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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금리 11개월래 최저…예대차 다섯 달째 축소
  • 은행 가계대출 금리 11개월래 최저…예대차 다섯 달째 축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했지만, 보증대출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석 달 만에 하락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5개월 연속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1%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가계대출 금리가 4.80%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28%로 0.02%포인트 오르고 일반신용대출이 6.52%로 0.05%포인트 올랐지만, 보증대출이 4.91%로 0.14%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보증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보증부집단대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주담대는 코픽스(0.13%포인트), 은행채 5년물(0.06%포인트)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2개월째 올랐다. 주담대는 금리조건별로 변동형(0.04%포인트)이 고정형(0.02%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컸다. 일반신용대출은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소폭 오른데다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상승했다.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인 신규 코픽스(7월 적용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다만 전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52.9%를 기록했다.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0.6%포인트 오른 73.7%를 기록했다.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7월중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높아진 것은 금리상승 기대가 강화된 데다, 주담대 금리차 확대로 고정형 주담대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기업대출 금리는 직전월의 고금리 대출 취급 효과 소멸 및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0.07%포인트 하락한 5.25%로 집계됐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8%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한 5.17%, 5.32%를 기록했다.자료=한국은행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3.68%로 집계됐다. 은행간 수신경쟁이 완화된 영향으로, 석 달 만의 하락 전환했다. 정기예금이 0.02%포인트 떨어진 3.63%,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3%포인트 하락한 3.80%를 보였다.예대금리차는 1.43%포인트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축소됐다. 5개월 연속 축소다. 대출금리 하락폭(-0.06%포인트)이 수신금리 하락폭(-0.01%포인트)을 웃동 영향이다. 3개월 만에 예대금리 동반 상승세가 꺾였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52%포인트로 0.04%포인트 축소됐다.한편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자금유치 노력을 계속하면서 1년 만기 수신 금리가 0.05%포인트 상승한 4.13%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대출금리도 0.64%포인트 상승한 12.55%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는 수신금리가 전월과 같았고, 대출금리는 0.15%포인트 떨어졌다.
2023.08.30 I 하상렬 기자
교역조건, 2개월째 반등…반도체 수출물량 3개월 연속↑
  • 교역조건, 2개월째 반등…반도체 수출물량 3개월 연속↑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개월째 개선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6.90으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6월 전년동월대비 0.2% 올라 27개월 만에 상승전환한 바 있다. 개선세가 2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대비로도 1.8%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소폭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가격이 16.8% 하락한 데 반해, 수출 가격이 12.6%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국제유가에 대한 부분이 크게 영향을 받는데, 전년 상반기 중 유가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었고, 올해도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수입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자료=한국은행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4.19로 전년동월비 1.3% 상승했다. 지난 6월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물량지수가 3.6%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5.1% 상승한 영향이다.수출물량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6%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화학제품(6.2%), 운송장비(7.2%) 등이 증가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2.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5%)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대비 4% 상승했다. 3개월째 상승세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지난 5월(8.1%)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이후 6월 21.6% 급증한 바 있다.수출금액 지수는 15.8% 하락했다. 10개월째 하락세다. 운송장비(10.7%), 전기장비(4.0%)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0%), 석탄 및 석유제품(-41.5%)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금액 지수는 33.7% 하락했다.수입물량지수는 10.7% 하락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화학제품(1.0%), 전기장비(1.3%)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21.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1%)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금액지수는 25.7%나 하락해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장비(0.2%) 등이 상승했으나 광산품(-45.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9%) 등이 하락했다.
2023.08.29 I 하상렬 기자
'재난안전' 예산 대폭 확대...행안부 내년도 예산안 72.1조 원 편성
  • '재난안전' 예산 대폭 확대...행안부 내년도 예산안 72.1조 원 편성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가 내년도 사업 예산 규모를 올해 4조8145억 원 대비 2.3%(1097억 원) 늘어난 4조9242억 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올해 집중 호우로 인한 대규모 피해 등을 고려해 재난안전 예산을 대폭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행정안전부 2024년 예산안. 그래픽=행정안전부.행안부의 2024년도 사업 예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재난안전 사업으로 4대 분야별 사업 중 38.5%인 1조8939억 원을 편성했다.먼저 각종 자연·사회재난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재난 발생 시 피해 주민의 긴급 생활안정 등을 지원하는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7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침수 우려 취약 도로 자동 차단 시설 설치 예산을 올해 68억 원에서 내년도엔 13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해당 시설은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하상도로 침수 우려 시 자동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다.집중 호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침수·붕괴 등 대규모 피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재해위험지역 정비 예산을 올해 7033억 원에서 내년도엔 8629억 원으로 1596억 원 늘렸다.기존 개별 운영 중인 재난안전정보시스템을 재난 단계별(예방·대응·복구 등)로 통합 관리하고 대국민 맞춤형 서비스(국민안전24)를 제공하기 위한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 구축(정보화) 예산도 올해 81억 원에서 내년도엔 186억 원으로 증액했다.아울러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신속한 생활 안정을 위한 재난지원금 및 공공시설에 대한 피해 복구 예산을 올해 15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4배 늘렸다.행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상 이변 등으로 재난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사업이나 빠른 복구를 할 수 있는 그런 사업 중심으로 증액이 됐다”며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피해 지원이 가능하도록 기획재정부 차원에서 미리 여유있게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표=행정안전부.행안부는 재난안전 사업 외에 디지털 정부혁신 사업에 7925억 원, 지역경제 사업에 1조5195억 원(지방소멸대응기금 1조 원 포함), 사회통합 사업에 7183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그중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조기 구현을 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선제적·맞춤형 서비스 예산을 적극 확대했다. 행안부는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내년도에 간편한 신원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까지 모바일화하는 한편, 본인이 원하는 인증 방식으로 공공웹·앱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애니 아이디(Any-ID)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내년도 모바일신분증·애니 아이디 예산은 올해 129억 원 대비 153억 원 늘어난 282억 원으로 책정됐다.또 행안부는 내년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별 상황(실직, 출산 등)에 따라 필요한 정부 지원을 선제적으로 추천하는 혜택 알리미 서비스 구축 △서비스별 사이트를 따로 방문하는 불편의 개선을 위해 한 곳만 접속하면 모든 정부 서비스를 한번에 신청·조회·처리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통합플랫폼 구축 △행정·공공기관의 정보 자원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해 급격한 트래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보다 신축적·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반 마련에 나선다.지역경제 사업에선 인구 감소 지역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안전 서비스를 개선하며 주소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대했다. 이중 지역이 주도적으로 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구 감소 지역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업 이전을 위해 컨설팅 등도 확대하기 위해 이들 지역에 올해 52억 원 대비 19억 원 증액한 71억 원의 예산을 내년도에 편성했다.사회통합 사업으로는 내년 2월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을 완료해 국가 차원의 전문적인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5·18보상법)이 개정됨에 따라 해직자 등에 대한 보상을 위해 45억 원의 신규 예산도 편성했다. 다만 행안부의 내년도 전체 예산은 내년도 지방교부세가 올해 대비 8조5030억 원 줄어들면서 올해 80조4878억 원 대비 10.4%(8조3933억 원) 감액된 72조945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부세는 내국세와 연동이 되는데 내년도도 올해처럼 내국세가 덜 걷힐 것으로 기재부에서 추계를 했고, 그 추계에 따른 변동률이 교부세에 반영이 됐기 때문에 교부세가 감액이 됐다”고 설명했다.
2023.08.29 I 이연호 기자
잭슨홀 이후 美 11월 금리 인상확률 절반 이상…한은 금리 향방은
  • 잭슨홀 이후 美 11월 금리 인상확률 절반 이상…한은 금리 향방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미금리 역전폭이 2.25%포인트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에 한국은행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25일(현지시간) 잭슨홀미팅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AFP)◇ 美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37.7%서 57%로 급등28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50~5.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47.9%로 보고 있다. 50bp 인상 확률(9.1%)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상 확률은 57%에 달한다. 1주일 전 시장은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33.0%, 50bp 인상 확률을 4.7%로 봤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지만, 추가긴축 여지가 재확인되면서 11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다 커진 것이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투자은행) 10곳 중 7곳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Citi), 바클레이스(Barclays)는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전망한 JP모건도 “현 금리 유지가 기본전망이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나 노동시장 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평가했다. ◇ 이창용 “美 긴축 기조와 반대로 가기엔 제약”이처럼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가운데, 향후 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의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그런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FOMC 회의에 대해 “시장에선 기본적으로 25bp 정도를 이번에(9월) 올리든지 다음에(11월) 올리든지 올리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반반 정도 있는 것 같다”며 “저도 그런 상황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9월 혹은 11월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 형성 정도를 이 총재가 대변한 것은 그 정도에서 미국의 정책기조가 더 압박이 크지 않다면 한은도 무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정도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금리 한 번 더 인상’까지는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긴축 메시지가 없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그러나 연준의 긴축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의 긴축도 길어질 것이란 평가가 따른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 중으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연준의 정책기조 전환 시점으로 내년 2분기를 보면서, 그 인하 폭은 연중 약 100bp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FFR 선물시장에서 내년 6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내려갔다”며 “2회 인하 확률은 1주일 전 32%였지만, 현재 21%까지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대응보단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 시점도 연내에서 내년 1~2분기로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사실상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한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해 완화 정책을 펴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계속 가져갈 때 우리가 반대로 더 많이 갈 수 있느냐에 대해선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2023.08.28 I 하상렬 기자
'노 서프라이즈' 잭슨홀…'금리 동결' 한은, 부담 덜었다
  • '노 서프라이즈' 잭슨홀…'금리 동결' 한은, 부담 덜었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당초 시장 우려보다 덜 매파적(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5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은 부담을 덜게 됐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28일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해 “의도적인 모호성이 크다”고 평가했다.이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 내용과 크게 달라진 바는 없으나, 필요 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연준이 정책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파월 의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는 게 연준의 일이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시장은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을 예상했던 만큼, 안도 랠리를 펼쳤다.국금센터는 주요 IB(투자은행)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종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11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8.4%를 기록하고 있다. 1주일 전 시장은 추가 인상 확률을 33.0%로 봤다.JP모건은 “파월 의장의 기조는 매파에 가까웠지만 추가 긴축이 근접했다는 신호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고 향후 현 금리 유지가 기본전망이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나 노동시장 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평가했다.국금센터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내년 2분기라고 전했다. 선물시장 금리인하 개시 반영 시점은 내년 3월로, 금리인하 폭은 연중 약 100bp(1bp=0.01%포인트)로 예상했다.박미정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파월 의장 평가와 같이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과소 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과 과잉긴축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가 함께 있어 물가·경기의 통화정책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5연속 동결한 한국은행은 잭슨홀 회의 결과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미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이유로 잭슨홀, 9월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등을 언급한 바 있다.
2023.08.28 I 하상렬 기자
한은 "국내외 식료품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 더딜 것"
  • 한은 "국내외 식료품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 더딜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오름세 둔화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 식량안보 우려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은 28일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이라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각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비용 측면의 압력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국제곡물가격의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됐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 병목, 러·우 전쟁 이후 곡물·비료 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 수출제한, 이상기후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료품물가의 상방압력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단 판단이다.한은이 식료품물가 상승 요인 분석을 위해 50개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글로벌 공통요인과 국가별 고유요인으로 분해해 본 결과, 글로벌 공통요인의 영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우리나라도 주로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여타 품목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쌀을 제외한 곡물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국제식량가격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광범위하단 설명이다.한은은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9%로 쌀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식량가격 상승은 원재료비 인상을 통해 가공식품, 외식 등 식품관련 품목으로 주로 파급되지만 1차 가공품을 원재료로 하는 축산물,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도 광범위하게 파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식량가격은 국내 식품가격과 외식물가에 시차를 두고 파급된다.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물가는 8개월 후에 최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가공식품 등 식료품과 외식물가는 하방경직성과 지속성이 높고 체감물가와의 연관성도 높아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또한 한은은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은 1분위 가구가 21.4%로 집계되며 2분위(16.5%), 3분위(15.4%) 등 여타 분위 가구에 비해 높았다.중장기적으론 엘니뇨 등이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상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올해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엘니뇨 기간 이후 국제식량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고, 해수면 온도가 예년대비 1℃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3.08.28 I 하상렬 기자
유가 오른 7월, 교역조건 개선세 꺾였나
  • 유가 오른 7월, 교역조건 개선세 꺾였나[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7월 기준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기에 직전월 27개월 만에 개선세를 보였던 교역조건 흐름이 꺾였을지 관심이 모인다.26일 한은에 따르면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은 오는 29일 ‘2023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해 지난달 수입, 수출 금액과 물량 지수를 각각 발표한다. 직전달인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36으로 1년 전보다 0.2% 상승해 2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월비로도 2.4% 올라 한 달 만에 상승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소폭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수입가격이 15.7% 하락한 데 반해, 수출 가격은 15.5% 하락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다만 7월 이같은 개선세가 이어졌을지는 불확실하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27일 “7월엔 유가가 반등했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 글로벌 경기 흐름이 수출입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7월 평균 배럴당 80.45달러로 6월(74.99달러)보다 7.3% 올랐다. ◇주간 보도계획△28일(월)6:00 경제전망보고서(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29일(화)12:00 2023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30일(수)12:00 2023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14:00 유상대 부총재 금융위원회 회의△31일(목)12:00 2023년 2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9월1일(금)12:00 2023년 2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2023.08.26 I 하상렬 기자
반도체 생산 수도권 80.7% 집중…한은 '제조업 지도' 발간
  • 반도체 생산 수도권 80.7% 집중…한은 '제조업 지도' 발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을 대상으로 지역별 생산현황과 공급망을 정리한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를 내놨다.출처=한국은행 블로그한은 조사국 지역경제부 지역연구지원팀은 25일 블로그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책자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11개 주요 제조업을 대상으로 지역별 생산현황, 생산품의 국가·제품별 수출,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의 수입 등 내용이 담겼다. 업종별로 생산, 수출, 수입 파트로 구성됐다.생산에선 2021년 광업제조업조사를 바탕으로 권역별 생산 점유율과 주요 공장을 지도에 표시했다. 국내기업 공장 소재지와 생산제품(2023년 5월 기준)도 기록됐다.수출에선 2022년 무역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생산품의 국가별·제품별 수출현황을 시각화해 제시했다. 우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수입도 2022년 무역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수입을 중심으로 국가별 수입비중,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수입 품목표를 제시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을 때 국내생산이 영향을 받게 되는 잠재적인 경로를 파악하고자 했다.산업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생산 점유율은 수도권이 80.7%나 기록했다. 주요 기업은 삼상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공장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 점유율(15.8%)까지 합치면 두 권역이 국내 반도체 생산의 9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도체 수출은 중국 비중이 53.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기준 1427억달러 중 대(對)중국 수출이 758억달러에 달했다. 그 뒤로는 베트남(11.4%), 미국(9.6%), 대만(9.0) 순이었다. 제품별론 메모리칩(43.3%), SSD(9.4%), D램모듈(8.4%) 등 메모리 품목 수출 비중이 높았다.자동차 산업의 경우 주요 생산공장이 고르게 분포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요 생산공장이 위치한 동남권(40.8%)과 수도권(33.5%)이 중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호남권(14.7%)과 충청권(8.8%) 점유율 역시 낮지 않았다.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541억달러로 내수판매보다 그 규모가 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1.1%)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캐나다(6.1%), 호주(6.0%), 영국(4.1%), 독일(3.2%) 순이었다.책자에선 지난해 전기차 내수판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난해 전기차(수소자 포함) 내수판매 비중은 10.4%, 수출은 15.1%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7위 수준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됐다.한은은 “우리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여건변화에 민감하고 주요 제조업의 국내 생산거점도 여러 지역에 분포돼 있다”며 “국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우리 경제가 업종별·지역별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가늠해보기 위해선 업종에 따른 지역별 생산현황과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글로벌 교역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시각화 자료가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25 I 하상렬 기자
한은 "내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제조업 개선될 것"
  • 한은 "내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제조업 개선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내년 이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에 따른 재화소비 정상화, 재고조정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과거 글로벌 제조업 경기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경제 부진에 따라 그 개선세는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사진=이데일리DB한은 조사국은 25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은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과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재화수요 위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재화소비가 작년 진행된 글로벌 고강도 긴축에 따라 크게 둔화된 데다, 엔데믹 전환으로 글로벌 가계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에 집중된 영향이라는 것이다.과거 글로벌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경제 성장세 약화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의 소비가 재화보다 자국 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약됐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부동산 침체,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더욱 약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조사국은 당분간 글로벌 제조업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내년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민규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 “내년 이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으로 재화소비도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팬데믹 초기 공급망 차질로 크게 늘었던 재고조정이 진정되는 것도 향후 제조업 경기 개선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다만 개선세는 더딜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경제 부진 때문이다. 손 차장은 “중국정부의 소비 진작, 금리인하 등 부양책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앞으로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투자위축은 중장기 성장률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조사국이 중국 충격의 글로벌 파급 효과를 실증분석한 결과 중국의 투자 확대는 여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간소비 증가가 글로벌 생산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향후 중국의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될 경우 중국 투자 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소비 증가로 충분히 상쇄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팬데믹 이후 글로벌 제조업 지형과 세계교역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따랐다. 글로벌 공급망 개편 과정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또한 일대일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각국이 이들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손 차장은 “우리 경제가 제조업 경기·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3.08.25 I 하상렬 기자
"최종금리 사실상 3.5%로 확인"…채권금리 하락
  • "최종금리 사실상 3.5%로 확인"…채권금리 하락
  •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데일리 하상렬 유준하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5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일제히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을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 떨어진 3.759%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장중 3.718%까지 내려가며 하락폭을 키웠지만, 점차 그 폭을 좁혔다. 5년물은 2.2bp 내린 3.803%를 기록했다.단기물 대비 장기물의 하락폭이 컸다. 10년물 금리는 4.2bp 내린 3.878%를 기록했고 20년물은 2.9bp 내린 3.839%, 30년물은 2.2bp 내린 3.784%에 거래를 마쳤다.장기물 강세로 국내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도 좁혀졌다. 이날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이는 11.9bp로 지난 17일 18.8bp 연고점에서 축소됐다. 통상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 장·단기 금리차의 축소에 따른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현상이 발생한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추가 인상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시장은 한은의 최종금리가 사실상 3.5%임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이 총재 기자회견 발언이 그 배경이다. 이 총재가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 상단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발언한 것과 중립금리가 미국과 달리 하락하고 있다고 추정한 것, 한은의 주요 임무를 금융안정이라고 강조한 것, 현재 금리 수준이 긴축영역의 상단 혹은 그 위라고 평가한 점 등이 주목됐다.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간담회는 예상보다 온건했다”며 “원·달러 환율 측면 리스크에 대해서도 미시정책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고, 국내 중립금리는 금융안정까지 고려했을 때 오히려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국내 여건만 봤을 때 시장 금리가 추가 인상할 재료는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없었고, 내년 성장률 전망이 하향된 점 등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면서 “다만 금리 인하 전환 시점의 지연과 고금리 장기화를 암시하는 이 총재 언급도 부각돼 향후 통화정책은 상하방으로 제약받는 중금리 이상의 시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7월)보다 17.1원 급락한 1322.6원에 마감됐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과 관련해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갈지 등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만약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금리뿐 아니라 미시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자료=금융투자협회
2023.08.24 I 하상렬 기자
한은 조사국 "中 리스크 아직 가늠 어려워…상하방 요인 혼재"
  • 한은 조사국 "中 리스크 아직 가늠 어려워…상하방 요인 혼재"[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24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전망하면서 석 달 전 예상을 유지했다. 조사국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중국 경제 리스크에 대해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다음달께 가늠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전망했다.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지난 5월 전망을 유지했다. 조사국은 하반기 이후 완만한 소비회복,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경제 향방과 주요 선진국 경기흐름, 국제 에너지가격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연간 성장률은 2.2%로 지난 5월(2.3%)보다 0.1%포인트 낮춰잡았다. 반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내년 물가상승률은 각각 3.5%, 2.4%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조사국은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최창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한은 조사국과의 수정경제전망 설명회 일문일답이다.-이번 경제전망에서 중국 리스크를 100% 반영했다기 보단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인가. 향후 중국 경제 관련 성장 조정 여지가 있는가.△(김웅 부총재보) 중국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기에 저희가 제시한 방법이 베이스라인(baseline)과 하방압력이 높을 경우 등 시나리오다. 중국 부동산 부진으로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는 경우 베이스라인(1.4%)에서 0.1%포인트 정도 성잘률이 하락된다. 이를 상쇄하는 것은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 영향이다. 불확실하다고 표현한 것은 중국정부의 경제정책 대응도 가늠하기 힘들고, 단체관광객도 실제로 얼마나 들어올지 모른다. 9월 정도면 이 두가지 요인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본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270억달러로 5월 전망치(240억달러)보다 높였다. 상품수지 흑자폭 전망이 커진 이유도 궁금하다.△(최창호 조사국장) 전체적으로 상품수지가 개선된 부분이 크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예상치보다 실적이 좋았다. 하반기는 단체관광객 허용 부분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다. 상품수지의 경우 당초 봤던 것보다 수출이 하회했다. 전체적으로 수출이 주는 것보다 수입이 많이 줄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전반적으로 대중 수출이 회복세가 더디고, 수입 쪽은 설비투자가 둔화됐기에 에너지 수입이 줄어 전체적으로 상품수지가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중국 단체관광객 허용으로 하반기 입국자수가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이게 어느 정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나.△(최창호) 올해 80만명, 내년 120만명을 추정한다. 올해 성장률 효과는 0.06%포인트, 내년엔 0.04%포인트로 봤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단체 관광을 허용했던 싱가포르의 관광객 회복 속도를 적용해 시산했다고 보면 된다.-경제전망 전제치로 주요국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최창호) 세계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가 상반기 서비스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했다. 하반기 금리인상 파급효과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좋아 여전히 더디게 둔화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선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기에 따라 시장금리 기대가 조정되는 상황이다. 5월 전망 당시엔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재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내년 초중반쯤 돼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로 바뀌었다. 이를 감안했다.-성장률이 어떻게 계산됐는지 궁금하다.△(최창호) 당초 미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영향으로 신용 긴축 영향이 하반기 있을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미국 경제가 잘 유지되고 있다. 신용 긴축 영향이 낮다고 보고 있고, 주택 가격 반등 흐름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해 성장률을 높였다. 중국경제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고 대외수요가 부진해 성장률을 낮추고 있다. 대체로 두 개가 상쇄될 것으로 봤다.-민간소비 전망은.△(최창호) 금년 2분기 들어 주춤했다. 이는 팬트업소비가 정상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속도가 완만해지는 측면이다. 또 2분기 날씨 영향도 있다. 주말마다 비가오면서 소비를 제약한 측면이 있다. 그런 일시적 측면이 혼재됐다. 앞으로 미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고금리로 인한 원리금 상환이 제약 요인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경제전망에서 정부지출은 어떻게 본 건가. 세수부족에도 불구하고 예정만큼 지출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계산했나.△(김웅) 정부지출 관련해선 한국은행에서 답변드리기 적절치 않다. 다만 정부가 세수 재추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저희가 기다리는 상황이다. 또 정부가 세수 부족분 충당 방법들을 여러가지 감안하고 있다. 저희 성장률 전망에 정부 지출이나 세수가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정부 계획이 잡혀야 가능하다. 4분기 정도에 말씀드릴 수 있겠다.-주택가격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가.△(김웅)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거래가격 같은 경우 지난해 -15% 정도 떨어졌다. 2월부터 플러스 전환되고 있는데,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으로 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주택가격이 진정된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난 부분이다. 이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최창호) 연초엔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우세했던 것 같다. 최근엔 상승 기대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하락 기대도 있다. 공급부족에 대한 기대로 인한 상승 기대도 있고, 최근 거래가 실수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그런 부분이 소진되고 나면 조정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은이 전망을 낮춘 배경이 궁금하다.△(김웅) 5월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70달러대였다. 7월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으로 8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낮춘 이유는 2분기 실적치 때문이다. 5월 전망 당시 2분기 국제유가를 81달러로 봤는데, 실제론 78달러였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중국경기 회복세 약화가 있다. 이같은 하방요인을 감안해 낮췄다. 흐름 자체는 하반기 올라가는 흐름으로 잡았다.-반도체 경기가 4분기 개선될 것으로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김웅) 반도체 경기 흐름을 평가하는데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 매출액, 가격 물량 등이 있다. 매출액은 플러스로 이미 돌아섰다. 통관기준 수출 금액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물량을 보면 5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서 이어지고 있다. 또 가격은 추가로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느정도 반도체 부분의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데이터로 평가하는 것이다. 반도체 가격 반등 시점에 대해선 주요기관 의견을 보는데 주요기관들은 올해 4분기부터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세가지 모멘텀이 있다. 첫번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감산이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전방업체의 재고 재축적 과정이 있다. 상품만드는 전방업체의 재고가 낮다. 이 세가지 모멘텀을 갖고 4분기부턴 가격 올라설 것이라는 게 주요 기관들의 공통의견이다.
2023.08.24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가계부채 연착륙 위해 총재됐다…책임 다할 것"
  • 이창용 "가계부채 연착륙 위해 총재됐다…책임 다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장기적 목표로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이 가계부채 연착륙”이라며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5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3.5%)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가계부채 축소에 대해 당국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정책은 한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정책 당국과 여러 규제를 점검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올라가는 일 없도록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미시적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시장 반응이 부족하다면 거시적인 정책도 생각해볼수지만, 지금은 그 정도 상황까진 아니다”고 했다.이 총재는 향후 3개월 간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기준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그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기에 금리인하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라면서 “어느정도 오랫 동안 긴축적인 금리를 가져갈지는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 추세대로 가는지, 가계부채, 비은행 등 금융안정상황이 어떻게 지속될지 등을 보면서 그때그때 판단해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금리수준 전망이 궁금하다.△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같았다. 그 이유 중 첫번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기에 잭슨홀 회의나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어느정도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 변동성도 같이 높아질 수 있기에 적절한 선에서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 확대되는 것이다.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는 건가.△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기에 금리인하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다. 올해가 3~4개월밖에 안 남았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통화정책 차원에서 어느 시기까지라고 포워드가이던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금통위원들이 당분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이유로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우려를 언급했다고 하셨다. 지금 환율 변동성이 우려해야 할 상황인가.△우려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환율이 올라간 것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전반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큰 틀에서 우려할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다. 한미 금리차 수준보다는 미국이 긴축기조를 계속 가져갈 것인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최종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온다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가능성이 있을 경우 금리뿐 아니라 미시적인 시장개입을 통해서 변동성을 줄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정책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환율 수준이 적절한지 아닌지보단 변동성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미국에서 물가 목표치 2%를 상향해야 한다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한국도 고강도 긴축에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물가 목표치 상향 논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학술적으로 그런 논의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은행 목표수준이 지금보다 위에 있다면, 저물가 기조가 왔을 때 정책수단이 커지지 않겠냐는 논의가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이나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가보면, 이론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지만 현재 같은 물가 조정 상황에서 목표를 바꾸면 시장 기대에 영향을 주기에 그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중앙은행 총재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희는 금리가 높아지는 수준에서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물가가 많이 안정된 편에 속하고 금방 2%까지 가려는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가려는 것이기에 현 수준에선 금리가 경기를 급랭시킬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지난 22일 국회에서 내년 하반기 물가가 2%대 중반을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상반기까진 금리 인하가 없다고 봐도 되는가.△기간을 정해서 말할 수 없다. 어느정도 오랫 동안 긴축적인 금리를 가져갈지는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 추세대로 가는지, 가계부채, 비은행 등 금융안정상황이 어떻게 지속될지 등을 보면서 그때 그때 판단해 조절하는 것이기에 시기를 못박고 싶지 않다.-미국에선 중립금리 상향 조정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런 논의가 없는가. 또 미국 중립금리사 상향된다면,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중립금리 추정치는 연구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다. 미국에서도 다른 견해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립금리에 대한 추정치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변화폭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은 공식적으로 발표를 안 하고 연구자 이름으로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 미국에서 논쟁이 시작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졌고, 재택근무도 퍼졌다. 이처럼 경제구조가 변화했기에 잠재성장률을 위해 수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경제변화가 미국보다 적다. 중장기적으론 고령화 등 문제와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떨어진 영향으로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또 미국은 재정이 늘어난 데 비해 우리는 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 그런면을 고려하면 미국과 같이 중립금리가 오르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다만 가계부채 확대 등 금융안정 측면에선 부담이 있어서 불확실성이 많다. 미국의 중립금리 상향으로 통화정책 긴축 정도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때 우리나라가 가계부채가 조정되고 금융시장도 안정화된 상태라면 실물경제를 고려해 금리를 낮추고 싶겠지만, 하나의 제약 조건이 커진다고 볼 수 있겠다.-우리나라가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올렸으니 먼재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작년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미국 통화정책에서 독립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때 여러 오해가 있었다. 기조에서 독립할 수 없다는 것과 시점이 먼저인지 아닌지는 다르다. 미국보다 먼저일지 뒤에 일지는 판단할 수 없다. 미국이 긴축적인 정책을 펼칠 때 우리가 반대로 가려고 한다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계속 간다면 우리가 어떻게 할지는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겠지만 미시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는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현재 우리나라 대출 증가와 통화량 증가 측면에서 보면 현재 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최근에 가계대출 늘어나고 통화량이 늘어나는데 통화정책기조가 긴축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가격 변수를 봐야 한다. 가계대출과 통화량은 여러 변수들이 있다. 지금이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긴축범위 상단이나 그 위에 있다고 본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명목 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금리를 기간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우리나라의 실질금리가 높다. 이자율을 올린 것이 다른나라보다 덜 올렸다고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율이 잘 컨트롤돼 있다.-지난 22일 국회에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미시적·거시적 조치가 있을 것으로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한다는 것인가.△가계부채가 두 달 동안 한은이 예상한 것보다 더 증가했다. 이는 금리 만의 영향은 아니다. 작년 10월 이후 부동산PF 관련 금융시장불안이 있는 상황에서 한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동원 정책담당자들의 우선순위는 높은 물가에 있었다. 물가가 워낙 높았기에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로 시작된 금융불안이 더 심화되지 않도록 부동산시장이 연착륙되는 데 목표를 두고 여러가지 미시적 규제 완화 정책을 했다. 그 결과 어떤 면에선 부동산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시장도 안정됐다. 반면 가계부채가 올랐다. 가계부채 정책은 한은 혼자 할 수 있는건 아니고 정부당국과 여러 규제를 점검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올라가는 일 없도록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미시적 정책을 통해서 가계부채 흐름을 조정해보고, 시장 반응이 부족하다면 거시적인 정책도 생각해볼수지만, 지금 상황은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판단한다. 가계부채 총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정책당국 간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근 부동산 정책이 자주 바뀌면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떻게 보는가.△통화정책을 할 때 부동산가격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 뒤에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에 가계부채가 중앙은행의 관심이다. 부동산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미시적인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계부채가 계속 상승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신용등급 하락보다는 가계부채가 지금 수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경우 우리나라 성장잠재력을 크게 저해할 가능성 있고, 이미 그 수준을 넘었다고 본다.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최근 한은 연구보고서를 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성장이나 금융안정에 제약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가계부채 비중이 단기간 급속히 내려가면 부작용이 있기에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 측면이 있다. 점진적으로 80% 수준으로 낮추는게 저희 목표라고 생각한다. 수단은 대부분 정부에 있고, 한은의 역할은 어떤 속도로 정책을 펼치는게 우리나라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는지 등의 정책자문과 함께 유동성 관리를 통해 가계부채가 연착륙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취임사에서 제 장기적 목표로 가장 관심 두는게 가계부채 연착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저에겐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가계부채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금리가 안정될 것이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 같다. 50년 만기 대출을 통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회피하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두 달째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생각한다. 집값이 안정되는 것이 금융안정에 큰 공과가 있었기에 그간 해왔던 규제 완화 정책을 조절해 나가야 하는게 먼저고, 그래도 가계부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거시정책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 봐야 되겠다. 미시적 대응은 금융위 금감원 쪽에서 하겠다. 그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시장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제가 걱정스러워 하는 것은 다시 낮은 금리로 간다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빌려 집을 샀을 경우 금융 비용이 한동안 지난 10년처럼 1~2%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계부채 축소를 위기를 동반하지 않고 경험한 해외 사례가 있는지.△결론적으로 위기를 겪지 않고 디레버리징을 한 경우는 드물다. 가계부채는 개인들이 갖고 있기에 대규모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 가계부채가 총량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경제성장을 통해 GDP 대비 떨어지게 만드는게 좋은 방법이다. 이는 정책의지와 잠재성장률에 달려있다. 정책의지는 불황이 오면 제일 먼저 손쉽게 하는 것이 부동산시장 띄우는 것이다. 이는 어느나라나 있기 마련이다. 그 유혹을 견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성장률 오르는 것을 통해 점차적으로 가계부채를 낮추는 것은 다른 좋은 사례가 없기에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겠다.-중국 경기침체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되지 않고 내년 성장만 낮췄다. △당연히 중국 부동산 시장 변화, 외환시장, 주식가격 변동 등에 있어서 초점을 많이 두고있다. 다만 저희가 지난달 예상했던 중국경제 성장률과 현재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불확실한 요인이 커졌고 침체 가능성이 커진 것이지 지난달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이 아니다. 내년 성장률을 낮춘 것은 중국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면 내년에도 중국경제가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가능성 커졌다는 측면에서 낮춘 것이다. 올해 4개월 남았다. 충격이 4분의 1이기에 성장률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가, FOMC 결정 등을 보고 10월에 보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중국 디리스킹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중국이 2000년대 WTO 가입하면서 14~15년 동안 고도 성장하면서 중국이 전세계 공장화되는데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 기반을 유지시켜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데 장점이 됐지만, 그와중에 구조조정이나 새로운 산업을 찾을 노력보다 기존 산업을 중국과 연계로 해오면서 구조조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중국과의 정채경제적인 문제로 디리스킹한다기보단 중국의 고도성장 때문에 그간 편하게 성장했던 구조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기에 어렵더라도 구조조정 통해서 우리 경쟁력 유지해야 한다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2023.08.24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금통위원 전원일치 금리 동결…상당기간 긴축 지속"(상보)
  • 이창용 "금통위원 전원일치 금리 동결…상당기간 긴축 지속"(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표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향후 금통위원들과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기존 전망치(3.3%)를 상향조정한 3.4%로 전망하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 영향으로 둔화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당초 예상했던 흐름”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세계경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높아진 금리 영향, 중국의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양호한 고용상황과 소비 증가세 지속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유로지역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중국은 부동산 부문 불안,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국내 경기는 성장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됐다. 이 총재는 “수출은 월별 변동성에도 기조적으로는 감소세가 줄어들고 있지만 펜트업 수요 약화와 기상악화로 소비 회복세가 주춤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높아지고 장기 국고채금리도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가계대출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했다.이 총재는 올해 성장 전망을 기존 전망치(1.4%)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팬트업 소비 약화, 중국경제 더딘 회복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증대 등 상방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은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을 반영해 2.3%에서 2.2%로 소폭 하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2023.08.24 I 하상렬 기자
"中 수출 감소 이어지면…올해 성장률 1.2%p 하방압력"
  • "中 수출 감소 이어지면…올해 성장률 1.2%p 하방압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對)중국 수출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 컨테이너가 놓여있는 모습. (사진=AFP)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대중국 수출 감소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까지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25.9%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며, 올 들어 전체 수출 침체의 약 46%가 대중 수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이같은 수출증가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다른 요인 변화가 없다는 가정 아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2%포인트 하락시키는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올해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 규모는 24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실질 GDP 규모(1968조8000억원)의 1.2%의 비중으로, 소비, 투자 등 다른 부분이 지난해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했을 때 대중 수출 감소로 올해 중 1.2%포인트의 경제성장률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로 2004년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주력 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및 반도체산업의 수출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시장 수요의 뒷받침 없이는 산업 경기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연구원의 분석이 따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ICT 수출의 대중 수출 비중은 43.9%로, 이 중 반도체 수출의 대중 비중은 54.7%에 달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절대적인 의존도를 가진다.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에 비해 중국 경제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가 낮아진 것은 맞지만, 올해 들어 대중 수출감소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 강도는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연구원은 중국 리스크로 인한 수출의 성장 견인력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 △수출 중견·중소기업 경영 안정화에 대한 지원 △신기술·신산업 위주 산업구조 재편 △중국 소비시장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 △내수 경기 안전판 기능 보강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3.08.24 I 하상렬 기자
현대경제硏 "2070년 남북한 총 인구 6000만명 밑돌 것"
  • 현대경제硏 "2070년 남북한 총 인구 6000만명 밑돌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약 50년 뒤 남북한 총 인구가 6000만명이 안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1년 기준 남한이 5183만명, 북한이 2597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약 1800만명의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사진 AFP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는 24일 ‘남북한 인구구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남한은 이미 2021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됐으며, 북한은 2034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2070년에 이르러 남한 인구는 3592만명, 북한 인구는 2375만명으로 각각 2021년 대비 69.3%, 91.5%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초까지 남북한의 중위연령과 기대수명은 비슷한 수명을 보였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격차가 벌어졌고, 이같은 추세는 207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2021~2070년 동안 중위연령이 남한은 43.4세에서 61.3세로, 북한은 73.3세에서 80.5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남한과 북한 각각 2025년, 2039년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기준 남한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6.7%, 북한은 11.4%로 집계됐다. 2070년 남한과 북한의 65세 인구 비중은 각각 46.5%, 26.1%로 관측됐다.남북한 모두 합계출산율과 가임기 여성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도 분석됐다. 남한의 합계출산율은 유엔(UN)의 ‘2022년 세계인구전망 보고서’ 기준 세계 최하위 수준(0.88명)이며, 2021년 45.2%를 기록하고 있는 전체 여성 인구 중 가임기(15~29세) 여성 인구 비중은 2070년 25.7%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의 합계출산율과 가임기 여성 비중은 2021년 각각 1.81명, 47.9%에서 2070년 1.67명, 39.6%로 전망됐다.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세도 뚜렷하다. 남한의 생산가능인구는 2021년 3704만명(71.%) 수준으로, 2070년엔 1634만명(45.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체 인구 대비 핵심노동인구(25~54세) 비중은 2021년 44.9%에서 2070년 26.1%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경우 생산가능인구가 2021년 1810만명(69.7%)으로 2070년엔 1412만명(59.4%)까지 줄어들 것으로 나왔다.생산가능인구의 감소, 고령인구 증가는 인구부양비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39.9명인 남한의 인구부양비는 2070년까지 119.8명으로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2021년 기준 43.5명이며, 2070년 68.2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연구원은 “남북한 모두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지속되면서 인구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남한은 생산가능인구와 가임여성인구 감소, 인구부양비 증가 등이 야기하는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보이고, 북한은 여타 저소득국가에 비해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8.24 I 하상렬 기자
8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전문]8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재차 동결했다. 금통위의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5차례 연속 동결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세계경제는 높아진 금리의 영향, 중국의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국가별로는 둔화 흐름이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중국경제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성장률은 1.4%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소비자물가는 7월중 상승률이 2.3%로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이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다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이어진 데 주로 기인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3%로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금년중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당폭 높아졌고 장기 국고채 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하였다.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확대되었고 지방에서는 하락폭이 축소되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되었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2023.08.24 I 하상렬 기자
"잭슨홀이 더 뉴스가 돼서"…이창용 총재의 농담
  • "잭슨홀이 더 뉴스가 돼서"…이창용 총재의 농담[금통위 스케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금융통화위원회보다 잭슨홀이 뉴스가 더 많이 돼서….”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2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서 기준금리 결정 전 이같이 말했다.이날 오전 8시57분 회색 정장과 회색 계열 바탕에 파란색, 검은색 무늬가 도드라진 넥타이를 매고 회의실에 가장 늦게 입장한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리며 적막을 깼다. 회의실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50여명의 인파가 있었지만,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릴 뿐 엄숙한 분위기가 감쌌다. 이 총재는 침묵이 어색한 듯 유상대 신임 부총재에게 소감을 물었지만, 유 총재는 별다른 언급 없이 웃음으로 대답을 대체했다. 이에 이 총재가 농담조로 잭슨홀을 언급한 것. 잭슨홀 회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5일 시작한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언급을 할지에 대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앞서 오전 8시53분 유상대 부총재가 금통위원 중 가장 먼저 회의실에 입장, 여유있게 자리에 착석했다. 이어서 54분 박춘섭 위원이 들어왔고 유 부총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55분엔 장용성 위원이 자리에 앉으며 유 부총재와 박 위원에게 목례를 했고, 1분 뒤 조윤제 위원이 여유있는 보폭으로 회의실에 들어와 집행 간부들과 취재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후 서영경 위원과 신성환 위원이 차례로 입장하며 금통위원들의 착석이 마무리됐다.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된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흐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 한달새 치솟은 환율 등 금통위원들의 고민거리가 많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오전 11시10분께 진행되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이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 묻는 질의에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결정 예상 △회복이 더딘 중국 경제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 영향 △가계부채 등 다양한 요인을 금통위원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2023.08.24 I 하상렬 기자
5연속 금리 동결 무게…中 경기 부진에 성장률 내릴까
  • 5연속 금리 동결 무게…中 경기 부진에 성장률 내릴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첫 번째 고려 요소인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누증과 한달 새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는 금리 동결기가 장기화되지 않겠냐는 평가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물가 2%대지만…가계부채·환율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등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금리가 또다시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 종사자 100명(53개 기관 소속)을 설문한 결과에선 응답자 중 92명이 동결을 예측했다.‘매파적(긴축 선호)’ 입장이 가미된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3%를 기록하며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한은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달부턴 물가상승률이 반등해 3%대로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물가 안정세가 금리 결정을 뒤집을 변수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은 8∼9월 다시 3%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5%를 기록하고 있지만,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37.9%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 신호를 주기 어렵단 관측도 나온다.가계부채 누증도 고민거리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하 잔액 기준)은 전월보다 6조원 늘어난 1068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6월에 기록한 최대치를 한 달만에 갈아 치웠다. 4개월 연속 증가세로 전월(5조8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에서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이하로 떨어지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90%, 80% 이하로 줄여가는 게 주요 정책 과제”라고 말했다. 한은은 1분기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1.5%로 집계했다.한달 사이 치솟은 환율도 부담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23일)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5.5원)보다 4.2원 상승한 13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금통위 정례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13일(1274.0원)보다 65.7원이나 환율이 높아진 것이다. 환율은 지난 17일엔 장중 연고점인 1343.0원까지 오르며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中 부동산 위기 여파…성장률 하향조정?이날은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3%(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했던 전망치(1.4%)를 밑돌았다.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을 두고 한은 기존 입장과 전문가들의 견해에 큰 차이는 없지만,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내년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대두된 중국 부동산발(發) 리스크가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총재가 국회에서 중국의 더딘 경제 회복을 언급한 것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중국 경제 불안 장기화 등 외부 요인이 커지면 경제 전망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이 이를 시사한다.물가상승률은 3.4%(중간값)로 전망됐다. 지난 5월 한은 전망치(3.5%)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 불안, 공공요금 인상 이슈 등 상방 압력이 잠재해 있지만, 한은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한편 이번 주부터 임기를 시작한 유상대 신임 한은 부총재는 이승헌 전 부총재를 대신해 금통위에 참석한다. 유 부총재가 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2023.08.24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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