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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 빚 1875.6조…1년 만에 역대 최대치 경신
  • 3분기 가계 빚 1875.6조…1년 만에 역대 최대치 경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3분기(7~9월) 가계 빚이 직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늘며 1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거래 회복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여행 수요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며 판매신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가계 빚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4분기(10~12월)엔 50년 만기 주담대 제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강조하고 있는 ‘상생금융’은 가계대출 상승 압력 요인으로 꼽힌다.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가계대출 2분기째 ↑, 주담대 17.3조 늘어한은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0.8%) 늘었다. 2분기 연속 증가세로, 2021년 4분기(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3분기(1871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가계대출) 외상으로 물품을 산 대금(판매신용)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가계신용이 늘어난 것은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59억10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11조7000억원(0.7%) 늘었다. 2분기째 증가세로, 지난해 2분기 이후(1757조1000억원) 5개 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주담대 증가폭이 커지며 1049조1000억원을 기록, 1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담대는 17조3000억원(1.7%) 늘며 직전 분기(1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1년 3분기(20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취급과 개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이 줄어들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대출은 직전 분기 대비 5조5000억원(-0.8%) 감소했다.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3분기 116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2.3%) 늘었다. 3분기 만의 증가 전환이다. 여행 및 여가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86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조6000억원 늘었다.기관별로 보면 3분기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10조원(1.1%) 증가한 90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잔액도 6조5000억원(1.2%) 늘어난 53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잔액은 주담대 및 비주택부동산담보대출 감소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4조8000억원(-1.5%) 줄어든 3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분기 연속 감소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계 빚, 적정 수준 관리…향후 둔화 기대”한은은 가계 빚이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가 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금융시장의 자금중계 기능이 제고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가계부채 관리는 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올 2분기, 3분기 가계신용 평균 증가 규모는 11조원”이라며 “분기 평균 30조원 증가했던 2020~2021년과 20조원 증가했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은 아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4조5000억원(0.2%) 늘어 0% 초반대 증가율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부연했다.가계신용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4조5000억원(0.2%) 증가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1조7000억원(0.7%), 판매신용은 2조6000억원(2.3%) 늘었다.한은은 4분기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서 팀장은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부담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확산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전망했다.하지만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수장들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은 대출금리를 내려 가계대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BNK·JB·DGB) 회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 회장단과 상생금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한 금융지주 회장은 ‘(상생금융은) 규모와 방법 측면 모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2023.11.21 I 하상렬 기자
10월 생산자 물가 전월비 0.1%↓, 넉 달 만에 내려
  • 10월 생산자 물가 전월비 0.1%↓, 넉 달 만에 내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0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0.1% 내려 넉 달 만에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추석 연휴 이후 소비가 줄어든 농축산물이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비 0.1% 내렸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 7월 0.3% 오른 뒤, 8월(0.9%)과 9월(0.4%)에도 올랐지만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공산품은 전월비 0.1%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1.4%)이 내렸지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8%)가 올랐고 생산 설비 보수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화학 제품(0.3%)도 올랐다.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3.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도 0.1% 상승했다. 서울, 부산 등 지하철 및 시내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운송 서비스(0.5%)가 상승하고, 개천절 임시 공휴일 지정, 한글날 연휴 등으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또한 오른 영향이다.반면 농림수산품은 5.5% 하락했다. 수산물(1.3%)은 올랐지만, 농산물(-5.9%)과 축산물(-6.0%)이 내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추석 명절 이후 농축산물 수요가 감소했다”며 “소고기의 경우 10월 중순 발병한 럼피스킨병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0.8% 올랐다. 8월(1.0%)과 9월(1.3%)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이다.자료=한국은행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1% 올라 석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도 0.7% 올라 이 역시 석 달째 상승했다.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비 0.7% 올랐다. 8월(1.4%)과 9월(0.8%)에 이은 석 달째 상승이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3.6%, 0.6%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2.1% 하락했다.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는 전월비 0.2%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5.4% 내렸으나, 공산품이 0.6%, 서비스가 0.1% 올랐다. 전년동월비는 1.8% 하락했다.
2023.11.21 I 하상렬 기자
지역경기 한눈에 파악한다…한은, 지역경기지표·스냅샷 개발
  • 지역경기 한눈에 파악한다…한은, 지역경기지표·스냅샷 개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지역 단위 경기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주간 지역경기지표’(WREI)와 ‘지역경기 스냅샷’을 개발했다. 한은은 추후 내부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데이터 공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0일 발간한 BOK이슈노트를 통해 “사용가능한 지역통계가 전국 단위에 비해 적고, 각 시도별로 작성하는 지역별 경기동행지수는 구성지표가 시도마다 달라 지역 비교가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지역경제상황을 나타내는 WREI는 구성지표가 같아 지역별 비교가 가능하고, 주간·월간·분기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새로운 정보가 최근 WREI에 반영돼 시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수출·대출·매출액 등 17개 데이터를 실물경제·경제심리·금융·가계·노동시장 범주로 분류했다. 주간 데이터는 △신용카드 매출액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월간 데이터는 △수출 △전력사용량 △광공업 생산지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비제조업 BSI △소비자동향지수(CSI) △예금기관 대출 △비은행 예금기관 대출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 △취업자수 △실업률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분기 데이터는 △RECI △소매판매액 지수다.출처=한국은행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추정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도별 WREI는 전국 WREI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지역은 특정 지역 경제여건에 의해 경기지표 증가율이 일정기간 동안 전국 흐름과 달랐다. 최근의 경우 중국경기 회복세 약화,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도와 충청권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팬데믹 이후 기간에 대해 전국과 관련된 WREI를 요인 분해하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주요 동인은 실물경제와 경제심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위기대응과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부문의 중요성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출처=한국은행지역경기 스냅샷은 지역경기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경기순환 단계를 10개 범주로 구분한 뒤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다.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된다.정 과장은 “코로나19 초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적극적 대응이 어려웠기에 전국적으로 경기가 불황이 나타났다”며 “2021년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여러 정책 대응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기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졌다”고 했다.한은은 WREI와 지역경기 스냅샷을 활용했을 때 지역 경제상황 변화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과장은 “아직 지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부 논의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지표를 내부적으로 활용할지, 외부에 공개할지는 앞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1.20 I 하상렬 기자
韓 기업부채 비율 61개국 중 10위…1년 새 4계단 '껑충'
  • 韓 기업부채 비율 61개국 중 10위…1년 새 4계단 '껑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기업 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부분 국가의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오히려 돈을 더 빌린 것이다. 세계 61개국 중 14위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만에 10위까지 올랐다. 기업 부도 증가율도 세계 2위 수준으로 집계되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非)금융 기업 부채 비율은 126.1%로 집계됐다. 이는 IIF가 집계한 세계 61개국 중 10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준을 웃돈 나라는 △룩셈부르크(298.1%) △홍콩(267.9%) △중국(166.9%) △스웨덴(156.7%) △프랑스(150.4%) △스위스(147.3%) △키프로스(135.7%) △아일랜드(129.0%) △벨기에(127.9%)뿐 이었다.우리나라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90%대를 기록하던 기업 부채 비율은 2019년 3분기(100.5%) 100%를 넘어선 뒤 4년 만에 25.6%포인트나 뛰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빚을 늘리는 동안 해외 기업들은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감축)이 이뤄졌다. 3분기 기준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상위 10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부채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줄었다. 우리나라는 2022년 3분기(120.4%)와 비교해 5.7%포인트 상승한 반면, △아일랜드(-27.7%포인트) △스웨덴(-22.6%포인트) △룩셈부르크(-20.7%포인트) △벨기에(-13.1%포인트) △키프로스(-12.7%포인트) △홍콩(-11.8%포인트) △프랑스(-8.4%포인트) △스위스(-2.5%포인트)는 하락했다.우리나라 기업 부채 증가 속도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두드러졌다. IIF 집계 61개국 중 11개국 만이 1년 사이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늘었는데, 우리나라는 러시아(13.4%포인트)와 중국(8.6%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사우디(5.5%포인트), 인도(2.6%포인트), 베트남(2.5%포인트), 노르웨이(1.1%포인트), 케냐(1.2%포인트), 캐나다(1.1%포인트), 남아공(0.3%포인트), 이집트(0.1%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기업 부채 비율 순위는 1년 동안 4계단이나 올랐다.자료=국제금융협회기업 부채가 늘어나면서 기업 부도 증가율도 늘었다. II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 부도 증가율은 지난달 기준 전년대비 약 40%를 기록해 주요 17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준을 웃돈 것은 네덜란드(약 60%)뿐이었다. 그 이후론 △호주 △일본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핀란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벨기에 △독일 △튀르키예 △스페인 △덴마크 △남아공 순이다.IIF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금리 상승으로 은행이 민간 부문 대출을 줄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징후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기업 파산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 기업대출 연체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를 기록,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8월 신규 연체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늘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발생한 연체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연체액(12조600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자료=국제금융협회
2023.11.19 I 하상렬 기자
국금센터 "국제유가, 美 달러와 동조성↑…외환시장 변동성 키워"
  • 국금센터 "국제유가, 美 달러와 동조성↑…외환시장 변동성 키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들어 미 달러화가 국제유가 움직임과 동조화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오를 때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 달러화 동조성 강화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동반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따른다.사진=로이터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 등은 최근 ‘국제유가 등락의 외환시장 영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순수입국 중 하나였던 미국이 2008년 셰일혁명 등을 거치면서 2019년부터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화하면서,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간 상관관계가 음(-)의 관계에서 양(+)의 관계로 전환됐다. 유가가 오를 때 미 달러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미 달러화지수(DXY)는 0.6% 상승하고 실질실효환율이 1.5% 강세를 보이는 등 미 달러화가 원자재 통화의 속성을 일부 가진다고 평가했다.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이·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 등으로 상방 위험은 여전하다. 국금센터는 국제유가 상승이 산유국들의 교역조건 개선,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재정수입 확대 등의 효과를 수반하며 이는 곧 산유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반대로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 순수입국 통화의 약세 압력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평가됐다. 특히 보고서에서 주요 IB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경상수지·성장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에 주목하면서 통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원유 소비량과 수입 의존도가 상당해 통화 약세 압력에 더 많이 노출 수 있기 때문이다.JP모건은 국제유가가 20% 상승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들의 소비자물가는 평균 0.6%포인트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2%포인트, 무역수지는 0.4%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대(對)미 달러 환율은 0.2%~0.7%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유로화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엔 국제유가 상승 시 국제유가와 양의 관계를 보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 위기 이후엔 음의 관계로 전환됐다. 미국이 원유 순수입국이었던 과거엔 국제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로 환산한 국제유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지만,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화하면서 유로화가 약세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국금센터는 앞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간 동조성 강화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동반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원유 순수입국들은 고유가와 강달러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통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단 분석이다.김 책임연구원은 “과거엔 미 달러화가 국제유가 등락 시 여타국 경제·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엔 국제유가와의 동조성 강화로 오히려 변동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
2023.11.19 I 하상렬 기자
'물가 선행 지표' 생산자물가, 넉 달째 오르나
  • '물가 선행 지표' 생산자물가, 넉 달째 오르나[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 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원화 약세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올라 생산자물가 역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사진=연합뉴스18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1일 ‘2023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앞서 발표된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4% 올라 7월(0.3%)과 8월(0.9%)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도 1.3% 올라 8월(1.0%)에 이어 2개월째 상승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9월 생산자물가가 올랐다. 공산품이 0.8% 오르고,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6.6%, 1.5% 올랐다.10월에도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안정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단가는 9월 93.25달러에서 10월 89.75달러로 3.8% 하락했다. 반면 환율은 1329.47원에서 1350.69원으로 1.6% 올랐다. 이에 따라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한은은 같은 날 3분기(7~9월) 가계신용 잠정치도 발표한다. 가계 빚 증가세가 올 4월 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감축)을 강조하고 있는 한은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지난 8월 한은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9조5000억원(0.5%) 늘었다. 3개 분기 만의 증가세로 2021년 4분기(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23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과 CBDC 활용성 테스트 관련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주간보도계획△20일(월)12:00 BOK이슈노트: 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I)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21일(화)2023년 한국은행 「화폐사랑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선정 및 포상 실시6:00 2023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12:00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22일(수)12:00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23일(목)10:00 이창용 한은 총재-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대담12:00 한국 명산의 사계 기념주화 구매예약 접수결과 및 교부일정 안내17:00 2023년 12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24일(금)9:00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기자간담회
2023.11.18 I 하상렬 기자
'공사지연' 한은-조달청 소송전…손해배상 5억→38억 변경
  • '공사지연' 한은-조달청 소송전…손해배상 5억→38억 변경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조달청과의 ‘공사지연’ 손해배상소송에서 손해배상금액을 기존 5억원에서 38억원으로 확대해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손해배상금액을 늘린 것에 대한 한은과 조달청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이내 사건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사진=한국은행 제공)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재판장 손승온)는 17일 한은이 대한민국(조달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의 두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재판부는 “법리적 판단만 남았다”며 이날 변론을 종결하려 하는 듯했다. 하지만 한은 측이 청구 취지를 기존 손해배상금액 5억원에서 38억원으로 확장해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재판부는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한은 측은 “공사가 지연되면서 여러 손해가 있는데 그 중 임차료 부분에 한정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한은 측에 2주 내로 서면을 제출하라고 하면서 조달청 측에 대해서도 반박 주장을 실은 준비서면을 2주 내 제출하라고 했다.양 기관 사이 분쟁은 2017년 시작됐다. 한은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입찰을 조달청에 위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조달청이 입찰가를 589억원 더 낮게 쓴 삼성물산을 두고 계룡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감사원 등의 지적이 나왔고, 법원 판단을 거쳐 2019년 말에서야 공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한은은 올 2월 임차료 등 손해를 배상하려며 조달청을 상대로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조달청의 입찰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공사가 3년 정도 늦어져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의 ‘월세 살이’를 그만큼 연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본관 임차료는 월 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임대료 13억원을 36개월 동안 지급했다고 가정하면, 총 금액은 468억원에 달한다.한은이 이번에 요청한 38억원이라는 손해배상금은 추가 임차료에 크게 못 미친다. 한은은 양 기관이 국가기관인 만큼 고민 끝에 액수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조달청도 국가기관이고 저희도 신분은 민간이지만 국가 정책 일부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소모전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기관 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여러 가지 비용이 커진 것에 대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기에 제한적이나마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재판부는 3차 변론기일을 다음 달 22일 오전 10시 50분으로 잡았다. 재판부는 내년 2월 법관 정기인사 전 재판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2023.11.17 I 하상렬 기자
韓 3분기 가계부채 비율 100.2%…61개국 중 4위
  • 韓 3분기 가계부채 비율 100.2%…61개국 중 4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 3분기(7~9월) 기준 100%를 넘어서며 주요 61개국 중 4위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연합뉴스17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100.2%로 주요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스위스(125.5%), 호주(110.0%), 캐나다(102.9%)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에도 우리나라는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였던 2020년 3분기(100.5%) 100%를 넘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21년 3분기(105.7%) 최고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다만 전 세계 가계부채 비율(61.7%)과 미국(73.2%), 일본(64.7%) 등 주요 선진국들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가계부채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자인 GDP가 플러스(+)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올 1분기(0.3%), 2분기(0.6%)에 이은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4%로 1분기(0.9%)와 2분기(0.9%)보다 성장폭이 올랐다.하지만 이같은 하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도 지난 9월(4조9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1분기까진 줄어들다가 2분기 이후부터 늘어났고, 최근엔 조금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며 “GDP 대비 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공언했다. 한은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뿐만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확률이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연초부터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집값이 안정적인 느낌이다. 거래가 떨어지는 게 보이고 있다”고 했다.자료=국제금융협회(IIF)
2023.11.17 I 하상렬 기자
AI 의사·회계사?…한은 "향후 20년 AI가 국내 일자리 12% 대체"
  • AI 의사·회계사?…한은 "향후 20년 AI가 국내 일자리 12% 대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향후 20년간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중 12%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반의 및 전문의, 회계사, 자산운용가 등 고학력·고소득 직종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은 16일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를 통해 국내 일자리 중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를 약 341만개로 추정했다.이는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을 식별하고,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를 더한 결과로 전체 일자리 중 12%에 달하는 수준이다. 임계점을 상위 25%로 확대할 경우 AI로 대체되는 일자리는 약 398만개(14%)로 늘어났다. AI 노출 지수는 각각 직업의 업무가 AI 특허 정보와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를 측정한 지표다.한은은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 도입이 2000~2021년 고용과 임금에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하고, 이를 통해 AI 도입의 잠재적 영향을 유추했다.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도입된 이후 관련 일자리가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도 낮아졌는데, AI 역시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AI 노출 지수가 10퍼센타일(%ile) 높을 경우 관련 일자리의 고용 비중은 7%포인트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이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퍼센타일은 측정 단위가 다른 것을 상호 비교하는 지표다.AI 노출 지수가 높은 직업군은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직종으로 평가됐다. AI가 비반복적·인지적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AI 대체 위험이 컸고,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직업 세분류로 살펴보면 △공학 관련 기술자 및 연구원(상위 1% 이내)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상위 7%) △건축가(13%) △회계사(19%) △자산운용가(19%) △변호사(21%) 등이 AI 노출 지수가 높았다. 반면 △기자(86%) △개인 생활 서비스 종사원(87%) △성직자(98%) △대학교수(98%) △가수 및 성악가(99%) 등은 지수가 낮았다.한은은 AI 도입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직업군도 있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또 AI가 생산성을 높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노동수요를 높일 수 있고 임금상승율 역시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체효과가 집중되는 특정 그룹에 대해선 교육과 직업훈련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오 팀장은 “여전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공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앞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23.11.16 I 하상렬 기자
"내년 외환시장 선진화 마무리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②
  • "내년 외환시장 선진화 마무리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년 우리나라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자금중개가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하하)”[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한국자금중개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대표는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걸 소임으로 여긴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정책조정국장,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등을 역임하며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낸 그에게 ‘외환시장 선진화’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 대표는 “초임 사무관 시절 MSCI 가입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며 “주식과 채권이 지수에 편입되는 데 있어서 외환시장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에 개선안을 잘 준비해서 대응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선진화를 이뤄내 우리나라 증시와 채권의 국제 지수에 편입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자 목표인 셈이다. MSCI는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이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는 신흥국지수(EM)에 편입돼 있는데, 대외 신인도와 증시 규모를 고려할 때 선진국지수 편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선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과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등 외환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했다. 마찬가지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관리하는 WGBI 편입도 외환시장 개방도를 높여야 한다는 조건이 따랐다.우 대표는 한국자금중개가 정책당국과 외국계 금융기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외국계 금융기관이 우리 시장을 쓰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며 “그 중심엔 외환중개사가 있으므로 그 역할을 열심히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창구 역할을 위해선 내부 소통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 대표는 올 3월 부임 후 육아휴직을 한 직원 1명을 빼고 전 직원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그는 “전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어렵다”며 “각 부서별로 생각하는 부분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해 부서별로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자금중개에는 산책과 식사라는 동아리 1개 뿐이었지만, 우 대표 부임 후 당구, 스크린 골프 등의 동아리가 추가로 생겨났다.우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는 발달장애인 화가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은혜 작가 초대전 후원을 시작으로 튀르키예 지진 등 재난 지원, 소외동포 지원 등 사업을 진행했다. 우 대표는 “각 부서별로 경쟁력을 갖고 유지하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3.11.14 I 하상렬 기자
10월 고환율…수입물가, 넉 달째 오를까
  • 10월 고환율…수입물가, 넉 달째 오를까[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10월 수입물가를 발표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가운데, 10월 중 환율이 치솟았던 터라 수입물가도 상승세를 가져갔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연합뉴스1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4일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지난 9월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2.9% 올랐다. 7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주요 산유국 감산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10월 들어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됐지만, 환율은 더욱 치솟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9.75달러로 전월(93.25달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1.11원으로 전월(1329.47원) 대비 1.02% 올랐다.수출물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가는 지난 9월 전월비 1.7% 올라 3개월째 상승했다.◇주간 보도계획△13일(월)-△14일(화)6:00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12:00 2023년 9월 통화 및 유동성△15일(수)-△16일(목)12:00 BOK이슈노트(AI와 노동시장 변화)12:00 2023년 10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17일(금)-
2023.11.11 I 하상렬 기자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28억달러 순유출…18개월래 최대
  •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28억달러 순유출…18개월래 최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28억달러 가까이 순유출됐다. 석 달째 순유출이자 작년 4월 이후 최대폭 순유출이다.사진=AFP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서 자금을 27억8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작년 4월(-37억8000만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폭 순유출이다.외국인 자금은 올 들어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8월(17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9월(14억3000만달러), 10월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모두 3개월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2억달러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실현 등으로 9월(-13억3000만달러)보다 순유출폭이 확대됐다. 채권자금도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5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자료=한국은행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달러인덱스는 11월 이후 약세 전환됐다. 지난 8일 기준 105.6으로 10월말(106.7)보다 감소했고, 9월말(106.2) 대비론 0.5% 줄었다.같은 기간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은 미 달러화보다 1.3%, 0.7%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원화는 3.0%, 위안화는 0.2%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엔화는 1.0%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100엔당 원화는 869.8원으로 4.0% 올랐다. 위안화 대비 원화는 179.92원으로 2.6% 상승했다.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지난 8월 기준 -2.17%로 9월말(-2.22%)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갈러를 구하는 비용이 줄었단 얘기다. 동시에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3.22%로 0.08%포인트 올랐다. 기업 부채스와프 영향 등이다.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세는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4.49%로 9월말(4.57%)대비 0.08%포인트 내렸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대체로 하락했지만,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4.03%로 10월말(4.3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한편 국내은행의 10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하락한 가운데,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상승했다. 단기 차입금리는 26bp(1bp=0.01%포인트)로 9월(34bp)보다 내렸다. 반면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89bp로 9월(75bp)보다 올랐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0bp로 9월(32bp)보다 상승했다.
2023.11.10 I 하상렬 기자
한은 노조, 3년 반 만에 민노총 굴레 벗나
  • 한은 노조, 3년 반 만에 민노총 굴레 벗나[BOK잡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00원 동전 ‘충무공 영정’ 저작권 문제와 조달청과의 ‘공사 지연’ 분쟁으로 법원을 찾았던 한국은행이 또 다른 문제로 법원을 찾았다. 이번엔 노동조합이다. 한은 노조가 3년 4개월여 전 결의한 민주노총 탈퇴가 법적으로 유효한지 판단 받게 됐다.사진=이데일리DB◇탈퇴 결의 3년 반 만에 소송 시작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재판장 김도균)는 지난 7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한국은행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대의원대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앞서 한은 노조는 2020년 7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를 탈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체 대의원 59명 중 57명이 대의원대회에 참석했고, 52명이 투표에 참석해 46표 찬성으로 탈퇴 안건이 가결됐다. 당시 김영근 한은 노조위원장은 탈퇴 이유를 “상급단체와 방향성이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하지만 사무금융노조는 한은 노조의 탈퇴를 인정하지 않았다. 개별 단위 노조 총회를 통한 집단 탈퇴는 불가능하다는 자체 규약을 근거로 상급단체인 자신들이 탈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작년 12월 13일 한은 노조의 임시대의원대회 결의는 무효고, 밀린 조합비 1억800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며 법원에 소장을 냈다.소장이 접수된 지 11개월여 만에 열린 첫 재판에서 사무금융노조와 한은 노조 측은 자체 규약을 두고 해석을 달리했다.사무금융노조 측은 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 측 대리인은 지난 7일 법정에서 “한은 노조의 경우 사무금융노조 한은 지부로 돼 있다”며 “2020년 7월 결의 내용을 보면 상급 단체를 탈퇴하는 결의를 했는데, 집단 탈퇴를 하려면 규약에 따라 단위조합 변경 결의를 무조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반면 한은 노조 측 대리인은 “사무금융노조 측 주장대로 하부 조직이더라도 한은 노조는 독립한 근로자 단체 성격으로 활동했기에 탈퇴 결의가 조직 변경으로 유효하다”며 “대법원 판례도 있다”고 맞섰다.대법원은 2016년 산별노조 산하 지부가 임시 총회를 통해 상급 노조를 탈퇴해 기업별 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전원합의체는 지부·지회가 산별노조의 하부조직일 뿐, 독립 노조가 아니기에 조직을 전환할 권리가 없다는 기존 노동법 해석을 뒤집었다.◇法, 대법원 판례 따라 판결…정부 시정명령도대법원 판례 이후 법원들은 판례를 따랐다. 지난 9월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원주시청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 및 전국공무원노조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탈퇴한 것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상고장을 제출했지만,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봐 이를 취하했다.올 4월엔 정부가 산하 노조 집단 탈퇴를 금지한 규정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청이 사무금융노조 내부 규정이 위법이라는 등 취지로 요청한 시정 명령을 받아들였다.한은 노조와 사무금융노조 사이 법적 공방은 다음 달 19일로 이어진다. 재판부는 대법원 판례에 이 사건이 해당하는지, 사무금융노조 측 입장은 어떤지 등을 살펴보고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재판은 이르면 내년 초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법률적인 부분인 것 같다”며 “다음 기일에 종결하겠다”고 했다.
2023.11.10 I 하상렬 기자
멈춤없는 가계대출 증가세…당국, DSR 예외 줄인다
  • 멈춤없는 가계대출 증가세…당국, DSR 예외 줄인다
  • [이데일리 서대웅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10월 한달간 7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했다.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고 있는 정책 모기지인 디딤돌과 버팀목 대출에 수요가 몰리고, 신용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요건 완화’ 디딤돌·버팀목 3.7조↑8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10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도 전월(4조9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했다.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늘어나는 등 기타대출이 1조원 증가했다. 전월엔 기업공개(IPO) 등 일시적 자금수요, 이사철 이사비용, 전월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주담대는 증가폭이 소폭 둔화했으나 5조8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공급되는 디딤돌 대출이 1조8000억원 급증했다. 8월엔 9000억원, 9월엔 1조3000억원 늘었지만 지난달 소득 요건을 7000만원 이하에서 8500만원 이하로 완화하며 수요가 몰렸다. 구입자금 목적의 정책모기지인 디딤돌 대출은 국토교통부 재원으로 취급되지만 올해는 재원이 5월에 소진돼 현재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디딤돌을 제외한 순수 주담대 증가액은 8월 3조2000억원에서 10월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전세자금 정책 모기지인 버팀목 대출 역시 지난달 1조9000억원 늘었다. 다만 은행권 전세대출은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는데, 은행 전세대출을 상환하고 버팀목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디딤돌과 버팀목 대출 증가액(3조7000억원)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의 약 65%를 차지했다. 당국 관계자는 “9월까지 두 모기지 비중은 40% 수준이었는데 10월 들어 수요가 몰리며 올랐다”고 했다.한은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 영향이 점차 드러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아직까진 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기 전 신청한 대출이 실행되고 있어 가시적으로 효과가 두드러지진 않았다”며 “두세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정부 정책 효과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금융감독원은 이날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실수요자 위주의 자금 공급은 지속하되, 과도한 금리 인상보다 대출심사를 강화해 증가폭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중도상환수수료 한시 면제 추진금융위원회는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차주별 DSR 규제 적용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SR 규제 예외 대상을 줄여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김태훈 금융위 거시금융팀장은 “현재 예외 대상 항목은 주거 안정, 정책 자금 성격이 강하다”며 “어려운 분들이 대출을 못 받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히 검토하겠다”고 했다.스트레스 DSR은 다음달 중 세부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스트레스 DSR이란 변동금리 주담대의 DSR 산정시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하는 제도다.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가 가산금리를 부과한다. 실제 대출금리에 적용하진 않지만 DSR ‘산정 금리’가 올라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금융위는 다만 시행시기를 못박진 않았다.은행이 장기·고정금리 주택대출을 늘릴 수 있는 유인책도 도입한다. 은행별 고정금리 대출실적을 예금보험료 차등평가 보완지표에 반영하는 방안을 내년 1월 시행할 예정이다.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 중인 ‘고정금리·분할상환 행정지도’를 내년 1분기 중 개편해 순수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23.11.09 I 서대웅 기자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흑자 기조 정착했다"(종합)
  •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흑자 기조 정착했다"(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54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다섯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며 조사국 연간 전망치(270억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사진=연합뉴스)◇상품수지 여섯 달째 흑자…2년래 최대폭한은이 8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됐지만,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재전환됐다.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개선의 조짐을 보였고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상품수지가 7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흑자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8월(52억1000만달러) 그리고 9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본원소득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다만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8월(-15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고, 여행수지가 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째 적자를 보였다.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 “흑자 기조 정착…연간 전망 달성 가능”상품수지가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내용은 여전히 부진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상품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었다. 각각 13개월, 7개월 연속 감소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은은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감소세가 많이 축소됐고, 10월엔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 있다”며 “반도체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은 에너지 부분의 가격 요인이 컸는데, 최근 수입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은은 10월 경상수지가 9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10월 무역수지(16억4000만달러) 흑자폭이 축소돼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 “1분기 45억7000만달러 적자, 2분기 70억1000만달러 흑자, 3분기 141억4000만달러 흑자 등 분기별 흐름을 감안했을 때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중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반도체 회복 흐름과 자동차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돼 연간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경상수지는 1~9월 누적 16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 적자 규모가 컸던 탓에 작년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5% 수준에 그쳤다.
2023.11.08 I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 6.8조↑…"규제 효과 아직, 주담대 둔화 요인될 것"
  • 은행 가계대출 6.8조↑…"규제 효과 아직, 주담대 둔화 요인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7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일곱 달째 증가했다. 주춤했던 증가폭도 재차 확대됐다. 다만 한국은행은 앞으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중단 등 정부의 대출 규제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8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9월(4조9000억원) 꺾이는 듯했던 증가폭도 다시 확대됐다.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5조8000억원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9월(6조1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8월까지 주택 매매거래량이 많은 편이었다”며 “시차를 두고 주담대 수요로 이어진 부분이 주담대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3만4000호 △8월 3만7000호 △9월 3만4000호를 기록했다.기타대출은 1조원 늘어 2021년 12월부터 지속되던 감소세가 꺾였다. 직전월 분기말 매·상각, 추석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월초 연휴 소비자금과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한은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강화 조치 영향이 점차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윤 차장은 “아직까진 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기 전 신청한 대출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그 효과가 두드러지진 않는 모습”이라며 “두세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정부 정책 효과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어 “최근 들어 주담대 금리가 오르고 있고, 추석 연휴 이후 주택거래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조치가 시차를 두고 주담대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주담대는 8월(7조원) 정점을 찍은 뒤 9월(6조1000억원)과 10월(5조8000억원)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자료=한국은행은행 기업대출은 8조1000억원 늘어 10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9월(11조3000억원) 대비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등 기존 직접금융조달 기업의 대출 활용,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전월말 이연된 대출금 상황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5000억원 증가했다.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5000억원 순발행됐다. 두 달째 순발행 흐름이 이어졌다. 회사채는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 사용 등 영향으로 3조2000억원 순상환됐다. 일곱 달째 순상환이다.은행 수신은 지난달 3조원 빠져나가며 석 달 만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유입된 법인자금 인출 등으로 24조5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10조2000억원 늘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예금금리 상승,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 등 영향이 컸다.자산운용사 수신은 24조8000억원 유입되며 다섯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및 기타펀드로 각각 4000억원, 4조2000억원 들어온 영향이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22조5000억원 들어왔다. 석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2조원 줄었다.
2023.11.08 I 하상렬 기자
한은 "10월 경상수지, 9월과 비슷할 것…흑자기조 정착"
  • 한은 "10월 경상수지, 9월과 비슷할 것…흑자기조 정착"[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4분기(10~12월) 중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조사국 연간 전망치(270억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일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신 국장은 “10월 무역수지(16억4000만달러) 흑자폭이 축소돼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7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6개월째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다만 이번 상품수지 흑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기에 ‘불황형 흑자’ 기조를 보였다. 9월 상품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었다. 각각 13개월, 7개월 연속 감소세다.신 국장은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은 감소세가 많이 축소됐고, 10월엔 플러스 돌아설 가능성 있다”며 “반도체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은 에너지 부분의 가격 요인이 컸는데, 최근 수입도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며 “‘불황형 흑자다’,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수출·입 변동 요인을 봤을 때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신 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금액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이는 1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큰폭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는데, 1월을 제외하고 보면 전년 수준에 근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분기 45억7000만달러 적자, 2분기 70억1000만달러 흑자, 3분기 141억4000만달러 흑자 등 분기별 흐름을 감안했을 때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왼쪽부터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신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10월 경상수지 전망은?△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예상한다. 10월 무역수지를 보면 흑자폭이 축소됐는데, 이 영향받아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연간 경상수지 270억달러 흑자 여전히 유효한가.△4분기 전체를 보면, 반도체 회복 흐름과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흐름과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조사국에서 전망치 27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본다. 산술적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35억달러 흑자를 보이면 연간 경상수지가 270억달러가 된다. 자세한 전망은 조사국에서 이달말 수정경제전망 발표 때 참고하면 되겠다.-수출이 4분기 플러스 전환하는 전망이 유효한가.△수출 감소세가 통관 기준으로 보면 1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10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입은 올해 내내 유가 하락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최근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10월에도 비슷한 흐름 보이고 있다. 최근 상품 수출은 미국이나 EU를 중심으로 승용차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계류도 괜찮고, 반도체도 회복 흐름이다. 수출은 통관기준 플러스로 돌아섰고 상품수지에도 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수입은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에너지 수입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따라 감소폭이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여행수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8월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우리나라도 단체관광객에 대한 기대 컸다. 9월 중국인 입국자수가 26만4000명으로 연중으로는 최고치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기대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한·중간 여객 편수라던지, 단체관광객 수용을 위한 제반 여건이 취약해진 부분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과거 단체 관광이나 보따리상 패턴을 보였던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엔 개별 여행 쪽으로 패턴이 바뀐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는 것 같다. 한·중 항공여객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단체관광객 인프라가 개선되고, 정부나 지방자체단체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에 추후에 얼마나 많이 들어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개선되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국제유가가 안정된 모습이지만 상당히 올랐었다. 10월과 11월 상품수지에 얼마나 반영될까.△9월, 10월까진 아직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9월도 그렇고 10월에도 크게 반영돼 있진 않을 것 같다. 9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유가가 떨어져 있는 상태고 도입 물량은 소폭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자세히 파악해보진 않았는데, 10월까지 나타날 것 같진 않다.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확전돼 이란이 참전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가가 150달러로 급등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물가, 경상수지, 성장 등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에 대한 움직임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반도체 수출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반도체 부분 수출 기조가 어떤가.△100억달러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저희가 거기까진 보지 않았다. 명목 금액이기에 가격하락과 물량이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지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멈췄다고 보고 있다. 물량 측면에선 몇달 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가격 움직임과 수출 물량 움직임 봤을 때 반도체가 부진의 저점을 통과해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얼마나 빨리 수출과 경기가 회복될지는 불확실한 부분 많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이 얼마나 살아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것 같지만, 얼마나 그 회복 강도가 빠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커서 나온 상품수지 흑자다. 수출이 회복세라고 하는데 작년보다 중계무역 순수출 부분은 줄어들고 있다.△9월도 수출과 수입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 수출은 감소세가 많이 축소됐고 10월엔 플러스 돌아설 가능성 있다. 수출에선 반도체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좋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이 있었다. 수입은 에너지 부분의 가격 요인이 컸다. 최근 수입도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 ‘불황형 흑자다’,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수출·입 변동 요인을 봤을 때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고 싶다. 중계무역 순수출의 경우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처럼 해외에서 생산 이뤄지는 부분이다. 이것도 경상수지에 잡는데 가장 큰 비중이 휴대전화다. IT 경기가 안 좋은 부분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2023.11.08 I 하상렬 기자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수출·입 동반 감소 지속(상보)
  •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수출·입 동반 감소 지속(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약 5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섯 달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2년래 최대폭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5개월째 흑자를 보인 것이다. 경상수지는 1~9월 누적 16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5% 수준이다.상품수지가 6개월째 흑자행진을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9월 상품수지는 74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과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8월(52억1000만달러) 그리고 9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상품수지가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내용 측면에선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작년 9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관 기준 승용차가 9.1%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6.9%)과 반도체(-14.6%)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었다. 일곱 달째 감소세다. 가스가 63.1%, 원유가 16.2% 감소하는 등 원자재가 20.9%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2.2%, 9.0% 줄었다.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로 8월(-15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 1월(-32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적자다. 서비스수지 중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고, 여행수지가 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째 적자를 보였다.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흑자다. 8월(14억6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자료=한국은행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45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6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20억달러 늘어나며 석 달째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증권투자는 52억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5억7000만달러 증가, 11개월 연속 늘어났다. 해외 주식 투자가 37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채권 투자는 28억4000만달러 늘었다.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주식 투자가 10억1000만달러 감소했지만, 국내기업의 해외채권발행이 늘면서 채권 투자가 2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기타투자는 17억6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기타투자 자산 감소폭이 커지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기타투자 자산이 예금취급기관의 단기대출을 중심으로 52억4000만달러 줄었고, 기타투자 부채는 3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2023.11.08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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