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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장중 환율은 1393.0원까지 올랐다. 이는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16일(1400.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하면서 환율은 1380원대에서 방어됐다. 환율이 연고점인 1400원에 다시 가까워진 상황에서 당국은 통화스와프 증액을 통해 사실상 시장에 ‘구두개입’ 효과를 낸 것이다.
통화스와프 규모가 증액되면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달러 규모가 줄어들어 환율의 상방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보유액은 계약 기간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도 일시적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시장에선 하반기에 연준이 2~3회까지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가 지난 3월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스웨덴과 캐나다가 각각 지난달과 이달 금리를 낮췄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 20일에는 스위스가 두 번째 금리인하를 했고, 영란은행은 ‘완화적 동결’을 하면서 8월 인하를 시사했다.
이들 통화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약세로 돌아섰고,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프랑스의 극우 정치가 득세하면서 유럽의 정치 불안이 유로화 약세를 초래,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 전망 갈려…한은 ‘선제적’ 금리 인하 영향, ‘제한적’ 의견도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에선 아직 달러 하락에 베팅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3분기 환율 평균은 1320원으로 소폭 낮아 질테지만, 4분기에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달러는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내년까지 미국과 유로의 금리 차는 좁혀질 것이고, 달러가 더 강해지긴 어렵다”면서 “미국이 9월에 인하를 한다면 시장에는 7~8월부터 반영이 될 것이고 3분기 평균 1330원, 4분기 130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한은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원화 약세(환율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12개월 정도를 시계열로 보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에 한미 금리 차가 더 좁혀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은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