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동제약(249420)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약 151% 상승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만5000원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12월 2만원대로 진입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 7일에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4만8350원을 찍었다. 이후 9일까지 4만원대를 유지하다 10일 3만8550원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6개월 전 대비 약 15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일동제약이 몇 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 연구개발(R&D) 강화 및 고성장 사업 투자 등에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 공동개발에 나선 것이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로 기대를 모을 법 했지만,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투심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계약 체결 당시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6일 한 바이오 행사에서 최성구 일동제약 부사장이 ‘S-217622’의 출시 시기를 올해 4월로 언급하면서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S-217622’는 지난 11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 계획을 승인받고 국내 24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S-217622’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같은 기전이기 때문이다.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지난달 31일 임상 2a상 결과 위약군 대비 신속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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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키트에 올라탄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최근 코로나19 진단체계 변경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신속항원키트 유통에도 나선다. 회사는 지난 7일 래피젠과 신속항원키트 ‘바이오크레딧 코비드-19 Ag’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해당 제품은 전문가용 코로나19 항원검사키트로 별도 실험실과 장비 없이 15~30분 내 진단이 가능하다.
이 외 일동제약이 기업 성장 방향을 신약개발로 전환하고 R&D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전문 조직을 꾸리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특허를 확보했고,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신약개발전문기업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아보메드에는 60억원을 투자해 저분자 화합물 표적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이벤트가 실적 악화에도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 투자 방향이 실적 중심에서 신약개발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영업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 치료제 ‘S-217622’ 개발 성공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신약개발 의지는 과거보다 훨씬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R&D 이벤트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기업가치 증가여부와 관계없이 상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