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봄바람에..중후장대 기업 '표정관리'

두산, 중공업·인프라코어·건설 나란히 수혜
''자원개발''에 포스코, 철강·비철강 모두 기대감
현대重·LS그룹도 주력 계열사 北 진출 가능성
  • 등록 2018-05-01 오전 5:00:00

    수정 2018-05-01 오전 5:00:00

지난 2월 두산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서 신고리 5호기 원자로건물의 격납철판(CLP)이 지상에서 조립돼 원자로건물에 설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중후장대’ 관련 국내 기업들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특히 두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LS의 경우 그룹 전반에 걸쳐 중후장대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에 따라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경제계는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경협)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장 경협 초기 건설과 철강·장비산업, 전력 및 에너지, 자원개발 등 인프라 관련 중후장대 업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관련 기업들은 그동안 글로벌 통상압박을 비롯해 탈 원전·석탁화력 정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각 경영 난제로 시름해왔던만큼 이번 남북 경협은 예상치 못했던 최대 호재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두산그룹에 몰리는 이목…전 계열사에 호재

남북 경협과 관련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이름이 모두 오르내리고 있다. 인프라 확충과 산업단지 및 도시개발을 중심으로 경제 재건이 이루어짐에 따라 건설업은 통일 초기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건설이 활기를 띠면 자연스레 굴착기 등 건설장비들 역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 두산건설(011160)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밥캣(241560)이 주목받는 이유다.

무엇보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에게는 이번 남북 경협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석탄화력발전 감축 정책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서둘러 찾아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전력 설비 확충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두산중공업 수주확대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27일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직접 현재 북한의 전력인프라 현황을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설명하며 북한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의7% 수준으로 수력발전 의존도가 60%에 이르며 화력발전소는 1970~1980년대 건설된 단위 용량 50~100㎿의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력은 30년 이상 설비가 90% 이상으로 노후화됐으며 대부분 소형 위주로 개보수 대상”이라며 “수력발전소 역시 1995~1996년 대홍수로 발전설비의 85%가 훼손돼 다수가 개보수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가 지난 2일 준공한 전남 광양 포스엘엑스 공장. 해당 공장에서는 연산 1500t 규모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포스코 제공
자원개발에 전력·통신망까지…포스코·현대重·LS 기대감

미국의 철강 통상압박과 권오준 회장의 조기 사임으로 우려감에 시달렸던 포스코에게도 이번 남북 화해무드는 희소식이다. 인프라 확충에 따른 철강 제품 수요 확대 뿐 아니라 주 원자재인 철광석·무연탄 확보도 용이해진다. 특히 북한에 희토류를 비롯해 희토류,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소금속이 매장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이 높다.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사업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캠텍까지 경협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은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유용광물 200여종)돼 있다. 매장량 기준 북한의 광물자원의 세계 순위는 마그네사이트 3위, 흑연 4위, 금 6위, 아연 7위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매장량은 석탄 227억t(톤), 금 972만t, 철 47억t, 아연 2800만t, 동 15만t, 마그네사이트 76억t, 인회석 153만t에 이른다. 희토류는 세부 매장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 상위권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예전 남북관계가 좋았을때 포스코는 북한의 무연탄을 제철소에 활용했었고,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검토해왔다 ”기회가 된다면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05~2009년 포스코는 북한 대진·북창에서 무연탄 총 92만t을 수입한 바 있다.

전세계 조선업황 부진에 시달려 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중·소형 선박 건조와 더불어 변압부터 송·배전, 차단 등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현대일렉트릭,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들 역시 일감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또 LS그룹은 전력시스템에 LS산전, 송·배전망 및 통신망 구축에 사용될 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등이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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