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커쉬 S&P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개선으로 한국을 비롯해 한국과 비슷하게 (IT가 발달한) 국가에서 수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유럽 성장세 약화로 수출 회복이 강력하지는 않지만 내년 금리 인하가 성장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적으로 한은이 2024년 하반기에 금리를 75bp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현재 3.5%에서 내년말 2.7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2025년부턴 2.5%로 하락한 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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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는 환율 압력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을 경우에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등 정반대의 상황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기본 전망에 따르면 한은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지만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거나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거나 부동산 시장에서 과도한 가격 상승을 보인다면 한은은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보다는 이점을 더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S&P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2%초반대로 보고 있다. 2022~2026년에 약 2.3%, 2026~2030년에 약 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생산성 하락 때문이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노동 기여도 감소”라며 “2030년까지 노동참여율이 크게 상승할 것을 가정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세를 막기 위한 대응책에 대해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연금수령 연령과 퇴직 연령을 늦출 필요가 있다”며 “내수 경제, 서비스 산업 쪽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