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NCC의 독주…롯데정밀화학, 올해 역대급 실적 올린다

  • 등록 2018-07-23 오전 5:10:00

    수정 2018-07-23 오전 5:10:00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 전경.롯데정밀화학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롯데정밀화학(004000)이 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전망을 비롯해,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첫 2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최근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추락하며 대부분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제자리걸음을 보일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된 이례적 실적개선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86.2% 증가한 호실적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실적개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7% 개선된 21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이같은 실적개선세는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다른 흐름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LG화학은 6979억원(-4%), 롯데케미칼 7038억원(+11.3%), 한화케미칼 1790억원(-18.2%)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들 업체들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어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감소에 직면한 상황이다. 분기별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8.3달러까지 올랐지만, 올해 2분기 6달러로 추락했으며 3분기에는 이보다 낮은 5달러가 예상된다.

반면 롯데정밀화학은 이같은 NCC 기반이 아닌 염소계열 석유화학 제품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가성소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에폭시수지의 원료인 ECH의 경우 전방 산업인 건설 및 조선업계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개선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ECH는 2012~2013년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증설로 지난해까지 5년여간 공급과잉을 겪어온 상황으로, 이에 최근 몇년간 증설이 없었다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에 더해 일명 ‘양잿물’ 가성소다 역시 지난해부터 중국 내 산업 구조조정과 환경 규제 강화, 유럽의 수은법 공장 폐쇄 등 영향으로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이으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H가 6년 동안 이어진 불황에서 탈출하여 지난 4분기부터 호황기에 이제 막 진 입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3년간 유의미한 증설이 없어 수급이 더욱 타이트 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ECH는 중국의 가동율 상승, 가성소다는 중동지역의 증설 등 단발성 이슈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나오지만 이 역시 롯데정밀화학의 실적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다.

정시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ECH 생산 가동율 상승으로 중국 내수 가격은 t(톤)당 15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아시아 전체 가격은 5주째 19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성소다의 경우 중동에서 생산된 물량이 중국과 동남아에 유입되며 국제가격이 급락했지만 롯데정밀화학은 내수 매출이 90%에 해당하므로 국내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 맞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염소계열 화학제품의 경우 소금을 원재료로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제외하면 원가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지난 6년간 전방산업의 부침 속에 ECH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글로벌 뿐 아니라 국내 건설 및 조선 업황이 개선되면서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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