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MSCI 메리츠금융 등 편입…“밸류 부담은 유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장 시작 전 MSCI 2월 분기 리뷰가 발표될 예정이다. 변경일(리밸런싱)은 이달 28일이다. MSCI 지수 변경은 5월과 11월에는 반기 리뷰, 2월과 8월의 분기 리뷰로 1년에 4번 진행된다.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새로 편입하거나 제외할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2월 분기 리뷰를 통해 지수 편입이 가능한 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메리츠화재(000060)를 꼽았다. 신풍제약(019170)과 더존비즈온(012510)은 시총 기준 하회로 편출이 점쳐진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MSCI 편입주는 예상 유입 자금 규모보다 거래대금이 높은 지수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지수 편입 기대감 선반영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는 1월 말까지 한 달간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주가순자산배율(P/BV)은 피어(비교) 종목보다 3배 이상 높고, 메리츠화재는 4배 이상 높아 매도·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자사주 매입이 편입주 수급을 견인해 거래 가능한 유통물량이 줄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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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8.73% 상승한 5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편입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증권가는 오는 9일 시작되는 LG엔솔 패시브 자금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LG엔솔의 MSCI 조기 편입은 지난달 확정돼 이달 14일 장 마감을 기점으로 편입된다. 추종자금은 7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피200도 15거래일 일평균시가총액(코스피 50위권), 유동성 등 조건을 충족해 3월11일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원F&B(049770)는 제외될 전망이다.
LG엔솔은 글로벌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지수에도 조기 편입이 예상된다. 이 중 솔럭티브(Solactive) 글로벌 리튬 지수는 LG엔솔 편입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업공개(IPO) 관련 3개월 거래 이력을 면제했다. 4월29일 글로벌 2차전지 지수 중 2800억원의 가장 큰 규모 매수가 점쳐지고 있다. KODEX 2차전지 산업 ETF 관련해선 리밸런싱을 3거래일로 분할 적용하는 조항이 추가돼 단기 수급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이슈가 완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코스피 대형주들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도 예정돼 있다. 이날(7일) 카카오뱅크(323410)는 6개월 보호예수 해제지분 매도가 가능해졌고, 크래프톤은 10일부터 가능해진다. 크래프톤은 수익률이 공모가를 하회하며 외국인 매도 가능성은 낮지만, 상장 이전 벤처캐피탈(VC) 지분 0.64%의 매도 출회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공매도가 가능해 유의가 필요하단 조언도 따른다.
2월 증시 수급 부담이 가중되면서 코스피의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스피는 1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속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LG엔솔의 수급 변동성까지 맞물리며 10% 넘게 하락했다.
단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매크로(거시경제)는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1일(2834.29) 이후 줄곧 2800선을 하회했다. 이날은 0.19% 내린 2745.06에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경계감과 금리·유가 부담이 반영됐단 평이다. 오는 10일은 한국 옵션만기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엔솔 지수 편입에 상장 당시 수준 충격은 아니더라도 대외 불확실성 속 수급 불안까지 가세할 수 있다”며 “호재가 있는 3월 전까지 코스피 2750선 이상에선 주식축소, 현금확대를, 업종별로는 금융·통신 등 방어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