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한화그룹, 속도 내는 시너지경영 강화

경영조정위 역할 강화…그룹 시너지경영 중심으로
석화·방산, 총괄 홍보조직 신설로 시너지 창출 나서
  • 등록 2017-11-20 오전 5:00:00

    수정 2017-11-21 오후 2:32:5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그룹이 최근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외연에 따라 그룹 내 주력사업 및 각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단행된 올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최고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에 힘을 보태는가 하면, 세부적으로는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에 대한 홍보 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의 실질적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조정위원회에 포진한 부회장 3인.왼쪽부터 금춘수 경영조정위원회 의장(그룹 경영조정실장 부회장), 김창범 유화·에너지부문 위원(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차남규 금융부문 위원(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한화그룹 제공
부회장 3명 배치된 경영조정위원회…시너지경영 중심으로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그룹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조정위원회 소속 위원 4명 가운데 2명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그 동안 그룹 내 주요사안에 대한 자문을 원활하게 수행해 온 경영조정위원회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따른 인사라는 것이 설명으로, 사실상 시너지 경영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지 못하는 총수부재의 리스크 속에 그룹 경영기획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경영조정위원회는 그룹 전반에 걸친 중요사항에 대한 협의를 통해 경영기획실의 의사 결정을 돕고 각 사업·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자문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즉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섞어 놓은 형태다.

지난 2013년 4월 처음 신설된 경영조정위원회는 현재 그룹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위원으로는 △금융 △유화·에너지 △건설·서비스 △방산제조 등 주요 사업군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 4명으로 구성돼 매주 한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연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금융부문 위원인 차남규 한화생명(088350) 대표이사 사장과 유화·에너지 부문 위원인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건설·서비스부문은 최광호 한화(000880)건설 대표이사 사장, 방산제조부문은 이태종 ㈜한화(000880) 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참여한다.

그룹 내 부회장 3명이 모두 경영조정위원회 의장과 위원으로 자리하게 된 만큼 사실상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조정위원회의 위상 제고와 더불어 시너지 경영을 위한 움직임은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활동 역시 좀 더 원활히 추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한화그룹이 2015년 단행했던 삼성과의 빅딜에서 경영조정위원회가 자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과 유화·에너지 부문에서 공격적 투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이 지난달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17)’에 마련한 방산계열사 통합 전시 부스 모습.한화그룹 제공
석화·방산 뚜렷한 확장세, 총괄홍보조직 신설 눈길

한화그룹의 다양한 주력 사업군 가운데 최근 몇년 간 가장 뚜렷한 외연 확장세를 보인 것은 석유화학과 방산 부문이 꼽힌다.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빅딜로 석유화학·정유부문의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과 방산부문 한화테크윈(012450)과 한화시스템을 끌어안았다. 또 방산은 이에 더해 올해 한화테크윈 물적분할을 통해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룹 차원의 경영조정위원회 역할 강화와 더불어 석유화학과 방산부문 내부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함께 눈에 띄는 이유다. 실제로 각 사업군에서는 계열사간 장벽을 허물고 총괄 홍보조직을 신설하는 등 실질적 움직임이 대표적 시너지 창출 사례로 꼽힌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6일 그룹 내 석유화학·정유 부문 계열사들의 홍보를 통합,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대상 계열사는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한화종합화학, 한화첨단소재, 한화토탈 등으로, 각 계열사 홍보인력을 한화케미칼로 파견발령되며 이들은 석유화학·정유 관련 홍보를 총괄하게 된다. 그룹 내 석유화학·정유 사업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산발적인 홍보보다는 각 계열사별 시너지를 고려한 총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시도다.

방산부문은 이보다 앞선 5월 한화지상방산 내 전력지원실을 신설하고 그룹 내 전 방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전략지원실에는 국내 방산 전반에 대한 전문적 이해도가 높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 출신인 엄효식 상무를 배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방산 사업의 사이즈가 확대되는 가운데 계열사별로 함께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사업을 전개하면서 전략지원실과 같은 총괄 조직의 필요성이 높았다”며 “방산 사업·기술적으로 전문성을 요구해 계열사별로 각각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에서는 전략지원실을 통해 통합 홍보가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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