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공격이 정당방위 행위이기 때문에 의회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해당 서한은 ‘전쟁권한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상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들어갈 경우 48시간 내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헌법상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수반의 권한에 따라 국내외에서 미국 시민을 보호하고,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을 증진해야 하는 책임에 맞춰 이번 군사행동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미 헌법 2조는 대통령이 국 통수권자로서 방어 목적으로 군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한다.또한 국제법과 유엔헌장 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라며 미국은 추가적인 위협이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와 항구 도시 호데이다 등 30여곳에 대한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후티 반군이 작년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기습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한 첫 군사적 대응이다.미국은 12일(현지시간)에도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재차 공격을 실시했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日 강진 최대 피해' 와지마·스즈시 주민 40%, 피난민 됐다
  • '日 강진 최대 피해' 와지마·스즈시 주민 40%, 피난민 됐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대 피해를 입은 와지마시와 스즈시 주민 40% 가량이 피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본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와지마시가 설치한 피난소에 대피 중인 주민은 95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초 와지마시 인구(2만3192명)의 41% 수준이다. 또한 스즈시 피난소에 머무르고 있는 주민은 5319명으로 스즈시 인구(1만2610명)의 42%에 달했다.이시카와현이 이날 오후 2시 집계한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총 220명이다. 이 가운데 스즈시가 98명이고 와지마시가 88명이다. 그 외 아나미즈초 20명, 나나오시 5명 등도 있다.부상자 수는 총 1014명으로 집계됐다.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 수는 26명이다. 지자체별로는 와즈마시가 22명이고 스즈시가 4명이다.일본 정부는 피난민들을 이시카와현 내 노토반도 밖 지역이나 도야마현, 후쿠이현, 니가타현 등 인근 현의 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옥 파손 등으로 장기 피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임대주택 2만2500가구를 확보했다고 했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전국 흐리고 눈·비…'빙판길' 조심하세요
  • 전국 흐리고 눈·비…'빙판길' 조심하세요[내일날씨]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일요일인 14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 오전부터 저녁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여겡 비나 눈이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눈이 쌓이겠다.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늦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오전에는 서울, 인천, 경기북부와 강원북부와 강원북부내륙부터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경기남부와 강원내륙·산지, 충청권에, 늦은 오후에는 전라권과 경상권내륙으로 확대되겠다. 저녁에는 대부분 그치겠다.늦은 밤부터 15일 이른 새벽 사이엔 제주도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예상 적설량은 경기북동부 1㎝ 내외, 강원중·북부산지 2~7㎝, 강원내륙·강원남부산지 1~5㎝, 제주도산지 1㎝ 내외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5㎜ 내외다. 전라권, 경상권 및 제주도는 5㎜ 미만이다.아침 최저기온은 영하(-)7∼3도, 낮 최고기온은 3∼14도로 예보됐다.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 서울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수원 영하 2도 △춘천 영하 6도 △강릉 2도 △청주 영하 2도 △대전 영하 2도 △세종 영하 3도 △전주 영하 1도 △광주 영하 1도 △대구 영하 2도 △부산 3도 △울산 영하 1도 △창원 영하 1도 △제주 5도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5도 △인천 5도 △수원 6도 △춘천 4도 △강릉 10도 △청주 8도 △대전 10도 △세종 9도 △전주 12도 △광주 14도 △대구 12도 △부산 14도 △울산 13도 △창원 13도 △제주 18도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서울·인천·경기남부·충남은 오후 ‘나쁨’ 수준으로 예상된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2.5m, 서해 앞바다에서 0.5∼2.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4.0m, 서해 0.5∼3.5m, 남해 0.5∼2.5m로 예보됐다.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 수 있으므로 항해·조업 선박은 유의해야 하겠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26년간 잊고 있던 시트콤 대본…3700만원 낙찰 '잭팟'
  • 26년간 잊고 있던 시트콤 대본…3700만원 낙찰 '잭팟'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990년대 인기 시트콤 ‘프렌즈’ 대본이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약 3700만원)에 낙찰됐다.고(故) 매튜 페리(왼쪽 세번째)와 시트콤 ‘프렌즈’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사진=로이터)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매사 핸슨 로스는 26년 전 ‘프렌즈’ 대본이 최근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가 600~800파운드(약 100만~134만원)를 크게 웃도는 액수다.해당 대본은 ‘프렌즈’ 시즌 4의 2부작 에피소드 ‘로스의 결혼식’ 분이다.1998년 해당 에피소드 촬영이 끝난 뒤 당시 현장에서 행정 지원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이 에피소드 결말 유출을 막기 위해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대본이 회수됐다. 1년 뒤 퇴사한 그는 해당 대본을 집으로 가져갔고, 이후 20년 뒤 이사를 계기로 청소를 하던 중 잊고 있던 대본을 발견해 이번 경매에 내놨다.그는 “대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 사무실에 보관해뒀다”며 “그냥 버릴 수도 있었지만 이사를 앞두고 대본을 다시 기억하게 됐다”고 말했다.경매사 측은 “사람들이 이 대본에 열광했다”며 “전 세계적 관심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고 했다. 이어 “(‘프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20년 전인 2004년 방영됐지만 수백만명이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대만 선거' 관심에…중국, SNS서 검색 차단
  • '대만 선거' 관심에…중국, SNS서 검색 차단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중국의 대표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차단했다.지난 8일 대만 지룽에서 열린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 선거 후보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보는 이날 오전 한 때 ‘대만 선거’ 관련 주제가 1억632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로 떠오르자 해당 해시태그를 차단 처리했다.웨이보는 대만 선거 해시태그를 차단하면서 “관련 법과 규정, 정책에 따라 이 주제의 콘텐츠는 표시되지 않는다”는 공지를 올렸다.웨이보에는 이날 선거로 양안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게시글과 대만을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복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AFP는 “오전에 대만 선거 관련 해시태그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웨이보 이용자들은 관련 주제의 게시글을 볼 수 있다”면서 “신화통신, 중국중앙TV(CCTV), 인민일보 등 중국 최대 뉴스 플랫폼들도 대만 선거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대만에서는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제16대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총통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집권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제1여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민중당의 커원저 3명이다.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허우유이 후보가 근소한 차로 뒤쫓고 있어 누가 당선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中, 대만 총통선거일에도 군사 압박…군용기·군함 포착
  • 中, 대만 총통선거일에도 군사 압박…군용기·군함 포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대만 총통선거일(13일)에도 계속됐다.대만 총통 선거일인 13일 중국 전투기 한 대가 날아오르고 있다.(사진=AFP)대만의 자유시보는 13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국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해당 군용기 8대 가운데 윈(Y)-8 대잠 정찰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 공역에 깊숙이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한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 인민해방국 함정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아울러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3시 29분과 오후 2시 35분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2개를 탐지했다고도 밝혔다. 해당 풍선은 고도 2만~2만2000피트 높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뒤 각각 오전 5시 44분과 오후 5시 41분에 관측 범위에서 사라졌다. 특히 풍선 1개는 대만 남부 지역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사이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앞서 대만군은 지난 11일 오전 6시부터 12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국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포착한 바 있다. 또한 대만군은 11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5개가 대만 공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탐지하기도 했다.지난 12일 대만 신베이시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대만은 이날 집권여당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민중당 커원저 후보 3파전의 총통선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친미’ 성향 라이칭더 후보를 겨냥해 비방전을 펼치며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황의조 피해자 측 "휴대폰 보이는 곳에 있다고 동의 아냐"
  • 황의조 피해자 측 "휴대폰 보이는 곳에 있다고 동의 아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대표 황의조(31)가 비공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피해자 측 변호인이 황씨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지난해 2월 황의조 선수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앞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혐의를 부인하는 황씨가 하는 주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고, 증거랍시고 제출하는 자료가 어떤 차원에서 소명이란 단어가 쓰일만한 자료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황씨의 변호인은 전날(12일) 입장문을 통해 비공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촬영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고, 명시적인 거부 의사가 없었다 등의 의견을 냈다.이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황씨는 휴대폰이 보이는 곳에 있었으니 피해자가 몰랐을 리 없다고 하는데, 그것이 동의를 구한 것인가”라며 “피해자는 상대방의 휴대폰 위치를 늘 예의주시하며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촬영임을 직감하고 대처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피의자의 방어권이 있으니 혐의를 부인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명예에 상처주는 행태는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앞서 황씨의 연인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작년 6월 25일 황씨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했다. 황씨는 해당 누리꾼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 끝에 그는 황씨의 친형수 이모씨로 특정돼 재판에 넘겨졌다.경찰은 작년 11월 황씨가 해당 영상을 불법촬영했다는 정황을 포착,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2024.01.13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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