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만에 찔끔조정..FOMC 경계감

3대지수 동반 약보합..S&P 1780선은 지켜
보잉-3M, 배당 `약발`..MS는 CEO 내정지연에 하락
  • 등록 2013-12-18 오전 6:04:44

    수정 2013-12-18 오전 6:04:4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다시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하루 앞두고 경계심과 관망심리가 커진 탓이었을 뿐 전반적인 재료는 양호했던 만큼 지수 낙폭은 미미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38포인트, 0.06% 하락한 1만5875.1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84포인트, 0.14% 낮은 4023.6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54포인트, 0.31% 떨어진 1781.00에 머물렀다.

이날 오전 9시 개회한 연준 FOMC 회의는 이틀간 계속되며 18일 오후 2시에 결과를 발표한다. 이달 테이퍼링이 시작될 확률이 5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CNBC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55%가 이달 또는 내년 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저조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주택 체감경기도 넉 달만에 최고치를 반등하면서 지수 낙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기업쪽에서도 스타벅스가 연말 상품권카드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3M도 내년 실적을 낙관하며 배당을 35%나 높였다.

유럽에서도 그리스가 내년에 플러스 성장을 회복하며 6년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독일의 투자자 경기신뢰지수도 7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재료들이 쏟아졌다.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을 약속한 보잉이 1% 가까이 올랐고, 역시 내년 실적 전망을 낙관하며 35%에 이르는 배당금 인상 계획을 밝힌 3M도 3% 가까운 강세를 보이며 대형주 흐름에 버팀목이 됐다.

또한 최근 강세를 보여온 페이스북은 이날도 첫 동영상 광고를 이번주중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에 2.0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렛-패커드(HP)도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2% 이상 상승했다. AT&T의 코네티컷 와이어리스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프런티어 커뮤니케이션도 9% 가까운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를 대체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정을 내년초에나 발표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 가까이 떨어졌다. 또 락웰메디컬은 브린캐피탈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탓에 주가가 20% 가까이 추락하고 말았다.

◇ 美의회 예산안, 상원 사실상 통과..이르면 17일 확정

총 63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를 줄여 시퀘스터에 따른 지출 삭감을 낮추는 새해 예산안이 미국 상원도 사실상 통과했다. 예산안은 이르면 17일 최종 확정된다. 미 상원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의회 특별위원회가 합의하고 하원이 가결 처리한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절차표결을 실시, 찬성 67명, 반대 33명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했다.

절차표결에서 의결 정족수인 60명을 가볍게 넘어선 만큼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하루 뒤인 18일중 열리는 최종 표결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통과된 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미국은 수년간 반복해온 연말 재정다툼을 끝내고 2차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리스크도 피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 소속인 패티 머레이 상원 예산위원장은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을 일단 해소함으로써 미국 가계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며 “이번 예산안 처리 이후 더 큰 도전에 나설 것이며 합의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앞으로 2년간 630억달러에 이르는 시퀘스터에 따른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를 줄이는 대신 앞으로 10년간 항공기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23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하기로 했다.

◇ 美주택 체감경기, 넉달래 최고..CPI는 제자리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17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12월중 주택시장 지수가 58을 기록했다. 이는 54였던 지난 11월 수치는 물론이고 55였던 시장 전망치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 지수는 지난 8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지수는 기준치인 50선을 훌쩍 넘어 주택 건축과 판매 등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건설업체들이 그렇지 않은 업체들보다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주택 판매여건지수는 앞선 11월의 58보다 높은 64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이후 무려 8년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또 향후 주택구매지수도 41에서 44로 상승했다. 또 향후 6개월 뒤 주택 판매전망지수도 60에서 62로 올라갔다.

또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또한 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는 시장 전망치인 1.3%보다 낮은 1.2% 상승에 그쳤다.

이같은 낮은 인플레이션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품목별로 에너지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1.0%나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은 1.6% 하락했다. 이밖에 신차 가격도 0.1% 하락했다. 반면 음식료품 가격은 0.1% 상승했고 주택가격도 0.2% 올라고 임대료는 0.3% 상승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하락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이는 0.1%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7% 상승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일치했다.

◇ 美전문가 55% “12월 또는 1월에 테이퍼링 시작”

경제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이달 또는 내년 1월에는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당초 내년 3월이던 시장 컨센서스가 2~3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이날 CNBC가 42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월 설문에서 16%에 불과했던 올 12월이나 내년 1월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달에는 절반이 넘는 55%에 이르렀다. 특히 내년 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치는 33%에 이르러 종전에 시장 컨센서스였던 내년 3월 전망치를 앞질렀다.

그러나 내년 3월이나 4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40%를 넘었다. 3월중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린 리저 포인트로마 나자린대학 경제학 교수는 “연준 관료들은 아직까지도 너무 서둘러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에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는 충분히 살아나고 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앞으로도 많은 걸림돌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테이퍼링 시점을 앞당기면서도 오는 2015년 연방 기준금리 전망치는 오히려 낮춰 잡았다. 지난 7월 설문조사에 1%포인트로 전망했던 2015년까지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0.70%포인트로 낮췄다.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조정, 중기적으로는 소폭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 3M, 내년 이익전망 낙관..현금배당 35% 인상

사무용품부터 일반 생활용품, 전자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는 3M이 낙관적인 내년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배당을 큰 폭 인상하기로 했다.

3M은 이날 투자자들과 정례 미팅에서 내년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7.30~7.5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는 주당 평균 7.40달러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12일부터 지급되는 주주들에 대한 분기 배당을 종전보다 35% 인상된 주당 85.5센트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3월에 인상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 2월14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같은 발표에 3M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6% 상승했다. 올들어 3M 주가는 전날까지 37% 상승했다.

◇ 獨 투자자 신뢰지수 급등..그리스 6년 침체 끝낸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는 이날 이달중 경제 전문가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경기 신뢰지수가 6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54.6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55.0을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24.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지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클레멘스 푸에스트 ZEW 소장은 “독일과 유로존 경제가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도 아주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 중앙은행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4.6%에서 -4.0%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배경에 대해 올해 이자 지급전 재정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며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리스 중앙은행은 내년 경제는 6년간의 긴 경기 침체기를 끝내고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측은 “최근 거시경제 지표들을 보면 내년 성장 회복 기대를 지지해주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민간소비 지출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고 수출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미미하나마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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