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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19만주를 공모해 717만9664주가 청약됐다. 90%에 육박하는 청약률이다. 기존 주주는 초과 청약 29만5806주를 포함해 613만4296주, 우리사주조합은 104만5368주가 청약됐다. 이에 따라 발생한 실권주와 단수주는 101만336주다.
SK이노베이션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전체 유상증자 주식수(918만주)의 20%인 163만8000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고, 이중 104만5368주가 청약됐다. 이는 청약 참여 구성원수가 1500명으로 제한된 영향이다. SK에너지와 SK온 등 계열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직원만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 인당 배정 규모가 수 천만원 수준이 아닌 억 단위로 고액인 점 등도 감안하면 사실상 흥행 실패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사주 청약 구조를 놓고보면,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구성원수 제한으로 인해 100% 청약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이를 감안하면 우리사주 청약결과는 약 80%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공시 발표 직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대 하락했다. 13일 종가는 15만9900원으로 3개월 만에 16만원대가 무너졌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모 청약률이 낮게 나오자 기관 매도 물량이 몰린 탓이다. 기관은 505억원어치를 내다팔았지만, 외국인은 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실권주와 단수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14~15일 양일간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규모는 약 1조1400억원이다. 이중 70% 이상인 8277억원을 미래 에너지 영역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기반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3156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상환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본을 미래 에너지 투자, R&D 인프라 확충에 최대한 활용해 성장동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소형모듈원전(SMR) 전문기업 테라파워와 폐기물 가스화 전문기업 펄크럼 바이오에너지 등에 투자도 진행했다. R&D 인프라 조성의 경우 배터리와 신규 그린 사업 강화를 위한 캠퍼스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