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저장 시장의 '스마트폰' 같은 존재"

린 루카스 퓨어스토리지 CMO 인터뷰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어디에 저장해도 단일 플랫폼서 제어
퓨어 '에버그린' 통해 실시간으로 최신시스템 업그레이드
"에너지, 85% 절감…랜섬웨어 공격 등에도 2영업일내 복구"
퓨어스토리지, 한국 시장에서 40%씩 성장
  • 등록 2024-10-20 오전 6:00:00

    수정 2024-10-20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양질의 데이터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데이터 저장’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저장 업체 ‘퓨어스토리지’는 올플래시(All-Flash·플래시메모리(SSD)를 사용한 저장 장치) 시장에서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2분기 델 ECM(32%)다음으로 2위 사업자(20.6%)로 1위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매출이 40%씩 성장한다.

린 루카스(Lynn Lucas) 퓨어스토리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5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출처: 퓨어스토리지)


◇ “데이터 저장 시장 일대 변혁…퓨어, ‘플랫폼’ 개념 첫 제시”


작년말 퓨어스토리지에 합류한 린 루카스(Lynn Lucas)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5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루카스 CMO는 퓨어스토리지에 오기 전에 데이터 관리·백업 업체인 코히시티(Cohesity)에서 근무하는 등 25년간 관련 업계에서 일해 왔다. 작년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업체 마케토(Marketo)가 선정한 혁신적이고 대담한 마케팅을 주도한 ‘피어리스(Fearless) 5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루카스 CMO는 “데이터 저장 시장은 AI 출현으로 일대 변혁을 겪고 있다”며 “과거 휴대폰 발명, 인터넷 도입에 비견될 만큼의 큰 혁신이 이뤄지고 있지만 AI혁신 대비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에 전화기, 계산기, 카메라, 컴퓨터 등을 각각 들고 다녀야했는데 현재의 데이터 저장 시장은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라고 짚었다. 데이터가 각각 다른 저장 시스템에 저장돼 있고 서로에게 접근하기 어렵다면 ‘사일로(Silo·고립된 구조가 조직 전체 목표 달성에 부정적 영향)’가 나타나면서 원하는 성능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퓨어스토리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시장에 ‘플랫폼’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루카스 CMO는 “퓨어스토리지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든, 데이터센터에 있든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며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종류의 업무 처리, 침해 사고로부터의 복원력, 데이터 저장까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와 관련해 복잡성이 커지면서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항상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커지는데 퓨어스토리지의 ‘에버그린(Evergreen·끊임없이 최신 상태 유지)’ 기술로 실시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 저장 산업은 60년이나 됐지만 퓨어스토리지 이전에는 단 한 차례의 혁신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퓨어스토리지가 데이터 저장 시장의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루카스(Lynn Lucas) 퓨어스토리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5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출처: 퓨어스토리지)
AI 관련 전력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 시장에서도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루카스 CMO는 “한 독립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퓨어스토리지의 제품이 타사 제품 대비 85% 정도 에너지 사용량이 적다”며 “특히 저장 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전자폐기물들이 많이 발생하지만 ‘에버그린’을 통해 10년 전에 설치한 프레임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래시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다이렉트플래시모듈(DFM·제조용 설계)’을 개발하고 있는데 12월 150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 저장 장치를 출시한다. 업계 표준(30테라바이트)의 5배 정도 큰 규모다. 루카스 CMO는 “75TB에서 150TB, 300TB까지 계속해서 밀도를 높여가며 DFM을 개발하고 있다”며 “밀도를 높여갈수록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 냉각수요를 낮추는 등 전력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저장 시장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복원력’이다. 화재 뿐 아니라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빠르게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루카스 CMO는 “언제든 사이버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복원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를 저장하면 어떤 공격자가 위협해도 이를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이뮤터블(Immutable·변경 불가)’ 특성을 갖고 있다. 고객과 ‘SLA(Service Level Agreement·서비스 수준 계약)’를 통해 랜섬웨어 공격시 2영업일 이내 복구 완료를 보증하고 있다. 이 기간 고객사에게 새로운 장비 플랫폼을 제공해 클린룸(Clean room·청정 공간) 환경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韓 최첨단 기술의 얼리어답터, 데이터 저장 수요 커진다”

퓨어스토리지는 15년 전 창립 이념을 그대로 유지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루카스 CMO는 “존 코즈 콜그로브(John ‘Coz’ Colgrove) 창립자는 15년 전 ‘간소함’을 비전으로 랩탑이나 폰에서 사용하는 ‘플래시 드라이브’를 기업에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퓨어스토리지를 세웠는데 15년 전의 아이디어가 오늘날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순고객추천지수(NPS·Net Promoter Score)가 82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에도 이런 정도의 기업이 없다”고 짚었다. 콜그로브는 2009년 퓨어스토리지를 공동 창립했다. 그는 컴퓨터 시스템 및 안정적인 데이터 저장 설계 분야에서 3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루카스 CMO는 한국 시장에 대해 “최첨단 기술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이고, AI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며 “한국 자체의 거대언어모델(LLM) 및 슈퍼앱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등을 하는 독특한 시장이다. 비정용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 수요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 2분기 데이터 저장 시장 성장률은 10.5%인데 한국은 16.1%로 높다. 한국에서도 퓨어스토리지 성장률은 40.9%로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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