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은 유엔(UN) 헌장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럽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라스무센 총장은 2일(현지시간) 나토의 정치적 결정 기구인 북대서양협의회(NAC)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행동은 유엔 헌장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유럽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모든 군사적 활동과 위협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스무센 총장은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위협 때문에 마련됐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활동과 유럽 평화, 안보,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 영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회의에서는 나토측의 구체적인 대응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의 한 외교관은 “이날 회의에서는 나토의 군사적 대응 계획이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누구도 이런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위기를 완화하는데에만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의 직후 라스무센 총장도 “나토는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규탄한다”며 “러시아군은 즉시 자국으로 복귀해야 한다”고만 주장했다. 또 나토는 크림반도에 국제 실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