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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AR을 확장한 개념이다. 사용자가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 작용을 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의 M2칩과 새로운 R1칩 등 듀얼 칩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특히 R1 칩은 12개 카메라, 5개 센서, 6개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서는 최신 기술의 총집합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부품, 소프트웨어 등 관련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꼽은 주요 수혜기업은 LG이노텍(011070), 나무가(190510), 세코닉스(053450), 하이비젼시스템(12670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엔피(291230) 등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017년부터 3D 센싱모듈을 개발·생산해오며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ToF(Time of Flight) 방식의 3D 센싱모듈을 납품해왔다. 나무가도 3D 카메라 모듈을 만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XR용 ToF 센싱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VR용 접안렌즈와 AR용 투사모듈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009150), 파트론(091700), 에스코넥(096630), 덕우전자(263600) 등도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로 컴퓨터그래픽(CG)·시각효과(VFX) 기술을 바탕으로 XR 영상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피는 광고 콘텐츠 기획, 제작 솔루션 업체로 XR 콘텐츠 사업을 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와 각종 센서의 대당 채택량이 스마트폰 대비 급증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가 확대되면 부품업체 입장에서 추가적인 업사이드도 기대가 가능하다”며 “XR디바이스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XR디바이스향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업체는 향후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따른 수혜 강도가 타 부품업체 대비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부품기업 수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전프로는 애플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생산량은 내년 연말까지 약 3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일부 개발자 중심의 구매가 예상되고 전체 출하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국내 부품 업체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