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7일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5개 신도시에서 정비 사업(재건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13개 선도지구(3만 6000호)를 발표한 이후 선도지구로 선정된 아파트 단지에선 매물은 거둬지고 호가는 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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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가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매도 호가를 올리며 느긋한 모습이다. 시범단지 우성 전용면적 193㎡(72평)에선 35억원(11/20층)의 매도 호가가 제시됐다. 이는 선도지구 선정 전인 22일 제시됐던 호가 24억원은 물론, 8월말 거래됐던 21억 7500만원 신고가를 무려 11억~12억원 넘게 초과하는 액수다. 관련 매물을 내놓은 공인중개사는 “매도인이 선도지구가 선정된 후 호가를 올려달라고 했다”며 “서울도 재건축하면 이 정도는 가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 평수에서 35억원 매도호가가 나오자 선도지구가 아님에도 시범단지 한양 220㎡(78평)에서도 30억원(6/15층)의 호가가 제시됐다. 이 역시 2022년 5월 찍었던 신고가 24억 9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선도지구가 된 양지마을 청구 2단지에서도 국민평형 85㎡(31평) 기준 전세 포함, 18억 5000만원(6/15층) 호가가 제시됐다. 7월 17억 2000만원 신고가 거래보다 1억원이 더 높아졌다.
선도지구 발표 전까지 거래가 뜸했지만 거래가 일부 재개될 움직임도 나타난다. 서현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쪽에서 서너 군데 선도지구 단지에 대해 매수 문의가 들어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선도지구가 안 된 곳에선 팔아야 할 사람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산 백송마을 부근 공인중개사는 “어제(27일) 선도지구가 발표된 이후 계속해서 전화가 오고 있다”며 “이제 거래가 재개되고 오늘(28일) 기준금리도 내리면서 계약금 한 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