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5년 후에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다양한 방향성과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를 믿고 투자하고, 관심 가져준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현재 티움바이오 시가총액(3776억원)의 두 배 이상이 되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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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티움바이오 판교 본사에서 만난 김훈택 대표는 5년 후 연 매출 7000억원의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상당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SK케미칼에서 27년간 신약개발 연구를 해왔고, 국내 1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합성신약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했다. 2009년에는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해 기술이전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았다.
이후 김 대표는 2016년 12월 티움바이오(321550)를 설립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Top-Class 연구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 면역항암제 ‘TU2218’, 혈우병 치료제 ‘TU7710’ 등 핵심 파이프라인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TU2670의 기술이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5년 후 격이 다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올해 기술이전이 꼭 성사돼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의 기술이전을 위해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이다. 그 성과는 올해 안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원제약(003220)과 국내 판권에 대해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40억원 및 두 자리수 로열티 규모로 기술이전을 했다. 국내 시장이 전 세계 2% 정도 비중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규모 50배 정도인 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의 신사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바이오 메카인 보스턴에 항체 전문 연구개발 법인 이니티움을 설립했고, 캐시카우 사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인 R&D 능력을 고려한 CDO(의약품 위탁개발) 사업을 선택했다. 또한 SK플라즈마에 300억원을 투자해 공동 신약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강력한 경쟁력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김 대표의 전략이다.
김 대표는 “이니티움을 통해 면역항암제, 면역 질환 및 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화이자, 머크, 모더나 등 약 2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밀집된 세계 최초 바이오 클러스터에 자리를 잡았다. 하버드, MIT, 보스턴대 등 학계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텍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은 단계별로 컨설팅과 유연한 개발 서비스가 필요하다. 대형 CDO 기업의 경우 비용이 약 80~90억원 수준으로 중소 바이오텍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또한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티움사이언스의 CDO 경쟁력이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약 20억원 규모를 수주했고, 올해는 약 4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능한 CDO를 풀가동했을 때 120억원의 매출도 가능하다. 2025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혈맹이라고 표현한 SK 측과의 신약개발 사업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티움바이오 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00억원, SK디스커버리(006120)가 400억원을 투자했다. SK플라즈마가 전임상 물질을 도입하고, 티움바이오가 R&D를 해 기술이전 하는 사업 모델이다.
김 대표는 “티움바이오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전주기에서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에 나설 것”이라며 “면역항암제, 자궁내막증 및 혈우병 치료제 기술이전과 신성장 동력인 프로티움(CDO), 이니티움(항체 신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