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레타총리, 사퇴..후임엔 `개혁파` 렌치 대표 유력

민주당 새 정부 구성안 지지..레타 일주일만에 항복
렌치 당대표 후임총리 유력..개혁에 속도낼듯
  • 등록 2014-02-14 오전 7:01:25

    수정 2014-02-14 오전 7:10: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임 총리로는 39세의 나이로 지난해말부터 집권 민주당을 이끌어온 마테오 렌치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민주당 대표
그동안 사퇴 압력에 저항해온 레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당 중앙지도위원회가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정부 구성안을 지지하자 사임할 뜻을 밝혔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민주당 당 중앙지도위원회는 렌치 대표가 레타 총리와 일주일간의 신경전을 벌이다 제출한 정부 교체 요구안을 찬성 136표, 반대 16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레타 총리는 14일중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뒤 렌치 대표에게 국정 공백이 없도록 신속하게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후임 총리로는 레타 총리를 좇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렌치 대표가 유력한 상태다. 렌치 대표는 중앙지도위원회 표결 직후 “경제적으로 침체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이탈리아에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의회 임기인 오는 2018년까지 통치할 수 있는 새로운 정부의 구성을 촉구하면서 새 정부는 혁신과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심적이고 미디어에 정통한 렌치 대표는 레타 총리가 결정적인 정치 개혁 국면에서 결정을 차일파일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인 실업률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해왔다.

피렌체 시장 출신인 렌치 대표는 그동안 국민들이 염증을 내는 중앙정치를 멀리하면서 지방행정 경험을 충실히 쌓아온데다 젊고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실제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인의 54%가 그의 통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지지도인 25%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레타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연립정부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중도 우파 출신의 안젤리노 알파노 부총리는 일단 렌치 대표의 계획을 환영하면서도 새 정부의 정책이 너무 좌파 성향으로 흐를 경우에는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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