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체로 하락..`빠른 테이퍼링` 우려

FOMC 의사록 다소 매파적-고용지표 호조 탓
나스닥만 홀로 강보합..맥도날드-트위터 부진
  • 등록 2014-01-09 오전 6:04:48

    수정 2014-01-09 오전 6:04:4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상승 하루만에 다시 대체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이었고, 민간고용 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8.20포인트, 0.41% 하락한 1만6462.7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38포인트, 0.02% 낮은 1837.50에 머물렀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홀로 12.43포인트, 0.30% 올라간 4165.61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11월 소매판매가 12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독일의 제조업 수주도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시장심리에 힘이 됐다. 그러나 실업률이 12.1%로 여전히 고점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부담이었다.

미국에서도 12월중 민간고용이 최근 1년 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덩달아 커졌다. 오후에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게 확인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또한 지난해 11~12월중 홀리데이 시즌 소매매출이 2.4% 증가하는데 그치며 최근 4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세계 최대 농업기업인 몬산토의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고, 미국 최대 와인 유통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연간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 것은 지수 낙폭을 제한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월트 디즈니가 2% 가까이 하락하면서 대형주 약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도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1.2% 하락하고 말았다. 트위터도 캔터 피츠제럴드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자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포레스트 래보러토리즈는 아프톨리스 파마를 2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8% 이상 급등했고, 전날 장 마감 이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도 10% 가까이 치솟았다.

포드 자동차도 앨런 멀래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뒤로 주가가 1.11% 올랐고, 반면 멀래리 CEO를 차기 CEO로 눈독 들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수장 인선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2% 가까이 하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연준 “QE 효과축소..완만한 테이퍼링후 하반기 종료”

지난해 12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한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7~18일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이 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을 상대로 양적완화의 득과 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위원들이 “자산매입이 지속됨에 따라 양적완화의 효과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고 답했다. 오히려 “추가 매입에 따른 비용으로 인해 금융부문에서의 과도한 위험감수(리스크 테이킹) 행위 등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리스크를 유발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당시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100억달러보다 더 큰 규모의 축소를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는 신중한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실제 많은 위원들은 “첫 양적완화 규모 축소인 만큼 시장에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갈 필요가 있다”며 100억달러 축소에 힘을 실었다. 또 “이를 통해 앞으로 추가 축소도 신중한 보폭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다수 위원들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중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해야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의장이 언급했던 “2014년 중반쯤”이라는 종료 시점보다 다소 늦춰진 것이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자칫 금융시장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또 다수의 위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고 그중 한 두 명의 위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회복의 강도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낼 수 있다”고도 주장하는 등 여전히 비둘기파(온건파)적인 분위기도 강한 편이었다.

◇ 美 한파에 경제피해 5조원대..1Q 성장률도 낮출듯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미국 경제가 최대 50억달러(약 5조33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 지역에 수십년만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출근하지 못하거나 비행기와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기업활동이나 여행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쇼핑과 영화관람, 외식 등의 활동도 급감하고 있다. 또한 한파로 인해 가계에서의 난방비 부담도 더 늘어나면서 최대 50억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기업들에게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래어리틱스사의 에반 골드 수석 부사장은 “이번 추위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단기간에 미치겠지만, 현재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인구수가 동부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2억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규모는 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내리먼 베라베쉬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한파로 인해 1분기중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2%포인트 정도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2분기에는 복구비용 지출 등으로 그 만큼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북동부에서 제한적인 서비스만 진행중인 앰트랙 등 철도서비스와 7000여편이 결항된 항공업계, 음식료품 업체 등이 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 美 작년 홀리데이시즌 소매매출, 4년만에 최악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이어진 홀리데이 시즌중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조사기관인 쇼퍼트랙은 이날 지난해 11월과 12월중 소매업체들을 찾은 방문객수(Customer traffic)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 쇼핑객들이 소매업체에서 지출한 금액은 265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로는 2.7%에 그쳤다. 이는 당초 쇼퍼트랙이 예상했던 2.4% 증가보다는 높아진 수치였지만, 지난 2009년에 1.2% 감소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지난 2009년 이후 홀리데이 시즌 평균 매출은 3.0%였다.

쇼퍼트랙의 소매 매출 데이터는 백화점과 일반 소매점, 의류업체, 가구 및 가전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방문객수와 매출액을 토대로 산정된다. 지난 2012년 홀리데이 시즌 매출은 3% 증가한 바 있다. 앞선 2011년에는 3.4%, 2010년에는 4.0% 각각 늘어났다.

올해 소매업체들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휴일일수로 인해 보다 이른 시기보다 더 큰 폭의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큰 폭의 매출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렇다보니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빌 마틴 쇼퍼트랙 공동 창업주는 “핵심은 소매업체들이 얼마나 좋은 마진을 남겼는가 하는 점”이라며 “업체들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며 판촉활동을 벌였는데도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 만큼 마진은 아주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몬산토 실적호조..콘스텔레이션, 年이익전망 상향

전세계 유전자 조작(GMO) 종자 시장의 90%를 장악한 거대 농업기업인 몬산토의 올 1분기(9~11월) 순이익이 3억6800만달러, 주당 69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억3900만달러, 주당 63센트보다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당 64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31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29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30억7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아울러 몬산토는 올 2014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5.02~5.22달러로 유지했다.

또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내 1위 와인 유통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3분기중 순이익이 2억1100만달러, 주당 1.0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93%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10달러에 이르러 전년동기대비 75% 늘어났다. 또한 이는 주당 91센트일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콘스텔레이션측은 올 2014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9.65~9.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측은 “맥주 사업에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덕”이라고 설명했다.

◇ 美 민간고용, 13개월래 최대..테이퍼링 가속 우려

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이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고용 증가로, 오는 10일 발표될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게 됐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 순고용이 23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11월 수치인 22만9000명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20만명도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27만6000명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최고였다. 또한 종전 21만5000명이었던 11월 순고용 규모도 상향 조정했다.

연말 홀리데이 시즌으로 인해 임시직을 늘렸던 서비스업종에서 17만명을 고용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밖에도 건설업에서 4만8000명으로 고용이 크게 늘어났고, 제조업에서 1만9000명, 무역 및 운송부문에서 4만7000명, 금융업종에서 1만명이 각각 고용됐다.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ADP 대표는 “미국 민간고용이 12월에도 큰 폭으로 늘어나며 11월 수치를 능가했다”며 “이는 아주 고무적인 소식으로, 올 한 해 고용 추가 개선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 유로존 소매판매 호조..獨 제조업수주도 증가전환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해 11월 유로존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1.6% 각각 성장했다고 밝혔다. 앞선 10월에 전월대비 0.4% 감소했던 소매판매가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특히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고였다.

최근 유로존에서의 임금 인상속도가 아주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1월 소비자 경기신뢰지수도 부진하게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소매판매가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변동성이 큰 휘발유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1.9%나 증가했다.

또한 독일 경제부는 지난해 11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선 10월 확정치인 2.1%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물론 1.5%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경제부는 “작년 내내 지속돼온 수주 증가추세가 11월에도 이어졌다”며 “특히 해외에서의 대규모 수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11월중 독일 제조업 수주 가운데 해외에서의 수주는 2.2%나 증가했고, 이 가운데서도 유로존 이외 지역에서의 수주는 무려 3.5% 늘어났다. 반면 독일 자국내 수주는 1.9% 증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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