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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가계 빚 1875.6조…1년 만에 역대 최대치 경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3분기(7~9월) 가계 빚이 직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 늘며 1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거래 회복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여행 수요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며 판매신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가계 빚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4분기(10~12월)엔 50년 만기 주담대 제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강조하고 있는 ‘상생금융’은 가계대출 상승 압력 요인으로 꼽힌다.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가계대출 2분기째 ↑, 주담대 17.3조 늘어한은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조3000억원(0.8%) 늘었다. 2분기 연속 증가세로, 2021년 4분기(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3분기(1871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가계대출) 외상으로 물품을 산 대금(판매신용)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가계신용이 늘어난 것은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59억10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11조7000억원(0.7%) 늘었다. 2분기째 증가세로, 지난해 2분기 이후(1757조1000억원) 5개 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주담대 증가폭이 커지며 1049조1000억원을 기록, 1분기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담대는 17조3000억원(1.7%) 늘며 직전 분기(14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1년 3분기(20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취급과 개별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이 줄어들며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대출은 직전 분기 대비 5조5000억원(-0.8%) 감소했다.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3분기 116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2.3%) 늘었다. 3분기 만의 증가 전환이다. 여행 및 여가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86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조6000억원 늘었다.기관별로 보면 3분기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10조원(1.1%) 증가한 90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잔액도 6조5000억원(1.2%) 늘어난 53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잔액은 주담대 및 비주택부동산담보대출 감소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4조8000억원(-1.5%) 줄어든 3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분기 연속 감소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계 빚, 적정 수준 관리…향후 둔화 기대”한은은 가계 빚이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가 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금융시장의 자금중계 기능이 제고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가계부채 관리는 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올 2분기, 3분기 가계신용 평균 증가 규모는 11조원”이라며 “분기 평균 30조원 증가했던 2020~2021년과 20조원 증가했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은 아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4조5000억원(0.2%) 늘어 0% 초반대 증가율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부연했다.가계신용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4조5000억원(0.2%) 증가해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1조7000억원(0.7%), 판매신용은 2조6000억원(2.3%) 늘었다.한은은 4분기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서 팀장은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부담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확산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전망했다.하지만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수장들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은 대출금리를 내려 가계대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BNK·JB·DGB) 회장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 회장단과 상생금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한 금융지주 회장은 ‘(상생금융은) 규모와 방법 측면 모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 10월 생산자 물가 전월비 0.1%↓, 넉 달 만에 내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0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비 0.1% 내려 넉 달 만에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추석 연휴 이후 소비가 줄어든 농축산물이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비 0.1% 내렸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 7월 0.3% 오른 뒤, 8월(0.9%)과 9월(0.4%)에도 올랐지만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공산품은 전월비 0.1%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1.4%)이 내렸지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8%)가 올랐고 생산 설비 보수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화학 제품(0.3%)도 올랐다.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산업용 도시가스(3.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도 0.1% 상승했다. 서울, 부산 등 지하철 및 시내버스 요금 인상 등으로 운송 서비스(0.5%)가 상승하고, 개천절 임시 공휴일 지정, 한글날 연휴 등으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또한 오른 영향이다.반면 농림수산품은 5.5% 하락했다. 수산물(1.3%)은 올랐지만, 농산물(-5.9%)과 축산물(-6.0%)이 내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추석 명절 이후 농축산물 수요가 감소했다”며 “소고기의 경우 10월 중순 발병한 럼피스킨병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생산자 물가는 전년동월비로 보면 0.8% 올랐다. 8월(1.0%)과 9월(1.3%)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이다.자료=한국은행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1% 올라 석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도 0.7% 올라 이 역시 석 달째 상승했다.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는 전월비 0.7% 올랐다. 8월(1.4%)과 9월(0.8%)에 이은 석 달째 상승이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3.6%, 0.6%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2.1% 하락했다.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물가는 전월비 0.2%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5.4% 내렸으나, 공산품이 0.6%, 서비스가 0.1% 올랐다. 전년동월비는 1.8% 하락했다.
- 韓 기업부채 비율 61개국 중 10위…1년 새 4계단 '껑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 규모 대비 기업 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부분 국가의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오히려 돈을 더 빌린 것이다. 세계 61개국 중 14위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기업 부채 비율은 1년 만에 10위까지 올랐다. 기업 부도 증가율도 세계 2위 수준으로 집계되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非)금융 기업 부채 비율은 126.1%로 집계됐다. 이는 IIF가 집계한 세계 61개국 중 10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준을 웃돈 나라는 △룩셈부르크(298.1%) △홍콩(267.9%) △중국(166.9%) △스웨덴(156.7%) △프랑스(150.4%) △스위스(147.3%) △키프로스(135.7%) △아일랜드(129.0%) △벨기에(127.9%)뿐 이었다.우리나라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90%대를 기록하던 기업 부채 비율은 2019년 3분기(100.5%) 100%를 넘어선 뒤 4년 만에 25.6%포인트나 뛰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빚을 늘리는 동안 해외 기업들은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감축)이 이뤄졌다. 3분기 기준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상위 10위 국가 중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부채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줄었다. 우리나라는 2022년 3분기(120.4%)와 비교해 5.7%포인트 상승한 반면, △아일랜드(-27.7%포인트) △스웨덴(-22.6%포인트) △룩셈부르크(-20.7%포인트) △벨기에(-13.1%포인트) △키프로스(-12.7%포인트) △홍콩(-11.8%포인트) △프랑스(-8.4%포인트) △스위스(-2.5%포인트)는 하락했다.우리나라 기업 부채 증가 속도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두드러졌다. IIF 집계 61개국 중 11개국 만이 1년 사이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늘었는데, 우리나라는 러시아(13.4%포인트)와 중국(8.6%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증가 속도가 빨랐다. 사우디(5.5%포인트), 인도(2.6%포인트), 베트남(2.5%포인트), 노르웨이(1.1%포인트), 케냐(1.2%포인트), 캐나다(1.1%포인트), 남아공(0.3%포인트), 이집트(0.1%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기업 부채 비율 순위는 1년 동안 4계단이나 올랐다.자료=국제금융협회기업 부채가 늘어나면서 기업 부도 증가율도 늘었다. II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 부도 증가율은 지난달 기준 전년대비 약 40%를 기록해 주요 17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준을 웃돈 것은 네덜란드(약 60%)뿐이었다. 그 이후론 △호주 △일본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핀란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벨기에 △독일 △튀르키예 △스페인 △덴마크 △남아공 순이다.IIF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금리 상승으로 은행이 민간 부문 대출을 줄이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징후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기업 파산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 기업대출 연체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를 기록,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8월 신규 연체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늘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발생한 연체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연체액(12조600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자료=국제금융협회
- 국금센터 "국제유가, 美 달러와 동조성↑…외환시장 변동성 키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들어 미 달러화가 국제유가 움직임과 동조화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오를 때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 달러화 동조성 강화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동반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따른다.사진=로이터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 등은 최근 ‘국제유가 등락의 외환시장 영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순수입국 중 하나였던 미국이 2008년 셰일혁명 등을 거치면서 2019년부터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화하면서,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간 상관관계가 음(-)의 관계에서 양(+)의 관계로 전환됐다. 유가가 오를 때 미 달러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미 달러화지수(DXY)는 0.6% 상승하고 실질실효환율이 1.5% 강세를 보이는 등 미 달러화가 원자재 통화의 속성을 일부 가진다고 평가했다.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이·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 등으로 상방 위험은 여전하다. 국금센터는 국제유가 상승이 산유국들의 교역조건 개선,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재정수입 확대 등의 효과를 수반하며 이는 곧 산유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반대로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 순수입국 통화의 약세 압력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평가됐다. 특히 보고서에서 주요 IB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경상수지·성장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에 주목하면서 통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원유 소비량과 수입 의존도가 상당해 통화 약세 압력에 더 많이 노출 수 있기 때문이다.JP모건은 국제유가가 20% 상승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들의 소비자물가는 평균 0.6%포인트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2%포인트, 무역수지는 0.4%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대(對)미 달러 환율은 0.2%~0.7%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유로화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엔 국제유가 상승 시 국제유가와 양의 관계를 보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 위기 이후엔 음의 관계로 전환됐다. 미국이 원유 순수입국이었던 과거엔 국제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로 환산한 국제유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지만,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화하면서 유로화가 약세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국금센터는 앞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간 동조성 강화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동반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원유 순수입국들은 고유가와 강달러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통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단 분석이다.김 책임연구원은 “과거엔 미 달러화가 국제유가 등락 시 여타국 경제·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엔 국제유가와의 동조성 강화로 오히려 변동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
- AI 의사·회계사?…한은 "향후 20년 AI가 국내 일자리 12% 대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향후 20년간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중 12%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반의 및 전문의, 회계사, 자산운용가 등 고학력·고소득 직종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은 16일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를 통해 국내 일자리 중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를 약 341만개로 추정했다.이는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을 식별하고,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를 더한 결과로 전체 일자리 중 12%에 달하는 수준이다. 임계점을 상위 25%로 확대할 경우 AI로 대체되는 일자리는 약 398만개(14%)로 늘어났다. AI 노출 지수는 각각 직업의 업무가 AI 특허 정보와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를 측정한 지표다.한은은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 도입이 2000~2021년 고용과 임금에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하고, 이를 통해 AI 도입의 잠재적 영향을 유추했다. 산업용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도입된 이후 관련 일자리가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도 낮아졌는데, AI 역시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AI 노출 지수가 10퍼센타일(%ile) 높을 경우 관련 일자리의 고용 비중은 7%포인트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이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퍼센타일은 측정 단위가 다른 것을 상호 비교하는 지표다.AI 노출 지수가 높은 직업군은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직종으로 평가됐다. AI가 비반복적·인지적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AI 대체 위험이 컸고,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직업 세분류로 살펴보면 △공학 관련 기술자 및 연구원(상위 1% 이내)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상위 7%) △건축가(13%) △회계사(19%) △자산운용가(19%) △변호사(21%) 등이 AI 노출 지수가 높았다. 반면 △기자(86%) △개인 생활 서비스 종사원(87%) △성직자(98%) △대학교수(98%) △가수 및 성악가(99%) 등은 지수가 낮았다.한은은 AI 도입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직업군도 있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또 AI가 생산성을 높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노동수요를 높일 수 있고 임금상승율 역시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체효과가 집중되는 특정 그룹에 대해선 교육과 직업훈련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오 팀장은 “여전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공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소프트 스킬’(soft skill)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앞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28억달러 순유출…18개월래 최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28억달러 가까이 순유출됐다. 석 달째 순유출이자 작년 4월 이후 최대폭 순유출이다.사진=AFP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서 자금을 27억8000만달러 순유출했다. 작년 4월(-37억8000만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폭 순유출이다.외국인 자금은 올 들어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8월(17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9월(14억3000만달러), 10월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모두 3개월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2억달러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실현 등으로 9월(-13억3000만달러)보다 순유출폭이 확대됐다. 채권자금도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5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자료=한국은행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달러인덱스는 11월 이후 약세 전환됐다. 지난 8일 기준 105.6으로 10월말(106.7)보다 감소했고, 9월말(106.2) 대비론 0.5% 줄었다.같은 기간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은 미 달러화보다 1.3%, 0.7%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원화는 3.0%, 위안화는 0.2%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엔화는 1.0%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보다 강세를 보였다. 100엔당 원화는 869.8원으로 4.0% 올랐다. 위안화 대비 원화는 179.92원으로 2.6% 상승했다.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지난 8월 기준 -2.17%로 9월말(-2.22%)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갈러를 구하는 비용이 줄었단 얘기다. 동시에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3.22%로 0.08%포인트 올랐다. 기업 부채스와프 영향 등이다.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세는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4.49%로 9월말(4.57%)대비 0.08%포인트 내렸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며 대체로 하락했지만,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4.03%로 10월말(4.3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한편 국내은행의 10월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하락한 가운데,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상승했다. 단기 차입금리는 26bp(1bp=0.01%포인트)로 9월(34bp)보다 내렸다. 반면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89bp로 9월(75bp)보다 올랐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0bp로 9월(32bp)보다 상승했다.
-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흑자 기조 정착했다"(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54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다섯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며 조사국 연간 전망치(270억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사진=연합뉴스)◇상품수지 여섯 달째 흑자…2년래 최대폭한은이 8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됐지만,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재전환됐다.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개선의 조짐을 보였고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상품수지가 7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흑자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올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8월(52억1000만달러) 그리고 9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본원소득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다만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8월(-15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고, 여행수지가 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째 적자를 보였다.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 “흑자 기조 정착…연간 전망 달성 가능”상품수지가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내용은 여전히 부진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상품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었다. 각각 13개월, 7개월 연속 감소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은은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감소세가 많이 축소됐고, 10월엔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 있다”며 “반도체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은 에너지 부분의 가격 요인이 컸는데, 최근 수입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은은 10월 경상수지가 9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10월 무역수지(16억4000만달러) 흑자폭이 축소돼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 “1분기 45억7000만달러 적자, 2분기 70억1000만달러 흑자, 3분기 141억4000만달러 흑자 등 분기별 흐름을 감안했을 때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 중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반도체 회복 흐름과 자동차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돼 연간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경상수지는 1~9월 누적 16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 적자 규모가 컸던 탓에 작년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5% 수준에 그쳤다.
- 한은 "10월 경상수지, 9월과 비슷할 것…흑자기조 정착"[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4분기(10~12월) 중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조사국 연간 전망치(270억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일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신 국장은 “10월 무역수지(16억4000만달러) 흑자폭이 축소돼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7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6개월째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폭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다만 이번 상품수지 흑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기에 ‘불황형 흑자’ 기조를 보였다. 9월 상품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었다. 각각 13개월, 7개월 연속 감소세다.신 국장은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은 감소세가 많이 축소됐고, 10월엔 플러스 돌아설 가능성 있다”며 “반도체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은 에너지 부분의 가격 요인이 컸는데, 최근 수입도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며 “‘불황형 흑자다’,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수출·입 변동 요인을 봤을 때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신 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금액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이는 1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큰폭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는데, 1월을 제외하고 보면 전년 수준에 근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분기 45억7000만달러 적자, 2분기 70억1000만달러 흑자, 3분기 141억4000만달러 흑자 등 분기별 흐름을 감안했을 때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왼쪽부터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신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10월 경상수지 전망은?△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예상한다. 10월 무역수지를 보면 흑자폭이 축소됐는데, 이 영향받아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기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연간 경상수지 270억달러 흑자 여전히 유효한가.△4분기 전체를 보면, 반도체 회복 흐름과 자동차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흐름과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조사국에서 전망치 27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본다. 산술적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35억달러 흑자를 보이면 연간 경상수지가 270억달러가 된다. 자세한 전망은 조사국에서 이달말 수정경제전망 발표 때 참고하면 되겠다.-수출이 4분기 플러스 전환하는 전망이 유효한가.△수출 감소세가 통관 기준으로 보면 1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10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입은 올해 내내 유가 하락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최근 감소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10월에도 비슷한 흐름 보이고 있다. 최근 상품 수출은 미국이나 EU를 중심으로 승용차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계류도 괜찮고, 반도체도 회복 흐름이다. 수출은 통관기준 플러스로 돌아섰고 상품수지에도 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수입은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에너지 수입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따라 감소폭이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여행수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8월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우리나라도 단체관광객에 대한 기대 컸다. 9월 중국인 입국자수가 26만4000명으로 연중으로는 최고치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기대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한·중간 여객 편수라던지, 단체관광객 수용을 위한 제반 여건이 취약해진 부분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과거 단체 관광이나 보따리상 패턴을 보였던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엔 개별 여행 쪽으로 패턴이 바뀐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는 것 같다. 한·중 항공여객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단체관광객 인프라가 개선되고, 정부나 지방자체단체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에 추후에 얼마나 많이 들어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개선되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국제유가가 안정된 모습이지만 상당히 올랐었다. 10월과 11월 상품수지에 얼마나 반영될까.△9월, 10월까진 아직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9월도 그렇고 10월에도 크게 반영돼 있진 않을 것 같다. 9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유가가 떨어져 있는 상태고 도입 물량은 소폭 플러스로 돌아선 상태다. 자세히 파악해보진 않았는데, 10월까지 나타날 것 같진 않다.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확전돼 이란이 참전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가가 150달러로 급등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물가, 경상수지, 성장 등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에 대한 움직임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반도체 수출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반도체 부분 수출 기조가 어떤가.△100억달러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저희가 거기까진 보지 않았다. 명목 금액이기에 가격하락과 물량이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지나고 일부 품목에 대해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은 멈췄다고 보고 있다. 물량 측면에선 몇달 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가격 움직임과 수출 물량 움직임 봤을 때 반도체가 부진의 저점을 통과해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얼마나 빨리 수출과 경기가 회복될지는 불확실한 부분 많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이 얼마나 살아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것 같지만, 얼마나 그 회복 강도가 빠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커서 나온 상품수지 흑자다. 수출이 회복세라고 하는데 작년보다 중계무역 순수출 부분은 줄어들고 있다.△9월도 수출과 수입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 수출은 감소세가 많이 축소됐고 10월엔 플러스 돌아설 가능성 있다. 수출에선 반도체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좋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이 있었다. 수입은 에너지 부분의 가격 요인이 컸다. 최근 수입도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있다. ‘불황형 흑자다’,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수출·입 변동 요인을 봤을 때 다르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고 싶다. 중계무역 순수출의 경우 가공무역이나 중계무역처럼 해외에서 생산 이뤄지는 부분이다. 이것도 경상수지에 잡는데 가장 큰 비중이 휴대전화다. IT 경기가 안 좋은 부분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수출·입 동반 감소 지속(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약 5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섯 달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2년래 최대폭 흑자를 보이며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5개월째 흑자를 보인 것이다. 경상수지는 1~9월 누적 16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5% 수준이다.상품수지가 6개월째 흑자행진을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9월 상품수지는 74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과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8월(52억1000만달러) 그리고 9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상품수지가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내용 측면에선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품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 작년 9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관 기준 승용차가 9.1%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6.9%)과 반도체(-14.6%)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 줄었다. 일곱 달째 감소세다. 가스가 63.1%, 원유가 16.2% 감소하는 등 원자재가 20.9%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2.2%, 9.0% 줄었다.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로 8월(-15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 1월(-32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폭 적자다. 서비스수지 중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고, 여행수지가 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째 적자를 보였다.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흑자다. 8월(14억6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자료=한국은행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45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6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20억달러 늘어나며 석 달째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증권투자는 52억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5억7000만달러 증가, 11개월 연속 늘어났다. 해외 주식 투자가 37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채권 투자는 28억4000만달러 늘었다.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주식 투자가 10억1000만달러 감소했지만, 국내기업의 해외채권발행이 늘면서 채권 투자가 2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기타투자는 17억6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기타투자 자산 감소폭이 커지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기타투자 자산이 예금취급기관의 단기대출을 중심으로 52억4000만달러 줄었고, 기타투자 부채는 3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