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철광석, 금값으로 번쩍…제값 받기 기대감에 전선·철강업계 방긋

원가상승→제품값 인상→수익 개선
포스코·현대제철 등 선순환 기대감
내달 후판·열연강판 가격 인상 추진
전선업계도 전기동 가격 상승 수혜
고객업체들 미뤄뒀던 발주도 재개
  • 등록 2017-12-29 오전 5:15:05

    수정 2017-12-29 오전 5:15:0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철강업계와 전선업계는 화색이 감돈다. 이들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미 올해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 전선업계는 전기동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내년 1월 강관을 비롯해 후판 및 열연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들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 검토는 전세계 철광석 및 유연탄(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가격이 오를 경우 수익성 개선은 이어지는 수순이다. 실제로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 급등한 철광석 가격 때문에 올초 주요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1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기도 했다. 원료탄의 꾸준한 가격 상승세에 더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다시한번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신규광산개발 금지 △환경안전규제 △광산조업일수 축소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급과잉 해소와 철강산업 고도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철강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

이미 국내 철강재 수출 가격은 올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철강협회가 올해 1~11월 전 철강재 수출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4년 1t당 927달러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769달러, 2016년 724달러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다가 올해 849달러로 급반등한 것. 올해 월별 가격 추이를 살펴봐도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올해 1월 700달러 수준이었던 철강재 수출 평균 가격은 11월 904달러까지 큰 폭 올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원료탄 역시 계절적 요인으로 꾸준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철강업계 역시 철강제품의 국내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전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내수 경기가 활기를 보이며 철강제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업계 실적개선에 긍정적 요인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와 함께 전선업계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의 수혜 업종으로 지목된다. 전선업계 역시 원자재인 전기동 가격 상승은 곧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 증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구리가격 상승세가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투자를 미뤄왔던 전세계 주요 고객사들의 발주가 재개됐다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성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S(006260)전선의 싱가포르 전력청과는 6월과 7월 각각 3700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 62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8월에는 카타르 수전력청과 2190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대한전선(001440)은 6월 SP그룹과 830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을 수주한 데 이어 7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340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 수주에 성공했다. 구체적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6월 뉴욕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콘에디슨사와 국내 최초로 초고압 프로젝트를 계약하기도 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동 가격이 워낙 빠져있었던 상태로, 현재와 같이 원자재 가격이 올라주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 좋다”며 “이와 함께 최근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관련 신규수주과 늘고 동시에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는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내년에도 실적개선세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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