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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CBDC 도입,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 과제"
  • 이창용 "CBDC 도입,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 과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성을 지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이차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 총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경제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IMF가 공동 주최했다.이 총재는 “미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보단 민간과 같이 경쟁하면서 기술적·제도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이런 변화과정을 좀 더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노력의 시작이 현재 한은에서 진행하고 있는 CBDC 파일럿 테스트라고 이 총재는 소개했다. 앞서 한은은 2021년부터 범용(소매) CBDC 모의시스템을 구현하고, 금융기관의 테스트 시스템과 연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한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기관용(도매) CBDC를 중심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일반인 10만명을 대상으로 CBDC 기반의 예금토큰을 발행하는 실거래 테스트에 나선다.이 총재는 CBDC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USDT,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CBDC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며 “규제를 받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측면에서 불안정하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화폐 단일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고, 화폐 발행 주조차익과 통화정책 수행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파일럿 테스트의 기대효과로 △프로그래밍 기능의 장단점 확인 △은행의 금융 중개·신용 창출 기능 유지 △투기적 성격의 가상자산이나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양산될 부작용 방지 △예금 토큰과 같은 새로운 지급결제 인프라가 국가 간에 연계될 상황 대비 등을 들었다.이 총재는 CBDC 도입에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비은행 등의 참가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와 규제·제도·거버넌스 등에 대한 검토 등이 고민거리라고 전했다.이 총재는 “세상엔 직접 경험해야만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이번에 시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 인프라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시장인프라(FMI)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우리는 은행, 비은행, 일반 기업, 일반인,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규제 당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제도를 손봐야 실제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디지털 경제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차에 세레이 캄보디아 국립은행 총재, 에디 유 홍콩통화청장, 베라타이 산티프랍홈 태국 중앙은행 전 총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2023.12.15 I 하상렬 기자
美 연준 금리인하 논의 시작…한은도 피벗 고민 시작됐다
  • 美 연준 금리인하 논의 시작…한은도 피벗 고민 시작됐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에 더해 피벗( pivot·통화정책 전환)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일제히 급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258%로 마감했다. 5년물은 21.2bp 하락한 3.288%를 기록했다. 장기물도 하락폭을 키웠다. 10년물 금리는 19.3bp 내린 3.332%를 기록했다. 20년물은 17.1bp 내린 3.242%, 30년물은 16.4bp 내린 3.222%에 거래를 마쳤다.국채 금리가 폭락한 것은 이날 새벽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FOMC 결과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채 금리 2년물은 30bp 급락했고, 10년물은 18bp 내렸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최종금리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며 사실상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욱이 그는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연준 이사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하향 조정했다. 3개월 전(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 상황에서 7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단행해왔다.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에 금리를 올리기도 힘들고, 가계부채 증가, 물가 불확실성, 한미 금리 역전 등에 내리기도 어려웠다. 이번 FOMC 결과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폭이 넓어졌지만, 한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의 피벗이 빨라지면 한은도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며 “내년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시점이 한 달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다면 한은도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3.12.15 I 하상렬 기자
IMF 총재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 가져와"
  • IMF 총재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 가져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4일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국가의 소득을 올리고 기업을 강하게 만들어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오게 된다”고 강조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최로 열린 특별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최로 ‘세계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를 주제로 열린 특별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 여전히 성별 격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성별 격차는 큰 편”이라며 “일하는 여성 수는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에 대한 책임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직접 지원 △유연한 노동시장 △여성이 가사와 자녀 양육의 일차적 책임을 지는 사회적 관습 개선 △남성 육아휴직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면 국가 소득이 높아지고 회사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한국이 적절한 정책을 통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동료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상당히 큰 규모”라고 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최로 열린 특별포럼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패널들과 글로벌 여성고위직의 변화, IMF 조직에서의 다양성 증진 사례, 성별 격차 축소 및 한국의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패널로 참석한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성별 격차 축소는 저출산 개선과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를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공공보육시설 확충, 유연근무제 확대 등 보육환경 개선과 기업에서의 공정한 기회 제공, 여성 자신의 경력구축 노력 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내 10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단 2.4%이고 그 중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하다”며 “여성 CEO를 CEO이기 이전에 여성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벗어나려면 결국 여성 CEO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별 격차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가 번영하려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재능을 활용하는 양성평등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실 롯데카드 ESG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여성이사의무화 제도 도입으로 기업의 사외이사는 늘었지만, 사내이사는 정체된 상태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한국 지부는 2016년 74번째 지부로 설립됐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15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한은 "정책기조 변화 無…단기간 내 저금리 돌아가기 어려워"
  • 한은 "정책기조 변화 無…단기간 내 저금리 돌아가기 어려워"[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물가가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현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14일 열린 ‘2023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앞으로 성장·물가와 관련해 여러 지표가 발표될 텐데 이런 정책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새벽 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금리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환영할만 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정책금리는 상당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고, 현재 최종금리 수준에 와 있다”고 전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이 부총재보는 연준이 점도표를 내렸지만, 단기간 내로 저금리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낮춘 점도표상 금리는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라며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율,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다음은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방홍기 통화정책국 정책기획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용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 최영주 시장총괄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오늘 FOMC에서 연준이 내년 점도표를 상당폭 내렸다. 한은은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전망에 변화가 필요한가.△(이상형 부총재보) 어느 정도 금리가 고금리인지는 각자 판단할 부분이다. 금리 수준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지금과 달리 낮게 지속됐다.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 영향으로 글로벌 유동성 풍부해지면서 리스크 프리미엄도 낮게 형성됐다. 오늘 FOMC에서 점도표상지난 9월보다 내년 중 금리 인하폭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낮춘 점도표상 금리는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2010년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인지, 리스크 프리미엄도 당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인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 저희는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율,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앞으로 미국채 금리가 국내 수익률 곡선에 미치는 영향으로 국내 경제 상황과 괴리된 근융시장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오늘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우리 경제 상황과 괴리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는가.△(이상형) 오늘 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하긴 했다. 다만 장기금리의 어떤 단기적인 움직임 만을 보고 경제 여건과의 괴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장기금리 움직임이 지속적일지, 앞으로 물가 상황이나 가계부채 등과 같은 금융안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판단해야 한다.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이정도 금리가 유지된다고 보면 어떤지.△(이상형) 오늘 금리를 포함해 11월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다. 장기시장 금리는 크게 떨어졌지만, 가계 수신과 예금금리는 오히려 11월까지 올랐다. 장기시장 금리 움직임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이것이 은행의 여수신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고 또 다른 금융지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놓고 판단해 나갈 것이다.-시장 기대가 미국은 이르면 내년 1분기, 한국은 내년 2분기로 금리 인하 시점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이상형)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총재가 언급했지만,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와 관련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 오늘 FOMC 결과가 비둘기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과 물가와 관련한 여러 지표들이 발표될 텐데, 그런 정책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월 금통위에서 결정해 나갈 것이다.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것인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한은이 상당기간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상황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이상형) 통화정책을 할 때 연준이 글로벌 경제 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을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한다고해서 우리 통화정책과 기계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연준의 변화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이 어떻게 될지, 가계부채와 같은 금융 안정상황이 어떻게 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시장의 기대가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저희가 단기적인 시장금리 움직임만 갖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시장 기대 변화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파악하고 그런 기대 변화가 물가나 가계대출 같은 부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해 나가면서 시장과 소통해 나갈 것이다.△(홍경식 국장) 오늘 하루만 보고 과도하다고 평가한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주일을 보면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연준이 일찍 긴축을 풀기 시작하면 물가에는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홍경식) 오히려 연준이 일찍 긴축을 풀게 되면 오늘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듯이 수입물가가 오히려 떨어져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가 부양돼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그러면 수출이 좋아질 수 있다.△(방홍기 부장) 연준이 성장이랑 물가 경로를 조정했다. 성장은 물가에 비해서 내년 더 하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만큼의 성장세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연준이 부양의 영역으로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 않기도 하다.-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상하방요인이 혼재해있다는 평가만 보고서에 있다. 구체적으로 전망한다면.△(홍경식) 내년 상방 요인은 국토부 쪽에서 정책모기지론이 나오는 것이다. 하방 쪽은 기본적으로 주택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매물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가격조정이 올초까지 있었다가 반등했다면 기간조정이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금리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친다. 복합적으로 섞여 있기에 판단은 어렵지만 압력 자체는 그간 가격을 올렸던 것에 대한 기간과 가격조정이 천천히 이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여러가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어서 잘 지켜봐야 한다.-정책시기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있다. 정책시계에 대한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이상형) 핵심은 한은도 중기적 시계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적 시계를 특정 시간으로 구체적으로 갖고 있진 않다. 그런 이유와 글로벌 컨센서스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서 이탈할 때 충격의 발생 원인이나 지속성 등에 따라 적절한 정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책시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보다는 중기적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나타낸다.-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 될것으로 예상했다. 최근까지 가계부채가 증가세룰 보이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가.△(이상형) 명목 GDP 증가율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비율이 다를 수 있다. 명목 GDP가 4% 정도 성장한다고 전제했을 때 60~70조원 이내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그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10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6조원 내외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11월 숫자는 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5조원대로 낮아졌고 비은행 쪽 숫자까지 포함하면 비은행 부분에서 감소하면서 금융권 전체는 3조원 정도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12월달엔 은행 가계대출도 11월에 비해선 뚜렷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이후 주택거래가 줄어들고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움직임 보였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서 내년 2월정도 까지 가지 않곘냐고 보고 있다. 내년 3월 이후 주택시장 전망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당분간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신생아 특례대출, 청년 주택 대출 등 내년 출시가 예정된 정책모기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이상형) 정부 나름대로 정책 목표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국토부 정책의 경우 서민의 주거 안정이라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에선 나름대로 프로그램 있을 것이다. 저희가 중점적으로 보는것은 금융안정 측면이다.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GDP 증가율 내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신생아 특례 등 정책상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야겠지만, 가계부채 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정책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난달 금통위에서 물가경로가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은 보고서에서 보면 그보다는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언급이 많은 것 같다.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2024년말 또는 2025년 초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보는가.△(이상형) 기본 전망은 조사국 숫자(내년 2.6%)로 보면 된다. 그렇지만 올해 조사국 전망이 여러차례 수 됐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다. 내부적으로는 농산물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 외생적인 충격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물가가 2%에 도달하는 시기를 정확하게 언제라고 하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한은이 금리인하를 위해 확인해야 할 주요 변수가 무엇인가.△(이상형)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마지막 문장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라고 표현돼 있다. 무엇보다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가계부채, 금융안정상황과 성장을 고려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근로소득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자비용은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인 것 같다. 가계부채 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자비용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부분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이상형)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자비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금융기관 대출 연체나 부실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가계의 소비를 제약하는 측면도 있다. 만약 그것만을 고려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조정하면 우리나라 가계부채를 키울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금리가 가계부채에 주는 또는 금융안정에 주는, 성장에 주는 양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홍경식)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부채가 많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가 올라갔는데, 추후엔 파산 문제 같은 개인 회생절차 등을 병행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에 도입됐던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의 제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공공요금 변수가 디스인플레이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홍경식)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가 국제유가가 오를 때 반영이 안 됐기에 누적돼 있다. 가스공사 미수금도 마찬가지다.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그게 없어지진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해야 한다. 유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당장 사라지는 문제는 아니고 압력으로 작용할 문제인 것 같다. 다만 최근 유가가 하락했으니 추가적인 압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싶다.-향후 공공요금 인상 추가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디스인플레이션에 어떤 제약으로 오는가.△(홍경식) 유가나 천연가스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에 대해서 정부 입장에서 한전이나 가스공사 적자 구조 압력을 해소하는 방안을 어떻게 조정하면서 이뤄질지가 중요하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완만하지만 오래갈지 또는 빨리 갈지를 추정하긴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기업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 2분기 들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된다면 기업들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서 연체율이 상승할 것 같다.△(이상형) 부동산, 건설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2분기까지 움직임을 보고 상승세가 1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연체율 상승세 고점 수준도 밀리는 느낌이다. 연체율 상승세는 몇개월 정도 더 지속할 것 같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있다. 지금 은행 쪽 금융회사들은 수익성이 괜찮은 상태니 내년 고금리가 적기에 해소될지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 고금리가 이어진다면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금융회사들의 자기자본, 손실흡수 능력이 괜찮을 때 완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상황 이 여의치 않겠지만 나름대로 유동성과 자본을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고금리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긴축적인 수준의 기준금리가 계속되고 있다. 민간소비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홍경식) 긴축은 소비나 투자를 줄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플레이션의 수요 측 압력이다. 어느정도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잠재성장률과 성장동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거시적인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 활성화되는 것은 거시적으로 당연하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한은 "가계대출 금리, 고정형 주담대 중심으로 하락 전망"
  • 한은 "가계대출 금리, 고정형 주담대 중심으로 하락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은행채 5년물 등 장기 지표금리가 하락한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란 평가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4일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한은의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가계대출 금리는 5.04%로 전월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은 작년 11월(0.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대출종류별로 보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큰폭으로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4.56%로 전월비 0.2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는 6.81%로 0.2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는 금리조건별로 고정형 금리(4.53%, 0.23%포인트)가 변동형(4.64%, 0.13%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컸다.보고서에서 이같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8월 이후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가 번지면서 장기(은행채 5년물), 단기(은행채 3·6개월·1년·코픽스) 가리지 않고 지표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또한 10월 들어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도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한은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변동요인을 해외에서,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국내에서 찾았다. 미 국채금리 변동이 국내 장기시장금리 상승을 통해 고정형 주담대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은은 앞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지표금리 급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고정형 주담대를 중심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4.049%로, 한 달 전인 지난 달 8일(4.5%)보다 0.451%포인트나 떨어졌다. 아울러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가계대출 금리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작용할 수 있는 교란요인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 수급여건과 은행의 대출태도 등 대출금리 결정 요인들의 전개상황, 파급영향에 따른 가계대출 흐름 변화 등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물가 2% 달성 기간 1년이냐 2년이냐…한은 "특정 시 오히려 신뢰성↓"
  • 물가 2% 달성 기간 1년이냐 2년이냐…한은 "특정 시 오히려 신뢰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이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악착시키는 데 걸리는 기간을 구체적으로 특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해당 기간을 특정할 경우 오히려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결정이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걸리는 가변적인 시차를 고려해 ‘정책시계’(물가를 목표까지 되돌리는 기간)를 중기 또는 장기로 설정하고, 사전에 특정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시계를 중장기로 설정하면서 물가 변동을 유발한 충격의 종류, 크기, 지속성에 따른 정책시차 변화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주요국을 살펴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목표를 장기적으로 달성할 방침임을 표명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정책시계를 상시로 명시하고 있지만, 의결문을 통해 중기를 언급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정책시계를 중기이면서 가변적이라고 밝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적절한 정책이 충격의 원인·크기·지속성 등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외 노르웨이, 태국, 튀르키예 등도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캐나다(6~8분기)와 뉴질랜드(1~3년), 스위스(3년)의 경우 정책시계를 중기로 정하고 있다는 점은 같으나, 시계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는 최근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해 중기적 시계를 구체적인 기간으로 명시함으로써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은은 1998년 물가안정목표제 도입 시기엔 2003년까지 연단위로 물가목표를 설정해 평가하다가 2004년 중기 물가안정목표제 전환가 함꼐 목표달성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이후 2010년부턴 구체적인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를 지향하되 관련 설명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정책시계의 구체적인 기간 설정에 관련한 논의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은은 정책시계를 특정할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부분 정책 시계를 특정하지 않고 있고,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가가 기간 내 목표에 수렴하지 못할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측면있다고 강조했다.한은은 팬데믹 이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이 구체적인 정책 시계를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앞으로 이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화 함께 최적의 의사소통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한은 "IT 경기+글로벌 재화 수요 회복…제조업 회복세 확대될 것"
  • 한은 "IT 경기+글로벌 재화 수요 회복…제조업 회복세 확대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앞으로 IT 경기 회복, 글로벌 재화 수요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제조업은 경기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총생산(GDP) 비중 대비 상대적으로 커 제조업 경기의 향방이 우리 경제 회복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받는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4일 발간한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테크 사이클이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으며, 비IT 제조업 생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글로벌 교역도 내년 이후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6월(전년동기대비 10.4%)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된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가폭도 확대되고 있다.한은은 작년 하반기 이후 부진했던 국내 경기는 올 하반기 들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성장기여도가 올 들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다.제조업 생산 순환변동치를 살펴본 결과, 제조업 경기는 작년 4분기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가 올 2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 생산·출하는 작년 이후 크게 위축됐다가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재고·출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정점을 기준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한은은 제조업 경기의 회복 강도가 과거 회복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주요국에 비해선 양호한 것으로 봤다. 국내 제조업 경기가 주요국 대비 양호한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경기 개선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됐다. 전기차, 이차전지, 조선, 바이오 등 친환경·신성장 산업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낸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다만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언급됐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도 지속돼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무역의 분절화,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 등의 경제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제조업 경기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편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요국 수익률 곡선이 최근 들어 빠르게 ‘평탄화’(flattening)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주요국 수익률 곡선이 2~3년물 이상 중장기 국채금리의 변동에 따라 대체로 큰폭으로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미 국채금리의 급격한 변동이 주로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을 매개로 주요국으로 전이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미 국채금리가 국내 수익률 곡선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 상황과 괴리된 금융시장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중앙은행과 시장의 소통은 양방향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수익률 곡선에 담긴 시장의 전망과 기대를 더욱 주의 깊게 살핌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023.12.14 I 하상렬 기자
IMF 총재 "암호자산, 금융안정 해칠 수 있다…위험 피할 규제 필요"
  • IMF 총재 "암호자산, 금융안정 해칠 수 있다…위험 피할 규제 필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을 처음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암호자산이 거시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금 세탁 등 리스크를 방지하는 선에서 암호자산을 적절히 규제하고 잠재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IMF가 공동 개최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디지털 방식의 금융시스템이 효율적인 결제 등 장점이 있다면서도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국내 통화 대신 암호화폐 자산을 사용하는 것은 통화 정책의 전달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세금 징수가 불안정해지거나 집행이 어려워지는 등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의 목표는 암호화폐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규칙과 일부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올해 IMF가 글로벌 금융규제 협의체인 FSB(Financial Stability Board)와 함께 만든 암호자산 규제 관련 보고서에서 지침들을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암호화폐 자산을 법정화폐나 공식 통화로 만들지 않을 것 △자금 세탁 방지 및 테러 자금 조달을 포함한 법률 기준을 세울 것 △명확한 세금 규칙 수립 △국제적으로 정책 협력을 할 것 등 내용이 포함됐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 자금세탁방지법을 개정하고 암호자산에 대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FSB와 IMF는 이러한 모든 측면에서 회원국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같은 규제가 혁신을 억누르는 것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규칙은 혁신을 촉진하고 이끌 수 있다”며 최근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거래 인프라를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산을 블록체인에 항목, 즉 ‘토큰’으로 설정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은 잠재적인 이익이 클 수 있단 판단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당사자가 접근할 수 있고, 투명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결제가 빠르다”고 설명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산과 이를 거래하기 위한 계약 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자금 세탁 방지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와 같은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자본 흐름 관리와 같은 각국의 정책 우선순위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한은 "시장 피벗 기대 강화…美 통화정책 기조 변화 예의주시"
  • 한은 "시장 피벗 기대 강화…美 통화정책 기조 변화 예의주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날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현 수준(5.25~5.5%)으로 동결했지만, 내년 점도표가 기존 5.1%에서 4.6%로 하향조정되는 등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미국채 금리 2년물은 30bp(1bp=0.01%포인트) 내렸고, 10년물은 18bp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4%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0.9% 빠졌다.한은은 시장에서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미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FOMC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적인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는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신기욱 교수 "韓, 내년 지정학적 위기 커…美 올인 외교 위험"
  • 신기욱 교수 "韓, 내년 지정학적 위기 커…美 올인 외교 위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년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상황이 더 큰 복합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올인하는 외교 정책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진=이데일리DB)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14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글로벌 지정학 위기 진단과 2024년 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신 교수는 “동북아에서 한국-미국-일본 대 중국-러시아-북한으로 신냉전 구도가 성립되고 있다는 인식은 전략적으로 위험한 발상”이라며 “대중관계에 있어 가치 외교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적 자유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아시아에선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프레임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기에 안보 경제적 이해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신 교수는 신냉전 사고에 매몰돼 가치외교에 집착하기보단 보다 균형 있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된 한·미·일 공조를 토대로 대중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 교수는 중국 또한 러·북과 한팀이 돼 한·미·일을 상대로 하는 신냉전 구도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신 교수는 내년 대만(1월 총통), 한국(4월 총선), 인도(4~5월 총선), 미국(11월 대선)에서 중요한 선거 이벤트들이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큰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신 교수는 만약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미·일 동맹이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재선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으로 트럼프 자신의 아젠다를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며 “미국 대내 정책보다도 대외 정책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만큼 한국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가치외교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로서는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재임 당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미·일동맹을 돈독히 했던 경험을 참고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신 교수는 여야 정쟁을 멈추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때라고 전했다. 그는 “미·중 대립, 기후변화와 전쟁,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포퓰리즘의 득세와 민주주의 위기, 글로벌 리더십 부재 등 한국이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최소한 대외정책에서만큼은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FOMC, 예상보다 비둘기"…금리인하 바라보는 해외IB들
  • "FOMC, 예상보다 비둘기"…금리인하 바라보는 해외IB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3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예상보다 ‘비둘기’(완화 선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1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12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정책 결정문에선 미국 경제와 관련해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됐다’는 평가에서 ‘성장이 3분기 강한 속도로부터 둔화되고 있다(has slowed)’고 수정됐다. 물가는 기존 ‘높게 유지’(remain elevated)에 ‘금년중 완화’(has eased over the past year)가 추가됐다. 특히 추가 긴축에 대해선 ‘any’라는 제한적 표현이 추가됐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환영할만 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정책금리는 상당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고, 현재 최종금리 수준에 와 있다”고 전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헀다.특히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아울러 연준은 물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2.5%)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도 2.6%에서 0.2%포인트 낮춘 2.4%로 잡았다. 경제성장률은 1.5%에서 1.4%로 낮췄다.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문구에 새로운 표현(any)을 추가함으로써 긴축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기자회견에선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에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GS)는 “점도표에서 내년 7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가 하향조정되고 실업률은 유지해 예상보다 비둘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그동안 단행해 왔던 공격적 금리인상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며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이라고 생각해 ‘any’를 추가했다고 언급하고,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음을 인정했다”고 했다.일부 IB들은 이르면 내년 6~7월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거의 2년 동안의 통화긴축 이후 내년엔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내년 6월 첫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씨티는 “연준은 인상 펴향을 제거하고 금리인하로 문을 여는데 빠르게 움직였다”며 내년 7월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내년중 100bp 인하를 예상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금리인하 논의' 들어간 美 연준…한미 금리 역전폭 줄어드나
  • '금리인하 논의' 들어간 美 연준…한미 금리 역전폭 줄어드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6개월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금리에 근접해 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했다. 연준은 내년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준 3차례 연속 금리 동결…‘비둘기’ 파월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4일 새벽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금리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싸이클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등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두며 ‘매파적’(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이는 듯했지만, “최종금리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욱이 파월 의장은 “언제 정책 완화를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경제 악화가 아닌 정상화 신호일 수 있다”라고도 밝혔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기존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보다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5명은 4.75~5.0%이었고, 4명은 4.24~4.5%였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은 3.75~4.0%였다.특히 연준은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2.5%)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도 2.6%에서 0.2%포인트 낮춘 2.4%로 잡았다. 경제성장률은 1.5%에서 1.4%로 낮췄다.이에 시장은 환호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1%초반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2년물과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각각 15~25bp(1bp=0.0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추가긴축 끝…관심은 금리인하 시점으로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지로 모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FOMC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16.1%로 전일(4.0%)보다 확대됐다. 당장 연초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시장에선 미국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진입하는 시점을 점점 앞당기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 시점을 2026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내년 하반기 달성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2% 물가 목표 진입 시점은 2025년 상반기로 예상된다.한국은행 입장에선 이번 FOMC 결과로 통화정책을 보다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준의 금리완화 시점이 앞당겨지는 만큼,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다가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는 것을 본 뒤 금리인하에 나서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명시했다. 직전 ‘상당기간’에서 변화를 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긴축 기조가 6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에선 ‘상당기간’을 6개월 정도로 생각하는데 물가상승률이 2%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6개월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10월 시중 유동성 11.2조 증가, 다섯 달째 늘어나
  • 10월 시중 유동성 11.2조 증가, 다섯 달째 늘어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시중 유동성 자금이 한 달 사이 11조원 가량 증가했다. 다섯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세금 납부를 위한 결제성 자금 수요로 인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으로 12조원이나 자금이 몰렸다.사진=연합뉴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58조8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11조2000억원(0.3%) 증가했다. 다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18조1000억원, 0.5%)보단 증가폭이 축소됐다.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으로 12조원 유입됐다.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 자금과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은 4500억원 가량 순유입됐다. 시장형 상품으로는 4조7000억원 순유입됐다.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따른 은행의 자금조달 노력이 지속되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중심으로 늘었다. 금전신탁은 수시입출식 신탁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 순유입됐다.반면 정기예·적금은 5조9000억원 빠져나가며 감소 전환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지던 정기예적금의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부문이 증가했지만,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보유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MMF에서도 90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자료=한국은행)경기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3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2조9000억원 늘었다. 기타부문과 기타금융기관은 각각 6조원, 2조2000억원 감소했다.M2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2.3% 증가해 전월(2.5%)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다.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197조4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모두 늘어 전월비 12조5000억원(1.1%) 증가했다. 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7.2% 감소해 1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보다 13조원 증가해 0.2% 늘어났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말 대비 0.5% 증가 전환했다. Lf와 L은 전년동월비로 각각 2.4%, 1.6% 증가했다.
2023.12.13 I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 5.4조↑, 8개월째 증가…증가폭은 둔화
  • 은행 가계대출 5.4조↑, 8개월째 증가…증가폭은 둔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5조원 이상 늘어나며 8개월째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등 정부의 대출 규제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사진=연합뉴스13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지난 10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10월(6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둔화됐다. 기타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5조8000억원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됐음에도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잔금수요가 확대되면서 10월(5조7000억원)과 비슷한 증가 규모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월 3만7000호 △9월 3만4000호 △10월 3만1000호를 기록하는 등 줄어들고 있다.한은은 정부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 영향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매매가 둔화되면서 주담대 수요가 축소되곤 있지만, 11월에 입주 물량이 많다 보니 입주 잔금 마련을 위한 집단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 규모가 축소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기타대출은 3000억원 줄었다. 한 달 만의 감소 전환이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연휴 소비자금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소유 등 직전월 일시적 증가요인이 소멸되면서 감소했다.자료=한국은행은행 기업대출은 7조3000억원 늘어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10월(8조1000억원) 대비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연말을 앞두고 신규 대출을 늘리지 않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10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5조8000억원 늘었다.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 영향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10월(3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9000억원 증가했다.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순상환됐다. 석 달 만의 순상환 전환이다. 회사채는 계절적인 투자수요 부진 등으로 9000억원 순상환됐다. 8개월째 순상환이다.은행 수신은 지난달 28조4000억원 들어오며 한 달 만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6조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1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는 발행한도 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대비한 자금조달 수요 등으로 11조5000억원 증가했다.자산운용사 수신은 14조3000억원 유입되며 여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각각 3조8000억원, 8조5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주식형 펀드로도 4조9000억원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이 유입됐으나 국고 여유자금이 유출되면서 2조5000억원 줄었다.
2023.12.13 I 하상렬 기자
유가·환율 안정에…수입물가 4.1%↓, 다섯 달 만에 하락
  • 유가·환율 안정에…수입물가 4.1%↓, 다섯 달 만에 하락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11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4.1% 떨어져 다섯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수출물가도 3.2% 내려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물가는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사진=연합뉴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비 4.1% 하락했다. 다섯 달 만의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5% 떨어졌다. 10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세가 꺾였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단가는 10월 89.75달러에서 11월 83.55달러로 6.9% 하락했다. 환율은 10월 1350.69원에서 11월 1310.39원으로 3.0% 내렸다.원재료는 광산품(-7.1%)을 중심으로 전월비 6.6%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6.2%), 화학제품(-3.7%) 등이 내리며 전월비 3.1% 내렸다. 자본제와 소비재는 각각 2.2%, 1.9% 하락했다.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비 1.4% 하락해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로는 5.1% 떨어져 11개월째 하락세다.자료=한국은행수출물가 역시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3.2% 내려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8.3%), 화학제품(-3.8%)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3.2% 하락했다. 운송장비(-2.7%)도 넉 달 만에 하락세가 꺾였고, 제1차 금속제품(-1.7%)은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0.7% 올라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반도체의 경우 원화 기준으로 0.6% 상승했다. 넉 달째 상승세다. 디램 가격이 1.6% 떨어졌지만 플래시메모리가 14.6% 올랐다. 반도체는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3.7% 올라 석 달 연속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디램 가격이 하락했으나, 계약 통화 기준으로 보면 1.4% 상승했다”며 “플래시메모리는 감산이 크게 일어나면서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론 7.2%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하락세다.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비 0.5%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전년동월비로는 3.6%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12.13 I 하상렬 기자
1인당 GDP 7만달러 시대…맥킨지가 그린 2040년 대한민국
  • 1인당 GDP 7만달러 시대…맥킨지가 그린 2040년 대한민국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맥킨지)가 2040년 대한민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7만달러 수준의 ‘세계 7대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사진=김태형 기자)맥킨지는 최근 ‘한국의 다음 S곡선’(Korea‘s Next S-Curve)이라는 제목의 경제 진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맥킨지는 2040년 한국의 GDP 규모를 3조2000억~3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8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2조4000만달러)와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EIU(2조2000억달러)가 내놓은 전망보다 1조달러를 초과하는 규모다.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이 연평균 4%대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분석됐다. 맥킨지는 “경제 발전을 이룩한 국가가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4%대로 도약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국가 경제 성장 공식을 도입하는 혁신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1990년대 중후반 미국, 2000년대 중후반 독일의 4%대 경제 재도약 사례를 제시했다.맥킨지는 4%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매출 1000억달러, 100억달러,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기업을 각각 5개, 20개, 100개 창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반도체 등 산업군에서 이들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매출 1000억달러 기업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SK(034730) 세 곳이다. 중소기업 생산성도 2배 향상돼야 한다고 제시됐다. 한국의 중소기업 생산성은 대기업의 약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생산성 격차가 컸다. 한국 기업 수의 99%, 종사자의 80%가 중소기업인 것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GDP 내 서비스업 비중이 70% 이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따랐다. 한국 서비스업의 GDP 비중은 2021년 기준 60%로 미국(78%)과 일본(70%)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다. 서비스업 고용 비중이 7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비스업 생산성이 열악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맥킨지는 IT플랫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맥킨지는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의 산업 클러스터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특정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기업들이 밀집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력이 활성화되고, 전문 인력과 각종 생산 요소의 집적으로 개별 기업의 비용이 감소해 GDP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격인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100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테크 기업과 하버드대 등 주요 연구기관이 협력해 2021년 기준 약 140억달러의 벤처캐피탈 자금을 유치했다. 맥킨지는 한국이 3개 이상의 집중화된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오, IT산업, 반도체 산업 등에서 각각 글로벌 선도 수준에 준하는 클러스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그외 맥킨지는 △GDP 대비 자본 증대량 2배 성장 △글로벌 선도 초격차 산업 2개 이상 신규 배출 △고급 AI 전문가 5만명 양성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맥킨지는 현재 한국 경제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맥킨지는 10년 전 한국 경제가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국 경제를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했다. 맥킨지는 이번 보고서에선 “개구리를 냄비 밖으로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경제는 과감한 시도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사진=맥킨지 보고서
2023.12.12 I 하상렬 기자
3분기 기업 매출 전년比 5.2% 감소…3년여 만에 최악
  • 3분기 기업 매출 전년比 5.2% 감소…3년여 만에 최악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3분기(7~9월) 기업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IT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매출이 2분기 연속 쪼그라든 것이다. 기업 마진율도 1년 전보다 줄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는 결과가 나왔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모습. (사진=연합뉴스)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4.3%)에 이어 매출의 역성장이 계속된 것이다. 매출 감소폭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매출액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제조업 매출이 6.8% 감소했다. 전분기(-6.9%)보다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기계·전기전자업(-8.8%), 석유·화학(-16.6%) 등 업종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호성적을 보였던 자동차·운송장비(10.0%)도 전분기(23.7%)보다 매출 증가폭이 줄었다.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이 17.2%로 전분기(48.9%) 대비 둔화한 영향이다. 비제조업 매출도 3.1% 쪼그라들며 전분기(-0.7%)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전년동기 높은 매출액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가스업(-1.9%), 도소매업(-7.0%)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기업 규모별로 봤을 떈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이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매출액이 5.8%, 2.7% 줄어 전분기(-4.8%, -2.0%)보다 감소폭이 커졌다.(그래픽=김일환 기자)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기업 마진을 보여주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1년 전(4.8%)보다 하락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4.0%로 작년 3분기(5.4%) 대비 위축된 영향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기계·전기전자업(8.7%→0.9%)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비제조업은 4.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업(-16.6%→1.2%)이 개선되면서 1년 전(4.0%)보다 소폭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이 각각 4.1%, 3.9%로 1년 전(4.7%, 5.4%)보다 하락했다. 세전 순이익률은 5.1%를 기록, 작년 3분기(5.0%)보다 소폭 올랐다.부채 의존도는 다소 개선됐다. 기업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9월말 90.2%로 전분기말(90.8%)보다 줄었다. 차입금의존도도 25.9%로 전분기(26.0%) 대비 소폭 개선됐다. 대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6.5%, 24.4%로 부채비율은 전분기(86.8%)보다 개선됐으나,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24.4%)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07.9%, 32.6%로 전분기(110.8%, 32.8%)보다 모두 하락했다.4분기엔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부분의 영향을 받는다”며 “손실을 불러왔던 재고가 거의 소진됐고, 고급화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4분기엔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2023.12.12 I 하상렬 기자
외국인, 韓 주식·채권 45억달러 샀다…4개월 만에 순유입
  • 외국인, 韓 주식·채권 45억달러 샀다…4개월 만에 순유입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45억달러 순유입됐다. 넉 달만의 순유입 전환이자 지난 5월 이후 최대폭 순유입이다.사진=APF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서 자금을 45억달러 순유입했다. 지난 5월(114억3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의 최대폭 순유입이다.외국인 자금은 올 들어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8월(-17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9월(-14억3000만달러), 10월(-27억8000만달러) 그 흐름을 이어가다 11월 순유입되며 4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됐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모두 4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됐다.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6억4000만달러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가세하면서 상당폭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1월(49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순유입이다. 채권자금은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 등 영향으로 18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6월(32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순유입이다.자료=한국은행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달러인덱스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일 기준 104.0으로 10월말(106.7)보다 2.5% 줄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보다 1.8%, 3.3%, 4.6% 절상됐다. 우리나라 원화는 3.3%, 위안화는 2.1% 강세를 나타냈다. 원화는 위안화보다도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 대비 원화는 182.32원으로 1.0% 상승했다. 반면 엔화보단 약세였다. 100엔당 원화는 907.2원으로 0.9% 하락했다.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지난 8일 기준 -1.98%로 10월말(-2.16%)보다 1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달러를 구하는 비용이 줄었단 얘기다. 동시에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2.66%로 68bp 내렸다. 국채금리 하락 등 영향이다.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둔화되며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으로 공급부담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 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일 기준 4.23%로 10월말(4.93%) 대비 70bp 내렸다. 영국과 독일도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장기금리가 크게 내렸다. 영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47bp, 53bp 떨어졌다. 한국,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하락했다.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는 3.53%로 10월말(4.34%) 대비 81bp 하락했다.한편 국내은행의 11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하락했다. 단기 차입금리는 31bp로 10월(26bp)보다 올랐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76bp로 10월(89bp)보다 내렸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7bp로 10월(40bp)보다 하락했다.
2023.12.12 I 하상렬 기자
한은 "3분기 민간 해외증권투자 회복 조짐…동향 모니터링 필요"
  • 한은 "3분기 민간 해외증권투자 회복 조짐…동향 모니터링 필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하반기 이후 투자가 크게 축소됐던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가 올 3분기 들어 회복의 조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주식투자는 큰 폭으로 둔화됐지만, 채권투자가 확대됐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은 11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 개인 등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순투자가 큰 폭 축소되다 올 3분기 들어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같은 민간부문 해외증권투자 회복 조짐은 해외주식투자가 큰 폭으로 둔화했음에도 해외채권투자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해외채권투자는 개인과 자산운용사가 주요 순투자 주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미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비차익거럐) 등을 기대하며 올 들어 9월까지 미국채권을 22억4000만달러 순매수하는 등 해외채권투자를 큰 폭 늘렸다. 자산운용사도 공실률 상승 등에 따라 해외상업용부동산시장이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투자를 확대했다.출처=한국은행반면 해외주식투자는 고환율과 높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둔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9월 14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투자심리 및 외환 수급 개선으로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에서 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환율 변동성은 △2021년 7.3% △작년 1~6월 8.5% △작년 7월~올 9월 10.4%를 기록했다.한은은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작년 3월 이후 큰 폭 둔화되면서 작년 하반기 국내 외환시장 안정에 일부 기여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올 들어 해외채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므로, 한은은 앞으로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3.12.11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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