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은 은행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4회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포함 총 9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5%대까지 끌어 올렸다. 유례 드문 공격적 긴축의 여파로 미국내 16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데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는 등 금융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동결 예상이 나왔지만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았다. 금융 불안 확산 위험이 있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23년만에 다시 역대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연준의 추가 인상이 나올 경우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된다. 이는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원화 가치는 이미 지난 2월1~3월8일 사이에만 6.8%나 하락해 G20 국가 중 러시아 루불에 이어 최약체 통화로 전락하고 있다. 한은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