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할·카카오페이 상장'…변동장에 코스피200 편입株 '주목'

한국거래소, 코스피 200 지수 12월 정기변경 예정
"편입株, 박스권 증시서 패시브 자금 기반 수익률 대안"
카카오페이 신규 상장,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 이벤트도
  • 등록 2021-10-19 오전 1:50:00

    수정 2021-10-19 오전 1:5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말까지 코스피 200 정기·수시변경에 따른 종목 이동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2월 정기변경 이전에 SK텔레콤(017670) 기업분할과 카카오페이 신규 상장 등 추가적인 종목 편입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악재와 내년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등에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수 편·출입 종목을 활용해 펀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시황과 별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꾀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200 편입 이벤트, 변동장서 기대감 더 높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오는 12월 9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 종목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정기변경을 매년 2회(6·12월) 실시하고 있다. 정기변경 일자는 코스피200 선물시장 6·12월 결제월 최종 거래일의 익일이다. 심사기준일은 이달 29일로 다음 달 거래소 변경 내역이 발표된다.

코스피 200 등 신규 편입 종목은 기업 펀더멘털 요인 외에도 패시브 자금 유입과 수익률 상승이 나타나 정기 변경 이전에 관심을 모은다. 이날 삼성증권은 코스피 200 추종 패시브 자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만 가정했을 시 약 15조원, 인덱스 펀드와 연기금 등 벤치마크 자산까지 포함하면 약 6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자는 정기변경일 전후로 편입 예상 종목을 선취매 한다”며 “이러한 수급 요인으로 정기변경 2개월 전부터 편입 예상 종목들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는 변동장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도 평가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30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이날도 0.28% 하락했다. 미 증시의 양호한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 실적, 인프라 법안 통과 가능성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전력난, 부동산 악재 등에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며 수급이 축소됐다는 평이다. 한 달간(1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4.36%, 코스피 200은 4.6% 하락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시장 방향성과 관계 없이 편·출입 종목을 매수·매도하기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알파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도 지수 편입 이벤트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 편입주 ‘주목’…“분할·신규 상장시 수급 영향 제한적이기도”

거래소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구성종목을 선별한다. 이달 들어 증권가(2~3곳)는 코스피 200 정기변경 편입 예상 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138040), PI첨단소재(178920), 에스엘(005850), 명신산업(009900)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코스피 200에서 제외될 종목으로는 삼양식품(003230), 일양약품(007570), LX홀딩스(383800), LX하우시스(108670), F&F홀딩스(007700) 등을 예상했다. 심사기간이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예측한 만큼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편이다.

수시변경으로는 신규 상장에 따른 현대중공업(329180)(9월 17일 상장), 카카오페이 특례편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일 상장이 예정된 카카오페이에 대해 희망 공모가액 밴드 6만~9만원 적용 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원~11조7000억원 수준으로 상장일 이후 7만원 이상의 주가 수준이 유지될 시 특례편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최근 대형 IPO 공모가가 밴드상단에서 확정된 사례를 감안하면 코스피 200 특례편입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정기변경 심사일이 경과한 후 상장해 수시변경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SK텔레콤의 기업분할도 예정돼 있다. 11월 1일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스퀘어(신설법인)로 인적 분할, 11월29일에 재상장된다. 거래소는 18일 SK텔레콤 기업분할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이 코스피 200 등 지수에 잔류, SK스퀘어가 코스피 200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편입일은 상장일 다음 매매거래일인 11월30일이다.

다만 분할 상장 종목과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이란 의견도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신설회사와 지수에서 유지되는 성격이어서 수급 영향이 크진 않고, 카카오페이 등 신규 상장 종목들은 유동 주식 비중이 10~2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코스피 200이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 비중을 맞추다 보니 편입 비중이 작아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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