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단 숨고르기..엇갈린 지표·실적 탓

나스닥-S&P지수 소폭하락..다우지수만 강보합
`해킹사고` 타겟 2%대 추락..페이스북도 하락
  • 등록 2013-12-20 오전 6:05:10

    수정 2013-12-20 오전 6:05:1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숨고르기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영향력이 소진되면서 엇갈린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따라 지수가 대체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05포인트, 0.07% 상승한 1만6179.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1.93포인트, 0.29% 떨어진 4058.1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05포인트, 0.06% 낮은 1809.60에 머물렀다.

전날 연준이 발표한 테이퍼링 덕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뉴욕증시는 더이상 흥분하지 않았다.

개장전 발표됐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4주 이동평균 건수도 2주일째 증가하자 시장은 차익매물을 쏟아냈고, 이후 기존주택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경기선행지수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지표가 엇갈리자 시장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기업 실적도 다소 엇갈렸다. 북미 최대 식품가공업체인 콘애그라가 깜짝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 실적을 선방한 라이트 에이드는 연간 이익과 매출 전망을 오히려 하향 조정했고 다든 레스토랑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반면 유럽에서 영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고 유로존 경상수지 적자폭도 예상보다 확대되는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일부 살렸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추가 공모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23억달러 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내 2위 소매업체인 타겟도 4000만건에 이르는 고객 카드계좌가 해킹으로 유출됐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하고 말았다.

또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라이트 에이드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고, 역시 좋지 않은 실적을 내놓았던 다든 레스토랑도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콘애그라는 2분기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5.3% 상승했다. 또 오라클은 시장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 덕에 % 뛰어 올랐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인 액센추어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4% 이상 상승했다.

◇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연준 테이퍼링 한참 늦었다”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꼽히면서 하원 예산위원장으로 민주당과의 재정 협상을 이끌어냈던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의원이 “이번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한참 늦었다”고 비판했다.

라이언 의원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준의 테이퍼링은 이미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이뤄졌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미 오래전에 테이퍼링이 시작됐어야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애당초 처음부터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지지하지 않았다”며 “그런 조치는 위기가 처음 시작될 때에나 필요한 것이라고 봤고, 경제에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라이언 의원은 “연준은 이제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건전하게 유동성을 관리하는 본연의 임무로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맥락에서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옐런 차기 의장 지명자는 물러나는 버냉키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온건파)적인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그는 케인즈학파의 인물이며 분명 비둘기파 성향에 속해 있다”고 지적했다.

◇ 美 기존주택 판매, 석달째 감소..선행지수는 상승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 11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4.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석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3.2%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10월보다도 부진한 수치였다. 단일주택 판매가 3.8% 줄어든 반면 콘도와 아파트, 코옵 등 다세대 주택 판매는 7.9%나 급감했다.

또한 연율로 환산한 기존주택 판매량도 490만채를 기록해 앞선 10월의 512만채는 물론이고 503만채였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지난 11월중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0.8% 상승한 98.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상승한 앞선 10월 수치는 물론이고 0.7%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이로써 선행지수는 올 여름 정체양상을 보인 뒤 8월부터 4개월 내리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 선행지수는 통상 3~6개월 이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척도인 만큼 이번 선행지수 상승으로 내년초 경기 회복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콘애그라, 깜짝실적..라이트에이드, 年전망 하향

북미 최대 식품 가공업체인 콘애그라의 올 2분기(9~11월) 순이익이 2억4870만달러, 주당 5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억1160만달러, 주당 51센트보다 18% 늘어난 것이다. 또 구조조정 비용과 환헷지 비용, 인수합병 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62센트를 기혹해 전년동기의 57센트보다 늘어났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주당 55센트보다 더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7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6% 늘어났고 46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또한 미국 3위 의약품 소매업체인 라이트 에이드의 올 3분기(9~11월) 순이익이 715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619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우선주 증가로 인해 주당 순이익은 전년동기의 7센트보다 줄어든 4센트에 머물렀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이에 따라 라이트 에이드는 올해 연간 순이익을 주당 17~23센트로, 매출액은 253억~254억달러로 각각 전망하고 동일점포 매출은 0.35~0.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과 매출은 종전 예상치였던 주당 18~27센트, 251억~253억달러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 美 실업수당, 9개월래 최고..연말 계절적 요인 탓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기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추세적인 건수도 2주일 연속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경기 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증가한 37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6만9000건은 물론이고 33만4000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특히 청구건수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2주일 전의 경우 추수감사절 등 휴일이 예년과 달라지면서 생긴 계절적인 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것이었고, 이번 증가세 역시 연말에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에 따른 변동성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2주일 연속으로 증가했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4만3500건으로, 전주의 33만250건보다 크게 늘어났다.

아울러 3주일전 거의 6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건수는 288만4000건을 기록하며 전주의 279만건은 물론이고 278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 저커버그 CEO, 페이스북 주식 2.4조원 어치 매각

페이스북을 이끌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3억달러(약 2조4300억원)에 이르는 회사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회사의 클래스A 주식 7000만주를 일반인들에게 공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2700만주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고, 나머지 4300만주는 대주주인 저커버그 CEO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납부해야할 세금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매각 주식수는 4135만주이고, 매각대금은 총 23억달러에 이른다.

회사측은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회사의 활동자금과 일반적인 기업 목적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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